헤어지는 거 잘한걸까요?(리플 꼭 해주셔요)

미련쟁이2005.03.03
조회461

지금 제가 저지른 일에 온 몸이 마구 떨립니다.

너무 힘든가 봅니다. 제가...

오늘 4년 6개월간 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그동안 잦은 다툼으로 헤어진 적은 많았지만,

하루도 못 넘기고 제가 다시 매달려서 만나고는 했습니다.

 

아마 제대로 사귄 게 처음이었던 거라 너무 힘들었나 봅니다.

전화로 헤어지자 했지만, 처음엔 홧김에 한말이었습니다.

저의 부모님이 반대를 하시고 그 사람한테 저를 만나지 말라고 이틀 전에 말했습니다.

그 사람 그러고 집에 가고 저는 아버지랑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엠에스엔으로 대화를 했지요. 그의 대화명은 오늘까지만이야라고 합니다.

오늘까지만 나랑 얘기하겠다는 거였죠!

그렇게 제 아버지가 그에게 한 얘기를 듣고 그의 눈치를 보고 그러다가 우린 헤어지는 거라고 생각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2시간 정도 제가 울었나 봅니다. 눈과 코 주위는 시뻘겋게 되고 얼굴은 팅팅부어서 회사에 출근까지 했습니다. (마치 나 남자친구랑 싸웠다는 그런 표정으로)

 

너무 힘들어서 볼일보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그 사람 회사앞에가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러지 말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그가 점심을 사주더군요. 그러면서 니가 만나자고 했으니 계산은 니가 하라고 합니다. 평소 때 그는 아주 알뜰해서 간혹 제가 밥을 산적이 있었고, 한번은 돈 없어서 데이트 못하겠다고 하길래 돈 없을때는 나보고 내라하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태도가 이런 식입니다.

니가 진행하겠다고 하면 하는거고 진행안하겠다고 하면 안하는 거라는 식입니다.

그리고 싸워도 제가 헤어지자고 하고 제가 만나자고 합니다. 자존심도 없이...

맨날 그런식이다가 보니 제가 제일 사랑했던 사람이 될 그 사람은 어느새 저를 포기하고 있었나 봅니다. 아니면 제가 돌아올 것처럼 언제나 그랬듯이 그렇게 믿나 봅니다.

어제 그렇게 그가 계산을 하고, 점심시간이니깐 좀 걸었습니다. 그가 너희 아버지가 만나지 말라고 했다는 말부터 계속 합니다. 그래서 화나서 자꾸 그러면 나 그냥 갈거라고 했더니 안 그럽니다.

그의 핸드폰을 뺏었습니다. 제가 사준 겁니다. 제가 보낸 문자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왜 답 문자 안하냐고 화냈습니다.

약속도 받아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하신 말씀 무시한다.

저랑 꼭 결혼한다.

그런 약속까지 어제 다했는데

오늘 낮에도 그 사람에게서 전화가 없습니다.

문자도 없습니다.

궁금해서 오후 4시경에 전화를 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저에 대한 마음 이제 없는 듯합니다.

그 사람 엄마 얘길 했습니다.

엄마가 그 사람이 저랑 안만난다고 하니 잘했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하다가 너희 부모님이 반대하니깐 니가 회사를 그만 둬서 반항을 해라..

너희 부모님 앞에서 자살해라 이런 말을 합니다. 웃다가 마는 목소리로...

그 사람 항상 제 희생만 요구합니다. 저에게 사랑받기만을 바랍니다.

요즘 회사 그만두면 들어가기가 얼마나 힘든데

제가 능력이 없어서 지금 회사 아니면 갈데도 없는데

그 사람은 자신앞에 제가 망가지는 걸 보고 싶은 거라는 생각도 들고,

갑자기 그가 나한테 한 나쁜 짓들로 인해 짜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홧김에 헤어지자고 해버렸고,

헤어지려면 핸드폰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덜컥 새 폰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폰은 일시정지 시키구요.

 

그 사람 얼마전부터 너랑 헤어지면 좋은 여자 만나서 잘 살게

그랬습니다. 제 부모님이 반대하는건 원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평소 사랑한다는 말 잘해주고 저 뿐이라고 그랬던거

그리고 이 세상에 사랑한거는 너 뿐일거라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원래 사귀는 사람한테 사귈 당시 하는 말은 모두 헤어지면 거짓이 되듯이...

다 거짓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사람한테 전화했더니 이제 받지도 않습니다.

자꾸 전화하는 제 자신도 바보입니다.

그의 마음 이미 저한테서 떠난 거겠죠?

그리고 저도 이미 지친 거겠죠?

 

그의 단점들이 생각 납니다.

돈을 너무 아낍니다.

저한테 선물도 안해주려고 하고, 싼걸로만 해주려고 합니다.

저한테 받는 건 좋아합니다.

갖고 싶은거 있음 저한테 먼저 얘기합니다.

최근에는 차까지 사달라고 하더군요.

제가 무슨 갑부인줄 아나봅니다.

그럴 때마다 장난인 줄 알지만 정이 조금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저희 부모님한테 그 사람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대들어서

부모님 마음 너무 아프게 했던 거 같습니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상대를 만나볼까합니다..

 

아무것도 그에게서는 조건 같은거 찾지 않았습니다.

단지 한 인간을 사랑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의 외모 능력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그의 인간 됨됨이만 봤습니다.

 

그렇지만 인간 됨됨이도 이제 자신이 없네요.

저를 포기한 거 보면...

단지 여자 어머니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장점조차 어필할 생각도 못하고 포기한 걸 보면

저를 포기할만큼 그의 사랑은 작았나 봅니다.

애정표현을 자주 하던 만큼 그의 마음은 가벼웠나 봅니다.

 

저는 포기 하기 싫었습니다.

그가 오늘 헤어져란 말에 아니 그러지 말고 화내지말고 한 마디만 했더라도

오늘 만나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그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내 뱉은 말 어쩔 수가 없네요.

또 다시 제가 매달릴거라고 생각하고 외면하는 그.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네요.

마음대로 하라며 저를 이제 보기 싫어하는 그 이제 볼 수가 없네요.

 

이제 사랑 따위 믿지 않겠습니다.

철저히 조건만 보고, 인간 됨됨이 보고 만나겠습니다.

 

4년 6개월동안 함께하느라 포기한 공부, 유학 그 모든거... 함께 하느라 다른 남자 거부한거 부모님 마음에 못 박은거 모두 후회됩니다.

그 때는 그 사람이 이 세상의 유일한 제 편인줄 알았습니다.

소중한 부모님 보다 그 사람을 우선시 했고 그 때문에 종교도 버렸습니다.

이제는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제 자리로...

과연 돌아갈 수 있을까요?

4년 6개월 전의 나 처럼 밝게 변할 수 있을까요?

후회됩니다. 4년 6개월 전의 난 참 이뻣었는데

오늘도 그를 만나려고 치마입고 추운데 이쁜 옷만 입고 갔는데

그를 만나지도 못하고, 이제 거울 속에는 주름이 생겨서 자리 잡는 눈물로 얼룩진 제 얼굴 뿐입니다.

 

하지만 고맙습니다.

이제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저한테 오는 남자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인연의 끈 놓습니다.

잠시 잠깐 행복하게 해준 그 사람 이제 천국에서 보기 원합니다.

대신 알아보지 못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이 아픔들이 생각나서 천국에서도 불행해져 버릴거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