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바보같이 자꾸 찔찔거리지. 진짜 미워죽겠어.

강이옹이~2005.03.03
조회721

난 왜 바보같이 자꾸 찔찔거리지. 진짜 미워죽겠어. 신혼이신 여러분들 오늘 하루 무사히 행복히들 보내셨는지요?

눈팅만 하다가, 푸하님이나 한알 님이나, 또 윈드님이나... 모든 님들의 글들을 봄시롱

울적한 제 맘이 오늘은 내속좀 님들에게 털어놓으라 하길래 이리 용기내어 봅니다.

난 왜 바보같이 자꾸 찔찔거리지. 진짜 미워죽겠어.난 왜 바보같이 자꾸 찔찔거리지. 진짜 미워죽겠어.  

저는 아직 신혼아닙니다.

이렇게 신혼이신 열분들이 눈물나게 부러븐...

5월에 결혼이 무지 하고픈.... 그냥 결혼이 하고프기만 한....

철없는 말띠처자입니다.

아직 상견례도 안했고, 아니 울 부모님은 5월에 결혼하고 싶어한단 사실조차 모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비시댁에는 5월로 날잡자 큰소리만 떵떵 쳐놓은

감히도 철이없는 배째라 옹이입니다.

울 강이 저보다 3살 많고, 키는 저보다 25센치크며, 

목소리는 거제서 화나서 소리치면 부산까지 다 들릴정도로 큽니다. 

제게 강이가 장난치거나 주책맞을때 내세우는 무기는 저보다 힘쎈거, 목소리큰거, 3살많은거 난 왜 바보같이 자꾸 찔찔거리지. 진짜 미워죽겠어. 

그치만 저 무지 사랑해주고 아껴주며 저보다 더 결혼을 하고파 하는....

주말에나 겨우 얼굴볼수 있는 피곤하고도 설레는 장거리 연애커플입니다.

 

만난지는 1년하고도 6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는 상태이고,

울집의 반대 땜시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로 애틋함만 더 강렬해져가는

난 왜 바보같이 자꾸 찔찔거리지. 진짜 미워죽겠어.

강이의 뽀뽀 외침 한마디면 옹이는 강이의 운전중에도 쪽, 밥먹다가도 쪽, 영화봄시도 쪽,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뽀뽀 하면 얼굴을 들이미는... 가끔은 강이가 감당못하는(그래서 옹이라 불리기도 한다지요...난 왜 바보같이 자꾸 찔찔거리지. 진짜 미워죽겠어.)

열정만땅 닭살 커플이지요.

 

툭하면 징징대고 칭얼대고 울어대는 수도꼭지 옹이 아직은 예쁘게 봐주고 있고,

겁만 겁나게 많아서 운전중에 차문을 잠궈대고

결혼해서 살때도 빌라는 무서워서 싫으니 아파트 살자고 해대는 옹이 아직은 사랑스럽게 봐주고 있고,

1년 6개월이면 설렘보단 편안함쪽에 더 가까울텐데도

항상 내게 달려오고 있다는 얘기만 들으면 그때부터 손떨려서 아무것도 못하는 옹이위해

강이 한몸 다받쳐 제게 충성해주고 있고....

참 ... 여기까지는... 저는... 남부러울게 없는....

과도한 사랑을 받고 있는.... 토깽이 옹이입니다.

 

제사연, 힘든마음, 어려운상황 님들께 구구절절 얘기하면

아마 님들이 읽다 지쳐하실까봐....

천천히 조금씩 저도 다른 님들처럼 여기에 제 이름 도배해볼까 하는중이고...

 

오늘은 왜 우울한가 하니....

그래서 별거 아닌걸로 또 왜 찔찔거렸나 하니...난 왜 바보같이 자꾸 찔찔거리지. 진짜 미워죽겠어.

3/1일날 전 놀았지요. 울 강이는 일했습니다.

저보고 보고싶다 합디다. 저 시험공부 해야 하니 안된다 했습니다.

물론 보고싶어 달려가고픈맘 꿀떡과도 같았으나,

전날도 열시까지 일하고 또 남들 노는날도 다섯시까지 일하는 내 강이

힘들텐데 피곤할텐데... 주말이면 나만난다고 등한시 했던 친구분들도 만나보시라,

아버님과 저녁도 드시라, 예쁘고 귀한 조카 가서 뽀뽀도 해주라며...

이미 거제로 달려가고 있는 제맘 붙들어놓고 강이 시간 만들어줬더니

그날 근무마치고 제게 온다 하더이다.

그러지 말라고 그러면서도 저는 샤워하고 화장하려고 이쁘게 기다려야지 하고 있던 차에

강이 뽀로록 전화옵니다.

강이 : 유*씨. 어짜노, 오늘 못가겠네요. 소장넘(무쟈게 싫어합니다.)이 오늘 당구한겜 치고 회식한답니다.

옹이 : 난 왜 바보같이 자꾸 찔찔거리지. 진짜 미워죽겠어.(헉... 안돼.. 와.. 그래도 와... 보고싶어...) 그래요? 그럼 어쩔수 없지... 나도 공부해야되고

그러니깐 주*씨 잼나게 보내요... 차라리 잘됐다....

했더랬죠. 그러고서 아쉬움에 서운함에 글자한자 눈에 안들어왔던 옹이입니다.

 

어제 옹이가 술을 심하게 마시고 오늘 헤롱거림시롱 강이 전화 받으니 대뜸 아프냐고 합디다.

술먹어서 이란다 할순 없지 않겠습니까?

그전부터 배도 아프고 머리 심하게 부딪혀 씨티촬영까지 심각하게 고려중인지라 울강이

지금 제걱정이 무지도 되는 상탠데 술먹었다 해보십시오... 난리납니다.

그래서 그랬지요...

강이 : 유*씨. 목소리가 왜이래요? 어디아파요?

옹이 : 아뇨 괜찮아요. 머리 찌지지 한거 빼고, 배가 이상하게 더부룩한거 빼고,

         귀에서 윙윙거리는 거 빼면...

강이 : 난 왜 바보같이 자꾸 찔찔거리지. 진짜 미워죽겠어. 점심은 마이 먹었어요?

옹이 : 네? 네.. 그럼요... 오늘은 반밖에 안남겼죠...( 절대 안믿습니다. 제가 그럴리가 없기에)

강이 : 유*씨. 미안해요... 틈틈히 쉬어요... 뚜뚜뚜.......

어제밤 제가 울적해서, 요즘 제상황 힘들어서 하소연 좀 하면서 울었고,

울강이 안그래도 제가 안쓰러웠는지 걱정만땅인데 괜히 걱정을 더 하게 하고 싶대요.

이게 어디서 나오는 심통인지 당췌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그랬는데... 여섯시 퇴근하고 온다더이다.(오는데 두시간 ~두시간 삼십분 걸립니다.)

피곤할텐데.. 오지마요... 하면서도 우찌나 좋았는지...

그때부터 저 아픈거 솨~~~~~~~~악 가시고 입가 웃음 만연....

시간이 그때부턴 1초가 1분으로 흘러갑니다.

그런데 강이 또 뽀로록 전화옵니다.

옹이 : (불안한 마음 가득....) 여.. 여보세요?

강이 : ..........유*씨.. 진짜 미안해요. 오늘도 못가겠네요...

여차저차... 우차차....어머님이.. 저차차... 해남에... 어차차....

옹이 : (괜히 섭섭한 마음 어쩔줄을 모르겠더이다.난 왜 바보같이 자꾸 찔찔거리지. 진짜 미워죽겠어.) 알았어요. 끊어요...

그래놓고 피곤하게 일한사람 어머니 모시고 운전해야 한다는데 저 또 뚱하이 끊은거 미안하여

어머님께 전화드렸지요. 어머님 먼길 잘 다녀오시고 식사 거르지 마시라고....

 

예정에 없던 만남이었던지라....

보고 싶다 맘 먹어도 두어시간의 마음의 준비후에나 볼수 있는 내남자이기에

예전엔 평일에 미친짓(울둘, 스스로 강이가 평일에 올라오는 짓을 미친짓이라 불렀답니다)을 해대다가

이젠 체력도, 또 오면 늦게 귀가하고 그래서 생기는 여러 파장들 땜에 요즘은 자제하고 있던 짓을

아주 오랫만에, 아주 간만에... 너무 설레는 맘으로 온다는 말로부터 행복했던 저인지라...

그렇게 하고서 제게 미안해하는 강이에게 문자를 띄워주고...

제 상황 돌아보니 또 주책시럽게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더이다.

 

결혼하면 현실이고, 스물여덟해 곱게 곱게 사랑받으며 내맘대로 다하며 컸던 나,

이혼들먹이며 싸울일 있을것이고, 생활방식 다른 그 이해못해 속끓일날 분명 있을것이나...

같이 있고픈맘.. 오늘은 너무도 간절하여...

 

예정에 없던 만남에 올인했던 제 저녁이 훌러덩 날아가버려...

이생각 저생각 오만 잡생각에 일주일치 울꺼 또 다 쏟아내고..

퉁퉁 부은 눈으로 이짓하고 있답니다.

 

참... 님들은 이렇게만 보시믄 제 상황 잘 모르실꺼에요. 울었다고... 덴장.... 별일이야.. 하실지 모르지만

지금까지의 제 얘기 울 강이와의 얘기 쓰면 소설 네다섯권은 너끈히 나올만큼

많고도 험한 일들이 있었기에.. 그런 생각들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그리고 또 앞으로도 헤쳐나가야 할일이 아득하고 막막하기만 하여.....

이러다 강이가 지치면 어쩌나? 강이 지치기 전에 나부터 지치면? 이런생각들로....

오늘은 내 소심한 마음 긁기 이를데 없네요.

위로좀 해주실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