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취사병 경험담---"취사병과 눈내리던날의 악몽"

박성진2005.03.04
조회2,853


엊그제 눈이 왔죠...눈이오면 사회에서는 많은 일들이 생겨납니다..

물론 군대에서도 마찬가지죠...오늘은 군대에서 눈이 많이 왔던 그날 생겼던

잊지못할 에피소드를 하나 올리려고합니다. ^^



그날은 주말 오후...갑작스레 많은 눈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는데.......



막내: 펄펄 눈이 옵니다 . 하늘에서 눈이옵니다. -_-

나: 막내...너 군대에서 눈온거 처음 보냐?

막내: 예 그렇습니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나:쯧쯧....그 좋은기분 이제 곧 망치게 될꺼다 ^^;

막내: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나: 이제 약 한시간 이후에 알게 될것이다....

그리고 한 시간뒤..................

식당으로 전화 한통이 걸려오는데.............



막내: 필승...식당 일병 아무개 입니다.

예...예 ...알겠습니다. 필승...


국문과 취사병: 야 무슨 전화냐?

막내: 그게........

나: [슬리퍼를 운동화로 갈아신으며] 뭐 뻔하지........

눈치우러 연병장으로 집합하라는 소리 아니냐? ^^:

막내: 예 -_-


결국 취사병들과 병사들은 모두 연병장[군대 운동장]에 집합해서

중대장의 명령에 따라 쌓인 눈을 치우게 되는데........


중대장: 자...각자 조에 따라서 맡은 구역의 눈을 확실히

치워주길 바란다...그리고...대대장님이 혹시

나와 보실지도 모르니까...괜히 짱박혀 있을 생각말고

열심히 눈을 치울수 있도록 알았나?


병사들: 예........


각종 도구를 이용해서 병사들은 눈을 치우기 시작했는데....


나: 막내야....누가 나 찾으면 잠시 화장실 갔다고 해라...

막내:아니 어디가시려고 그러십니까?

나: 따뜻한 연탄난로가 있는 의무실에서 좀 짱박혀 있을라고 ^^;

막내: 그럼 저도 함께 -_-

나: 지금 장난하냐? 장난해? ^^;


막내를 따돌리고 도착한 의무실.........

문을 막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그곳에서는 이런 소리가

들려왔는데.......



중대장: 이자식들...눈좀 쓸라고 하니깐...의무실에 모여앉아서

장기나 두고 있어? 안되겠구만....

모두 장기알 입에 물고....오리걸음으로 연병장 두바퀴 돈다...

빨랑 튀어나가!!!!!!! -_-


나:[숨어서 이 광경을 바라보며] 이런쓰벌.. 냉동 오리 될뻔했다 -_-


눈은 치워도 치워도

계속해서 내려왔고...........결국 눈을 치우던 병사들은

잠시 휴식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바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병사들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병사 1: 야 연탄 어디 없냐?

병사 2: 연탄은 왜?

병사 1: 눈사람좀 만들게 -_-

병사 3: 저 취사병짱님 ...

나: 왜?

병사 3: 혹시 쌀포대 남는거 있으십니까?

나: 쌀포대는 뭐하게?

병사 3: 저기 언덕에서 눈썰매좀...

쌀포대가 속도는 쥑여주잖습니까? ^^;


결국 병사들은 눈사람을 만들고

쌀포대를 이용해 썰매까지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결국 많은 인원들...게다가 남자들이

눈오는날 단체적으로 모였을때.........할수있는 놀이가

뭐가 있겠는가......뭐? 여자 꼬시기? ^^; 그건 꼭 눈올때

가능한 놀이는 아니고..........맞다....눈싸움이다.............

결국 눈싸움이 시작되었는데..........


나: <눈덩이를 뒤에 감추고> 막내야 , 잠깐 이리와봐..

막내: 왜 그러십니까?

나: <막내에게 눈덩이를 던지며>이자식 한대 맞아봐라....아자!!!!!!!!!

막내: 헉....이건........


나: 그래...연탄 든 눈폭탄이다 ^^;

막내: 헉....


나: 우헤헤헤 ^^;



처음엔 계급에 따라...고참들의 무지막지한 공격과 그 공격에

당하기만 하는 쫄병들이었던 눈싸움의 대결구도는.........

어디선가 터져나온 이 한마디 때문에 결국 돌이킬수 없는

전면전으로 번지게 되는데........그 한마디는.........


[눈싸움에 계급이 어디있냐...계급장 떼고 맞짱떠 ^^;] 였는데...


잠시후...쫄병들의 반격은 시작되었고.........

가장 큰 타격을 입은것은 나였는데.........


국문과 취사병: 조심하십쇼........

나:[뒷통수에 직방으로 눈을 맞으며] 헉....니놈마져 ^^;

막내:[무엇인가 거대한 눈덩이를 나에게 들고

돌격해 오며] 으아아아아아!!!!!!!!!

나: 헉 이자식...그건.....아까 병사들이 만들어놓은

눈사람의 머리 ^^;


결국 나는 그 거대한 머리를 맞고 쓰러졌고 ^^;

그 상황에서 그동안 얼마나 쫄병들이 나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는데........

하지만........이대로 참고 있을 수는 없는일........

나는복수를 가맹하는데...........


나: 흐흐...눈속에 연탄을 넣어도 별 효과가 없으니...

그안에 딱딱한 감자를 넣으면 ^^;


결국 나는  식당까지 열나게 뛰어가서 눈속에 감자를 넣은

이른바 감자 눈폭탄을 제작.....

쫄병 녀석들을 찾아나섰고..........

잠시후.......타켓인 막내를 발견...............


나: 막내야........

막내: 헉.........

나:각오해라.....이얏!!!!!!!!!


바로 그 순간.....막내는 평소와는 어울리지 않는

재빠른 몸동작으로 고개를 숙였고...............

그 위력적인 감자 눈폭탄은.........

바로 나의 철천지 원수인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의

코에 정확히 명중되고 마는데.........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헉...........이런 쓰벌.........

이게 뭐야...........코피다 ^^;

어떤 새끼야 !!!!!!!!!



흘러내리는 코피...발광하는 김중사^^;

그 공포스런 순간에도 나는 한가지 위안이 있었다...

수많은 병사들속에서 과연 내가 던진 눈덩이라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을것이라는 안심..........

하지만.....................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헉 이게 뭐야...감자....

이런 쓰벌.....감자면...식당...식당이면 취사병...

 

취사병이면 그뺀질이 녀석...야 이짜식아!!!!!!!!!


그렇다....감자.......감자를 군대내에서 사용할수 있는

유일한 사람...바로 취사병.........


그이후 나는 참혹하게 김중사에게 끌려가

눈속에서 구타를 당했고............

그이후 나는 감자에 관련된 음식과 ...심지어 오감자라는 감자깡이라는 과자도

절대로 먹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