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사는 더이상의 질문도 없이 평소 잘 알아온 김검사의부탁을 들어 주기로 했다. 10여분의 시간이 흐른뒤 태환의 휴대폰으로 문자가 날아 왔다.
{지금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마지막 수신 확인 했습니다. 제가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이주사의 병실을 지키고 있던 태환은 자신의 옆에 영주와 준후의 눈치를 살피다. 슬그머니 병실을 빠져 나왔다.
'기다려 내가 너 꼭 다시 찾고 말테니..
난 준후처럼 널 멀리서만 보고 있진 않을 거야.. 결코.'
태환은 준후가 대학때부터 민지를 뒤에서만 좋아라 했던걸 잘알고 있다. 그런 그녀석의 행동이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누군가를 좋아 하게 된다면 그녀를 뒤에서만 바라 보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자를 사랑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추어도 하지 못했다.
"태환 오빠? 어디가요?"
"어? 그래 "
"그럼 할아버지는..."
"어르신은 너하고 준후가 있잖아 난... 할일이 많아서 말이야."
영주는 태환이 휴대폰 문자를 보더니 급하게 어디론가 가려는 눈치를 가졌다. 아마도 민지를 찾으러 가는 건 아닐지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 혹시 민지 찾으러 가는 거 아냐?"
".........?"
"맞나 보네. 뭐하러 찾으러 가는 거야?"
"뭐? 너그게 무슨 말이야 네 언니를 찾는건 당연한거잖아."
"하하 부정은 안하네.. 좋아 찾아 대신 준후 오빠와 우리 곁에는 데려 오지 말았으면해 왜인지는 내가 말안해도 알겠지?"
영주는 표독스런 모습으로 태환을 향해 말했다.
"...... 걱 정 마. 너도 별수 없구나...."
"훗, 난 내가 갖고 싶은건 절대 안 놓쳐 그건 아마 오빠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날 구경은 아주 잘했어. 아마 오빠 엄마도 만만치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어떻하겠어 오빠가 좋아 하는데 반대는 안하시겠지. 난 이제 오빠 편이야 그러니까 오빠도 날 도와줘..."
"시끄러워. 난 너랑 한편이 되고 싶은 맘은 없어. 단지 민지를 지켜주고 싶을 뿐이야. 준후 녀석처럼 지켜보지 만은 안을 꺼라고"
"나도 알아 오빠가 민지를 좋아 한다는걸 개도 우리 고모란 여잘 닮아서 남자를 후리는데는 일가견이 있는가 보지 준후 오빠도 그년에게 넋이 나가 있을 뻔 했으니까. 아~ 하지만 상관 없어 이젠 내가 준후 오빠 옆있을 거니까. 그리고 오빤 민지를 지켜 주겠지?"
"..................."
자신들이 나눈 이야기가 어떤 끔찍한 일을 만들지 서로의 가슴에 생체기를 만들지 아무도 알지 못한체 커다란 비밀의 우물속에 빠져버렸다.
서울 상계동 놀이터..............
"누나, 엄마가 들어 오래요."
자그만 체구의 여자아이가 쪼르르 달려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어? 그래 그런데 넌 이름이 뭐니?"
정씨 아주머니는 아버지가 없는 아이들을 착하고 씩씩하게 잘도 키운것 같다. 또랑한 눈망울을 빛내는 은정이는 민지의 팔을 잡아 당기며 그녀가 일어 나길 기다려주었다.
"은정이요."
"은정? 어머 이쁜 이름이네. 은정아 우리 과자 사가지고 갈까? 아니다 은정이 뭐 좋아 해?"
"...... 저 그냥 들어 가요.. 엄마가 기다리시거든요?"
아이의 망설임이 아마도 정씨 아주머니께서 아이들에게 단단히 교육을 시킨 보람이 있는 가 보다. 그래도 그녀는 오늘 하루 자신을 돌봐주고 자신을 위해서 멀리 약국까지 다녀온 아이들에게 맛있는 거라도 사주고 싶었다.
"음, 은정인 별로 안 먹고 싶은가 보네 언니는 통닭에 떡뽁기에 다먹고 싶은데..."
그녀의 입에서 통닭이란 말이 나오자 은정의 눈빛 밝아 졌다. 금새 사그라 들었다. 아마도 엄마의 꾸지람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럼 언니가 먹고 싶어서 살테니까 우리 은정이가 동생들하고 거들어 줄래?"
"네? 그 그래도 되요?"
"그럼 당연하지 그럼 우리 맛있는 거 사가지고 집으로 가자"
민지는 오랜 만에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처음엔 정씨 아주머니에게 괜한 돈을 썼다는 말을 들었지만, 아이들이 너무도 맛있게 먹는 모습에 마냥 기분이 좋아졌다.
방안가득 이불을 펴고 세식구와 함께 누워 낮은 천장을 바라 보았다.
"이런데서 자는 거 첨이지?"
"네? 네."
"공주님 같이 살던 민지가 이런데서 자기 무척 힘들꺼야. 내일은 전주로 가야 하지?"
정씨의 말이 약간 서운한 느낌을 전해 져 왔다. 그녀만 괜찮다면 같이 살고 싶었지만, 어려운 형편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기에 참아 말을 못꺼냈다.
"저....."
"난...."
두사람은 동시에 말문을 닫아 버렸다. 민지가 먼저 말을 꺼 냈다.
"아줌나 저 여기서 얼마 동안만 살아도 되요?"
"나야.... 하지만 민지는 전주로 가야 하잖아...."
"사실 갈데가 없어요."
"아니 왜? 그럼 결혼은?"
"그런거 안해요. 첨부터 그런거 몰랐어요."
"이런 이게 무슨 일이야.. 난 민지만 괜찮다면 상관없지 만 네가 이런 데서 살수 있을지.."
정씨의 망설임에 그녀의 아이들이 이불을 겉어 네며 그들의 엄마를 졸랐다.
"엄마, 같이 살아"
"엄마 사라.. 사라.."
아직 말을 잘 못하는 4살 은수도 같이 거들어 주었다.
"아줌마......."
"아휴, 이것들이 좀 보게 언니가 맛있는거 사주니까 좋아서 그러는 거지 니들?"
"네!!!!!!!"
"에........"
은정이와 은수는 합창을 하듯 그녀를 받아 주었다.
"알았다 알았어. 그럼 민지 언니랑 같이 살아 보자... 그런데 민지야 너 정말 괜찮겠어?"
"전 좋아요. 그나마 아줌마가 계셔서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그래 그럼 힘들어도 우리 힘내서 살자.. 아휴 피곤하네 난 먼저 자야 겠다. 니들도 어서자."
"네."
"에,,,, 엄마 엄마...."
은수가 정씨의 품으로 파고 들자 민지는 왠지 모르게 엄마란 참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들과 함께 낯선 곳에서 하루밤을 지새웠다.
"아직도 못 찾은게냐...... "
이주사는 간신히 정신을 차린 헬쓱한 모습으로 민지의 소식을 기다렸다.
몇주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무도 민지의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경찰서에신고를 해서라도 찾아 오겠다던 준후를 말려 놓긴 했지만 어쩐지 그래서 찾아 봐야 소용이 없을 것 같은 막연한 아쉬움이 있었다.
"집으로 가자........"
"아버님 아직은 무리 하시면 안됀다고..."
이주사의 큰며느리가 옆에서 부축을 하며 힘겨워 하는 그를 말려 보지만 환자 복을 벗고 자신의 웃옷을 찾아 입는 그를 말릴 방도가 없었다.
"준후야...."
"네 어르신 "
고개를 숙이고 있는 준후에게 이주사는 무언가를 내밀어 보였다.
"이게 뭡니까?"
"펴 보아라."
이주사가 집으로 돌아 온 직후 준후를 불러 무언가를 넘겨 주었다. 비단천에 곱게 싸여진 낡은 사진과 자신이 가지고 있던 그녀의 어릴적 모습이 있는 사진 그리고 편지 한장을 말아 끼워 놓은 쌍가락지
"이게 뭐죠?"
"그건 민지 애미가 남긴 유일한 유품이였다. 그애가 민지에게 남긴 유서지"
"이걸 왜 저에게..."
이주사는 자신 보다 더 까칠한 모습으로 죄인처럼 앉아 있는 준후를 가만히 바라 보았다.
"이건 내가 민지와 그애의 짝에게 꼭 주고 싶었다. 난 그애가 그애의 어미처럼 상처받길 원하지 않았어 그토록 외면하려 했지만 내자식이 받았을 고통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더구나... 니가 진정으로 민지를 좋아 한다는 걸 알고는 난 너를 민지의 짝으로 예전 부터 생각을 해왔지..."
긴이야 끝에 이주사가 자신을 그리고 외면한다고 생각했던 그의 손녀를 얼마나 많이 걱정하고 생각했는지 알수 있었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민지는 지금의 아버지가 자신의 생부인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민지에게 힘들게 해도 그애는 본심이 착해서 그런지 참고 살고 있더구나. 너를 통해 그애를 전주로 데려오라고 했던 것도 그애를 지켜줄수 있는 건 나도 아니고 바로 너란 생각이 들어 서였어.. "
"어르신......."
"그래 내 다 안다 넌 그앨 많이 좋아 했지 5살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그애를 넌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 보았고, 그 많은 세월 동안에도 잊지 않고 그애 곁에서 지켜 주더 구나.. 너무 고맙게 생각했지."
"알고 계셨습니까?"
"허허 이런 나를 너무 과소 평가 하는 거 아닌게야? 이래 뵈도 난 너희들 못지 않게 노련하단 소릴 들었다."
"어르신.... 죄송합니다."
"아직 이르다 너한테그런 소리 듣기에는 찾거라 니가 나서서 찾아 그리고 그애 곁에 너말고 다른 사람을 세울 생각일랑 절대로 하지 말아라... 내가 저지른 일을 너또한 반복하지 말란 말이다."
"............"
.....
.
.
.
.
26년전 전주 이주사댁-------
물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가 큰며느리의 방에서 자신의 소중한 딸이 울먹이며 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하마트면 자신이 들고 있던 물잔을 놓쳐 안에있던 두사람이 나올뻔 했지만, 자신이 너무 놀란 탓에 잘못 들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 언니 나 어떻게 해요... 흐흐흑....."
"아휴 아가씨 우리 아가씨 불쌍해서 어쩌누... 이렇게 자꾸 울면 아기한테 안좋아요 아가씨.."
울지 말라고 말하는 그녀의 올케가 더욱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시누를 달래고 있다.
이주사는 당장에 그의 딸을 불러 사실을 확인 하고 자신의 여식의 인생을 망친 놈을 잡고 싶었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그의 여식의 말이 그를 더 기막히게 했다.
"유 유부남 인줄 모르고 사귀었다구요. 그사람 나 정말 사랑한다고 했어요. 으으흑"
"........아가씨...... 가요 지금이라도 그사람 찾아가서 만나서 이야기 해요."
"어 언니 안돼요. 그사람 그렇게 못한데요. 흐흐흑"
"이런 나쁜놈이........ 그래서 아가씨 이제 어쩔거예요."
"언니 언니가 나좀 도와 줘요. 나 이아기 꼭 나아야 해요.. 병원에가서 지우려 했는데 날 날 이애가 그렇게 못하게 하더라구요. 바 발길질 해요.... 으흐흑"
..
.
..
.
.
"그앤 그렇게 아이를 못 지운다고 올케한테 말을 하더군. 그래서 난 생각을 했지 어차피 파렴치한인 아버지에게 매달려 사는 것 보단 아버지를 만들어 주자고, 그래서 민지의 어미를 생판 모르는 집 자식하고 엮어 주었어. 내 딸은 그 결혼을 극구 안하려고 했지만, 난 모르는 척 그애를 시집 보냈지. 그리고 그 뒤에 난 내가 얼마나 나쁜 아버지에 할아버지가된건지 알게 되었어. 아무것도 모르던 오서방이 그사람이 사실을 알고 난후에 그녀와 민지를 구박했지 민지는 자기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그저 자기가 잘못하고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 몹쓸짓을 한게야 내가...."
"어르신 ... 다 말씀 안하셔도 됩니다.. 걱정 하지 마세요. 제가 민지 꼭 찾아서 다시 어르신 앞에 같이 오겠습니다."
"그래 난 자네만 믿네.... 믿어."
"...........네."
준후는 우연히 고등학교때 그녀의 새엄마에게 구박을 당하는 것 지켜 보았다. 그래서 새엄마의 차를 펑크내거나 긁어 놓고, 그의 아들을 구석진 곳에서 구타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왜 그녀에게 그들이 그토록 차갑게 대했었는지 이주사는 다 알면서도 이제서야 그녀를 애타게 찾고싶어 했다. 사실 조금더 읽찍 그들에게서 민지를 찾아 올수도 있었는데 그들은 그것을 모른척 한것 같았다.
"오민지 어디 있는 거야? 너랑 숨바꼭질 하기 싫다. 빨리 나와라......"
준후의 눈에 눈물이 금새 차올랐다. 하늘을 보니 한차래 무언가가 내릴것 같은 음산한 날씨였다. 그녀가 부디 잘있기만을 바랄뿐이다....
프림 하나 설탕 둘 - (12) 현실속 그녀
프림 하나 설탕 둘 - (12) 현실속 그녀
강력계 이형사가 마침 전화를 받았다.
"이형사님 제가 개인적인 일좀 부탁 드리고 싶은데요?"
"김검사님 부탁은 그냥 말해 보시죠."
"제가 사람을 좀 찾아야 됩니다."
"네? 뭐 지명수배자 입니까?"
"아니 그런건 아니고, 제가 아는 사람이 지금 행방불명이라서..."
이형사는 더이상의 질문도 없이 평소 잘 알아온 김검사의부탁을 들어 주기로 했다. 10여분의 시간이 흐른뒤 태환의 휴대폰으로 문자가 날아 왔다.
{지금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마지막 수신 확인 했습니다. 제가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이주사의 병실을 지키고 있던 태환은 자신의 옆에 영주와 준후의 눈치를 살피다. 슬그머니 병실을 빠져 나왔다.
'기다려 내가 너 꼭 다시 찾고 말테니..
난 준후처럼 널 멀리서만 보고 있진 않을 거야.. 결코.'
태환은 준후가 대학때부터 민지를 뒤에서만 좋아라 했던걸 잘알고 있다. 그런 그녀석의 행동이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누군가를 좋아 하게 된다면 그녀를 뒤에서만 바라 보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자를 사랑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추어도 하지 못했다.
"태환 오빠? 어디가요?"
"어? 그래 "
"그럼 할아버지는..."
"어르신은 너하고 준후가 있잖아 난... 할일이 많아서 말이야."
영주는 태환이 휴대폰 문자를 보더니 급하게 어디론가 가려는 눈치를 가졌다. 아마도 민지를 찾으러 가는 건 아닐지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 혹시 민지 찾으러 가는 거 아냐?"
".........?"
"맞나 보네. 뭐하러 찾으러 가는 거야?"
"뭐? 너그게 무슨 말이야 네 언니를 찾는건 당연한거잖아."
"하하 부정은 안하네.. 좋아 찾아 대신 준후 오빠와 우리 곁에는 데려 오지 말았으면해 왜인지는 내가 말안해도 알겠지?"
영주는 표독스런 모습으로 태환을 향해 말했다.
"...... 걱 정 마. 너도 별수 없구나...."
"훗, 난 내가 갖고 싶은건 절대 안 놓쳐 그건 아마 오빠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날 구경은 아주 잘했어. 아마 오빠 엄마도 만만치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어떻하겠어 오빠가 좋아 하는데 반대는 안하시겠지. 난 이제 오빠 편이야 그러니까 오빠도 날 도와줘..."
"시끄러워. 난 너랑 한편이 되고 싶은 맘은 없어. 단지 민지를 지켜주고 싶을 뿐이야. 준후 녀석처럼 지켜보지 만은 안을 꺼라고"
"나도 알아 오빠가 민지를 좋아 한다는걸 개도 우리 고모란 여잘 닮아서 남자를 후리는데는 일가견이 있는가 보지 준후 오빠도 그년에게 넋이 나가 있을 뻔 했으니까. 아~ 하지만 상관 없어 이젠 내가 준후 오빠 옆있을 거니까. 그리고 오빤 민지를 지켜 주겠지?"
"..................."
자신들이 나눈 이야기가 어떤 끔찍한 일을 만들지 서로의 가슴에 생체기를 만들지 아무도 알지 못한체 커다란 비밀의 우물속에 빠져버렸다.
서울 상계동 놀이터..............
"누나, 엄마가 들어 오래요."
자그만 체구의 여자아이가 쪼르르 달려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어? 그래 그런데 넌 이름이 뭐니?"
정씨 아주머니는 아버지가 없는 아이들을 착하고 씩씩하게 잘도 키운것 같다. 또랑한 눈망울을 빛내는 은정이는 민지의 팔을 잡아 당기며 그녀가 일어 나길 기다려주었다.
"은정이요."
"은정? 어머 이쁜 이름이네. 은정아 우리 과자 사가지고 갈까? 아니다 은정이 뭐 좋아 해?"
"...... 저 그냥 들어 가요.. 엄마가 기다리시거든요?"
아이의 망설임이 아마도 정씨 아주머니께서 아이들에게 단단히 교육을 시킨 보람이 있는 가 보다. 그래도 그녀는 오늘 하루 자신을 돌봐주고 자신을 위해서 멀리 약국까지 다녀온 아이들에게 맛있는 거라도 사주고 싶었다.
"음, 은정인 별로 안 먹고 싶은가 보네 언니는 통닭에 떡뽁기에 다먹고 싶은데..."
그녀의 입에서 통닭이란 말이 나오자 은정의 눈빛 밝아 졌다. 금새 사그라 들었다. 아마도 엄마의 꾸지람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럼 언니가 먹고 싶어서 살테니까 우리 은정이가 동생들하고 거들어 줄래?"
"네? 그 그래도 되요?"
"그럼 당연하지 그럼 우리 맛있는 거 사가지고 집으로 가자"
민지는 오랜 만에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처음엔 정씨 아주머니에게 괜한 돈을 썼다는 말을 들었지만, 아이들이 너무도 맛있게 먹는 모습에 마냥 기분이 좋아졌다.
방안가득 이불을 펴고 세식구와 함께 누워 낮은 천장을 바라 보았다.
"이런데서 자는 거 첨이지?"
"네? 네."
"공주님 같이 살던 민지가 이런데서 자기 무척 힘들꺼야. 내일은 전주로 가야 하지?"
정씨의 말이 약간 서운한 느낌을 전해 져 왔다. 그녀만 괜찮다면 같이 살고 싶었지만, 어려운 형편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기에 참아 말을 못꺼냈다.
"저....."
"난...."
두사람은 동시에 말문을 닫아 버렸다. 민지가 먼저 말을 꺼 냈다.
"아줌나 저 여기서 얼마 동안만 살아도 되요?"
"나야.... 하지만 민지는 전주로 가야 하잖아...."
"사실 갈데가 없어요."
"아니 왜? 그럼 결혼은?"
"그런거 안해요. 첨부터 그런거 몰랐어요."
"이런 이게 무슨 일이야.. 난 민지만 괜찮다면 상관없지 만 네가 이런 데서 살수 있을지.."
정씨의 망설임에 그녀의 아이들이 이불을 겉어 네며 그들의 엄마를 졸랐다.
"엄마, 같이 살아"
"엄마 사라.. 사라.."
아직 말을 잘 못하는 4살 은수도 같이 거들어 주었다.
"아줌마......."
"아휴, 이것들이 좀 보게 언니가 맛있는거 사주니까 좋아서 그러는 거지 니들?"
"네!!!!!!!"
"에........"
은정이와 은수는 합창을 하듯 그녀를 받아 주었다.
"알았다 알았어. 그럼 민지 언니랑 같이 살아 보자... 그런데 민지야 너 정말 괜찮겠어?"
"전 좋아요. 그나마 아줌마가 계셔서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그래 그럼 힘들어도 우리 힘내서 살자.. 아휴 피곤하네 난 먼저 자야 겠다. 니들도 어서자."
"네."
"에,,,, 엄마 엄마...."
은수가 정씨의 품으로 파고 들자 민지는 왠지 모르게 엄마란 참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들과 함께 낯선 곳에서 하루밤을 지새웠다.
"아직도 못 찾은게냐...... "
이주사는 간신히 정신을 차린 헬쓱한 모습으로 민지의 소식을 기다렸다.
몇주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무도 민지의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경찰서에신고를 해서라도 찾아 오겠다던 준후를 말려 놓긴 했지만 어쩐지 그래서 찾아 봐야 소용이 없을 것 같은 막연한 아쉬움이 있었다.
"집으로 가자........"
"아버님 아직은 무리 하시면 안됀다고..."
이주사의 큰며느리가 옆에서 부축을 하며 힘겨워 하는 그를 말려 보지만 환자 복을 벗고 자신의 웃옷을 찾아 입는 그를 말릴 방도가 없었다.
"준후야...."
"네 어르신 "
고개를 숙이고 있는 준후에게 이주사는 무언가를 내밀어 보였다.
"이게 뭡니까?"
"펴 보아라."
이주사가 집으로 돌아 온 직후 준후를 불러 무언가를 넘겨 주었다. 비단천에 곱게 싸여진 낡은 사진과 자신이 가지고 있던 그녀의 어릴적 모습이 있는 사진 그리고 편지 한장을 말아 끼워 놓은 쌍가락지
"이게 뭐죠?"
"그건 민지 애미가 남긴 유일한 유품이였다. 그애가 민지에게 남긴 유서지"
"이걸 왜 저에게..."
이주사는 자신 보다 더 까칠한 모습으로 죄인처럼 앉아 있는 준후를 가만히 바라 보았다.
"이건 내가 민지와 그애의 짝에게 꼭 주고 싶었다. 난 그애가 그애의 어미처럼 상처받길 원하지 않았어 그토록 외면하려 했지만 내자식이 받았을 고통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더구나... 니가 진정으로 민지를 좋아 한다는 걸 알고는 난 너를 민지의 짝으로 예전 부터 생각을 해왔지..."
긴이야 끝에 이주사가 자신을 그리고 외면한다고 생각했던 그의 손녀를 얼마나 많이 걱정하고 생각했는지 알수 있었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민지는 지금의 아버지가 자신의 생부인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민지에게 힘들게 해도 그애는 본심이 착해서 그런지 참고 살고 있더구나. 너를 통해 그애를 전주로 데려오라고 했던 것도 그애를 지켜줄수 있는 건 나도 아니고 바로 너란 생각이 들어 서였어.. "
"어르신......."
"그래 내 다 안다 넌 그앨 많이 좋아 했지 5살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그애를 넌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 보았고, 그 많은 세월 동안에도 잊지 않고 그애 곁에서 지켜 주더 구나.. 너무 고맙게 생각했지."
"알고 계셨습니까?"
"허허 이런 나를 너무 과소 평가 하는 거 아닌게야? 이래 뵈도 난 너희들 못지 않게 노련하단 소릴 들었다."
"어르신.... 죄송합니다."
"아직 이르다 너한테그런 소리 듣기에는 찾거라 니가 나서서 찾아 그리고 그애 곁에 너말고 다른 사람을 세울 생각일랑 절대로 하지 말아라... 내가 저지른 일을 너또한 반복하지 말란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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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전 전주 이주사댁-------
물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가 큰며느리의 방에서 자신의 소중한 딸이 울먹이며 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하마트면 자신이 들고 있던 물잔을 놓쳐 안에있던 두사람이 나올뻔 했지만, 자신이 너무 놀란 탓에 잘못 들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 언니 나 어떻게 해요... 흐흐흑....."
"아휴 아가씨 우리 아가씨 불쌍해서 어쩌누... 이렇게 자꾸 울면 아기한테 안좋아요 아가씨.."
울지 말라고 말하는 그녀의 올케가 더욱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시누를 달래고 있다.
이주사는 당장에 그의 딸을 불러 사실을 확인 하고 자신의 여식의 인생을 망친 놈을 잡고 싶었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그의 여식의 말이 그를 더 기막히게 했다.
"유 유부남 인줄 모르고 사귀었다구요. 그사람 나 정말 사랑한다고 했어요. 으으흑"
"........아가씨...... 가요 지금이라도 그사람 찾아가서 만나서 이야기 해요."
"어 언니 안돼요. 그사람 그렇게 못한데요. 흐흐흑"
"이런 나쁜놈이........ 그래서 아가씨 이제 어쩔거예요."
"언니 언니가 나좀 도와 줘요. 나 이아기 꼭 나아야 해요.. 병원에가서 지우려 했는데 날 날 이애가 그렇게 못하게 하더라구요. 바 발길질 해요.... 으흐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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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앤 그렇게 아이를 못 지운다고 올케한테 말을 하더군. 그래서 난 생각을 했지 어차피 파렴치한인 아버지에게 매달려 사는 것 보단 아버지를 만들어 주자고, 그래서 민지의 어미를 생판 모르는 집 자식하고 엮어 주었어. 내 딸은 그 결혼을 극구 안하려고 했지만, 난 모르는 척 그애를 시집 보냈지. 그리고 그 뒤에 난 내가 얼마나 나쁜 아버지에 할아버지가된건지 알게 되었어. 아무것도 모르던 오서방이 그사람이 사실을 알고 난후에 그녀와 민지를 구박했지 민지는 자기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그저 자기가 잘못하고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 몹쓸짓을 한게야 내가...."
"어르신 ... 다 말씀 안하셔도 됩니다.. 걱정 하지 마세요. 제가 민지 꼭 찾아서 다시 어르신 앞에 같이 오겠습니다."
"그래 난 자네만 믿네.... 믿어."
"...........네."
준후는 우연히 고등학교때 그녀의 새엄마에게 구박을 당하는 것 지켜 보았다. 그래서 새엄마의 차를 펑크내거나 긁어 놓고, 그의 아들을 구석진 곳에서 구타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왜 그녀에게 그들이 그토록 차갑게 대했었는지 이주사는 다 알면서도 이제서야 그녀를 애타게 찾고싶어 했다. 사실 조금더 읽찍 그들에게서 민지를 찾아 올수도 있었는데 그들은 그것을 모른척 한것 같았다.
"오민지 어디 있는 거야? 너랑 숨바꼭질 하기 싫다. 빨리 나와라......"
준후의 눈에 눈물이 금새 차올랐다. 하늘을 보니 한차래 무언가가 내릴것 같은 음산한 날씨였다. 그녀가 부디 잘있기만을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