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헤어지자고 합니다...

그녀석..200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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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동갑내기 여친이 있습니다.

2001년 겨울에 만나 여지껏 참 잘지내왔습니다.

크게 한번 다툰적도 없었고 가끔 서로에게 서운하거나 화가날때도 있었지만

하루를 넘기지못하고 화해하곤 했습니다.

첨엔 제친구의 여자였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친구가 좋아하던 여자였습니다.

그래선 안되는 거였지만 친구의 여자를 뺏었습니다.

궁색한 변명같지만 제친구는 바람둥이였고 여친은 아주 순진했습니다.

사실 제가 그녀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순진하고 조용한 모습에

친구가 입대를 하고 둘이 만날기회가 잦아졌는데 그녀가 먼저 고백했습니다...

어려워도 열심히 사는 모습이 믿음직해 보인다고.. 바람안피고 화도 안내고 자기한테 잘해줄거 같다고

그래서 만났습니다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었습니다.. 뼈속 깊숙히 어디 한곳 빠짐없이

둘의 추억들이 빼곡히 들어차있습니다.

저는 부산에 살고 그녀는 창원에 삽니다. 차로 한시간 거리죠

첨엔 제가 돈이 없어도 자주 내려가서 만났습니다.

그러다 1년 2년 3년.. 해가 지나갈수록 내려가는 빈도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솔직히 가끔 귀찮을때가 있었고 주말엔 그냥 집에서 쉬고 싶을때도 있었습니다.

어쩔땐 돈이 없어서 안갈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녀의 불만이 쌓여갔나 봅니다.

작년에 제가 방위산업체에 입사했습니다. 특례병으로..

하는일이 2교대 생산직이라 더욱 자주 내려갈수가 없었습니다.

첨엔 일주일에 한번꼴로 만나던것이 최근엔 한달에 두번꼴로 만나게됬습니다.

그녀는 짜증을 많이 냈습니다.. 아니.. 짜증이 아니라 투정이었죠.. 보고싶다는...

전 참 이기적인가 봅니다.. 내몸이 조금 피곤해도 꼭 주말이 아니라도

주간일때는 저녁에 일마치고 차가있으니깐 한시간거리인것을 그냥 가서 얼굴한번 보고오면 되는데

그것조차 잘 안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녀의 투정이..

만나고 나서 몇일이 지나면 또 그녀의 투정이 시작됩니다..

저도 짜증이 났습니다.. 회사일이 바빠서..또 나름대로 볼일도 있고 피곤하기도 해서..

나름대로의 변명을 대며 저도 그녀한테 화내기도 했습니다.

제가 힘들면 그녀가 모두 이해해주리라 착각한 제잘못인거 같습니다.

제동생의 졸업식에 간다고 자기를 만나주지 않는것조차 짜증을 내고 몸이 아프다해도 짜증을 내더군요..

그래도 미안했는데..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했는데.. 앞으로 더 좋아질거라고..

얼른 돈모아서 결혼하자고 했는데.. 어제 그녀가 헤어지잡니다.

자꾸 사소한데 짜증내고 날 귀찮게 하는거 같다고.. 계속 똑같은 상황만 반복될뿐이라고

이제 그만하고싶다고 끝내자고 합니다..

제에게 다른 불만은 전혀 없다고 합니다..


솔직히 예전에 이런생각을 깊게 해봤었습니다.. 아니.. 항상 해오던 생각일지도..

저와 그녀는 26살 동갑입니다.

저는 아직 26살이지만 그녀는 벌써 26살 입니다..

집에선 벌써 결혼이야기가 슬슬 나오기 시작하고 그녀도 자주 저에게 결혼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어려운 형편에 힘들게 살아왔었고 앞으로도 몇년간은 힘들게 생활을 해야할거 같습니다.

즉.. 당분간은 결혼은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돈이 없어도 결혼은 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결혼한 많은사람들이 너무 없을때 결혼하면

서로에게 너무큰 상처만 준다고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저도 그말에 동감하기에 항상 혼자 고민만했습니다.

복권도 자주사곤했습니다. 돈을 좀 더모으려고 애도썼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힘이 듭니다.

전 내년에 특례가 끝이나면 공부를 더 할생각입니다.. 아니면 외국에 계시는 삼촌에게 가서

삼촌이 하시는 일을 배울생각입니다.. 그렇게 하려니깐 제옆에 결혼만 기다리는 그녀가 있습니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습니다. 그녀를 생각하면 멀리간다는건 상상도 할수없었고

빨리 어디든지 직장에 버텨서 결혼을 준비해야했습니다.

그러나 저자신을 생각하면 그러기 싫었습니다. 공부도 더하고 싶었고

더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큰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런것을 그녀가 이해해주질 못합니다..

기다리기가 힘들겠죠..

지금맘속으론 제가 그녀를 보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좋아하는 제욕심에 더이상 붙잡고 있어서는 안될거 같습니다.

더좋은 여건에 더가까이 두고 자주볼수 있는.. 나보다 더 그녀를 이해해줄수 있는 사람을 만나길 빌면서

그녀를 보내줘야 할거같습니다.


저 지금 너무 힙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