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케언니를 이해해야 하겠죠?

시누이.2005.03.07
조회2,059

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고 가다가 직접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흐음.. 어디서 부터 얘기를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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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2남 1녀구요, 저희 부모님은 공무원으로 두 분 정년퇴직 하셨습니다.

아주 평범한 중산층 집이구요..

큰오빠가 작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새언니는 저랑 동갑이구요. 결혼할 때, 솔직히 저희랑 종교도 맞지 않았고,(새언니네는 독실한 기독교..) 큰오빠가.. 석사까지 했는데.. 새언니는..전문대학교 졸업이라고..(죄송합니다.. 이런 말.. 저희 엄마가 옛날 분이라서..) 엄마는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대놓고 반대하거나.. 한 적 없었습니다..

더구나.. 반대고 뭐고 할 틈을 안주고.. 아가를 가졌으니.. 뭐..

 

처음 인사오던 날부터 얘기 해볼께요.

엄마는 입덧하는 예비 며느리 생각해서, 불고기에, 생선굽고.. 나물볶고 무치고, 전부치고.. 두부조림에.. 정말 진수성찬으루 차렸었죠.. 거기다가 식혜랑 과일이랑.. 후식까지.. 그런데, 처음 인사오던 날..

엄마가 퍼주신 밥이 많았다면.. 저같음 덜어놓고 시작했을텐데..(어머님.. 밥이 많아서 죄송합니다.조금만 덜께요.. 물론.. 이런말 어렵겠죠..) 그냥 먹더라구요.. 엄마가 해놓으신 두부두루치기랑..

아시죠? 양념이 빨간색인거.. 그게 밥에 뻘겋게 묻었는데.. 두숟가락 먹고. 숟가락을 딱.. 놓더라구요. 어머..설마 .. 했는데 정말 안먹더라구요.. 그리고 엄마가 다시 물으셨습니다. 그럼 떡을 줄까? 네 하더라구요. 그래서 떡을 줬는데.. 한 조각에서.. 한입 딱.. 베어물고.. 내려놓더군요.. ㅡㅡ;;

저희 엄마 아빠요.. 혹시 올케언니 불편할까봐.. 같이 식사도 안하고, 니들끼리 먹어라 불편할테니.. 하셨었습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아무튼.. 결혼식에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저희집은.. 엄마아빠가 최대한 사돈 집 맞춰드린다고.. 다 양보했습니다. 주례도 목사님이 보셨는데..

안믿는 저희집안 어른들.. 대단히 성화셨습니다. ㅡㅡㅋ

그렇게 결혼하고.. 아무튼.. 첫 명절에.. 엄마는 그래도 사돈집이라고 한우 갈비를 맞춰서 보내드렸죠.. 그런데. ㅡㅡㅋ 아무것도 안 돌아오더이다.. 물론 받아서 맛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러는 거 아니지 싶었습니다..

아.. 중간중간.. 그 사이.. 우리 집에서는요.. 오라고 한 적도 없어서.. 한달에 한 번도 제대로 안왔습니다.(오빠네 집이랑 저희 집이랑 차타고 십분 거리입니다..)틈틈히 큰오빠만 와서. 이것저것 가져갔구요.. (이불.. 먹을 거 등등) 일주일 내내 전화 안 해도 뭐라 한 적 없습니다.

 

아.. 그리고 어버이날도.. 인사는 커녕.. 전화 한통 안한 우리 올케였습니다.. ㅡㅡ;;

저희엄마는 그 전.. 올케 생일날.. 사돈 마님 부르고.. (사돈 어른은 바쁘셔서 못 오심..) 해서. 우리 식구들이랑.. 딸키워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우리 지역에서 젤 비싼 중국 레스토랑가서(올케가 먹고싶다 함..)코스요리 사주시고, 용돈하라 십만원 주셨습니다..

 

뭐.. 여기 구구절절 다 쓸 수두 없지만.. 전 저희 올케 언니한테 불만 없습니다..

단지, 엄마가 귀하게 키운 큰아들..(저희 큰 오빠 정말 하고싶은 거 다 하면서 컸습니다. 어려운 살림에..큰오빠는 과외도 시켰었으니까요) 데려가서..엄마 섭섭하게 만드니까 참.. 저도 섭섭할 따름입니다..

 

어째튼.. 어제도.. 섭섭하더라구요.

큰오빠 사정상.. 다른 지역으루 이사를 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주말에. 조카를 봐줬습니다. 이쁩니다.. 엄마도 손주는 이쁜 지.. 정신 없어요.

하긴.. 신혼인데, 애보느라 힘들겠다고,(저희올케 결혼전에 직장 입덧땜에 그만뒀습니다.. 지금은 전업주부..) 주말마다 엄마가 애 봐줬습니다..애맞기러 와서.. 애 찾으러 와서.. 한 번도.. 밥 한 적 없습니다..엄마가 식사하는데, 늦게 들어와서.. 밥 안먹었다고 그러더이다.. 그래서 씻은 쌀 있는데.. 하니까.. 전 압력밥솥 물 못맞춰요.. 하면서.. 엄마 밥먹다 말고, 일어나서 밥하고, 생선굽고 하는데, 저랑 쇼파에 앉아서 놀더이다.. ㅡㅡ;;

 

저희가 주말내내 애기 봐주고 어제 그 집까지 애기 데려다 주러 갔더니..

저.. 초행길이고 엄마랑 저 방향치 입니다.. 그래서 밤길운전 더 힘듭니다.. 그런데도 구지 저녁때 오라 하더이다.. (알고보니.. 장인장모가 먼저 간 다음 우리 오라 하려고.. ㅡㅡ)

갔더니.. 밥을 주는데.. 하하..

콩나물 무친거 한 접시.. 계란말이 한접시.. 김치찌개..

이렇게 딱.. 세 개랑 밥 주는데.. 하하.. 기가 막힙니다..

아무리 이사한 집이지만.. 저녁때 오라 하고.. 자기들이 나가 사먹지 말고 집에서 먹자 했음.. 시엄마한테 저렇게 밥 못줄 거 같은데.. 엄마는 겉절이라도 해다줄까 고민하는 거.. 제가 갖다주지 말라 했더니 오는 길에 내내 후회하더이다.. 갖다주면 잘 먹었을껄.. 이런 하면서.. ㅡㅡ;;

저희엄마는 밥드시고 꼭.. 뜨거운 물 드십니다.. 한 여름에도..

그거 모르는 우리 올케 언니 아닌데.. 찬물 주더이다.. 하하..

그것도 기가 막히고..

 

아.. 그리고 아파트가 낡았길래.. 아이고 옛날 아파트구나 했더니..

그러더이다. 돈없는데, 이정도면 만족해야죠... 하하..(결혼할때, 저희 엄마.. 5000만원.. 아파트 전세 해주셨어요.. 그리고 3000만원짜리 차사주고.. 올케는 시집올때, 한 천만원 정도 들었을 껍니다..)

어이가 없더라구요..

 

아.. 이래도 제가 저희 올케 이해해야 겠죠?

제가 너무 시누이 입장에서 글을 쓴 거겠죠??

참.. 저는 시누이 노릇 한다는 소리 들을까봐.. 여태껏.. 뭐라 불만을 말하기는 커녕..

오면.. 과일 깍아주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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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