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인지 물어 보지 않아도 그는 알수 있다. 자신을 향해 증오를 가득 담은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 보는 천사의 증오 어린 눈빛... 아마도 다시는 그녀의 아름다운 눈웃음을 볼수 없을 것 같은 차갑고도 차가운 시선...
"꽤 일찍 왔군...."
그의 평소완 다른 흐트러진 머리와 옷가짐이 조금 맘에 걸린 민지는 태환을 똑바로 바라 보지도 않고, 그가 부른 용건을 물었다.
"뭐죠? 날 보잖 이유가?"
역시나 그녀는 그와의 대화를 화기애애하게 풀어갈 조금의 생각조차 없는 것 같다.
"우선 들어 오지 그렇게 도끼 눈으로 사람 처다 보지 말고......."
그가 자신이 서있던 자릴 비켜서며 그녀로 하여금 그의 소굴로 들어 오길 유혹하고 있다. 그녀는 그에게 그 어떠한 작은 틈도 보여 주기 싫어 안간힘을 다해 조용히 말했다.
"당신과 오래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요. 용건이나,..."
"훗, 나랑은 대화도 하기 싫다. 그럼 좋을 대로 나도 이대로는 아무말도 하기 싫으니까. 그리고... 여긴 그냥 커피숍이 아니라고, 여긴 호텔이야."
뻔뻔스럽게도 그는 그녀를 채근하고 있다. 그녀는 그의 말이 자신을 얼마나 곤란하게 만드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그의 뜻대로 고스란히 들어 줄수 없다는 생각에 잠시 망설였다.
"그럼 맘대로해 볼일이 없는 모양이니까..."
그는 문을 닫으려는 동작으로 그녀를 초초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녀는 주위의 시선을 느끼며, 그의 소굴로 들어서 버렸다.
"뭐예요. 나를 보잖 이유가 그리고 준후씨에게 어떤일이 생기다니 도데체 당신이란 사람은..."
들어 서자 마자 그녀가 성마른 목소리로 그에게 자신이 온 이유를 확인 시켰다.
태환은 그녀를 보자 마자 달려들어 키스하고 싶었던 마음을 애써 누른채 그녀보다 더 냉정해 보이는 모습으로 말 했다.
"이거 섭하군, 우선 좀 앉지 그래?"
그는 그녀가 앉든 말든 상관 없다는 듯 테이블 위에 자신과 그녀를 위해 준비한 작은 파티용 술잔을 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원하지 않더라도 상관 없다는 듯 술잔 가득 붉은색 와인을 가득 따랐다.
그가 그녀에게 와인잔을 자연스럽게 내밀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가 내민 술잔을 받질 안았다. 그녀의 행동을 별반응 없이 다소 시시하게 받아 들인 태환은 술잔을 높이 들어 그녀에게 속삭였다.
"초이스~"
"...... 나 그냥 가요!"
참다 못한 그녀가 날카롭게 말했다. 그가 한모금쯤 마신 술잔을 내려 놓더니 그녀의 옆으로 서서히 다가 왔다. 심장을 옥죄어 오는 불안한 그의 눈동자가 그녀를 응시하고 있다.
"뭐 뭐 하 는 거죠?"
당당하게 말하고 싶은 생각과는 다르게 그녀의 입이 심한 경련이라도 일으킨것 처럼 목소리 조차 떨리고 있다.
"훗하하하하 긴장 돼? 걱정마. 널 어쩔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 다만,"
재멋대로 말하는 자신의 입술과는 다르게 그녀를 당장이라도 어쩌고 싶어 하는 자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재빨리 내려 놓았던 술잔을 들어 태환은 신경질 적으로 술을 마셨다. 차갑고 싸근한 액체가 그의 심장을 녹일듯 몸속으로 스며 들었다. 그는 액체의 힘을 빌어 마치 그녀를 벌주려는 듯 그녀의 두 어깨를 아플정도로 심하게 붙잡았다. 이성을 잃은 그의 행동이 그녀를 다시 생채기 내기 시작했다.
"아!!! 아 파요.. "
"...... 아프겠지.
그래 아플꺼야.
하지만 넌 너의 눈에 보이는 것만 아픔으로 인정하지 난 너때문에 미치도록 아픈데...."
그가 힘들어 하는 모습으로 아프게 붙잡고 있던 그녀의 어깨를 힘없이 놓아 주었다. 그리곤 쇼파위에 자신의 몸을 묻어 버렸다. 태환의 이런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을 이곳 까지 오게한 그의 입에서 자신 때문에 아프다는 말을 어떻게 해석 해야 하는 건지....
"태 태 환씨..."
"아무말 하지 마라.... 그냥 잠시만 그대로 있어 ...."
"............"
준후에 대한 안좋은 일이 무엇인지 물어 보지도 못한채 그녀는 그의 옆에 얌전한 고양이가 되어 앉아있었다.
"그만 가지...."
그가 아무말 도 없이 그저 눈만 지긋이 감고 있은지 1시간이 지났을 무렵 그가 나직이 읍조렸다.
"네? "
"그만 가라고,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일이 일어 나지 않도록 내가 도울....."
태환은 나쁜짓을 하려다 들킨 아이처럼 그녀를 똑바로 볼수가 없었다. 그래서 준후와 그녀의 사이를 도와 주고 싶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이성 보다 본능이 그녀에게 그말을 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네? 뭘 도와 준다고요? "
점점 이상한 소리만 하는 태환의 태도가 못마땅하고, 불안한 감정이 증폭되어 갔다.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그들의 이상기류를 깨듯 한통의 전화가 그들의 어색한 공기를 깨주었다. 그가 놀라며, 룸에 딸린 전화를 노려 보았다.
연속적으로 울리는 전화음을 그는 계속 무시하고 있다.
"받지 않을 건가요?"
"상관 없어."
"그래도 너무 오래 울리는 것 같은데..."
그녀의 걱정에 그가 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태환은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만약에 그녀와 단둘이 밀회를 즐기기라도 했다면 이런 전화는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전화를 한 호텔의 직원에게 화를 냈을 것이다.
"네."
태환은 신경질 적인 음성으로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나다."
상대편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흘러 나왔다. 너무도 당당한 그리고 불안한....
"어? 어 그래 어쩐 그러고 보니 내가 여기 있다고 말한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된 거냐?"
"뭐가?"
태환은 상대방과의 전화를 아무렇지도 않은듯 받아 내는 자신이 놀라웠다. 그녀가 궁금증에 눈이 동그래졌다.
"너 그만 둔거 그리고 그덕에 나 전주에 그냥 있어야 되는거.. 이렇게 전화로 그럴께 아니라 내기 지금 올라 가지"
"어? 뭐? 어딜 올라 온다고?"
"왜 그렇게 놀라냐? 아하~ 너 여자랑 같이 있구나?"
"......"
순간적으로 태환은 악마의 속삭임을 들은듯 했다. 여자라.... 자신의 작은 악마가 시키는 데로 그냥 그렇게 믿게 하고 싶어 졌다.
"이자식 알았다. 여자랑 있는거 방해 해서 미안하군. 그럼 니가 나와라 여기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보자 어떠냐?"
"그래 미안 하다. 나가마 5분만 기다려라."
준후의 전화가 끊어진걸 알면서도 아주 오랬동안 창밖을 응시 했다.
"태환씨? 저 갈께요."
옆에서 전화내용을 고스란히 듣고 있던 민지는 그가 또 다른 누군가와 약속을 하는 것을 보았다.
"어? 그러지 아니 같이 나갈까?"
조금 전 보다 다소 누그러진 그의 모습이 그녀를 편안하게 대해 주었다.
"..... 네... "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워야 겠군 아쉽게도 말이야.. "
"난 하나도 아쉽지 않아요. 다음 부턴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군요."
그녀는 룸을 빠져 나오면서 그에게 다시는 전화를 하지 말것을 말하고 있다. 그들이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서 있는 동안 그들 앞에 문이 활짝 열렸다.
문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세 사람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민 지? 여기에 어떻게....?!!!!"
민지의 뒤에 태환의 모습을 보곤 적잖히 놀란 모습으로 준후가 서있다. 그리고 그녀 또한 갑작스럽게 준후를 본것에 대한 놀라움을 감출수 없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며, 준후를 똑바로 보지 않았다.
"어? 이거 미안하군."
그녀의 옆에 자연스럽게 서있던 태환은 단지 그말만 했다. 그리고 오히려 그들에게 오해라는 짐을 떠받겨 버리곤 씁씁히 자신이 묵고 있는 룸으로 다시 들어가 버렸다.
"준후씨? 여기 어떻게...!!"
전주로 갑작스럽게 가버린 그가 다시 어떻게 4시간도 체 못되어서 태환과 잠시 있던 호텔에 있는 건지 의아해 했다. 그러나 그녀의 의아해 하는 표정을 아랑곳 하지 않고 그가 격분한 모습으로 그녀의 몸을 뒤흔들었다.
"이건..... 거짓 말이야!!!!!!!!!!!!!"
"왜 왜이래요? 준후씨?.... 으으으으으흐"
준후가 갑작스럽게 나타나 자신과 태환과의 사이를 오해 하고 있다는 건 명백한데 그런걸 말할 힘조차없는 근 그녀의 입에서 낯설은 울음이 흘러 나왔다.
"오 오해하지 마요... 난 나 당신이...."
한마디 변명도 해주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린 태환을 원망하며, 어리석게도 태환의 말한마디에 쪼르르 호텔방으로 달려온 자신을 책망할수 밖에 없었다.
"미쳤어!!!!! 너도 태환이 자식도... "
"미 미안해요. 난 단지 당신이 안좋다는 말에....흐흐흑 오해 하지 말아요."
".............. 오해?
그작식이 널 내여잘 탐낸다는 생각이 틀리지 않았고, 너또한 태환이 자식의 말 한마디에 호텔까지 달려왔는데도?
뭘 오해 하지 말란 말이지? 도데체 넌!!!!! 어디까지가 진실이야!!!!!!!!"
격분한 그가 호텔 복도를 뒤흔들어 놓을듯 소릴 질렀다.
"훗.....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태환은 준후가 어떠한 오해를 할지 잘 알고 있다. 커피숍도 아닌 호텔에 그녀가 그와 같이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준후의 분노는 폭팔하고도 남았다. 그러나 그에게 어떠한 변명도 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여자를 믿지 못하는 자식이 무슨 사랑을 알겠는가......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마도 그녀에게 용서 받기는 애초에 글러 먹은 인간이 자신일지도 모르겠다.고 태환은 악마같은 웃음을 흘렸다.
.
.
.
.
.
.
"아줌마...... "
너무 울어 부어 버린 눈을 감추려고, 아줌마가 잠든사이에 집으로 들어 왔지만, 정씨는 그것 마저도 그녀에게 허락 하지 않았다.
"아휴~ 걱정했잖아. 그 뭐야 애인하고 놀다 늦는건 내가 상관 할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전화를 해야지 이렇게 늦게... ??"
"........."
"아니 민지야 왜 그래? "
아줌마의 걱정어린 기후도 그녀의 맘을 풀어 주진 못하는지 그녀의 눈이 다시 눈물을 쏟아 냈다. 준후의 화를 이기다 못해 호델을 빠져 나와 그녀를 하염없이 걸어야 했다. 걷다 보니 집근처 까지 왔는데 어떻게 들어갈 용기가 없어 아이들과 정씨가 잠들길 기다렸는데...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주며 걱정해 주는 정씨 아주머니의 말에 다시금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아 아줌마 저 눈물샘이 고장 났나봐요. 계속 계속 눈물이 나와요. 으흐흐흑..."
"무 슨일 있어? 말해봐....."
"아 니예요. 그냥 슬픈 영화를 좀 봤더니 으흐흐흑....."
"아휴... 내참 이렇게 울다간 내일 아침 눈이 개구리 왕눈이 처럼 퉁퉁 붇겠는데....그만 울어.."
"으흐흐흐흑 아줌마 남자들은 다 그래요? 왜 그렇게 속좁고 자기들 생각데로만 말해요? 흐흑흑"
"이런 민지를 누가 울린 모양이네... "
"아니라니깐요. 영화를 보니까. 으흐흐흐흑.."
"....... 남자는 말이야. 속이 좁다기 보다 여자보다 더 응석 받이라서 그래..."
"......??"
정씨의 말에 그녀가 울어서 부은 눈을 비비며 그녀를 똑바로 바라 보았다. 그녀이 모습이 측은 했던 정씨는 그녀의 머릴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정씨의 손길이 하도 다정해서 그녀를 자기도 모르게 정씨의 품으로 뛰어 들었다.
"아줌마 저 이러고 잠시만 있을 께요.."
정씨의 고요한 심장소리가 민지의 마음을 조금씩 안정시켜주었다.
"그럼 돼고 말고 얼마든지... 다행이네 내가 민지한테 이런거라도 해줄수 있어서."
정씨의 소박한 말에 민지는고개를 흔들며, 그녀를 다정하게 불러 주었다.
"아줌마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사실 전 엄마를 잘 못 느껴서요. 은정이랑 은수랑 참 부러웠어요. 그런데 저한테도 이렇게 따뜻한 이모같은 분이 계셔서 너무 좋아요. 정말 감사 해요."
"...... 고마워 민지야..."
정씨도 조용히 그녀를 향해 화답해 주었다. 울음이 어느정도 멈춘 그녀를 내려다 보며 정씨가 그녀를 향해 이야기를 했다.
"옛날에 내가 아는 어떤 남자는 자기 여자가 다른 남자랑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만난 것 만 가지고도 사흘들이 그녀를 힘들게 했어. 그때는 그녀자 생각에 그 남자가 없었으면 좋겠다. 사랑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정씨의 말에 민정이 고개를 들며 그녀를 조용히 응시했다.
"그런데 정작 그가 없어 지자 그녀가 진정 사랑한 사람이 자신을 얼마나 아끼고 아껴주었는지 알게 되었어. 정말 중요한건 내가 그를 위해 오해라는 소재를 제공했는데도 정작 여자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그를 증오하고, 그가 떠나길 바랬던거야. 막상 그가 옆에 없으니 이렇게 힘이 드는데 말이야..."
조용히 말을 맞친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아줌마...."
"걱정마 난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단지 너도 나처럼 나중에 후회 하지 말고 그사람에게 오해란걸 확실하게 알려줘 그리고 너도 사랑하는 감정을 보여줘. 늦기 전에."
민지를 위해 자상하게 말해주는 정씨의 따뜻함에 그녀는 그를 만날 용기를 다시 한번 가져 보았다. 비록 그가 자신을 당장에 믿어 주지 않더라도 그를 위해서 아니 자신을 위해서 꼭 풀어야할 숙제임을 밤새 느껴야 했다.
프림 하나 설탕 둘 - (15) 그의 오해
프림 하나 설탕 둘 - (15) 그의 오해
띵동~
그녀를 기다리던 태환의 심장이 초인종 소리에 얼어 붙어 버렸다.
문을 열었다.
누구인지 물어 보지 않아도 그는 알수 있다. 자신을 향해 증오를 가득 담은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 보는 천사의 증오 어린 눈빛... 아마도 다시는 그녀의 아름다운 눈웃음을 볼수 없을 것 같은 차갑고도 차가운 시선...
"꽤 일찍 왔군...."
그의 평소완 다른 흐트러진 머리와 옷가짐이 조금 맘에 걸린 민지는 태환을 똑바로 바라 보지도 않고, 그가 부른 용건을 물었다.
"뭐죠? 날 보잖 이유가?"
역시나 그녀는 그와의 대화를 화기애애하게 풀어갈 조금의 생각조차 없는 것 같다.
"우선 들어 오지 그렇게 도끼 눈으로 사람 처다 보지 말고......."
그가 자신이 서있던 자릴 비켜서며 그녀로 하여금 그의 소굴로 들어 오길 유혹하고 있다. 그녀는 그에게 그 어떠한 작은 틈도 보여 주기 싫어 안간힘을 다해 조용히 말했다.
"당신과 오래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요. 용건이나,..."
"훗, 나랑은 대화도 하기 싫다. 그럼 좋을 대로 나도 이대로는 아무말도 하기 싫으니까. 그리고... 여긴 그냥 커피숍이 아니라고, 여긴 호텔이야."
뻔뻔스럽게도 그는 그녀를 채근하고 있다. 그녀는 그의 말이 자신을 얼마나 곤란하게 만드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그의 뜻대로 고스란히 들어 줄수 없다는 생각에 잠시 망설였다.
"그럼 맘대로해 볼일이 없는 모양이니까..."
그는 문을 닫으려는 동작으로 그녀를 초초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녀는 주위의 시선을 느끼며, 그의 소굴로 들어서 버렸다.
"뭐예요. 나를 보잖 이유가 그리고 준후씨에게 어떤일이 생기다니 도데체 당신이란 사람은..."
들어 서자 마자 그녀가 성마른 목소리로 그에게 자신이 온 이유를 확인 시켰다.
태환은 그녀를 보자 마자 달려들어 키스하고 싶었던 마음을 애써 누른채 그녀보다 더 냉정해 보이는 모습으로 말 했다.
"이거 섭하군, 우선 좀 앉지 그래?"
그는 그녀가 앉든 말든 상관 없다는 듯 테이블 위에 자신과 그녀를 위해 준비한 작은 파티용 술잔을 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원하지 않더라도 상관 없다는 듯 술잔 가득 붉은색 와인을 가득 따랐다.
그가 그녀에게 와인잔을 자연스럽게 내밀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가 내민 술잔을 받질 안았다. 그녀의 행동을 별반응 없이 다소 시시하게 받아 들인 태환은 술잔을 높이 들어 그녀에게 속삭였다.
"초이스~"
"...... 나 그냥 가요!"
참다 못한 그녀가 날카롭게 말했다. 그가 한모금쯤 마신 술잔을 내려 놓더니 그녀의 옆으로 서서히 다가 왔다. 심장을 옥죄어 오는 불안한 그의 눈동자가 그녀를 응시하고 있다.
"뭐 뭐 하 는 거죠?"
당당하게 말하고 싶은 생각과는 다르게 그녀의 입이 심한 경련이라도 일으킨것 처럼 목소리 조차 떨리고 있다.
"훗하하하하 긴장 돼? 걱정마. 널 어쩔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 다만,"
재멋대로 말하는 자신의 입술과는 다르게 그녀를 당장이라도 어쩌고 싶어 하는 자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재빨리 내려 놓았던 술잔을 들어 태환은 신경질 적으로 술을 마셨다. 차갑고 싸근한 액체가 그의 심장을 녹일듯 몸속으로 스며 들었다. 그는 액체의 힘을 빌어 마치 그녀를 벌주려는 듯 그녀의 두 어깨를 아플정도로 심하게 붙잡았다. 이성을 잃은 그의 행동이 그녀를 다시 생채기 내기 시작했다.
"아!!! 아 파요.. "
"...... 아프겠지.
그래 아플꺼야.
하지만 넌 너의 눈에 보이는 것만 아픔으로 인정하지 난 너때문에 미치도록 아픈데...."
그가 힘들어 하는 모습으로 아프게 붙잡고 있던 그녀의 어깨를 힘없이 놓아 주었다. 그리곤 쇼파위에 자신의 몸을 묻어 버렸다. 태환의 이런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을 이곳 까지 오게한 그의 입에서 자신 때문에 아프다는 말을 어떻게 해석 해야 하는 건지....
"태 태 환씨..."
"아무말 하지 마라.... 그냥 잠시만 그대로 있어 ...."
"............"
준후에 대한 안좋은 일이 무엇인지 물어 보지도 못한채 그녀는 그의 옆에 얌전한 고양이가 되어 앉아있었다.
"그만 가지...."
그가 아무말 도 없이 그저 눈만 지긋이 감고 있은지 1시간이 지났을 무렵 그가 나직이 읍조렸다.
"네? "
"그만 가라고,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일이 일어 나지 않도록 내가 도울....."
태환은 나쁜짓을 하려다 들킨 아이처럼 그녀를 똑바로 볼수가 없었다. 그래서 준후와 그녀의 사이를 도와 주고 싶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이성 보다 본능이 그녀에게 그말을 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네? 뭘 도와 준다고요? "
점점 이상한 소리만 하는 태환의 태도가 못마땅하고, 불안한 감정이 증폭되어 갔다.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그들의 이상기류를 깨듯 한통의 전화가 그들의 어색한 공기를 깨주었다. 그가 놀라며, 룸에 딸린 전화를 노려 보았다.
연속적으로 울리는 전화음을 그는 계속 무시하고 있다.
"받지 않을 건가요?"
"상관 없어."
"그래도 너무 오래 울리는 것 같은데..."
그녀의 걱정에 그가 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태환은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만약에 그녀와 단둘이 밀회를 즐기기라도 했다면 이런 전화는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전화를 한 호텔의 직원에게 화를 냈을 것이다.
"네."
태환은 신경질 적인 음성으로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나다."
상대편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흘러 나왔다. 너무도 당당한 그리고 불안한....
"어? 어 그래 어쩐 그러고 보니 내가 여기 있다고 말한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된 거냐?"
"뭐가?"
태환은 상대방과의 전화를 아무렇지도 않은듯 받아 내는 자신이 놀라웠다. 그녀가 궁금증에 눈이 동그래졌다.
"너 그만 둔거 그리고 그덕에 나 전주에 그냥 있어야 되는거.. 이렇게 전화로 그럴께 아니라 내기 지금 올라 가지"
"어? 뭐? 어딜 올라 온다고?"
"왜 그렇게 놀라냐? 아하~ 너 여자랑 같이 있구나?"
"......"
순간적으로 태환은 악마의 속삭임을 들은듯 했다. 여자라.... 자신의 작은 악마가 시키는 데로 그냥 그렇게 믿게 하고 싶어 졌다.
"이자식 알았다. 여자랑 있는거 방해 해서 미안하군. 그럼 니가 나와라 여기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보자 어떠냐?"
"그래 미안 하다. 나가마 5분만 기다려라."
준후의 전화가 끊어진걸 알면서도 아주 오랬동안 창밖을 응시 했다.
"태환씨? 저 갈께요."
옆에서 전화내용을 고스란히 듣고 있던 민지는 그가 또 다른 누군가와 약속을 하는 것을 보았다.
"어? 그러지 아니 같이 나갈까?"
조금 전 보다 다소 누그러진 그의 모습이 그녀를 편안하게 대해 주었다.
"..... 네... "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워야 겠군 아쉽게도 말이야.. "
"난 하나도 아쉽지 않아요. 다음 부턴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군요."
그녀는 룸을 빠져 나오면서 그에게 다시는 전화를 하지 말것을 말하고 있다. 그들이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서 있는 동안 그들 앞에 문이 활짝 열렸다.
문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세 사람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민 지? 여기에 어떻게....?!!!!"
민지의 뒤에 태환의 모습을 보곤 적잖히 놀란 모습으로 준후가 서있다. 그리고 그녀 또한 갑작스럽게 준후를 본것에 대한 놀라움을 감출수 없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며, 준후를 똑바로 보지 않았다.
"어? 이거 미안하군."
그녀의 옆에 자연스럽게 서있던 태환은 단지 그말만 했다. 그리고 오히려 그들에게 오해라는 짐을 떠받겨 버리곤 씁씁히 자신이 묵고 있는 룸으로 다시 들어가 버렸다.
"준후씨? 여기 어떻게...!!"
전주로 갑작스럽게 가버린 그가 다시 어떻게 4시간도 체 못되어서 태환과 잠시 있던 호텔에 있는 건지 의아해 했다. 그러나 그녀의 의아해 하는 표정을 아랑곳 하지 않고 그가 격분한 모습으로 그녀의 몸을 뒤흔들었다.
"이건..... 거짓 말이야!!!!!!!!!!!!!"
"왜 왜이래요? 준후씨?.... 으으으으으흐"
준후가 갑작스럽게 나타나 자신과 태환과의 사이를 오해 하고 있다는 건 명백한데 그런걸 말할 힘조차없는 근 그녀의 입에서 낯설은 울음이 흘러 나왔다.
"오 오해하지 마요... 난 나 당신이...."
한마디 변명도 해주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린 태환을 원망하며, 어리석게도 태환의 말한마디에 쪼르르 호텔방으로 달려온 자신을 책망할수 밖에 없었다.
"미쳤어!!!!! 너도 태환이 자식도... "
"미 미안해요. 난 단지 당신이 안좋다는 말에....흐흐흑 오해 하지 말아요."
".............. 오해?
그작식이 널 내여잘 탐낸다는 생각이 틀리지 않았고, 너또한 태환이 자식의 말 한마디에 호텔까지 달려왔는데도?
뭘 오해 하지 말란 말이지? 도데체 넌!!!!! 어디까지가 진실이야!!!!!!!!"
격분한 그가 호텔 복도를 뒤흔들어 놓을듯 소릴 질렀다.
"훗.....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태환은 준후가 어떠한 오해를 할지 잘 알고 있다. 커피숍도 아닌 호텔에 그녀가 그와 같이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준후의 분노는 폭팔하고도 남았다. 그러나 그에게 어떠한 변명도 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여자를 믿지 못하는 자식이 무슨 사랑을 알겠는가......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마도 그녀에게 용서 받기는 애초에 글러 먹은 인간이 자신일지도 모르겠다.고 태환은 악마같은 웃음을 흘렸다.
.
.
.
.
.
.
"아줌마...... "
너무 울어 부어 버린 눈을 감추려고, 아줌마가 잠든사이에 집으로 들어 왔지만, 정씨는 그것 마저도 그녀에게 허락 하지 않았다.
"아휴~ 걱정했잖아. 그 뭐야 애인하고 놀다 늦는건 내가 상관 할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전화를 해야지 이렇게 늦게... ??"
"........."
"아니 민지야 왜 그래? "
아줌마의 걱정어린 기후도 그녀의 맘을 풀어 주진 못하는지 그녀의 눈이 다시 눈물을 쏟아 냈다. 준후의 화를 이기다 못해 호델을 빠져 나와 그녀를 하염없이 걸어야 했다. 걷다 보니 집근처 까지 왔는데 어떻게 들어갈 용기가 없어 아이들과 정씨가 잠들길 기다렸는데...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주며 걱정해 주는 정씨 아주머니의 말에 다시금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아 아줌마 저 눈물샘이 고장 났나봐요. 계속 계속 눈물이 나와요. 으흐흐흑..."
"무 슨일 있어? 말해봐....."
"아 니예요. 그냥 슬픈 영화를 좀 봤더니 으흐흐흑....."
"아휴... 내참 이렇게 울다간 내일 아침 눈이 개구리 왕눈이 처럼 퉁퉁 붇겠는데....그만 울어.."
"으흐흐흐흑 아줌마 남자들은 다 그래요? 왜 그렇게 속좁고 자기들 생각데로만 말해요? 흐흑흑"
"이런 민지를 누가 울린 모양이네... "
"아니라니깐요. 영화를 보니까. 으흐흐흐흑.."
"....... 남자는 말이야. 속이 좁다기 보다 여자보다 더 응석 받이라서 그래..."
"......??"
정씨의 말에 그녀가 울어서 부은 눈을 비비며 그녀를 똑바로 바라 보았다. 그녀이 모습이 측은 했던 정씨는 그녀의 머릴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정씨의 손길이 하도 다정해서 그녀를 자기도 모르게 정씨의 품으로 뛰어 들었다.
"아줌마 저 이러고 잠시만 있을 께요.."
정씨의 고요한 심장소리가 민지의 마음을 조금씩 안정시켜주었다.
"그럼 돼고 말고 얼마든지... 다행이네 내가 민지한테 이런거라도 해줄수 있어서."
정씨의 소박한 말에 민지는고개를 흔들며, 그녀를 다정하게 불러 주었다.
"아줌마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사실 전 엄마를 잘 못 느껴서요. 은정이랑 은수랑 참 부러웠어요. 그런데 저한테도 이렇게 따뜻한 이모같은 분이 계셔서 너무 좋아요. 정말 감사 해요."
"...... 고마워 민지야..."
정씨도 조용히 그녀를 향해 화답해 주었다. 울음이 어느정도 멈춘 그녀를 내려다 보며 정씨가 그녀를 향해 이야기를 했다.
"옛날에 내가 아는 어떤 남자는 자기 여자가 다른 남자랑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만난 것 만 가지고도 사흘들이 그녀를 힘들게 했어. 그때는 그녀자 생각에 그 남자가 없었으면 좋겠다. 사랑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정씨의 말에 민정이 고개를 들며 그녀를 조용히 응시했다.
"그런데 정작 그가 없어 지자 그녀가 진정 사랑한 사람이 자신을 얼마나 아끼고 아껴주었는지 알게 되었어. 정말 중요한건 내가 그를 위해 오해라는 소재를 제공했는데도 정작 여자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그를 증오하고, 그가 떠나길 바랬던거야. 막상 그가 옆에 없으니 이렇게 힘이 드는데 말이야..."
조용히 말을 맞친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아줌마...."
"걱정마 난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단지 너도 나처럼 나중에 후회 하지 말고 그사람에게 오해란걸 확실하게 알려줘 그리고 너도 사랑하는 감정을 보여줘. 늦기 전에."
민지를 위해 자상하게 말해주는 정씨의 따뜻함에 그녀는 그를 만날 용기를 다시 한번 가져 보았다. 비록 그가 자신을 당장에 믿어 주지 않더라도 그를 위해서 아니 자신을 위해서 꼭 풀어야할 숙제임을 밤새 느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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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