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림 하나 설탕 둘 - (16) 그의 아버지

아랑200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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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림 하나 설탕 둘 - (16) 그의 아버지

 

 

전주 이주사댁----

 

 

아침부터 소란스런 목소리로 이주사의 작은 며느리가 언성을 높이고 있다.

 

"아버님 이대로 그만 두고 보실  껍니까?"

 

".......험"

 

 

"민지는 더이상 아버님이 생각하시는 데로 강준후검사와 그집안과는 인연이 되지 못한다구요. 여기 이걸 보세요."

 

서슬이 퍼런 며느리가 펼쳐들고 그의 앞에 흔들어 보이는 사진들.

 

"이건..  이럴수  없다...  아닐꺼야..   "

 

이주사는 며느리가 흔들어 보이는 낯선 광경을 보며 그안에 있는 민지의 모습이 그리고 격분한듯 그녀를 주시하고 있는 준후 그리고 그들의 뒤에서 어두워 보이는 얼굴로 서있는 태환의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을 바라보았다.

 

"아버님 이건 우리 집안을 망치려는 자가 보낸게 틈림 없어요. 어떻게 민지가 아가씨 처럼 이렇게 행동할수 있지요?  전 진짜 민지 만은 그래도 잘되길 바랬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거짓말에 스스로 놀라며, 상당한 연기력을 동원해 그이 시아버지를 침몰시켰다.

 

'훗,  다된거야.  하하  이것아 너도 별수 없구나 니 엄마랑 똑같다는 말 듣기 싫어 하면서도 행동은 그렇게 하다니 아하하하하하하....'

 

"이번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 할테니 넌."

 

"아뇨, 더이상 아버님에게 저희 집안 일을 맡기고 싶지 않습니다. 아버님은 이번일에서 빠져 주세요. 제가 영주의 혼사를 진행 시캐겠습니다. 그여린것이 지금쯤 상처 투성이인 준후를 위로해주기 위해 서울로 갔답니다.  강검사를 위해줄 사람은 저희 영주 밖에 없다구요. 아버님도 인정하시죠?"

 

"......애미야..  "

 

"그럼 전 아버님이 별로 좋아 하시지 않으니 집으로 가겠습니다.  영주 혼사가 결정되는 데로 다시 뵙겠습니다."

 

 

평소보다 더 버릇 없이 말하는 그의 며느리가 찬바람을 일으키며 이주사의 집을 나섰다.

 

 

 

민지 엄마의 산소----------

 

 

"어멈  어찌 일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내 너 볼 면목이 없구나.  ....

 

난 말이다 다른건 다 잊었다. 네가 날 실망시킨 날도 그리고 네가 나에게 처음으로 안겨주러  전주에 오던 그날도 넌 날 용서 하지 못할지라도 난 너에게 아무런 용서도 빌고 싶지 않구나 다만 난 너보다 민지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이런  내가 늙은 게야..    눈물이 자꾸 나누......."

 

"아버님....."

 

 

그의 눈시울이 더 붉게 물들기 전에 그의 큰며느리가 조용하게 그를 불렀다.

 

"어   오냐.  어멈 왜?"

 

"저,   김검사...    태훈이가 왔어요."

 

"뭐야!!!!  그놈이 여길 왜  와!!!"

 

"아버님...."

 

얼마전 민지의 일로 입원했던  이주사가 걱정 된  종부는 그를 조심스레 불렀다.

 

"필요 없다. 그만 가라그래.  당장!!!!!"

 

그의 화가 아마도 뒤따라 온 태환에게까지 전달이 되었을 것이다. 태환은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이주사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어르신 안녕하십니까?  "

 

"아니 네 이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와!!!!!"

 

"고정 하십시요. 아버님"

 

그의 며느리는 그가 다시 쓰러지기라도 할까봐 전전 긍긍  노심 초사 였다. 그러나 그런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태환이 이주사에게 무릅을 꿇어 버렸다.

 

눈이 채 녹지 않은  민지모의 산소에 태환이 용서의 마음으로 이주사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  이놈이...  당장 일어나 가거라."

 

태환을 무시하며 이주사는 자신의 집으로 향해 내려 서려 했다. 그이 발걸음을 붙잡는 태환의 말이 아니였다면 태환을 다신 보지 않을 작정 이였다.

 

 

"할아버님이 걱정하시는 일 제가 막겠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민지를 보살피겠습니다."

 

"..............!!!!!!"

 

"할아버님...  믿어 주십시요. 저도  강준후 못지 않게 민지를 지킬 자신이 있습니다."

 

"네이놈 네이놈!!!!!  어디서 헛 수작이야!!  아무리 세상에 남자가 너하나 밖에 안 남아도 너한테 우리 민지 못준다.!!!!  그리고 네놈이 하는 소리가  무슨 말인지나 똑똑히 알고 하는 소리냐!!!!!  너랑 민지는 절대로 안돼!!!!!!  애비보다 못한 놈!!!!!!!!!!!!!"

 

 

책임을 진다는 말을 한다면 아마도 이주사는 별로 마다 하지 않고 그녀를 자신에게 줄것이란 상상이 여지없이 깨져 버렸다. 세상에 남자가 나밖에 없어도 안됀다니....  하~  기분 더럽군...

 

 

"그렇담 민지는 앞으로 그녀의 엄마 처럼 살겠군요....."

 

 

이건 필시 악담이다. 그리고 이주사의 눈앞에 조금전 뉘우치는 눈빛으로 있던 조금 봐줄만한 놈이 아닌 악독한 놈으로 변해 있는 태환이 자신을 겁주고 있다. 26년전 겪은 악몽을 다시 재연시키려는 악마같은 놈  그애비에 그아들이라더니...  내 결코 니들 부자를 용서 하지 않으마..  절대로...

 

".....  니  놈이 말하는 민지 엄마가 어떻게 살았다고..  감히ㅣ 내 앞에서 그딴 소릴 지껄여.  내딸은 불쌍하게도 너무도 착해서  그런일을 겪은 거다. 니놈이 함부로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함부로 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다.....!!!!!!!"

 

 

이주사는 겪분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태환을 남겨 둔채 집으로 들어 왔다.

 

"애미 다시는 태환이놈 집에 들이지마!!!!!"

 

"네?  네......."

 

큰며느리는 26년전 일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광경에 가슴이 아팠다. 그녀의 고운 첫여름에 핀 봉숭아꽃처럼 화사하기만 했던 아가씨의 청춘을 앗아간 사람이 바로 태환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아가씨 미안해요,.  그때 내가 아버님께 말을 했더라면 그사람이 ....  흐흐흑  그사람의 아들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것을....."

 

 

 

26년전 여름.........

 

 

"네가?   정말인가?   임신을 했다고?"

 

"네......."

 

"하하  이거 미치겠군."

 

자신을 끔찍히도 사랑한다던 남자가 자신의 임신 소식을 듣고도 이 처럼 허무하게 말하다니 적어도 그의 입에서 {고마워 사랑해 기쁘다}라는 말을 듣길 원했던 자신이 한심 스러웠다.

 

"미치겠다고요?  좋은게 아니라?"

 

"하~  좋아?  어..  그래 좋다.  그런데 이건 아니야."

 

"네?  무슨 말이 그래요?"

 

"좋다구. 그런데 넌 아직 너무 철이 없구나. 난 마누라가 있는 몸이라고, 그런데 어떻게 나한테 이런 심한 말을 하는 거지?"

 

"...  너  무하는 군요.  심한 말이라니  난 적어도 당신이 자식도 없는 사람이라서 내가 임신을 했다면 조금이라도 기뻐..."

 

"하~  그거 였군 니가 나한테 바라는게...  그래 좋아 낳아   하지만 넌 아니야."

 

냉정하고, 비정하게 말하는 김석균을 바라 보며, 자신이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맞는지 다시 확인 하고 싶었졌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아련한 아픔이 전해 졌다.

 

"믿을 수 없군요.  그럼 난 뭐죠?"

 

"그야.  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지..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야 넌 ....  아니라고,"

 

 

".......  필요 없게 되었단 말이군요.   ......."

 

 

그에게 버림 받았다는 생각에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멋데로 흘러 나왔다. 그를 용서 할수 없음을 그때서야 알았다. 증오가 그녀를  지탱해 주며 그의 사무실을 들어 올때완 사뭇 다른 표정으로 빠져 나오게 만들어 주었다.  그가 안됀다면 굿이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은혜는 석균의 사무실을 나와 거리를 오랬동안 배회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 처음으로 들어온 산부인과 건물안으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들어섰다.  조용한 산부인과는 그녀가 들어 서도 누구하나 바라 보는 사람이 없었다.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으로 그녀는 간호사가 있는 창구로 다가갔다.

 

 

"네. 무슨일로 오셨죠?."

 

간호사가 물어 오는 질문에 망설이며 머뭇 거렸다. 그녀의 머뭇 거림을 다른 오해를 하지 않고,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곤  의사가 있는 진찰실 안으로 사라졌다. 잠시후 그녀를 간호사가 불렀다.

 

"이은혜씨 들어오세요."

 

그녀의 이름이 간호사의 입으로 새어 나오는과 동시에 의자에 앉아 있던 그녀의 몸이 스프링처럼 반사적으로 튕겨졌다.  아마도 어른들이 이럴때 놀라서 '애가 떨어 지겠네' 란 말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스운 생각마저 들었다.

 

 

"어서 오세요.  이은혜씨?"

 

다행이도 의사는 여자였다. 동그스름한 얼굴형이 그녀를 더욱 친근하게 만들어 주었다.

 

"저   ......"

 

조심스레 입을 연 은혜를 향해 자상하게 웃으며,  그녀가 진찰실의  내진실로 안내를 했다.

 

"누우세요. 어디 한번 보죠.  원래 처음에는 다 겁도 나도 좀 이상하고 그렇죠. 하하하 저도 그랬거든요..  어디 봅시다."

 

지나치리 만큼 여의사는 그녀를  바라보며 웃어 주었고, 곧 그녀의 입에서 4주가 된걸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다.  몇일 전에 병원에 갔을땐 3주 조금 못되는 것 같다고 들었는데 어느새 아기는 4주를 지나 점점 커가고 있었다.  눈물이 은혜의 볼을 타고 흘렀다. 조금 전까지 그녀의 아기와 함께 그들의 보호자가 될수 있었던 그작자의 말을 듣고 있던 아기가 자라고 있다니... 

 

"아니 왜 그러세요?"

 

축하한다는 말에 눈물을 흘리는 은혜를 보며 의사가 당황스러워 했다.  그리곤 이내 은혜의 상황을 알겠다는듯  간호사를 내보냈다.

 

"자  걱정 하시 마시고 말씀하세요. 제가 도울 방법을..."

 

"....  흐흑..   지워 주세요....."

 

그녀의 입에서 아득한 신음과 함께 독한 말이 흘러 나왔다.

 

"네?"

 

 

황산부인가의 원장이며 의사인 그녀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자신은 여태 껏 낙태수술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매번 이런 환자를 볼때마다 안타까웠지만, 자신은 소중한 생명을 잉태한 자들에게 최대한으로 돕고자 매번 이런일을 당황하지 않으려 했지만, 여전히 어려웠다.

 

"...............선생님"

 

"저,  상황이 어려운건 조금 이해를 할수 있지만,  아이는 낳으셨음 합니다.  아마 이제 곧 아이가 엄마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태동을 할겁니다. 그런 소중한.."

 

"으으으윽....  그사람이 날 거부 하는데 어떻게 이아이를 낳을 수가 있어요. 선생님 제발 절 도와 주세요!!!!!!!  도와 주신 다고 그랬잖아요. 으흐흐흑..."

 

결코 그녀를 위로 할수 가 없었다.

 

"좋아요. 그럼 낙태를 해드리죠."

 

조금 전과는 다르게 의사가 냉정하게 말했다.

 

그녀의 말이 너무 썸뜩하게 들려 마치 같이 살인을 저지르자는 말로 들리는 착각이 들었다.

 

 

황원장은 그녀를 설득하기 보다 좀더 자극적인 방법으로 그녀를 말릴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누우시죠."

 

10여분 동안 그녀를 대기실에 있게 하더니  다시 그녀를 내진실 안으로 불러 들였다. 다행이 병원엔 휴진이란 팬말이 걸린 상태였다.  아무도 그녀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일직 퇴근하려던 간호사 만이 신경질 적으로 행동했을뿐이다.

 

"네?"

 

황원장은 최후의 방법으로 그녀를 내진실 (원래는 산모의 출산을 돕는 도구가 있는 곳)안  스산한 침대위에 누우라고 차갑게 말했다.

 

"누우라구요. 그렇게 원하는 일을 해야 하니... 어서요."

 

더욱 차갑게 말하는  황원장을 바라보며, 그녀가 시키는 데로 침대위에 누웠다.  여름이라도 너무나 차가운 기운이 스며 있는 가죽시트의 수술대 위에 그녀는 주춤 거리듯 누웠다.

 

"자 시작 합니다.  너무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이제 겨우 생기다 만 아기이니까요..."

 

"흡... "

 

황원자의 한마디에 은혜의 입에서 외마디 비명이 세어 나왔다. 이제 겨우 생기다만 아기라니..  흑흑...     두눈을 질끈 감고,  황원장이 자신의 팔에 주사를 놓는 걸   참아야 했다.  주사가 차가운 기운을 내품으며, 그녀의 팔로 스며 들기 몇만년이 흘러 버린것 처럼 가슴이 답답해 졌다.  몇일 전 부터 느껴온 낯익은 울렁거림......

 

황원장은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침착하고 냉정하게 그녀에게 주사를 놓아 주려고 다가 갔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눈을 감고 누워있는 애처로운 여인이 갑자가 주사바늘이 꼽히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곧이어 익숙한 광경  그녀의 눈에 들어 왔다. 

 

 

입덧.....

 

아기가 아주 쬐그만 아기가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신호......

 

입덧을 하면서 마음까지 비워 버리는 쓴물을 올리면서 더이상 지칠수도 없을 만큼 울어 버렸다.

 

'아가 미안하다.  엄마가  미안해....  으으흑....'

 

"일어나세요.   너무 지쳐 보이는 군요.  간호사님 병실 빈거 있죠?  "

 

"네.  원장님"

 

"그럼 그리로 안내해 드리세요. 그리고,  이거 놔주세요."

 

조금전 자신의 팔에 놓으려던 마취주사를 다시 간호사에게 건네주는 황원장을 의아해 하며 혹시라도 자신을 병실에서 수술시키려는 건 아닌지 걱정하며  그녀는 자신의 붙잡는 간호사의 팔을 뿌리쳤다.

 

"아니 아니 이제 됐어요. 그  그만 갈께요."

 

"........??"

 

"...   아니  왜 그러세....  아.....  하하하  걱정 마세요.  이건 영양제니까."

 

"......?  네?   선생님?"

 

"하하 산모가 간도 크지 어떻게 영양분이ㅣ 하나도 없이 그렇게 헬쓱 할수가 있어요?  자 어서 올라가서 좀 쉬어요. 그리고 이건 몸에 좋은 아기한테도 좋은 영양주사니까... 그리고 맘 돌려 줘서 고맙구요."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조차 듣지 못했던 고맙단 말을 난생 처음 본 사람한테 들어야 하다니 다시금 눈물이 그녀의 볼을 적셨다.

 

"이런 이런 그만 우세요. 그럼 아기도 엄마도 지쳐서 안돼요. 아무리 힘들어도 아기를 지킬 사람은 엄마밖에 없으니까. 힘네세요. "

 

 

황원장의 따뜻한 배려로 그녀는 아기를 지킬수 있게 되었다.

 

26년의 세월이 지나 너무도 사랑스럽게 자란 민지를 본다면 황원장도 기뻐할 것이다.

 

다시금 아가씨의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 져 그녀는 가슴이 미어 졌다.

 

 

"어머님....."

 

이주사의 말대로 태환을 집안으로 들이고 싶지 않았던 종부는 자신을 부르는 음성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어..  아니 태환이....   그만 가...  어서"

 

"저 꼭 듣고 싶은 말이 있어서...  왜 저는 안됀다는 건지..."

 

종부는 잠시 망설였다. 어차피 알게될 일 하지만 자신의 입으로 차마 말하고 싶지 않았다.

 

"너희 아버지 한테 물어 보거라.  난   더이상 할말이 없으니까...."

 

이주사와 같은 소리만 하는 그리고 그를 밀어 내듯 문을 닫아 버리는 종부를 바라보며 그는 한참을 그렇게 대문을 노려 보고 서있어야 했다.

 

 

 

태환의 집------(싸늘한 기운이 감돌다.)

 

 

 

"태환아 아니 왠일이야. 아휴~  술을 얼마나 먹은 거냐?"

 

풀썩~

 

태환은 힘없이 쓰러졌다. 블루문에서 연거푸 마신 술이 정신만 남겨 놓은채 몸만 망가뜨린 모양이다.  그의 아버지가 그런 태환을 향해 큰소리를 냈다.

 

"이런 못되고,  버릇 없는 놈.  어른이 계신 집에서 이게 뭐냐!!!!"

 

"여  여보 그만 해요. 얘도 무슨 일이 있는거 같은데..."

 

"아니 당신이 자꾸 편을 드니까 그렇지.  에잉  점점...."

 

"김기사  어서 태환이 좀 방으로...."

 

태환의 김기사의붙축을 뿌리치며,   비틀거리는 몸으로 조금전 자신의  서재로 들어가 버린 아버지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아버지!!!!!  도데체 이주사 어른과 무슨일이 있으신거예요!!!  왜 저는 안됀다는 건지 말해 주세요.!!!!"

 

술에 취해 돌아온 아들의 입에서 26년 잊었던 이주사의 이름이 튀어 나왔다.  읽으려고 들었던 책을 떨어 뜨렸다.

 

 

"아니 네놈이 어떻게  이주사를 알아?  "

 

"하~  무슨 일이 있는게 사실이군요.  하하하하  있었어 뭔가가...  하하하하하  그게 뭡니까!!!!!!"

 

".....  이놈이 단단히 취한 모양이군.  어서 가서 자도록 해라."

 

평소에 당당하던 그의 아버지가 조금쯤 당황하는 모습이라니 정말 뭔가가 있는 모양이였다. 답답했다. 그의 목을 죄어 오는 넥타이를 풀러 숨통을 트여 보았으나 여전히 답답함이 엄습했다.

 

"난,,,,,,  아버지 때문에 할수 없다구요."

 

답답한 넥타이를 풀르던 아들녀석이 자신 때문에 뭔가를 할수 없다니....

 

"뭘 ?  말이냐?"

 

"아버지 때문에 결혼을 할수 없다구요.!!!!!!!!"

 

넥타이를 풀어 헤치며 그의 아들이 고함을 질렀다. 평생에 한번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던 적이 없던 아들이 자신을 향해 비난의 말을 퍼붓고 있다니 믿어 지지가 않았다.

 

"여보 아니 이애가 어서가서 자거라 아버지도 피곤하시다."

 

뒤따라 들어온 그녀의 어머니가 그를 말류 했으나 그는 계속 무언가 할수 없다며 그의 아버지를 원망했다.

 

 

결국 김기사의 힘에 이끌려 자신의 방으로 올라온 태환은 분노를 가득 담은 소리를 질러야 했다.

 

 

 

"아!!!!!!!!!!!!!! 악!!!!!!!!!!!!!!!!!!!!!"

 

 

 

태환이 어떻게 이주사를 아는건지...   석균은 자신의 두손을 꽉쥐며 책상서랍을 뒤적였다.  그곳에 한번정도 전화를 걸어본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그옆에 이현수란 이름이 적혀 있었다.  석균은 서슬이 퍼런 노인네를 떠올리며 다시금 치를 떨어야 했다.  그로 인해 그집안 으로 인해 잃어야 했던 아니 잃어 버릴뻔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아직도 소름이 돗았다.

 

 

 

"여보세요."

 

늦은 저녁 한통의 전화가 조용하고 적막한 이주사네를 울렸다.

 

"..... 오랜 만입니다."

 

이주사의 큰며느리가 전화를 받다니  그녀는 더없이 고고한 학처럼 26년전 자신을 비난 했었다.

 

"흡,      누 누 시죠?"

 

알면서도 상대방을 제차 확인하는 조심성 많은 종가댁의 맏며느리..  그는 허하게 웃으며, 자신을 밝혔다.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그녀 또한 당황하게 놀랐을 거란 생각이 틀리지 않을 것이다.

 

"접니다.  김석균."

 

"!!!!!!!!!   다  당신이 무슨일로!!!!!"

 

"하하 이거 너무 섭섭 하군요.  그래도 난 그애의 아비인데........"

 

 

26년전 들었던 소름 끼치도록 미웠던 사람이 자신의 신분을 자각하며 전화기에 악마의 음성을 전하고 있었다.

 

 

'그는 벌써 그의 아들로 부터 들었을 것이다. 오히려 잘된 일이 아닐까?  아님........'

 

자신의 시아버지에게 김석균의 전화를 바꿔야 하는건지 잠시 고민하던 큰며느리는 다시금 들리는 소름 끼치는 음성에 가슴을 쓸어야 했다.

 

"그때 나에게 했던 말을 다시 우리 아이에게 하는 것 같더군요.  그때는 저도 양심이 있었던 지라 그냥 있었지만, 내 아들에게 또다시 그런 일을 겪에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  다신 내 아들을 괴롭히는  말따위 하지 마십시요.  그럼 피차 봐서 좋을 일이 없을 사이이니 먼저 끊겠습니다."

 

 

고고한 학처럼 자신을 나무랄 여인을 향해 자신이 먼저 일침을 가했다.  너무도 시원했다. 26년전 그가 사랑했던 여인의 집에서 자신에게 했던 수많은 모욕을 참은 결과는 참담했다.  지금의 아내가 자신을 버고 한동안 멸하는 처가살이를 해야 했고, 모든 집안과 의절을 당할 뻔한 사이가 아니였던가.  결코 자신의 아들이ㅣ 다시는 자신과 같은 일을 겪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기에 그는 그들의 반격을 무릎쓰고 막아야 했다.

 

 

'결코 용서 할수 없는 사람,  자신의 핏줄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모른체 또다른 폭언을 내뱉다니...  나쁜인간......  나야 말로 너를 용서 할수 없다.  김석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