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 자식도 자식입니다.

겨울찬별2005.03.08
조회2,545

저야 다 커서 부모님이 재혼하셨지만... 여기 밑에 글을 보니 한 마디 해야 겠다싶어 적습니다.

 

전처자식도 자식이지요..

전처자식이라고 머 특별히 다를 거 있겠습니까..

다만 자기 배 아파 낳은게 아닐뿐 재혼할땐 자기 자식처럼 키울 수 있겠다 싶어서 재혼한게 아닐까요?

 

대학교 1학년때.. 중학교때 이혼하셧던 아버지가 재혼을 하셨습니다.

물론 저희는 늘 재혼하시라고 혼자 사시지 말라고 했었지만..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던 제게는 단 한마디..

재혼하신다고 말씀하신 후 며칠후에 집에 갔더니 새어머니라고 있더군요.

아버지가 사랑하시는 분이니까..하고 그냥 어머니라고 불렀습니다.

근데 그게 잘 못 이었을까요??

아버지보다 나이도 열살 넘게 어리시고...

머..자기 말로는 초혼이라고..아이를 낳아본 적도 없다고.

아버지가 아이들 다 커서 키울 일 없으니 같이 살 자고..

아버지 이야기 들으니 아버지가 너무 불쌍해서 같이 살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머...여기서 글 읽어보니..이혼 한 사람이 전처 좋게 이야기 하는 사람 어디있겠습니까..

아버지가 친어머니에 대해서 하두 나쁘게 이야기 하셔서..

전 고쳐주고 싶은 마음도 없고..어차피 이혼하셔서 따로 사시는거 밝히면 머 하겠나 싶어서 그냥 뒀지요...

저도 스무살이고..마주칠 일 별로 없고..

언니는 시집가서 살고..오빠 직업군인이고..

그냥 우린 그렇게 살았습니다.

한데..재혼 후 며칠후에 아버지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집에 좀 오라고..

집에 가서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마치 5살먹은 꼬마아이가 갖고 싶은거 안 사준다고 시장바닥에 앉아서 발 동동 구르며 우는 모습..

딱 그 모습이었습니다.

자기가 친 엄마였으면..우리가 그렇게 연락을 안하고 무시할 수 있냐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언니도 저도 당황하고 오빠두 당황하고..

며칠 연락 안 햇다고 그렇게 울고 불고 소리를 고래 고래 지르더군요.

저희들끼리 짜구 자기를 무시한다고.

그런 적 없다고 설득도 해봤지만..

아버지 얼굴 봐서 죄송하다고 그러구 왔습니다.

 

그 이후로는 가끔 전화도 드리고.. 자주 찾아가지는 않앗습니다.

나이어린 새어머니... 그때 울고 난리치고 욕하는걸 보니..별로 가고 싶지 않더군요.

그러다 어느달..

제가 많이 아팠습니다. 자취하는 제게 한달에 30만원 부쳐주시던 아버지..

새어머니가 한달에 25만원만 부치라고 했더군요.

애들은 돈으로 키우는게 아니라고. 

자취집에 전기요금 가스요금 핸드폰요금 물세 주민세..나갈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참았습니다.

워낙 제가 몸이 약하고 아파서 약을 먹고 있었는데..

쓰러졌습니다. 용돈온지 열흘만에 돈이 떨어졌습니다.

아파도 입원도 못하고 집에서 끙끙대다가..아버지한테 전화를 했죠.

많이 아파서 병원비로 돈을 다 썼다. 죄송하지만 용돈을 더 보내달라..아버지는 그러마 하고 끊으시더군요. 끊고..한 20분쯤 지났나..

전화 왔습니다.

"야..XX년야.. 지금 니네 아빠 사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

부터 시작해서 욕을 하는데..ㅡㅡ 서럽고 서러워서 말두 제대로 못 했습니다.

한번도 그런 욕 들어본적도 없었고, 딴데 쓴것도 아니고 아파서 병원 다녔는데..

친 엄마였으면..그렇게 말 했겠습니까??

일년에 한두번씩 큰병원 가서 검사 받고..

두달에 한번씩 피검사 하며 일년 내내 약 먹는 아이한테 몸은 어떠니라고 말한마디 안 하면서요..

 

아버지 사업이 어렵긴요..

한달에 새어머니 생활비가 300만원 입니다.

집에 갈때마다 놀랍니다. 옷장에 옷이 다 안 들어가서 행거에다가 걸어두면서 입는 새어머니의 옷들.

집안 구석 구석 쌓여있는 외제 물품들..

홈쇼핑에서 모두 본 물건들..

집에 일주일 있었는데 홈쇼핑에서 물건만  정확히 9개 오더군요.

냉장고 새로 바꾸고 쇼파 바꾸고 침대 바꾸고..

하여간 모두 새로 바꿨습니다.

 

자기는 한달에 300만원씩 용돈 쓰면서 한달에 25만원 보내주면서 생색내시고.

장학금이라도 못 타게 되서 등록금 달라고 그러면 욕하고..

아버지도 아시지만.. 이제와서 다시 이혼하시기도 그렇구..그냥 참고 사시더군요.

 

대하교 4학년 2학기부터는 아예 용돈도 못 주게 하시고..저도 안 받았습니다.

이제 학교 졸업한지 2년째.. 졸업하고 나서 집으로 올까봐서 아예 못 오게 못을 박더군요.

졸업하고 나서 시집간 언니 집에 와서 사는데 그 동안 전화 한통화 없습니다.

 

군에서 재대한 오빠가 아빠 집에 가서 산다고 짐 싸들고 갔다가 바로 쫒겨났습니다.

자긴 전처 자식 못 키운다고요.

지 친엄마랑 연락하는 애들 자기가 무슨 죄가 있다고 키우냐고..ㅡㅡ

 

가끔 신경질 나실때마다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욕하고..또 욕하고..

제가 무슨 잘못이나 해서 욕을 먹으면 말도 안 합니다.

그냥 밖에서 안 좋은일이 생기면 그냥 저한테 전화하셔서 욕 하시더라구요.

어찌나 크게 크게 소리지르면서 욕하시던지..

옆에서 통화음량으로 들려오는 소리 듣던 후배가 얼굴이 빨개져서 울더군요.

언니 여테 이런 대접 받으면서 살았냐고..

 

혹시라도 시집갈때 손 벌릴까 싶어서 안절부절..

 

휴... 장난이 아닙니다.

 

이제 재혼하신지 6년..

지금은 친아버지랑 연락 조차 하기 힘듭니다.

집은 새어머니 명의로 넘어간지 오래..

작년 추석에 결혼 할 남자친구랑 집에 갔다가 민망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새어머니가 없을때 살짝 우리를 부르신 아버지.

새어머니 남동생이 집에와서 살고 있더군요.

그 사람이 전화를 했는지.. 아버지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그 쌍년 왜 오라구 그랬냐고..고래 고래..

남자친구 얼굴 붉어지고..아버지 민망해하고..

인사 드리러 갔다가 5분 있다가 나왔습니다.

쫒아와서 가만 두지 않겠다고 소리 고래 고래 지르고..

 

이번 구정때는 집에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아파트 1층에서 잠깐 얼굴만 봤습니다.

남자친구랑 같이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아버지한테 선물만 드리고 왔죠.

 

많이 좁아지신 어깨..

 

저흰 헤어지라고 말도 못 합니다.

제가 모실 수 있는게 아니니..

 

이젠 그냥..연락 안 하는게 도와드리는거려니..하면서...그냥 살아갑니다.

 

친어머니랑 통화한다는거 하나만으로 욕하고 난리도 아닌데..ㅡㅡ

 

어떻게 친자식과 부모의 연락이 끊어질 수 있겠습니까..

 

전처 자식도 자식입니다.

재혼 하시는 분들..

아이들이 친부모 찾는건 당연한 겁니다.

친부모를 찾는다고 해서 새부모를 부모라고 인정 안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그냥 핏줄이 당기는거뿐이죠..

에효.. 내용이 길어졌네요..

 

정말.. 친 자식이 아니여도..잘 해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