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림 하나 설탕 둘 - (20) 원두 커피를 마시는 그녀

아랑200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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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림 하나 설탕 둘 - (20) 원두 커피를 마시는 그녀

 

 

 

 

어느 순간 부터 민지는 커피에 설탕 두스픈만 넣어 마시는 버릇이 생겼다.  연하게 내린 원두향이 그녀의 후각을 은은하게 자극할 무렵 그녀는 입안의 침샘과 머릿속이 녹녹해 지는 기분이 들어 몇일동안 느껴 보지 못한 평온함을 느끼고 있다.

 

 

'내일 나좀 만나자.'

 

'에?   왜   왜요?'

 

[바보,  왜라니 그냥 네 하고 나가면 될것을  아닌가?  그는 이제 나랑 아무런 아니 어차피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왜 내가 나가야 하지 싫다고해 어서]  민지의 속마음이 딜레마에 빠져 그의 물음에 답을하길 망설였다.

 

'.......  싫어도 좀 만나.  나 내일 서울가니까.'

 

' 서   서울요?  왜요.  당신이 왜?'

 

[바보 바보,   그사람 원래 사는 곳이 서울이잖아 그런데 왜라니  마치 너를 보러 온다고 말해 주길 바라는 건 아니겠지?]  그녀의 속마음이라도 알아 차린 걸까...

 

'...........  그냥 너 보고 싶다.'

 

손에 쥐가 나도록 잡고 있던 수화기를 놓칠뻔하다니...   너무 당황 했다.

 

'그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요?  다  당신은 결혼할 꺼 잖아요?'

 

그가 그냥 자신을 보고 싶다는 말한마디에 너무 당황하고 또 한편으론  화가 나서 그의 현실을 상기시켜주었다.  그러자 그는 큰소리로 웃으며 그녀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먼저 끊어 버렸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 할꺼야 결혼....  그렇지만 내가 너 보고 싶으니까 내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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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목소리가 끊어지고 공허한 전화음만이 그녀의 속을 울렁 거리게 만들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도 미친 생각이  뻔한 스토리가 그녀를 괴롭혔다.  그의 전화로 인해 밤새 영주와 영주의 엄마에게 그와 도망을 다니는 꿈을 꾸다니...  이것 역시 개꿈이나 아님 가위눌림이 아닌지...  아침햇살을 받은 그녀의 얼굴이 유난히 걱정이 많다. 

 

 

그를 만날 시간이 점차 다가오자 초초해 지기만 하는 그녀.    민지의 말류도 뿌리친  그가 이제와서 그녀를 찾아 온다니 흥분되는 기분을 억제할수 없어 뜨거운 커피가 목 안으로 넘어가는 느낌조차 느낄수 없었다.

 

"허,   오민지?  너 왜 그러냐?  "

 

그녀가 연거푸 마셔 대는 커피 잔을 빼어 가며 김장훈이 그녀를 현실로 돌아 오게 만들었다.

 

 

"어?  왜  왜그래 선배 마시는 커피는 왜 뺏어가고..."

 

"참나,   이렇게 뜨거운걸 아무렇지도 않게 냉수 마시듯 하니까 내가 너 걱정  되서 그렇지!!"

 

"어  어?  그랬나?  어디.....  핫  뜨거....  "

 

 

장훈의 말대로 그녀가 마시던 커피는 그냥 마시기엔 너무도 뜨거웠다.  아마 몇목음 마신 목줄기가 얼얼한것도 그것 때문일 것이다.

 

"야? 너 무슨일 있냐?"

 

긴장한 그녀를 장훈이 걱정하며 물었다.  얼마전 민지의 애인이 {그녀를 너무 좋아 한다}고 말한 그날  부터 그녀는 무언가 불길한 일이 벌어지기라도 한것처럼 안절 부절 못하고 수업시간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기 일수 였다. 다행이 그녀의 실력이 좋아 그나마 학생들이 그냥 저냥 넘어가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보였다.

 

 

".......  일은..  없어 그런거..."

 

"그 강준후란 검사 때문에 그러냐?    어?  그러고 보니 그사람 전화도 없네...  무슨일 있지?"

 

집요할 정도록 장훈이 그녀를 몰아 붙혔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조심스레 털어 놓았다.

 

"나 있지 그사람하고 안만나..  사실 그사람 잘 모르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그녀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

 

".......  내가 보기엔 너희들 사랑싸움 했구나?  그치 그치 하하하하  "

 

 

"....  아이 선배 그런거 아니라잖아!!!!!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고, 그사람  그사람  곳 결혼할 거야.  영주랑"

 

 

장훈은 민지의 입에서 영주란 이름을 듣고는 의아해 했다.  민지와 결혼이라도 할것 처럼 나타난 강준후란 인간이 어째서 양다리를 걸친 건지 그리고 민지는 그와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너무도 화가난 얼굴로 툭!  하고 건드리기만 하면 눈물이 후두둑 쏟아질 것 같은 저 표정은 무언지...

 

 

"아~  그래 알았다.  나원참 어쩐지 그놈이 좀 생긴것 같더라니... 하하하하  "

 

"............."

 

 

'라라라라라라랄라라랄.....'

 

 

익숙해진멜로디가 그녀의 휴대폰에서 울렸다.  그였다.  받기를 망설이는 그녀를 장훈이 재촉했다.

 

"그 사람이냐?   그래도 받아 봐라... 오해는 풀고..."

 

"오해 아냐 그런거 없어!   "

 

민지가 예민하게 말하자 장훈이 수업을 들어간다며 자릴 비켜주었다.  그녀는 조심스레 오래도록 울린 휴대폰을 들고 그의 목소리에 긴장을 했다.

 

 

"나야.  지금 나와라"

 

여전히 일방적으로 말하는  준후의 목소리는 아무런 감정 조차 없어 보였다.

 

"시  싫어요.   어  저  나  수업들어가야 해요.  바  바쁘다구요."

 

여전히 거짓말에 일가견이 없는 그녀  입술이 바르르 떨리고,  목안이 타들어 간다.

 

"내가 올라 갈까?"

 

김선배와 마탁트리면 언성만 높아 질 그가 그녀를 다시 곤란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  긴장한 마음이 반사적으로 전화기를 꼭 쥐어 버렸다.

 

"아  안돼요.   진  진짜 수업있다니깐요.!"

 

".........  또 시작이냐?"

 

"....에? 무  슨 말?"

 

 

"나 밀어 내려고 하는 거 말이야...."

 

"................  그  그런거 없어요.   진짜 진짜 수업이 있어요!"

 

 

진짜라고 강조하는 그녀의 말이 거짓말임을 준후는 잘알고 있다.  단지 그를 본다는 것 조차 두려워 하는 수화기 넘어 그녀가 얄미웠다.

 

 

"그래  너 수업해 나  올라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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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일방적으로 끊어 버린 그 수화기 속 그는 응답하지 않았다.

 

 

"젠장!!   젠장!!!!!!!"

 

 

평소보다 격한 음성으로 욕을 하는 그녀 그녀의 눈에 들어온 그  그는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이 웃스워서 일까 입꼬리가 말려 올라가 웃음을 날리고 있다.

 

 

"뭐야...  젠장이라니 교사가 그런 말을 해도  돼?"

 

"학~   노  놀랬잖아요!!!!!!  언제 온거예요.."

 

"너하고 전화 하면서 쭉 올라 오는 중이였어.  혹시나 니가 수업할까 싶어서 그런데 아닌것 같아서..."

 

그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게 너무도 부끄러워 얼굴을 똑바로 보지도 못하겠는지 그녀가 고개를 돌리며,  자신의 물건을 챙겨 들고 진짜 수업이라도 들어갈 모양으로 나서려 할때 그가 그녀의 뒤에서 조용히 안아 버린다.

 

 

"허  흡.......   이  이거 왜이래요?"

 

"왜?   싫어?  난 이렇게 하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는데......"

 

"미  미쳤어요?   이거 놔요 당장."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왜 그의 심장 소리가 그녀의 등 뒤  아주 가까운 곳에서 요동을 치고 있는지 그리고 그의 심장소리에 왜 자신의 눈에서 눈물이 후두득  떨어 지려 하는지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야......  그래 나 미쳤어...."

 

그가 그녀를 돌려 세우기 전에 얼른 눈가에 떨어지기 일보 직전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제발  제발 이러지 말아줘  눈물아~  어서 멈춰......'  하지만 그녀의 바램은 허사가 되어 그의 손등으로 그녀의눈물이 톡!  떨어져 버렸다.  그러자 그 한방울의 눈물이 일제히 그녀를 배반하듯 후두둑 거리며 그의 소매를 젹셔 나갔다.   그는 그런 그녀를 돌려 세워 자신의 가슴에 묻어 주었다.  작은 떨림이 그와 그녀를 다시 묶어 주려는 듯 그는 그녀에게 따뜻한 키스를 해왔다.

 

 

"음...  미치는 줄 알았다..  너때문에......"

 

수업 들어 갔던 다른 선생들이  가까이 오는 소리에 그는 그녀의 입술을 아쉬운듯 때며,   그녀의 눈가를 살며시 닦아 주었다.  기분좋은 떨림에 그의 얼굴을 귀엽게 흘겨 보았다.

 

누군가 들어 서는 느낌에 놀라 그녀는 그를 살짝밀며 자신의 물건을 챙기는 척 해야 했다. 방금전의 그의 키스로 달아 오를 때로 달아 오른 그녀의 발그레한 빰이 그증거를 남겼는데도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하느라 오히려 더 부산 스러워 보였다.    보다 못한 그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데리고 나와 버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하   하   하     그   그만 가요....  하   ~"

 

한참을 달리던 그녀가 그에게 잡힌 팔을 빼내려 하며 숨을 몰아 쉬었다. 그역시도 찬바람을 맞으며 달린 탓에 숨가뿐 함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한적한 공원의 벤치로 그녀를 이끌었다.

 

"좀 쉬자.  하~  공기 좋다."

 

".........  음  좋다.."

 

기지게를 켜며,  숨을 들이 키는 그녀를 귀엽다는 듯 바라 보는 그  그녀는 그런 그의 시선을 피하고, 싶어 살며시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보았다.  자판기가 눈에 들어 왔다.

 

"커  커피 마실래요?"

 

"....  음...."

 

"좋아요.  동전 있어요?"

 

그가 학원에서 갑작스럽게 데리고 나오는 바람에 그녀의 소지품은 휴대폰이  다였다.  그래서 그의 주머니를 털어야 겠다는 우스운 생각만저 하게 되었다.

 

"음....  여기  몇개 줄까?"

 

주머닛속 동전이 모두 나와 버렸다.  500원짜리를 3개정도 집어 들며 그녀가 여유를 부렸다.

 

"음  많이 필요 없고, 이것만 있음 될것 같아요..  기다려요."

 

그가 말릴 새도 없이 그녀가 가까운 자판기 앞으로 달려 갔다.  잠시후 그녀의 손에  원두커피의 향이 은은한 캔커피가 2개 들려 있었다.

 

 "자요."

 

"왜 이거 마시지?"

 

그가 의아해 하며 그녀의 손에 들린 원두캔커피를 들여다 보았다. 

 

"에?  왜라뇨.  커피 싫어요?  아이 그럼 어떻하지 그냥 마셔요.  나중에 다른걸로...."

 

오늘이 지나면 어차피 그와 나중이란 없을 거란 생각에 그녀의 입이 저절로 말을 상실해 버렸다.

 

"그래 나중엔 프림 들어간 걸로 뽑아줘야해."

 

그의 입에서 나중이란 말이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얼마지나지 않으면 결혼을 할 사람이  더이상  자신을 괴롭히는 준후를 곱게 바라볼 자신이 없다.

 

 

"왜?  온거예요.."

 

"뭐가?  너 머리 무척 나쁘구나 너 보고 싶다고."

 

"그런말 하지 말아요.  당신 나 다신 안본다고 안기다린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왜 다시 날 찾는 거냐 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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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기다려 주세요. 아직 끝나지 않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