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엄마와 딸....(4)

왕비...2005.03.09
조회4,642

이글 저글 읽다가 심란한 맘에 써 봅니다.
저도 새 엄마라는거...

제 글 읽으신 분들은 아실테니 지금까지의 저희 가정사는 생략 합니다.

제 딸이나 남편이 절 힘들게 하거나 속을 썩이는 부분은 전혀~절대 없습니다.
단지....내가 새 엄마라는거 때문에....

내 입지나 자신감이 많이 결여 되는 것은 사실 이더라구요.

뭐랄까....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다가도 "내가 새엄마라 이리 한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 하게 되고...
내 자식 같으면 몇천번을 잔소리를 해서라도 고칠 부분들을....손 놓고 바라보기만 해야 할때..

참으로 가슴이 답답합니다.

 

내가 딸아이 만큼 큰 아이를 키워 본적이 없는지라....
그 또래 아이들의 생각이나 일상적인 생활....하다 못해 용돈 관계...

그런걸 알아 보려고 네이트의 이방 저방 매일 들락 거립니다.
거기서 느끼는거.....
아무래도 아이들은 새엄마에 관한 선입견이 있다는 것...

내가...."혹시 새 엄마라서 그런거 아닐까...."라고 생각 할까봐 말을 못하는 것 처럼....
아이들 역시....그렇다는걸 알았습니다.

그것이 커다란 사건이 아닌....단순한 일상일지라도 그런 생각이 앞서더라구요.

 

제가 첨에 결혼을 하기 전...제 짐을 들이느라 남편 집엘 갔습니다.
남편이 딸아이의 짐을 정리하라 해서 딸아이가 왔는데....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저녁 무렵에 들어서더니....

아빠가..."@@야...거기 놓여있는 네 짐 중에...버릴것만 추려라..."했습니다.
옷이라든가 필요할 만한것들은 내가 추려서 다 정리를 한 상태였구요....

커다란 박스로 두세 박스의 잡동사니가 있었는데....
그건 도저히 내가 함부로 버리기도 그렇고 해서...정리하라 했습니다.

딸아이....책 몇권 빼두고는 다 버리랍니다.
애 아빠....미덥지가 못하니 다 뒤져서 정리하는데....
버려서는 안될 것들도 부지기수 이더라구요.
그냥 넘어 갔습니다.
새로운 환경이니 심란하겠지....하고....


그리곤....내가 아이에게 말이라도 걸 심산으로....
아빠가 없을때....."우리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을까~?" 했더니....
"왜~? 나보고 사오라구요~" 하고 쏘더군요.

그래서...."아니...냉장고에 있어~설마 네게 사오라겠니~" 했습니다.

아이의 자취방을 옮기던 날.....
내라는 세금 제대로 안 내서 몫돈이 되어있어서 주인 아줌니와 결산 중인데....
연세가 많으신 주인 아주머니 슬그머니 말 합니다.

"아이...애인 있던데 알아요~?"
나는 집히는게 있어서 선수 쳤습니다...."네~ 알고 말고요~"

주인 아줌니....내 눈치만 보다가 내가 알고 있다니까...이것 저것 얘기하십니다.

"애인이랑 맨날 팔짱끼고 돌아다니고....집에도 많이 들락 대던데 그것도 알아요~"
속으로 엄청 놀랐지만 태연하게..."네~ 알아요...딸아이가 다 얘기하는걸요~"

아줌니...."그래~요즘애들 다 그렇지 뭐~ 졸업하면 결혼해야겠네~"
"네...."

이상했습니다.
딸아이가...주인 아줌니를 보더니 자꾸 피하더라구요...그때 눈치 챘었구....
방 옮기기 두어달 전에.....아빠 핸펀으로 이상한 문자도 왔습니다.
"당신 딸 @@가 동거한지 1년이 넘었는데 알고 있어요~?" 그것도 번호가 18181818로....
"그 놈...내게 낙태 수술도 하게 했고...당신 딸도 그리 될꺼니 조심해~" 1818181....

저...밤 12시에 온 그 문자 보고 가슴이 뛰어서 잠도 못 잤습니다.

 

주인 아줌니 한테는 집으로 데려 간다 거짓말했습니다.
아무리 아이래도 체면이 있으니....막 되먹거나 집에서 신경 안쓰는 애로 보이기 싫어서....

울 딸....통학해도 될 거리를 자취 합니다.
새 엄마인 저 때문이 아니라...내 존재를 알기 훨씬 전에...
아빠에게 조르고 졸라 자취 시작 했습니다.

그 후...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라도 집으로 오든 기숙사로 들어가든 하라해도....
싫다고 고집 피웁니다.
내 딸이라면....자취도 안시켰을테고....돈 많이 드니 기숙사 들어가라 했을 껍니다.

몇 번 권하다가...새엄마라 그리한다 할까봐....포기 했습니다.
저 하고픈데로 안해주면....날 또 얼마나 원망 할까 싶어서....

울딸....알바도 생전 안했습니다.

내가....알바하라 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부모가 돈주는걸 너무도 당연히 여겨서....

지금 22살....하나에서 열까지 다 해 줍니다.

하다 못해 생리대 까지....제 용돈으로....몇천원이라도 공부에 필요한걸 사면...

몰아서 다 받아 갑니다.

밥은 당연히 사 먹는걸로 알고....

밥 해 먹으라고는 안했지만....반찬 챙겨다 주고 잔소리도 좀 했습니다.
집에서 반찬 가져다 먹으며 밥 해 먹으면 용돈 절약되니 니 이익 이라고....

딸에게...잔소리 가끔 했습니다.
위의 이상한 문자 받고...참고 또 참았는데....

아줌니의 그 말까지 듣고나니 도저히 못 참겠기에....

한달 정도 후에....얘길하며.....조심하라 했습니다.

네 사생활이니....내가 함부로 참견 할수는 없지만...여자니까....

사생활 관리 깔끔하게 해야 한다고.....
아줌니의 말에서....50%만 믿는다 해도 분명히 다 거짓은 아닐테니....조심 해라.
남들 입에 오르내릴 필요도 없고....

요즘 시대에..니 또래 애들 다 애인 있다해도....건전하게 사귀거라...

널 믿긴 한다만.....걱정이 많이 되고....
그 문자건도 있으니....그 남자애도 못 믿겠다.

그 남자의 옛 애인이 보낸 거랍니다.

연상의 여자였는데...군대가면서 그 남자애가 헤어지자 했고 그 여자가 못 잊어서 전화하는거라구...

아빠 핸펀을 알 정도면 어찌 된거냐...물었습니다.
그 여자 스토커 랍니다.

그건 그 남자의 말이구....조심해라...항상....

그 여자가 울 딸 한테도 전화 엄청하고....괴롭혀서 핸펀도 바꿨답니다.
것두...아빠에게 상의도 없이....오십 몇 만원하는 핸펀으로....아빠 통장 자동이체로....

나 만나기 이전 일이라...암말 안했지만....

그 핸펀 요금....아직도 한달 8만원 가까이 나가고 있습니다.
요금도 요금이지만....그렇게 큰 액수를 제 맘대로 했다는게 전 이해가 안갑니다.

 

전....딸아이의 그 남친에 대해 걱정이 많습니다.

그 문자가 100% 사실은 아닐지라도...어느 정도의 소지는 있지 않을까 해서...

어른인 내가 판단 할 때....
그 남자의 전 애인이란 여자....이용 당한거 같다는 느낌....

더구나 연상이라 하고....한두살이 아닌....4살 이상 인듯 합니다.

 

내가 잔소리 했더니....제발 그만 하랍니다.

자기가 알아서 할꺼구...그 남친...좋은 사람 이랍니다.

아.....모르겠습니다.
다시는 참견 안한다 했습니다.
성적도 학사 경고 간신히 면한 점수이고.....F도 있고....휴....

포기하고 싶습니다.

아이가 내 속을 썩이는건 아닐지 몰라도....난...책임감을 느끼기도 하고....
같은 여자로써....인생 망가질까봐.....걱정도 되는데....

딸아인....자신이 부모에게 받아야 하는건 당연한 거고....잔소리를 싫다하니...

포기하다가....돈 보내 달라는 전화가 왔길래....말 했습니다.

""@@야....싫겠지만 들어라....너는 니가 어른이라고 해도....

경제적으로 자립 못 하구...부모에게 돈을 타쓰는 동안은 어른 아니다...그러니 잔소리 들어야 한다.

대학 졸업하고 자립하면....더 이상 참견 안하마...."

 

요즘....잔소리 90% 이상 안합니다.

나중에 잘못 되면.....나 원망 할꺼 같고.....
제 맘대로 했다가 잘못 되면 원망이라도 덜 할테지 싶어서....

남편에게 말 했습니다.

"아이를...내가 어찌 하기에는 너무 컸다....딸아이랑 관계가 악화 될까봐...잔소리 안하겠다.

그 대신....당신이 잔소리 해 달라....그대로 놔둘수는 없으니 가끔 잔소리는 해라..."

 

지금...학원 보내고 있습니다.
학과 공부를 비롯해서 모든게 엉망이라....공부 좀 해 보라고 다니라 했습니다.

딸아이가.....특별히 속 썩이지는 않는거 같은데도....
내 맘은 왜 이리 답답한지....모르겠습니다.

딸아이랑 관계가....나쁜건 아닙니다.
내가 그애에게....무리한 걸 요구하거나 스트레스를 주는것도 아니고....

여기 나오는 새엄마들 처럼.....애를 때리거나 욕하는것도 아니고....

용돈이나 필요한걸 안해주는것도 아니고.....
단지....내가 뭐라하기엔...너무 큰 아이네요....

정신은 애인데...몸은 어른인....

 

남편이....제가 여기 글올리는것도 알고.....댓글도 읽어보니....

댓글 많이 달아 주세요.

딸아이에게 어찌해야 할지.....도움이 될것 같아서요.

딸아이에게 뭘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딸아이 인생이...

꼬이지 않고 술술 풀려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