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를 사랑하고 있고, 그런 마음만 변함 없다면, 다른 것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죠.
그래서...2주 전 일요일, 애인 부모님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일주일 후 우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기로 약속을 했답니다. 순조롭게 일이 풀려나가리라 믿었고, 비록 갖춘 거 전혀 없는 상황이지만 어렵게 시작한다 해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었죠. 그녀도 그랬고 나도 그랬고...
첫인사를 가던 날...차 안에서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합니다. “난 가족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 말이 그 상황에서 왜 나와야 했는지...암튼 겉으로 내색을 하진 않았지만 적잖이 긴장하고 떨리던 찰나에 마음이 확 상했습니다. 부모님 마음에 내켜하지 않으시면 헤어지자는 말인지...
암튼 그녀 집에 갔습니다. 형제들이 많아서 정말 대식구더군요. 조카들까지 20명은 모인 듯...굉장히 뻘쭘했다죠.
부모님께 큰절을 올리고 다시 일어났어야 했는데...편히 앉으라는 말씀에 얼떨결에 그냥 앉아버렸고...그 형제들과의 인사를 엉거주춤 앉아서 나누던 찰나 그녀 언니 화를 내며 그러더군요. “일어나서 인사를 해야지! 전부다 윗사람들인데...” 맞는 말이었습니다. 근데 순간 드는 생각이 내가 아랫사람인 건 맞지만...그래도 처음 보는 사람인데 나는 서서 인사하고 당신들은 앉아서 인사를 받는다? 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어쨌든 그 분들이 벌써 가족이라 생각하니까 그럴 수 있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과일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대화를 나누는 게 아니었습니다. 물론 처음 보는 사람이니까 이것저것 물어볼 거 많았겠지만...어째 죄다 경제적인 것들만 물어보니 참 할 말이 궁색해지더군요. 서른이 좀 넘었지만 이 나이에 모아놓은 돈 전혀 없거든요. 난감했습니다.
선을 보러 간 것도 아닌데...지나치게 그런 부분만 짚어대니까 기분이 좀 상했죠.
결혼이야 너희들이 알아서 결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결혼 후에 당신 자식들이 그런 것처럼 부모님 용돈 드려야 한다는 건 아느냐고 묻는 아버님...모아놓은 돈은 얼마나 있느냐...지금 살고 있는 월세 보증금은 얼마냐...월급은 얼마냐...차는 뭐냐...등등 묻는 가족들...
결정적으로 결혼 후에도 분가해서 살 거냐란 질문에(장남이면서 고향 떠나 자취하고 있거든요.) 직장이 안정되면 고향으로 내려갈 계획이라고 했더니...만약 아내가 싫다고 하면 어떻할 거냐고 하더군요. 정확히 어떤 의도로 그렇게 물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당신 가족들이 모두 근처에 모여 사니까 막내딸도 근처에서 살았으면 하는 욕심이겠죠. 하지만 나도 가족이 있고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건 마찬가지 아닐까요...이미 애인과 그 부분에 대해 언젠가는 고향에서 살 거라는 말을 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아닐텐데 계속해서 싫다면 어쩔거냐는 가정을 하길래 짜증이 나서 대뜸 대답한 것이...남편이 가자고 하면 가야 하는 거 아닐까요? 후후후...실수라면 실수겠죠...근데 그 상황에서 정말 마땅한 대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에도 없이 아내가 싫다고 하면 그냥 여기서 살아야죠. 그런 말은 절대 할 수 없었기에.
여하튼...썩 좋지 않은 기분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뭐 차차 나아지게씨...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대하지는 않겠지...하는 마음으로...
문제는 그 다음에 터진 겁니다.
부모님께 주말에 함께 내려가 인사드리겠다고 약속까지 했고, 그녀 역시 그렇게 하자고 했었고...근데 못 가겠답니다. 다음에 가겠답니다...
근데 그 이유란 것이...가족들이 별로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결혼하게 될지 어쩔지...결혼을 하더라도 언제 하게 될지 모르는데...미리 인사부터 드리고 나중에 일이 잘못되면 어떻게 할 거냐라는 말을 했다더군요...
더군다나 맘에 들어하지 않는 이유가...AB형이기 때문이라는....ㅡㅡ;;
당신 큰아들이 AB형인데 그래서 큰며느리가 엄청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고....후후후
또 하나는 예전에 음주운전을 하고 다녔다는 건데...한번 음주운전 해 본 사람은 또 하는 거라고...후후후...핑계일테고...아마도 현재 경제력 별로 없고, 갖춘 것도 없고, 게다가 장남이고...그런 것들이 못마땅했겠죠.
더욱 어이가 없는 건...사랑하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결혼하고 싶다던 사람이...가족들 말 한 마디에 완전히 생각을 바꾼 애인의 태도죠. 인사드리러 가겠다고 약속한 우리 부모님께는 그 쪽 집에 일이 좀 생겨서 다음으로 미뤘다고 거짓말을 해야 했죠...
애인 말로는 지금까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해서 잘 된 일이 하나도 없다고, 그래서 가족들 의견에 따르는 거라고 합니다. 휴우...그럼 나와 만나 사랑하는 것도 가족들 의견부터 물어봤어야 하지 않았나...
어쨌든 그런 말들 들으면서 이 사람과의 결혼 생활이 두려워졌습니다.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애인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이고, 늦게 찾아온 사랑 놓치고 싶지 않고, 그래서 이 사람과 함께 결혼 생활을 하고 싶은데...그 집 식구들 생각하면 그런 생각 싹 사라집니다...
나를 사랑한다면서 나를 믿기보다는 가족들을 더 믿는 애인...나도 고지식하고 완고한 편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듯한 애인 가족들...
사랑과 결혼은 별개일 수 있을까요?
만난 지 이제 겨우 두 달 조금 넘은 애인이 있습니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 맘에 드는 인상이었고 느낌이 좋아서 두어번 만나면서 사귀게 되었고,
서로가 급속도로 서로에게 빠져버렸습니다.
게다가 적지 않은 나이였기 때문에 짧은 교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결혼하려고 합니다.
우리 서로를 사랑하고 있고, 그런 마음만 변함 없다면, 다른 것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죠.
그래서...2주 전 일요일, 애인 부모님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일주일 후 우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기로 약속을 했답니다. 순조롭게 일이 풀려나가리라 믿었고, 비록 갖춘 거 전혀 없는 상황이지만 어렵게 시작한다 해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었죠. 그녀도 그랬고 나도 그랬고...
첫인사를 가던 날...차 안에서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합니다. “난 가족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 말이 그 상황에서 왜 나와야 했는지...암튼 겉으로 내색을 하진 않았지만 적잖이 긴장하고 떨리던 찰나에 마음이 확 상했습니다. 부모님 마음에 내켜하지 않으시면 헤어지자는 말인지...
암튼 그녀 집에 갔습니다. 형제들이 많아서 정말 대식구더군요. 조카들까지 20명은 모인 듯...굉장히 뻘쭘했다죠.
부모님께 큰절을 올리고 다시 일어났어야 했는데...편히 앉으라는 말씀에 얼떨결에 그냥 앉아버렸고...그 형제들과의 인사를 엉거주춤 앉아서 나누던 찰나 그녀 언니 화를 내며 그러더군요. “일어나서 인사를 해야지! 전부다 윗사람들인데...” 맞는 말이었습니다. 근데 순간 드는 생각이 내가 아랫사람인 건 맞지만...그래도 처음 보는 사람인데 나는 서서 인사하고 당신들은 앉아서 인사를 받는다? 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어쨌든 그 분들이 벌써 가족이라 생각하니까 그럴 수 있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과일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대화를 나누는 게 아니었습니다. 물론 처음 보는 사람이니까 이것저것 물어볼 거 많았겠지만...어째 죄다 경제적인 것들만 물어보니 참 할 말이 궁색해지더군요. 서른이 좀 넘었지만 이 나이에 모아놓은 돈 전혀 없거든요. 난감했습니다.
선을 보러 간 것도 아닌데...지나치게 그런 부분만 짚어대니까 기분이 좀 상했죠.
결혼이야 너희들이 알아서 결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결혼 후에 당신 자식들이 그런 것처럼 부모님 용돈 드려야 한다는 건 아느냐고 묻는 아버님...모아놓은 돈은 얼마나 있느냐...지금 살고 있는 월세 보증금은 얼마냐...월급은 얼마냐...차는 뭐냐...등등 묻는 가족들...
결정적으로 결혼 후에도 분가해서 살 거냐란 질문에(장남이면서 고향 떠나 자취하고 있거든요.) 직장이 안정되면 고향으로 내려갈 계획이라고 했더니...만약 아내가 싫다고 하면 어떻할 거냐고 하더군요. 정확히 어떤 의도로 그렇게 물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당신 가족들이 모두 근처에 모여 사니까 막내딸도 근처에서 살았으면 하는 욕심이겠죠. 하지만 나도 가족이 있고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건 마찬가지 아닐까요...이미 애인과 그 부분에 대해 언젠가는 고향에서 살 거라는 말을 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아닐텐데 계속해서 싫다면 어쩔거냐는 가정을 하길래 짜증이 나서 대뜸 대답한 것이...남편이 가자고 하면 가야 하는 거 아닐까요? 후후후...실수라면 실수겠죠...근데 그 상황에서 정말 마땅한 대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에도 없이 아내가 싫다고 하면 그냥 여기서 살아야죠. 그런 말은 절대 할 수 없었기에.
여하튼...썩 좋지 않은 기분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뭐 차차 나아지게씨...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대하지는 않겠지...하는 마음으로...
문제는 그 다음에 터진 겁니다.
부모님께 주말에 함께 내려가 인사드리겠다고 약속까지 했고, 그녀 역시 그렇게 하자고 했었고...근데 못 가겠답니다. 다음에 가겠답니다...
근데 그 이유란 것이...가족들이 별로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결혼하게 될지 어쩔지...결혼을 하더라도 언제 하게 될지 모르는데...미리 인사부터 드리고 나중에 일이 잘못되면 어떻게 할 거냐라는 말을 했다더군요...
더군다나 맘에 들어하지 않는 이유가...AB형이기 때문이라는....ㅡㅡ;;
당신 큰아들이 AB형인데 그래서 큰며느리가 엄청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고....후후후
또 하나는 예전에 음주운전을 하고 다녔다는 건데...한번 음주운전 해 본 사람은 또 하는 거라고...후후후...핑계일테고...아마도 현재 경제력 별로 없고, 갖춘 것도 없고, 게다가 장남이고...그런 것들이 못마땅했겠죠.
더욱 어이가 없는 건...사랑하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결혼하고 싶다던 사람이...가족들 말 한 마디에 완전히 생각을 바꾼 애인의 태도죠. 인사드리러 가겠다고 약속한 우리 부모님께는 그 쪽 집에 일이 좀 생겨서 다음으로 미뤘다고 거짓말을 해야 했죠...
애인 말로는 지금까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해서 잘 된 일이 하나도 없다고, 그래서 가족들 의견에 따르는 거라고 합니다. 휴우...그럼 나와 만나 사랑하는 것도 가족들 의견부터 물어봤어야 하지 않았나...
어쨌든 그런 말들 들으면서 이 사람과의 결혼 생활이 두려워졌습니다.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애인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이고, 늦게 찾아온 사랑 놓치고 싶지 않고, 그래서 이 사람과 함께 결혼 생활을 하고 싶은데...그 집 식구들 생각하면 그런 생각 싹 사라집니다...
나를 사랑한다면서 나를 믿기보다는 가족들을 더 믿는 애인...나도 고지식하고 완고한 편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듯한 애인 가족들...
나로서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결혼에 반대하는 듯한 애인 가족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님들의 객관적인 해석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