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림 하나 설탕 둘 - (22) 진실 그리고 아픔

아랑200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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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림 하나 설탕 둘 - (22) 진실 그리고 아픔

 

 

 

 

"저 결혼 하겠습니다."

 

난데 없이 태환이 다 결정된 일처럼 통보를 해온다. 자신의 아들이 갑작스럽게 내 뱉은 말에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김석균은 정홍섭 의원의 고명딸 미희를 입에 올렸다.

 

"그래 잘생각했다. 난 니들이 너무 오래 동안 아무런 말이 없 길래 은근히 걱정했지.  여보 조만간 정의원에게 연락좀 넣어요. 허허  이렇게 좋은 수가...  허허허"

 

 

"아니.  미희가 아닙니다.  제가 결혼할 상대는"

 

미희가 아니라며 정색을 하는 아들의 표정이 남달라 보였다. 그런 아들을 태환의 어머니는 내심 걱정하는 눈빛으로  바라 보았다.

 

'설  마   그애는 안됀다.......'

 

"뭐   야?!!   아니 너......  흠......   그럼 다른 여식이 있다는 게냐?  그게 누구냐?"

 

석균은 누구보다도 아들을 잘알고 있다고 믿었기에 태환이 생각하는 여자를 어느정도 이해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태환의 입에서 나온 그녀의 집안에 놀라고 말았다.

 

"민지 입니다. 오민지  이주사어르신의 고명딸이신 이은혜씨의 딸입니다."

 

"!!!!!!!!!!!!!!"

 

"뭐   뭐야?   다시 말해 보거라 누구의 딸이라고?"

 

석균은 명치끝을 맞은 것처럼 쇼크상태가 되어 아들의 입에서 나온 이름을 다시 되짚었다.

 

"이은혜씨   딸...."

 

"그만!!!!!!   이놈이 이제 보니 순 망나니 구나.  당장 니방으로 올라가!!!!!!"

 

"아버지??"

 

"그래 그만 올라 가거라....  나중에 예기 하자 꾸나."

 

그의 어머니가 석균의 몸을 부축하며 안방으로 걱정스럽게 들어가 버렸다.  그녀는 어쩌면 아버지가 치뤄야 할 댓가를 아들이 치루는 거라 생각하며 마음 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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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알고 있었소?"

 

"....?  뭘     요?"

 

"그애 말이오....  민지 라는....."

 

"........  모른다고는 말 안할께요.  사실 저도 몇달 전에 본게 다니까요."

 

"그런데 왜!!  말 안하고 있었소!!!!!!"

 

그가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믿고 있던 그녀 조차 자신을 배신 했다는 생각에 석균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그녀에게 화를 쏟아부었다.

 

"당신......  당신이 저지른 일이에요.  이제와서 나보고 어쩌란 거죠?"

 

"....  어  어떻게 당신이......  그건 당신도 원하는 일이 였어!!!!"

 

 

 

26년전 너무도 청순한 은혜를 만나 그저 좋은 감정으로  좋은 아저씨 같은 인상으로 남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녀의 붉은 입술에 자신도 모르게 유혹되고 말아 그녀를 품고 말았다.  석균은 한동안 너무도 작고 여린 그녀를 유린했다는 죄책감에 밤새 잠못이루며 고민을 했었다. 그당시 만 해도 그에게 부를 이루게 해준 것도 그의 처 덕분이였는데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 인해 그녀에게 버림 받고 싶지 않았었다. 그래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아프게 하면서 까지  은혜를 버렸었다.  결국 그녀가 임신한 사실을 말하려 왔을 때 자식이 없던 그에게 기쁨임과 동시에 슬픔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녀 하나로도 모자라 그녀의 뱃속에 들어 있는 자신의 자식까지 버려야 한다는 비정함을 뼈져리게 아파해야 했다.  돈때문에 사랑하는 여인과 자식을 버리는 악마같은 자신이 미워  한때 그녀가 결혼 한다는 소식에 일도 못하고 술로만 살았었다.   다만 행복하기를 바라며,  잘 살아 주길 바랬는데  그녀가 갑작스럽게 결혼을 한후 얼마 지나지 않아 출산을 하러 전주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필시 자신의 아이 일거란 생각이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았었다.  잠깐 얼굴만 보러간것이 그녀를 더이상 비참할수 없게 만들어 버렸던것도 자신이였다.

 

 

"당신 누구요?"

 

이주사의집앞을 서성이던 석균을 은혜의 남편이 불러 세웠다.  그는 벌써 취기가 올라 볼성사납게 얼굴을 일그러 뜨리고 있었다.

 

".....  아닙니다."

 

"아하~  당신이 혹시 그놈 아니야!!!!!!"

 

갑작스럽게 석균에게 막말을 하며 달려 들어 멱살을 쥐고 흔들어 대는 수혁에게 석균은 아무런 방어도 하지 못하고,  그 넓은 마당에 곤두박질 치며 수차례나 맞아야 했다.

 

'그래 때려.  맞을 테니  난 이걸로 너희 두사람에게 아니 세사람에게 진 빛을 모두 갚은 걸로 하마...  으하하하하하흐흑흑......'

 

"그만 둬요!!!"

 

출산한지 얼마 안돼보이는 수척한 은혜가  그들을 향해 소릴 질렀다.

 

"그  그만하라구요........  수혁씨!"

 

석균을 막무가네로 때리는 수혁을 말리던 은혜는 자신에게 사납게 달려와 구타를 하는 수혁에게 맞아 입술에 피멍이 들었다.

 

"네 이노옴!!!!  여기가 어디라고,  내 너 같은 걸 사위라고!!!!!!!!!!"

 

 

이주사는 자신의 딸에게 손지검을 해대는 사위를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힘이 센 젊은 수혁을 이길수 없었던 이주사는 그만 주저 앉아 버리고 말았다.

 

 

"하하핫   이거 왜 이러싶니까 지체 높으신 양반이 거짓말로 사람 바보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저한테 나무라시는 겁니까?!!!!   핫하하하  이주사 아니 장인어른이 더 너무 하신거 아닙니까?!!"

 

누구하나 수혁의 말에 토를 달지 못했다. 수혁은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바보같이 당하고 살았는가를 분노를 담아 모두에게 퍼부었고, 그소리에 은혜와 석균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오랬동안 보지 않고, 그녀를 지켜 보면서 자신 때문에 얼마나 폭군에게 당하고 살았는지 알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나서서 해줄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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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난 그때 당신이 그 여자에게 가버릴줄 알았어요.  왜 안간거죠?  그녀를 사랑했으면서.."

 

"........  훗,   그건 당신이 더 잘알텐데...흐흑."

 

 

".........  무얼 말인가요?"

 

 

그의 한번의 바람은 처가 살이를 하는데 톡톡한 걸림돌이 되었다.  지금의 아내 인경을 만나서 결혼을 한것도 튼튼한 실업가 집안의 딸이라서 앞뒤 가리지 않고 한 결혼이였다. 그런데 그의 보잘것 없는 모든 것을 덮어 주어도 그의 바람피운 흔적은 그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별식이였다.  그리고 얼마뒤 그녀의 언니 인화와 그의 신랑이 뜻밖의 사고로 죽자 당시 5살이던 아들을 자신의 양자로 키우게 된거였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이룩한 기업을 고스란히 자식이 아닌 조카에게 준 샘이 되었다. 

 

 

"결국 당신은 모든게 내탓이란 거군요.....  내가 아이를 못갖는 것도 그렇고,,  당신 피가 하나도 섞이지 않은 조카를 자식으로 키우는 것도.........  하지만, 으흐흐흐흑    난   그렇게 해서라도 당신 보낼수 없었다구요.  나도 그녀가 죽기전에 그녀의 아이를 데려다 키우고 싶었어요. 매일 술에 젖어 사는 당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짓도  하나도 힘들것 같지 않았거든요.  흐흐흐흐  "

 

"뭐야?   그걸 왜 이제야 말해!!!!!  은혜와 그애가 얼마나 힘들어 하면서 사는지 안다는 당신이!!!!"

 

"난.......  난  어떻게든 그애를 데려 오려 했죠.  그런데 싫다 더 군요.....  그리고 이주사 어른도 반대 하셨구요.....  미안해요 여보......"

 

"..............이주사 어른이 왜 반대를 하셨지?"

 

석균은 눈가에 짙은 아쉬움을 담고,  이유를 물었다.

 

"아마도 자신의 딸이 두번 고통스럽게 되는 걸 보기 싫으셨겠죠....  하지만,  어쨌든 우리 아들이 그애와 만나 얼마나 힘들지 당신은 알고 있죠?   결코 말하면 안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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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아버지가 무엇 때문에 화를 냈는지 태환은 몹시 궁금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그들이 방문앞으로 다가 갔다.  무언가 큰소리를 내며 두사람다 격한 음성이 흘러 나왔다.  약간 걱정이 된 태환은 문고리를 살며시 돌렸다.  그런데 그가 들어 버린 아버지가 하는 말이 사실인지 그는 너무 당황해서 그들의 대화를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탕!!!!!!!

 

 

둘만의 대화에 빠져 있던 두사람은 갑작스런 문닫힘에 놀라 얼른 밖으로 나왔다. 낯설고 핏기 서린 아들의 모습이 그야 말로 창백했다.

 

"너   너 언제 부터."

 

"사  사실입니까?  어머니........?"

 

"......  태환아......."

 

"사실이냐구요!!!!!!!!!!!!!"

 

"그  그게 말이다....  좀 앉거라....."

 

태환을 달래 보려 그의 팔을 잡은 어머니를 태환이 뿌리치며 큰소리로 울분을 토했다.

 

"그랬군요.  아  아버지가 민지의 친 아버지셨군요!!!  하하하하하하  흑흑흑"

 

"아니 태환아 아버지는......."

 

애써 변명을 해보려 하지만, 석균의 말류에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래.......  맞다. 니가 어디까지 들었는지 모르겠다만,  다      사실이다."

 

쿠쿠궁!!!!!!!!!!

 

태환의 심장이 빠르게 뛰며,  얼굴색이 더욱 창백하게 변했다.

 

".............."

 

"난    네가   상처 받길 원하지 않는다...."

 

정말 냉정할 정도로 아니 냉혈안이 아니고서 자신의 자식한테 한짓을 시인하면서 어떻게 저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상처 받기 원치 않으신다구요!!!!!  그럼 그녀는요  평생 당신때문에 상처 받고 있는 그녀는요!!!!!!"

 

 

태환은 더이상 집에 머물수 없어 그들에게서 멀어져 나왔다.  거세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그는 그녀를 떠올렸다. 자신때문에 힘들어 했을 그녀가 자신의 아버지가 저지른 일에 평생동안 고통스럽게 자란것에 너무도 가슴아파 하며......

 

 

"...  여보세요?  태환씨?"

 

 

얼마전 준후에게 전화를 한다는 것이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 너무 당황했었다.  준후가 바꿔 놓고 가버린 전화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으면서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는 그녀는 도데체 어떤 사람인지...

 

 

"흡~  너무 다정하잖아.........."

 

"태  태환씨?   맞구나...  난 또 이름은 뜨는데  사람이 받지 않아서 얼마전에도 전화 했었죠?"

 

걱정인지 그냥 지나가는 말투인지 그는 혼란스러웠다.

 

"그래 맞아 내가 했어...  지금 뭐해?'

 

"음.....  책봐요.  사실은 아이들한테 뺏어온 만화책 보는 중이였어요. 하하하"

 

"하하하..   기분이 좋은가 보군....  준후가 결혼이라도 한데?"

 

".왜 그래요 사람이 좀 좋게 말하면....."

 

"보고싶다."

 

"..??"

 

"보고싶다고..  민지야.  흡...."

 

그의 말투가 오늘따라 슬프게 다가 왔다.  무슨일이 있는 건지?

 

"흐흠..  장난은 어디에요?"

 

"왜?  어디면...  오게?"

 

"하~  누가 간데요?   그냥  할일 없음 잠이나 자라고요.  그만 끊어요."

 

"잠시만.  한가지만 뭍자   "

 

"에?  뭐요?   빨리 말해요 마지막 수업 들어 가야 하니까.."

 

"너  아직도 나 안좋아 하니?"

 

 

슬픔이 목으로 밀려 올라와  그의 눈앞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금방이라도 비처럼 흐를 준비를 하는 그의 눈물이 눈가를 아른 거렸다.

 

 

"태환씨?    나........  아니  그런거 아니예요. 다만 난 아직 당신을 잘 모르니까...  미안해요."

 

"그래.....  그럼 계속 미안해라......."

 

뛰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

 

 

그의 전화가 예고도 없이 끊어 져 버렸다.  수업종이 울려 더이상 통화를 할수는 없었지만,  늘 강압적이던 그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슬프게 느껴졌다. 

 

 

'휴~  비가 와서 그럴거야....  그런데 전주에도 비가 올까?' 

 

 

 

내리는 빗소리에 그녀의 시름이 뭍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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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 아랑이요...^^**

 

 

뒷편에 사과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