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사귀고 헤어진지 2년이 지나..

무명씨200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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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군제대 후, 그녀를 알게 됐습니다..

우린 CC였습니다. 긴 생머리에 하얀피부, 수줍은 듯 하지만 발랄한 그녀는

참 아름다운 여자 였습니다.

그 당시 제가 24살이었구, 그녀는 두 살 어린 22살이었습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저는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였구.. 저는 그녀가 3번째 여자친구였지요..

그녀를 사귀기 전, 전 호감을 갖곤 있던 다른 여자가 있었습니다. 사귄 것도 아니고... 친한 사이도

아니었지요.... 호감이 좀 있던 정도 였지만.... 그런 마음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를 만났기 때문이죠...

사실, 그녀와 사귀면서  오래가진 않았지만 마음 한켠에는 그 여자에 대한 호감은 

조금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귀고 나서 한 달 정도가 지나서.. 그녀가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저와의 만남은 그녀를 매우 행복하게 해주었고, 환상과 꿈이 가득한 그런 첫 사귐이었나 봅니다... 그녀의 실망은 매우 컸습니다...

어떻게 그녀를 만나면서 다른 여자를 맘 한켠에 두고 있었는지...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미안하고 면목없어서.. 미안하다고 지금은 아니라고...

물론 조그맣게 두었던 제 맘속의  작은 그 여자의 방은 금새 사라졌지만..

그녀는 상처가 컸던 거 같습니다.. 잘 사귀면서도... 1년여 동안 말싸움이나 시비가 붙으면..

"날 정말 사랑하는 거야? 그 여자가 더 좋은거 아냐?" 라고 묻곤 했으니까요...

마니 힘들었습니다.. 순수한 그녀가 힘들어 하는 모습도... 그런 마음을 들켜버린 제 자신도..

그런 상황들이 너무 싫어서 헤어질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전 그녀를 많이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도 저를 많이 사랑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4년동안 사귀면서.. 이런일들로 수없이 싸우고.. 저는 지쳐가기 시작했고.. 그녀 역시 지쳐가기

시작한 거 같습니다.. 그녀의 처음 받은 상처는 그녀를 많이 힘들게 한 것 같습니다... 그것으로 저를

많이 힘들게 했고.. 항상 그게 시비가 되었으니까요..

지쳐가던 저 역시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수없이 그녀를 아프게 했습니다..

저보다 1년 먼저 졸업한 그녀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녀는 한 번의 고배를 마시고 그 다음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서.. 지금 그녀는 어느 지방의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공무원이 되고 난 후, 지방에서 자취를 시작했고.. 저는 학교에 다니면서 졸업준비 하고..

만남이 뜸해지기 시작했고.. 전화도 의무적으로 변하더군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지나 봅니다..

그 다음해 저역시 졸업을 했고.. 조그마한 회사에 프로그래머로 취직을 했습니다..

제 직업상.. 일자리가 지방에 별루 없습니다.. 특히 그녀가 있는 그 곳에는 더더욱...

그녀가 공무원이 되고, 저 역시 직장인 되고 나니.. 거의 만나기가 어려웠습니다..

제가 처음 들어간 회사는 밤샘을 시키면서.. 프로그램을 짜게 만들기도 하고.. 워낙 통제가 많아서

맘이 많이 힘들었드랬죠.. 과장은 노처녀 히스테리에다가 이유없이 사람 갈구기 십상이구.. 한번은 그랬습니다.. 주 6일 근무였었는데.. 토요일 근무가 3시까지였습니다.. 고교 동창이 결혼식이 있어서..

1시에 나가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전날 과장한테 얘기했죠.. 낼 아는 친구가 결혼해서 결혼식장 가야한다고.. 1시쯤 나가면 가능할 꺼 같다고... 그랬더니.. 하는 얘기가.. "너 걔랑 친해? 가지마~" 하는 겁니다.. 짜증 !! 그래도 정장입고 토욜날 출근했더니.. 2시쯤 보내주더이다.. 결혼식하는거 못보고..

왔던 친구들도 대부분 가고 없었습니다.. 아.. 회사얘기가 쓸데없이 길어졌습니다.. 여기서 고만..

 

그래서 그녀가 더 보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첫 직장에서 그렇게 3개월쯤 지나서.. 금요일 날이었습니다.... 마침 토요일이 식목일이라서.. 쉬었습니다.. 과장한테 머 얘기하기가 그래서..

6시까지 근무하다가 땡치자마자 퇴근해서.. 막차 탔습니다.. 참고로 회사위치가 종로였구.. 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야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참고로 막차가 7시입니다..

서둘러서둘러 지하철타고 동서울 터미널 도착하니.. 6시 55분입니다.. 표사는 데 도착하니.. 58분이더이다.. 마침 그때 단종제라고 그 지역 행사가 있어서 내려가는 사람이 많은지 줄이 한 20~30명 서있는 겝니다.. 역무원 붙잡고 사정얘기 했습니다.. 제팔을 덥썩 잡더니 뛰더이다.. 마침.. 그 지방으로 가는 버스가 막 출발하더이다.. 그 역무원이 잡아서 태워줬습니다.. 무지 고마웠습니다.. 표안사고.. 버스기사한테 돈냈습니다.. 자리가 꽉차서.. 버스기사 보조석에 앉았습니다.. 그래도 즐거웟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그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밤 11시가 넘어서 그곳에 도착했고..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 역시 제가 그리웠나 봅니다..

그녀를 데리고 나와준 한 커플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넘 고마웠습니다.. 그 커플의 남자가 끌고온 승용차 뒤에 나란히 앉아서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그리고 바라봤습니다..

여전히.. 아니 더 아름다운 그녀였습니다.. 그렇게 꿈결같이 토요일이 지나고.. 일요일이 되어 저는

다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녀는 서울에 연고가 마땅히 없어서 올라오기가 힘듭니다..

알면서도 그녀가 절 보러 한번도 오지 않기에..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사실 한번 내려갔습니다.. 꽤 멉니다 ㅠ_ㅠ

사실 그 직장다니면서 저역시 내려가기 힘들었습니다.... 그녀역시 막내라서 당직을 자주 서기 때문에

올라오기가 힘들었습니다..

전화로만 연락을 하다보니 투닥거리고.. 서로 오라고 하다가 관두자고 싸우고..

차차 연락도 서로뜸해지고....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해버렸습니다.. 이게 무슨 사귀는 거냐고...

사랑하는 거냐고....

회사를 옮기고 나서... 전 자주 해외로 출장을 옵니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곳도.. 외국입니다..

사실 헤어짐 이후에도, 그녀를 잊지 못해서.. 국제전화를 자주 했습니다.. 반갑게 받아주던 그녀..

그러나 그녀는 이제 제게 전화하지 않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더라도요..

저를 위해 그녀에게 그 지방직 공무원 그만두고 서울에 오라고 하는 건 제 욕심입니다..

그녀는 사회복지 공무원으로서..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녀가 있는 곳에 가면.. 저는 제 직업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냥.. 이렇게 헤어져야 하나봅니다..

그녀는 더이상 제게 전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헤어짐 후 2년이 되어갑니다...

 

P.S

학교 다닐때.. 그녀와 저는 같은 동아리 에서 만났고.. 그녀와 같은 학번에 그녀를 포함하여 3명의 여자가 모두 CC 였답니다.. 물론 같은 동아리구요...

그 커플 중에 1커플은 지난 1월에 결혼에 골인했고.. 나머지 한 커플은 올해 5월에 결혼한다고 하는군요.... 전 그 커플의 결혼식에 가지 못했습니다... 별루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온다는 걸 알았지만.. 왠지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싸이홈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놨더군요...

씁쓸했습니다...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늦어버렸고... 이젠 제 마음에도 자신이 없네요...

서로 잊고 서로 행복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쓴다고 제 마음을 강요합니다..

이젠 잊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