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합니다.한국에서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왜 경멸하시는 지요?

장애인 자식을 가진 늙은이2005.03.11
조회22,518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62세의 할머니 입니다.

 

30대때 한국을 떠나 30년 만에 딸과 함께 사업차 한국방문을 하였습니다.

 

정말 몰라보게 변해버린 조국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역시 세계최고의 나라라는 찬사로도 너무 부족한  금수강산 나의 사랑 나의 조국이었습니다.

 

30년만에 이렇게 발전을 시킨 대한민국은 이 세계 어느나라도 감히 견주지 못할 최고의 나라라는 것을 알겠는 데요. 

 

이 늙은이의 머리로는 좀 잘 이해를 못하기도 하고 알고 싶은 것도 있어 이렇게 감히 몇 자 적어 봅니다. 그래야 다음에 너무도 멋진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올 때 실수를 안할테니까요. 

 

거래처 사람을 만나러 차를 몰고 나갔습니다.

 

친척의 아파트에 머물럿는데 그 곳 경비아저씨가 제게 말씀하시더군요.

 

"아이고 할머니~~ 그 연세에 운전도 하시고 대단 하십니다. 저도 할머니 처럼 늙어도 제 일을 가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무척 불쾌했지만 왜 처음 보는 사람한테 조롱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고 내가 무언가 잘못을 했는가 여쭈어 보니 대답은 안하시고 자신의 무용담만 늘어놓으셨습니다.또   한국에서는 아줌마 할머니 등의 호칭은 여성비하성 호칭이라는이야기도 들었고 늘 이름으로 불리던 저라서 할머니라는 호칭도 듣기 거북했지요. 나중에 친척이 칭찬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듣기 거북했는데 칭찬이라니 제가 이상한 가요?  

 

시간이 없어 거래처에 갔습니다. 지하주차장이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 차를 몰고 나오려는데 아주 잘 생긴 청년이   제 차 앞을 가로막고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정중하게 차를 빼달라 부탁을 드리니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일부러 느릿느릿 움직였습니다.  저는 다음 미팅 때문에 초조한 표정으로 서잇었더니 그 청년 저에게

 

"늙은년이 재수없다"

며 집에서 밥이나 하지 차를 끌고 다닌다며 저러니까 자식들한테 버림받아 운전도 안해준다 하였습니다. 저는 아직 제가 직접 운전하는게 더 좋은데요.

 

더 이상 쓸데없는 일로 상처 받기 싫어진 저는  그  다음날은 저의 딸에게 운전을 하도록 했습니다. 저의 딸은 한국에 오기전 다리를 삐어 보행이 약간 불편합니다. 선물을 사러 어느 백화점에 갔더니 

 

"저런... 그 몸으로 밖에 나오셨어요? 몸이 불편하시면 집에 계시지 ... 쯧쯧쯧

 

딸이 별안간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장애인은 외출하면 안되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간 저희 모녀는 "남편도 없이 할머니 혼자 사업을 하시냐는 동정 거기다 장애인 자식까지 부양하는 가련한 늙은이가 되었고 장애인이 운전도 한다는 호들갑스런 칭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저 혼자 다니니 두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남편이 죽은 사람  혹은 여편네 내둘러 먹고사는 건달 이 되버렸죠.

 

미안해요, 여보...

 

한국에서는  운전도 하고 일도 하는 할머니, 남편과 별개로 일하는 늙은이,  정상인과 어울려 일하는 장애인을 왜 욕하는 지요? 할머니라는 호칭이 싫어 이름을 가르쳐 줘도 굳이 할머니라 부르며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한국의 문화이니 화난 것은 아닙니다. 화내서도 안되겠지요. 내일이면 출국합니다. 그냥 떠나야 하겠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궁금해 여쭤보았습니다.

 

나쁜 늙은이를 용서해 주십시오.

 

궁금합니다.한국에서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왜 경멸하시는 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