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짜증나는 애가 하나 있습니다.

너무화가나요2005.03.14
조회1,667

안녕하세요?

친구 때문에 속상해서 여러분의 조언을 구하려고 합니다.

이럴 때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 지 알려주세요.

 

이 친구와 전 대학 들어와서 알게 된 사이입니다.

같은 학교 같은 과이구요...참...04학번이라 둘 다 올해 2학년이 되었습니다.

1학년 초기엔 서로 아는 사람도 없고 해서 수업도 같이 듣고, 밥도 같이 먹고

동아리도 같은 데 가입하고 그러면서 항상 붙어 다녔습니다.

 

그런데...이 친구가 우리 학부 퀸카...까지는 아니었지만

몇몇 남자 동기들에게 관심을 좀 받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수업이 끝나면 같이 놀자는 전화를 받았었고

저도 별 생각 없이 같이 따라가서 놀곤 했습니다.

하지만...아무리 같은 동기들이라고는 해도 친구에게만 계속 관심을 쏟고

저는 보는 둥 마는 둥 하길래 조금 속상했습니다.

저도 같이 어울리고 싶었는데......

친구는 공주 대접을 받고 있는데...저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것 같아서 많이 우울했습니다.

제가 내성적인 성격은 아닌데...나름대로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인데도

스포트라이트가 친구에게만 쏟아지는 그런 분위기는

저절로 절 내성적이고 소심한 애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그냥 중간중간 사이사이에 끼어들어 볼까?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는데 아무것도 아닌 게

괜히 중간에 끼어든다(?)는 말을 뒤에서 할까 봐 그냥 가만히 있다가 오곤 했습니다.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제 딴에는 너무 속상해서

아는 선배 언니한테 이런 일로 요즘 학교 다니기가 싫다...이렇게 속을 털어놓으니...

매년마다 그런 일 늘 생긴다고 선배 언니 때도 주목받던 애들이 있었다면서

몇 달 지나면 괜찮다면서 그냥 계속 친하게 지내라...

하지만...그 애들하고만 너무 어울리지 말고

이 사람 저 사람 여러 사람들하고 두루두루 친해져 보라고 하더군요.

 

저만 주목받길 원했던 건 정말 아니었는데...

단지 저도 같이 어울리길 원했던 것 뿐인데...제가 뭘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항상 그 친구에게만 말을 걸고 저한테는 인사도 제대로 안하던  남자 애들이며

(한 번은 같은 지하철을 탔는데...같이 올라탄 건 아니었는데 우연히 같은 칸에 있었음..

저는 그래도 동기라고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서 아는 척 인사를 했는데...

한 번 스윽~쳐다보더니 모르는 척 하던 놈도 있었음...

그 뒤로는 학교에서 마주쳐도 저도 절대 인사 안 함...서로 모른 척 지나감...)

또 자기가 공주인 양 그런 걸 즐기는 친구도 보기 싫어서

2학기 때에는 꼭 들어야 할 전공과목만 빼고는 교양 같은 건 일부러 다른 걸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학부다 보니 반 이상은 같은 과목을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같은 교양 수업 듣는 애들이랑 친해지기도 하고

맨날 술만 먹는 동아리도 탈퇴해 한 친구가 추천하는 동아리에 가입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친해지려고 했습니다.

1학기 때랑은 달리 학교 생활이 너무 잼있더군요.

교양 수업 들으면서 친해진 애들이랑도 죽이 너무 잘 맞고,

인원이 작은 동아리는 완전 가족 같은 분위기에 선배랑 동기들도 너무 좋고

술만 마시지 않고 가끔은 의미 있는 모임도 자주 갖고

서로 생일이나 기념일(동아리 커플들) 챙겨 주기도 하고

그리고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생일 축하 받기도 받고

같이 어울린다는 것...소속감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 준 사람들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1학기 때와는 달리 공강 시간이나 수업이 끝나면 동아리방에 놀러가서

동아리 사람들이랑 어울리거나 아니면 죽이 잘 맞는 그 친구들이랑 같이 지냈습니다.

학과일보다 동아리에 더 신경쓰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전에는 이해 못했는데

왜 그런지 조금은 이해가 가는 듯도 했습니다.

가끔은 친구가 오늘 수업 마치면 애들이랑(같이 어울리던 남자애들) 놀자고 했지만

동아리 모임이 있다는 핑계로 가지 않았습니다.

너는 왜 그렇게 같은 과 애들보다 동아리 사람들이랑 더 친하게 지낼 수 있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있는 듯 없는 듯 신경도 안 쓰고 무시하는 애들보다는

나를 아껴주고 좋아해주는 사람들이랑 같이 있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 아닙니까?

한 2~3번 거절을 하니 그 뒤로는 같이 놀자는 말을 안 하더군요.

저는 따로 사귄 친구들과 동아리 사람들이랑 1-2학기를 보냈고

그 친구는 1학기 때부터 자기를 떠받들던(?) 남자애들이랑 2학기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학년이 되었습니다.

학부에서 세 개의 학과로 나누게 되었는데...그 친구와 전 같은 과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다른 과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는데...

하지만 같이 어울리지 않으면 그만이지...하는 생각에 별 신경을 안 썼습니다.

그런데 친구를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그 친구가 그 남자애들말고는 친하게 지내는 애들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 애들하고만 어울리고 다른 애들은 잘 사귀지 않고 선배들이랑도 잘 안 만나고

동아리 모임(제가 전에 탈퇴했던)도 거의 안 나가서 아는 사람이 없는 듯 했습니다.

남자애들은 군대 때문에 다 휴학을 했으니...빨리 간 놈은 지금 훈련소에 있기도 하고

영장을 안 받았더라도 휴학하고 알바하고 있는 상태니 학교는 안 나오죠.

대쉬를 한 놈도 몇 명 있었으나 친구가 거절해서 그냥 다 친구로만 지내서 남친은 없었구요.

 

처음엔 다른 여자애들이랑 어울리는 듯 했으나

그 애들이 우리 과 퀸카3인방이라고...좀 예쁜 애들이었습니다.

걔네들이랑 다니면 남자 선배들이 걔들만 신경써주고 자기는 꼭 들러리인 것 같다면서

며칠 같이 다니다 어울리지 않더군요.

 

그래도 대학와서 제일 처음으로 사귄 친구인데...

내 기준에선...내가 생각하기엔...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 같아도

강의실에 혼자 앉아있는 모습 보면 꼭 내가 그렇게 만든 것 같아 제가 먼저 다가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1-2학기 때 친해진 애들이랑 그 친구랑 그렇게 같이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복학한 남자 선배 한 명이 저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직접적으로 대쉬를 한 건 아닌데...저에게 관심이 생겼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개강총회 때 술자리에서는 그 선배랑 저랑 연결시키려고 주위 사람들이

더 오버(?)를 하기도 했습니다..결론은...일단 몇 번 만나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토요일에 선배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방학동안 알바해서 그 돈으로 등록금 내고 책을 다 샀는데 돈이 조금 남길래

저랑 친구들한테 밥이나 한 끼 사고 싶다구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전화를 했는데 처음엔 나오겠다던 애들이

갑자기 일이 생겨 못 나가겠다길래 선배랑 저랑 둘이서만 놀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기가 막힌 얘기를 들었습니다.

원래는 그 친구말고 다른 친구 둘은 나오겠다고 했었는데

그 친구가 전화를 하더니 이런 말을 했더랍니다.

둘이서 만나는데 우리들이 거기에 왜 끼어드냐고...그냥 둘이서 만나게 냅두라고...

친구들도 듣고보니 맞는 말 같아서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겼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따로 만나서 놀았답니다.

(뭐...저 빼고 자기들끼리 만났다고 기분 나빠하는 건 아닙니다.

일부러 저를 따돌린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배려해 준다는 생각이었을 테니...)

 

하지만...그 친구가 수다를 떨면서 이런 말을 했더랍니다.

만약에 오늘 나갔으면 개 밥에 도토리(?) 될 것 뻔한데...

뻔히 알면서도 어떻게 나가냐면서...그 선배가 **한테만 잘 해 주는 것 눈꼴 시려서 못 본다고...

친구들이 어이없어 하면서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하니깐...

1학년 땐 왕따같이 지내던 것이 내가 좀 인기가 많으니깐 그걸 못 참고

다른 사람들이랑 놀고 맨날 동아리방에서만 죽치고 있던 것이

늙은 복학생 하나가 지 좋다고 하니깐 헤헤거리고 다닌다면서...

내가 남자들한테 인기 많았던 걸 못 참았던 것이 동아리 커플들은 어찌 보고 살았냐면서..

그 놈(선배)도 미친 놈이지...걔가 뭐가 좋다고...이런 말을 했다고

너 도대체 그런 애랑 왜 친하게 지냈냐고...왜 우리랑 같이 지내자고 했냐며 저에게 묻더군요.

그리고 우리한테 니 욕하듯이 다른 사람들한테 가서 자기들 욕할 것 같다면서

걔랑 못 지낼 것 같다구요.

 

저...기가 막혔습니다.

남자들이 자기에게 잘해주는 건 당연한 거고 저에게 관심 보이는 건 미친 짓입니까?

그리고 저 남자 동기들에게 대쉬 받던 친구가 질투나서 일부러 멀어지려 한 건 아닙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우연히 만나도 제가 먼저 아는 척을 해도 본 척 만 척 무시하는

그런 애들이랑 어울리고 싶어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그런 싸가지 없는 애들이라도 지 좋다고 공주처럼 떠받들어 주니깐 걔들이랑

다닌 거지 지가 제 입장이었더라도 걔들이랑 친해지려고 노력했겠습니까?

공주 대접 받는 건 당연하다는 듯이 행동했던 애가...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한다면서...하지만 택시비 주면 조금 더 놀다갈 수 있다고 하던 애가...

그런 말 하면 남자애들 택시비 줄 테니깐 1시간만 더 놀다가라고 하던 애들을 보며

웃으면서 즐기던 애가 자기를  무시하는 애들이랑 어울리려 하겠습니까?

친구는 이성으로 생각하더라도 저를 친구로라도 생각해줬다면 그렇게 서운해하지는

않았을겁니다. 학교에서 마주쳐도 인사도 제대로 안 하던...술자리에서 집에 간다고 하면 잡기는 커녕

만원만 내고 가라던(술값이 15,0000원 나왔을 때..저 소주 딱 한 잔 마시고 안주는 거의 안 먹었음)

애들을 어떻게 친구로 생각합니까?

처음엔 내가 뭘 잘못했나? 라고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건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저 없을 때 남자애들한테 제 흉을 보고 다닌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동아리 사람들이요...

인원이 적은 것도 있지만 참 따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정기적으로 봉사활동도 하고,서로서로 위해주고 아껴줄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동아리 내에 커플들도 3쌍이나 있고,얼굴 이쁜 인기 많은 언니도 있지만

이성으로 생각하는 건 이성으로 생각하는 거고

저를 후배로 동기로 참 많이 위해주고 챙겨주던 사람들(남자든 여자든)을

어찌 싫어할 수 있겠습니까?

 

그 말 듣자마자 당장 전화해서 욕이라도 실컷 하고 싶었지만 일단은 참았습니다.

학교 가면 당연히 보일 건데...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위에서는 친구라고 말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애를 1년동안이나 친구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한심스럽니다.

아무리 속상해도 정말 걔 말처럼 왕따처럼 지내더라도 끝까지 걔들이랑 어울려야

했던 겁니까? 1학년 때 대쉬 못받은 애는 졸업할 때까지 남친 사귀면 안 되는 겁니까?

어쩌다가 그런 애랑 친하게 지냈는지...시간을 1년 전으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 애랑은

절대 친해지지 않을 건데...

 

아무 말도 안 하기엔 너무 억울할 것 같고...

얘기를 하자니 어디서부터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괜히 버벅거릴까 걱정도 되구요.

저의 이 화난 감정을 버벅거리지 않고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

오래 살진 않았지만 정말 태어나서 그런 애는 처음 봅니다.

세상엔 참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걔를 볼 때마다 어떻게 감정조절을 해야하나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