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ZY LOVESTORY-8

소소한행복200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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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랑이야기-8

 

“여기 어디야?”

하진에 이끌려 한 오피스텔 건물 앞으로 온 규이가 물었다.

“나 여기 살어. 집에서 한잔해. 오늘은 술집 같은데 싫어”


규이는 여자 혼자 사는 집에 혼자 가려니 기분이 묘했다.

더구나 지금은 야심한 밤이 아닌가.


“너무 늦은 거 아냐?”

“이제 막 만났잖아. 싫어?”

 

“아니, 사실 나 여자집에 가는 거 처음이야”

“뭐? 크크크. 진짜?”

“응”

“어구~그랬져? 누나가 안 잡아 먹을테니 걱정마~에구구

우리 애기 귀여워“


504호.

하진이 능숙하게 비밀번호를 눌렀다.

“들어와”

혼자 산다는 하진의 말에 15-6평 오피스텔을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규모가 컸다.

 

“크네?”

“어. 나 좁은 거 싫어 . 답답하잖아.”


문득, 규이는 그런생각이 들었다.

하진은 몇 살 쯤 됐을까? 정확히 뭘하는 사람일까?


“가볍게 샴페인 한 잔 해.”

하진이 부엌으로 가서 잔과 술을 들고 거실로 나왔다.


“정하진 나 궁금한 거 있어”

“뭐?”

 

“너 몇 살이나 됐어?”

“뭐?! ㅎㅎㅎ”

 

“몇살이나 된거 같아?”

“많아봐야 내 또래정도?”

 

“니가 몇 살인데.”

“24살”

 

“어구~진짜 애기네~ 난 27.”

“생각보다 많네. 그럼 뭐해? 학생?”

“잠깐”


규이가 쉴 사이 없이 묻자 하진이 규이를 제지한다.


“하룻밤에 딱 7개 질문만 받을거야. 한 문제 했으니까 6문제”

“그런게 어딨어.”

“내 맘. 싫으면 묻지 말던지”

 

“알았어. 뭐하는 사람이야?”

“그냥 회사 다녀. 경호 만나고 있었을 때는 잠시 쉬고 있다가 이번에 다시 나가.”


“무슨 회사?”

“잡지사.”


“원래 고향이 서울이야?”

“응.”


“형제는 있어?”

“아니. 혼자야.”


“외롭지 않아”

“가끔. 이제 마지막”


“나 좋아해?”

“응 무지무지. 여기까지”


“아쉽다. 물어 볼만 대개 많은데”

“천천히”

 

“넌 나한테 궁금한 거 없어”

“음.... 한 가지 있어 .”

“말해”

“자고 갈래?”


규이는 하진의 물음에 얼굴이 빨개졌다.

하진은 그런 규이를 보고 계속 웃음을 터트렸다.


“뭐야. 생긴 건 여자 백은 울린 것처럼 생겨가지고.

그냥  자고 가라고. 뭘 생각하는 거야?

그냥 내 옆에서 손만 꼭 잡고 자자구.

아무 짓도 안했다고 아침에 화 안 낼테니까 이리와“


이제는 하진도 너무 많이 웃어 얼굴이 빨개졌다.


“이리 와. 빨리 팔 베게 해줘”

하진의 미소에 규이가 주책 맞은 심장을 부여잡고  침대로 간다.

잠이나 제대로 잘 수 있을까?  규이는 걱정이 앞선다.


규이가 하진의 옆에 눕자 하진이 규이의 팔을 자신의 머리밑으로 옮긴다.

규이 쪽으로 몸을 튼 하진의 팔이 규이의 가슴을 감싸자

규이의 가슴도 진정되고 따스함을 느낀다.


하진은 규이의 온기에 규이는 하진의 온기에 익숙해지면서

둘은 원래 하나였다는 듯 서로에게 꼭 붙어있다.

규이는 잠이나 잘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는 달리 그 어느때보다도

편안하게 잠들어 버린다.


잠시 후 하진이 눈을 뜨고 잠든 규이에게 중얼거린다.

“너 도데체 누구니? 너 도데체 어디서 나타났니.?

어떻게 날 이렇게까지 너한테 빠져들게 만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