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빙고2005.03.17
조회2,548

저는 평범한 대학생 남자입니다

군복무도 마친지 꽤 지났고 한 살, 두 살 나이도 먹어감에 따라

슬슬 다가온 현실을 직시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는 잠시 학업을 미뤄두고 이른바 고시생의 길을 밟고 있구요

제게는 꽤 오랜 기간을 좋은 연인으로 지내온 여친이 있습니다^^

 

요즘은 서로간의 닥친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저는 저대로 그녀는 그녀대로 각자의 생활을 하고 있죠

그런데..

요즘 젊은 여성분들 얼마나 열심히 치열하게 사십니까

제 주변 같은 또래는 물론 훨씬 나이 어린 후배님들조차..

항상 그런 여성분들만 봐서인지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멋져 보이고

그래서 스스로도 자극을 받고 내 주위 사람들에게도 그런 영향을 주고자 하고

당연히 가장 가까운 사람의 한 명인 여친에게도 이런 모습을 기대하게 되었죠

 

그녀.. 착합니다 감수성도 풍부하고 사랑에 설레이는

나쁜 소리 하나 못하는.. 그런 모습이 좋아서 사귀게 되었던 것도 맞구요

그러나.. 너무 현실감각이 떨어집니다

제가 만나오면서 받았던 느낌은 딱 '온실속의 화초'

좋은 부모님 밑에서 어느 것 하나 어려움 없이 사랑 받고 살아온 그런 사람

좋은 사람이지만 악바리일 수는 없는..

막연하게나마 느낍니다

그녀 제가 잘 되길 바라고 그러면 모든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될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유감스럽게도 자기 스스로 현실을 바꿔보겠다는 태도는 느껴지지 않네요

 

그동안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동기부여를 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을 하는건 어떻겠느냐 이런 공부를 해보는게 어떻겠느냐 이건 어떠냐

그때는 진지하게 듣고 받아들입니다 며칠 후엔 도로아미타불

나이가 어리거나 하면 그려려니 하겠지만 이번에 대학졸업했습니다;;

 

성사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개인적으로 앞으로 추구하는 직업은 공직

안정된 삶은 보장되나 풍족한 삶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길

전 제 여친.. 아니 앞으로 배우자가 될 사람도 자기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좋습니다 탁월한 능력을 갖추라는게 아닙니다 돈을 많이 벌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여친은 조금--;;

 

요즘 공부한다는 핑계로 거의 만나기 힘듭니다

쉽지 않은 시험을 준비중이다라는 말을 하지만 내심 무척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일단은 중요한 일부터 해결하자는 생각에 그렇게하고 있건만

가끔씩 짜증스럽게 만드는군요 크게 싸우기를 몇 차례..

주변의 같은 공부를 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쪽 여친들은 대부분 잘 이해를 해준다던데

그런 면도 좀 그렇구요..

 

제 여친이 지극히 정상이고 제가 너무 속물적이고 이상한 걸까요

여러분은 이런 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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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많은 답글들이 올라왔군요

일단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의가 없는게 사랑인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어쩔 수 없이 현실적인 부분을 찾게 되는 것 같군요 의도여부를 떠나서..

분명 저 자신 지금은 그다지 별볼일 없는 학생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소박하나마 나름대로의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소망을 위해.. 항상 그녀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어쨌든 연인은 서로를 보완해주면서 살아가는게 바람직할테니 말이죠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마 제가 모르고 지나친 부분도 있을겁니다

여친 못지않게 제게도 문제가 있겠죠

 

답글중 한 구절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군요 제가 하는건 사랑이 아니다..

그럼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사랑이라고 여기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떤 부족한 모습이라도 늘 포용해주면서 감싸안아야 할까요?

어떠한 경우라도 피차 서로간에 재는 부분이란 있어서 안 되는 걸까요?

그렇다면 본인은 그런 사랑을 하고 계십니까? 그렇다라고 하신다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