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들고 학교에 가는 제 모습이 보입니다....ㅠㅠ

2005.03.17
조회32,009

아이 셋을 둔 엄마입니다..

2년 전부터 맞벌이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구요..

그런탓에 아이들이 좀 일찍부터 어린이집에서 생활을 하였습니다..

직장에 다닌지 2년...아이들도 어린이집 생활 2년째..

그러다 이번에 큰녀석이 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좀 연세가 있으신 여선생님이었습니다..

며칠전에 어느 엄마가 네이트에 올려놓은 글을 보고 내심 걱정을 좀 했었습니다..(선생님이 돈을 밝힌다는 얘기때문에.)

그런데 오늘 애들 놀이방 원장 선생님이랑 통화를 하게되었는데..

놀이방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얘기가..넘 슬프네요..

어제 놀이방 기사아저씨가 일이 있으셔서 원장선생님(여)께서 큰애를 데리러 학교에 가셨답니다..

아이들이 마치고 선생님과 함께 우르르 나오는데..원장선생님이 큰애 이름을 부르니까

애 담임 선생님이 대뜸 "누구 어머니세요~하면서 큰애가 다른애들보다 많이 뒤쳐지고 부진하다"고 얘기를 하시더랍니다..

그래서 원장선생님이 "전 엄마가 아니구 학원 선생님"이라고 했더니 큰애 담임선생님이

인사도 없이 그냥 홱 돌아서 가다가 큰애를 보고는 "너 또 뭐 안했지!!"하면서 소리를 지르고는 가버리더랍니다..

그래서 원장선생님이 "너 뭐 안했니?" 하고 물으니까 "했는데요.."힘없는 소리로 대답을 하더랍니다..

놀이방에서 지내면서 큰애, 거기있는 아이들중에 제일 똘똘하다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원장선생님께서 아무래도 큰애 담임이 뭘 바라고 그러시는거 같다며 걱정을 하십니다..

다른반에는 거의다 부모님이 맞벌이하는집 아이들인데 울 큰애 반애는 딱 2명 뿐이랍니다..

우리 큰애반 애들 엄마들, 수시로 왔다갔다 한답니다..

선생님이 전화해서 나와서 청소해라 뭐해라~막 이러신답니다..

근데 저는 아직 그런전화는 받질 못했습니다..받는다해도..직장을 그리 쉽사리 빠질수도 없고..

놀이방 원장 선생님이 전학 시킬거 아니면 스승의날 뭐라도 해드리라고 하십니다...

여유가 많고 정말 맘에서 우러나서 하는거면 기쁜맘으로 하겠는데...속상합니다..

그렇다고 애를 전학시킬수도...그냥 놔둘수도 없을거 같습니다..

학교 첫날 집에 돌아와서는 우리 큰애가 "엄마 학교 재밌어~"이랬는데..지금은 아침마다 학교가기

싫어하는 눈치입니다...챙기는것도 느릿느릿...할 수 없이 챙기고..ㅠㅠ

전에 네이트에서 글 읽을때는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아니 우리 애 담임을 그런 선생님이 아니기를....

많이 바랬었는데...막상 상황이 닥치니까 휴....하루빨리 선생님한테 뭘 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우리애가 상처 안받고 웃으며 학교생활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얼마를 봉투에 넣어야 할지....어떻게 전해줘야 할지...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조만간 돈 봉투 들고 학교에 가는 제 모습이 보입니다....ㅠㅠ

 

돈 봉투 들고 학교에 가는 제 모습이 보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