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은 자기돈, 자기돈도 자기돈.

BeauLy2005.03.18
조회87,513

전 20살의 2년차 직장인. 그는 21살의 학생.

 

그렇게 만났습니다. 많이 사랑하구요.

 

 

 

'버는 내가 써야지' 라고 생각해서 조금씩 쓰기 시작한게

 

제 나이엔 감당하기에 힘든 금액이 되어 버렸습니다.

 

학생과 직장인. 서로 각자의 일이 있는 사람들이 만나서

 

데이트를 하면 얼마나 하고 돈을 써 봐야 얼마나 쓰겠습니까..

 

그렇게 돈을 써 오다 제 월급으로도 모자라는 지경에 까지 다다랐습니다.

 

 

 

처음 얼마간은 정말 미안해하더라구요. 그래도 자기는 남자고 오빤데

 

학생이란 신분이 원망스럽다고, 헤어질때마다 자책하고 미안해 하기에

 

그러지 마라 했습니다. 내가 돈이 있으니까 쓰는거라고,

 

오빠도 돈이 있었으면 당연히 나한테 쓸꺼아니냐고..

 

우리 서로 사랑하는데 다 같은 마음 아니냐구요..

 

너무 자책하는게 싫어서 오히려 화를 냈습니다.

 

그러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보다, 내게 미안한 마음이 더 많이 들면

 

그땐 어떻할꺼냐고 오히려 화를 냈습니다.

 

내 지출에 마음아파 하는 오빠가 정말 안타까워서

 

오며가며 택시비도 찔러주고, 용돈 없는것 같으면 용돈도 주구요.

 

그러다 보니 이젠, 제가 돈을 쓰는일이 당연사 되어 버렸습니다.

 

어딜 가든, 계산 시점에선 슬쩍 빠집니다. 미안해 하던건 이미 옛날 얘기죠.

 

이것저것 갖고싶다. 사달라기 좋아하고,

 

제가 모른체 하면, 심지어는 꿈까지 꿨다 그럽니다..

 

자기전에 통화. 자기가 잠 올때쯤엔 제게 전화를 합니다.

 

한마디 하고 끊죠. '전화해줘~'

 

데이트 비용 100%를 제가 부담하며, 두달간 이백만원 가량을 썼습니다.

 

한달 폰 요금도, 전 이십만원 가까이 나오구요.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얘길 했죠,

 

한달에 우리 데이트비용으로 나가는 돈이 얼만지.

 

이대로는 제가 너무 힘이 든다고, 기분이 안 좋아서 투정을 부렸습니다.

 

정말 미안해 하더라구요. 그런 말을 해버린 내자신이 미울만큼.

 

이젠 같이 부담하자구요.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데로.. 그렇게 같이 쓰자구요.

 

근데 그날부터, 연락이 줄어 듭니다. 만나는 횟수또한 반이상 줄었구요.

 

매일 봐야 한다는 사람이, 내가 아파 죽을것 같다 해도, 꼭 봐야 한다던 그 사람이

 

이젠 이런말을 합니다. '피곤하지? 오늘은 집으로 바로 갈래?'

 

이백여일을 만나면서,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주 싸움원인은 역시, 돈이었구요..

 

싸운다기 보단 일방적으로 제가 화를내는 타입이긴하지만...

 

그러다 제게 권태기가 왔고, 그걸 못 견뎌 떠나 버리더군요..

 

 

 

헤어지고, 그렇게 또 백여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다시 만납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컸기에

 

헤어진 상처가 너무 커서, 정말 힘들게 다시 만났습니다.

 

우리 지난번에 다하지 못한거.

 

남들 다 하는거 제게 꼭 해주고 싶다 합니다..

 

우선 찜질방이랍니다. 샴푸린스샘플까지 100% 제가 부담했습니다.

 

그래도 첫 데이트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 정도 이해합니다..

 

최근에, 제가 몹시도 아끼던 반지를 잃어버렸습니다.

 

새로 살 반지를 고민하는 제게, 대뜸 커플링을 하잡니다.

 

그리고 잇는 말이..

 

제 월급 타면 하잡니다.... 제돈으로 하자. 이겁니다.

 

벌써부터 자긴 갖고싶은게 수백가지는 더 생겼어요.

 

뭘 그렇게 하고 싶은게 많은건지..

 

커플링 다음엔 커플 MP3라네요..

 

(그사람 차비식비포함해서 일주일 용돈 십만원도 못받습니다..)

 

저도 월급일이 다 되어가, 지금 십원 한푼이 없어서

 

요즘 몇몇일을 빈대 붙어 얻어먹고, 했더니

 

이젠 연락도 안합니다.. ㅜㅜㅜㅜㅜ

 

 

 

전 정말 돈에 민감한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만 옆에 있으면 감당이 안됩니다.

 

제 주위에 여럿분들이 제게 손가락질을 하더라구요.

 

너 정말 바보냐고, 미쳤냐고,, 이용당하는거라고..

 

근데요, 그럴 사람은 아니거든요..

 

사람속은 모른다지만. 그런걸로 절 이용할 사람은 정말 아닙니다..

 

이용할 만큼 제 돈이 많은것도 아니구요.

 

그저, 돈에 둔한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이제 그사람과의 돈싸움이라면 지쳤습니다.

 

 

깜깜하고, 막막하네요.

 

어떻해야 좋을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을 못찾겠습니다.

 

월급일이 두려워 보긴 또 처음이네요..

 

 

내 돈은 자기돈, 자기돈도 자기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