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혼수,예단비에 대한 생각.

해피2005.03.18
조회1,368

저도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처지라서.. 여기서 글을 자주 읽곤하는데요.

 

요즘은 예단을 돈으로 주로 주고 받잖아요.

그런데 대부분 여기서 얘기 하시는 분들은.. 예단비를 여자쪽에서 많이 보내고..조금받고..이런식이네요.

(500주면..300받고.... 300주고 안받는다 생각하라느니..뭐 이런글이 대부분인데..)

이건 여자가 패물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그런건지... 저는 아직 이해가 잘 안되는군요..

 

저희 언니 몇년전에 결혼했는데.. 시댁에 500만원 보내고.. 550만원 돌려받았거든요.

시댁이 남해인데.. 그쪽엔  조금이라도 더 얹어 보내는게 예의라고 하시더군요.

 

제 생각엔..뭐 주고받을 예단비라는게 도대체 뭔 필요가 있나 싶지만..

다들 그렇게 해야 속이 편하신듯 하니.. ^^; 그런가 보다 합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대부분 패물은 커플링 하나씩 나눠끼고..뭐 그러지 않나요?

 

물론 경제적인 여건이나.. 집안 내력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가을쯤 결혼 생각하고 있는데..

신랑될 사람이 나이가 고만고만 함에도 불구하고..알뜰히 모아둔 것도 없고..

(물론 흥청망청..하는 사람은 아니고... 벌어서 집에도 보태드리고..혼자 생활하고 하느라 그랬지만..)

그렇다고 농사지으시는 시댁에 손벌릴 형편도 아니고 해서..

 

그냥 둘이서 알뜰하게 커플링 나눠끼고.. 돈 비슷하게 모아서 집얻고 혼수하고..그럴려고 생각중인데

점점 결혼에 대해 부딪히고 말을 하다보니... 제가 생각하는 현실과는 다른점이 많네요.

 

전..나름대로 (20대 후반입니다.) 직장생활하며 알뜰히 모아서 결혼자금은 넉넉한 편입니다.

(물론 제 기준에서..)

오히려 결혼하게 될 사람 형편에 맞추자니..  제 부모님께 제가 모은돈을 조금은 드리고 갈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죠.

 

철없던 시절엔.. 넉넉한 사람 만나서.. 좋은 집 사오면 나는 내 돈으로 혼수 맞춰서 가면 되겠구나..

했지만

이렇게 어찌어찌 사랑하고 맘맞는 사람만나.... 또 그사람 형편이 여의치 않다보니..

가끔은 서운한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결혼하는 친구들 많이 있는데.. 시댁에서 패물셋트를 몇세트 해줬니..집을 사줬니.. 하는거 보면..

(제 주위엔 정말 결혼 잘한 친구들 많거든요. 좋은 시부모님에 자상한 신랑에..)

전 솔직히.. 다른 친구들 한달에 20만원 적금 부을때.. 50만원씩 저축하며 살았거든요.

물론 부모님이 알뜰하신 영향이 컷고... 저역시 친구들 다 사는 비싼화장품..비싼옷 욕심내지 않고 살아온 이유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검소하고 알뜰하게..그렇지만 너무 없는티 내며 살진 않았다고 자신합니다.

 

근데 결혼 얘기 나오며..

우리 오빠 왈... 예물이 뭐 필요 있겠니?.. 그냥 반지 하나씩만 하자.

솔직히..그거 저도 오빠 형편 알기때문에..원했던 바이지만.. 조금 서운하긴 하더군요..휴~

 

저희 집에 말도 못꺼냅니다.

울 집에서 너무 없는 집이랑 결혼한다고..반대하고 계시거든요.

물론 저희집 잘 사는건 아니지만... 남들에게 아쉬운 소린 안하고 삽니다. 평범한 서민층이죠.

저희 부모님 많이 못배우시고 한푼없이 시골에서 결혼해서 ..도시나와 시작하셨지만..

정말 어디 내놔도 너무나 자랑스러울 만큼 알뜰하고 검소하시고 자상하시고..

그렇게 자식들 키워 가르치고 ..아직 연세 그렇게 많지 않으시지만

주위에서 성실하고 사람좋기로 존경받는 분들입니다.

 

제 남자..

제가 택한 길이라..저도 다 이해하고..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래서 통상적으로 여기는..남자는 집얻고..여자는 혼수하고..뭐 이런거 생각않고..

정말 거의 반반씩 해서 나름대로 준비해 보자.. 그리 생각하는데..

(저희 부모님은 무지 속상해 하시죠...자식 좀 넉넉하게 살길 바라셨을텐데..)

천만원씩 내놓고 2천으로 시작한다 생각하고..(결혼식이며.. 혼수며..전세값 일부등)

집 얻는건  1~2천 대출 생각하고 있습니다.(둘이 벌어서 갚아 나가면 되니까요.)

지방에서 살꺼라서..전세값 걱정은 별루 없습니다.

 

거하게 할려고 하면 커질꺼고.. 아낄려면 한없이 또 아껴지는게 결혼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요즘에 와서 조금 걸리는게.. 그 예단문제..같은 거더라구요.

 

오빠네 집에선.. 그래도 아들이라고..조금은 더 바라시는것도 같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그런게 느껴질때마다 답답하기도 합니다. 억울하기까지 할때도 있죠.

아직은 그냥 제가 어렴풋이 느끼는것이지만..그게 현실에 닥치면 어찌될지..

물론 넉넉치 않은 살림이고..   오빠를 보면 시부모님 되실분들.. 그리 독하시진 않을꺼라 생각하는데..

 

장거리 연애를 하다보니.. 결혼 얘기 나오면서.. 결혼식장 문제부터.. 참.. 그렇네요.

저도.. 제 오빠도 젊고 이성적인 사람들이라.. 합리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어른들 생각은 또 나름대로 다르실테니..

 

양쪽 집안 다 안서운하시게 잘 해야 될텐데.. 요즘은 그 걱정으로 잠이 다 안옵니다..

 

휴... 남자 잘만나서 인생역전 시켜보자.. 뭐 그런 생각하고 있는 여자들도 문제지만..

(비난은 하지 말아주시길..솔직히 여자팔자 남자 만나기 달렸다..그런거 실제로 많이 봤습니다.)

 

아들가진 집이라고.. 유세하는것도.. 정말 문제입니다.

 

딸이나 아들이나.. 다 같은 자식인데..

 

아들 부모님은 당연히 모시고.. 딸 부모님 모시는건 큰 문제가 되고..휴~ 이런것 부터해서..

설,추석 등 명절에 당연히 시댁가고... 제사 당연히 지내고 이런것도..

아무든.. 조금씩 조금씩 바꿔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들이 현명하게 잘해야죠. 물론 남자분들도.. ^^

저역시..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며 공평해 질려고 노력하고 있고..

제 남자 역시 그래주길 바랍니다.. 너무 급작스럽게는 힘들겠지만..서로서로 조금씩...

 

내가 노력하고 우리가 노력해서.. 제가 다음에 아들을 낳고.. 딸을 낳고..

그렇게 되면 조금더 공평해진 세상에서 살게 되면 좋겠네요.

 

 

결혼 앞두신 분들 다들 힘내죠.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