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우산
비오는 날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난다면
우산은 과감히 던져버린 채 그의 품 속으로 뛰어들거야.
이왕이면 작은 우산이 좋을텐데......
고독을 즐기는 남자가 비를 맞으며 걸어가고 있었다.
얼른 용도폐기된 상상에서 깨어나
가만히 다가가 빨간우산을 씌워 주었다.
"치, 치우란 말이야"
우산을 지근지근 밟아버린 그는
픽업하러 온 승용차를 타고 흙탕물을 튕기면서 가버렸다.
가슴이 무너지는 것도 잊은채
잿빛하늘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미,미안하다, 자가용이 아니라서"
붓꽃아씨
Jimmy Scott의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버려진 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