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남자 때문에 너무 괴로워 하는 그녀와의 일주일의 폭풍

順治200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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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를 하려면 우선 1년 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겠군요. 전 물론 이곳 한국에 사는 한국인이고 그녀는 일본에 사는 일본인이었습니다. 한일 펜팔 사이트를 통해서 처음 만났지요. 그녀는 애초에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저도 일본어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막 시작할 때 즈음에 제가 펜팔 사이트에 글을 올리게 되고 그녀 쪽이 그에 답해 오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일본인이라면 메일에서 채팅으로 가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쉬운데 그녀도 메일로 조금씩 얘기하는 게 타입이 아니었던지 그쪽에서 곧바로 MSN으로 말을 걸기 시작하더군요. 저도 일본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여러가지로 쓸 기회를 찾고 싶었기에 여러가지로 좋았습니다. 사실 그 전에도 몇 몇 일본인과 메일을 이용한 펜팔을 해 봤지만 전부 그다지 오래가진 않았습니다. 근데 그녀는 달랐지요. 서로 얘기를 나누기 시작하면 끝이 없었고 애초에 컴화면의 눈의 자극이 민감한 그녀가 한계에 다다를 때 까지 가능한한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이 때 까지만해도 그저 친한 MSN 얘기 상대였을 뿐이었지만요.




그러다가 작년 4월 쯤에 그녀가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아주 가끔 2주씩 안 들어오는 경우가 전에도 있었던 지라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이게 한 달이 되고 두 달이 되더군요. 그렇게 되다 보니 너무 허전해 져서 처음에는 그리워지고, 그게 조금 요상한 기분으로 까지 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더 지나다 보니 화가 나더군요. 아무리 MSN 이지만 그래도 많은 얘길 나눴고 만나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연락이 끊긴게 화가 좀 났습니다. 그래서 저도 일방적으로 메일을 보내고 연락두절 선언을 했습니다. 물론 이것에도 답장은 없었지만요.




그러고 나서 약 한 달 후에 느닷없이 MSN으로 들어오더군요. 그 전까진 화가 났지만 막상 그게 또 길어지니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닌가 했었는데, 그래서 정말 반가웠지만 결국 전 그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좀 쌀쌀맞게 대했습니다. 그쪽에서도 미안하다고, 악의는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짧게 대화는 끝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또 긴 시간동안 연락은 없었고 전 그 때 좀 쌀쌀맞게 대한 게 약간 후회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또 긴 시간이 흘러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날 연락이 왔었습니다. 역시 기뻤고 이땐 그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 땐 쌀쌀맞게 대해서 미안했다고 했고, 솔직히 초중딩도 아니고 20살이나 넘어서 이런 거 웃기지만 그 때 없어지고 나서 조금은 묘한 감정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리 과장되게 말한 건 아니었고 그 쪽도 가볍게 받아 주더군요. 하지만 또 연락이 길게 끊기는 건 도저히 못 참을 것 같아서 이제 연락 끊지 말고 자주 오라고 말했고 그 쪽도 동의해 줬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 봤지만 그건 대답을 회피하려고 했고 그것만으로도 뭔가가 있었다는 건 직감할 수 잇었죠.


그리고 해가 바뀌어 올해 1월이 되서 다시 얘기할 때 놀라운 소식을 전해 오더군요. 원체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이 많았던 애였지만 갑자기 한국으로 한국어를 배우러 온다고 하는 겁니다. 얼굴이야 사진을 통해서 서로 애초부터 알고 있었으니 특별히 두려운 건 없었지만 실재로 만나게 된다니 긴장되면서도 기쁘더군요.


하지만 또 약 한 달간 연락이 없어 '안 오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2월 말미에 들어 다음주에 한국에 간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아 정말 오는구나' 하는 실감이 나더군요.


그리고 한국에 왔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전화를 못 받았습니다. 02-7XX-XXXX로 시작되는 번호였는데 수업중이라 받을 수가 없더군요. 그렇게 두 번을 지나친 후 세번째에 제가 드디어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전에 전화 통화도 두 세번인가 해서 목소리도 나름대로 익숙해져 있었지만 이게 한국에서 전화거는 거라 생각하니 조금 남다르더군요.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좀 어두웠습니다. '시시하다(물론 일본어로)'을 쓰면서 별로 기운이 없더군요. 전 단순히 적응이 덜 되서 그런거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그 첫 전화를 받은 날 그녀가 일본의 아키하바라 같은 곳에 데려다 달라고 하더군요. 전자사전이 필요하다구요. 저는 솔직히 그런 거라면 중고를 구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한 번 만날 겸 둘러 보기로 하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 애가 어학원으로 등록한 XX대학까지 제가 마중을 나갔지요. 처음에 얼굴을 마주했을 땐 조금 쑥스러웠지만 서로 이미 얼굴도 알고 있고 알게 된지도 긴 시간인지라 그런 어색함은 금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전 그 동안 열심히 일본어 공부를 해서 이미 일본어 능력 시험 1급을 따고 JPT도 900점을 넘긴 상태였던지라 의사소통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요. 


그렇게 같이 용산을 갔습니다. 물론 전 나중에 천천히 중고를 구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그걸 확실히 전달했기 때문에 서로 둘러보는 식으로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잠시 쉴 겸 서서 얘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이상한 걸 물어 보더군요. ‘서로 좋아하는데 헤어진 상태에서 그 사람이 다시 눈앞에 나타나면 어떨 거 같냐’. 전 직감적으로 뭔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흔들리지 않겠느냐라고 했는데 다시 그럼 부모와의 연을 끊으면서 까지 그 사람을 따라갈 수 있겠느냐란 질문을 또 하더군요. 여기서는 좀 망설여지더군요. 저도 홀어머니 아래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부모 소중한 걸 잘 아는지라 명쾌히 무조건 사랑을 추구하는 건 좀 망설여졌고 그래서 그냥 적당히 생각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그리고 왜 그런 걸 묻냐고 넌지시 물어 봤지만 그냥 심리 테스트 같은 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그녀가 갑자기 살짝 울기 시작하더군요.


전 깜짝 놀라 일단 가까운 데에 앉히고 달래면서 얘길 나누고 그날 같이 밥을 먹으면서 전말을 전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와 MSN 연락이 끊긴 그 시점에서 그녀는 한 남자를 사귀었습니다. 둘이 무척 좋아했던 모양입니다. 근데 이 남자가 조금 극단적이고 독단적인 면이 좀 강한 사람인 모양이었습니다. 한 번 만나면 밤늦게까지 집에 들여보내려 하지 않아 그녀의 부모와도 몇 번 트러블이 생기고 아직도 부모와 같이 사는 게 한심하지도 않냐고 구박하거나 자신은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했을 땐 그런 건 배워서 뭐 하냐고 자신의 꿈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곤 했답니다. 그리고 자긴 캐나다로 유학 갈 건데 짐 싸들고 자기를 따라 오라고 했다더군요. 그런 언쟁의 과정에서 폭력까진 아니지만 멱살을 잡힌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갈등에 부모 문제까지 개입되면서 결국 그 남자는 혼자 캐나다로 떠났고 자연스럽게 헤어진 모양입니다.


그리고 저런 과정에서 그녀는 힘들게 들어간 증권 회사까지 그만두었었고 (연락이 빈번했을 때 그녀가 회사에 들어간 건 알고 있었고 나중에 그만두었다고 소리도 들었는데 그에 저런 사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친구나 부모나 모두 그 남자는 너무 비상식적이다라는 소리를 계속 들어오면서도 서로 좋아했었고 자기를 너무 좋아했기에 그런 게 아니며 그게 사랑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괴로워하던 와중에 한국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약간의 도피성으로 겸사겸사 한국에 공부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그날은 그런 전말을 전부 듣고 나서 여러 가지 궁금했던 것들이 퍼즐처럼 전부 짜 맞추어졌던 기분이 들더군요. 실재로 만난 건 처음이니 급격한 제 안에서 급격한 감정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제가 그 자리를 대신해 지켜주고 싶다는 살짝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이틀간 몇 번 전화를 하다가 핸드폰 문제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1년간의 체류니까 당연히 핸드폰이 필요하게 되었고 우리나라 핸드폰은 너무 비싸니 중고로 살 것을 권했는데 마침 제가 아는 동생 아버지께서 핸드폰 가게를 하시고 있으셔서 성신여대 앞으로 가서 구입을 했습니다. 중간에 물건이 없을지도 라는 약간의 급작스러운 얘길 듣게 되었지만 아들의 친한 형이고 하니 중고이긴 하지만 상당히 괜찮은 것을 가입비도 안 받고 단돈 5만원에 해 주셨습니다. 그걸 처리하고 나서 이곳에서 밥을 먹고 동대문에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옷을 별로 못 가져와서 좀 사야했던 모양입니다.


근데 여기서 밥을 먹으러 가는 과정에서 이애가 저에게 팔짱을 끼어 왔습니다. 전 좀 당혹스러웠지요. 바로 전에 만났을 때까지 그 남자 문제로 처음만난 제 앞에서 눈물까지 흘렸던 애가 갑자기 저에게 팔짱을 끼어오니 그도 그럴 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걸 뿌리치는 것도 뭐해서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돌아다녔습니다.


가는 도중에도 동대문에서도 계속 팔짱을 끼도 돌아다녔습니다. 서로 일본어로 얘기하니 상인들이 둘 다 일본인인 줄 알고 짧은 일본어나 영어로 호객 행위를 하다가 제가 한국인인걸 알고 깜짝 깜짝 놀래는 재밌는 해프닝도 계속 일어나고 즐거웠지요. 여기저리 건물을 옮겨다니고 게다가 주말이어서 좀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상인들이 둘이 사귀냐고 거의 말들을 해 왔고 전 약간 당혹스러워하며 ‘그냥 친구에요’라고 거의 일관했습니다. 그럴 때 마다 그녀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한 채 짧은 한국어로 ‘그냥 친구에요?’라고 되묻곤 하더군요. 그러다가 그녀가 악세서리를 고르고 고르다 맘에 드는 걸 하나를 선택하길레 얼마 비싼 것도 아니었고 여러 가지 살 때 하나 정도는 힘내라는 의미로 사줄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걸 제가 사주었습니다. 무척 기뻐하더군요.


그렇게 계속 팔짱을 낀 상태로 (그날 또 굉장히 추웠습니다) 그녀가 다니는 학교 앞 하숙집까지 데려다 주고 기분 좋게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약 그 다음주 월요일 제가 시사회 표가 생겼습니다. 다른 영화였으면 같이 가질 못했겠지만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였으니 마침 잘됐다 싶어서 같이 보러 가자고 했고 그쪽에서도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근데 이게 말도 안 돼는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줄은...


그날은 제가 영화 전까지 수업이 빡빡해서 마중은 못 나가가 약수까지 오게 한 다음 그곳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시사회 장인 강남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그땐 쉽사리 팔짱을 끼어 오진 않더군요. 둘 사이의 거리는 확실히 거의 달라붙은 양상이었지만 팔짱을 끼어오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강남역으로 나와서 영화 보기 전에 밥을 먹으러 돌아다닐 때는 팔짱을 끼어 왔습니다.


그리고 밥을 먹고 나왔을 때 영화관 안에서는 팔짱은 안 끼었으면 좋겠다고 정중히 말했습니다. 그게 이유가 있는 게 사실 이 시사회가 제가 활동하는 일본드라마 동아리와 영화사 가 제휴해서 주관하는 것이었던 지라 그곳에 가면 아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저야 이제부터 제대로 사귀어 볼까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애초에 그녀가 한국에 오게 된 사정도 있었고 나중에 동아리 채팅 때 사람들 입에서 우리들 얘기가 나오는 게 곤혹스러울 것 같아서 였습니다. 그 얘길 듣고 여자애도 약간은 삐진 듯 했지만 동의해 주더군요.


영화관은 대성황이었습니다. 난리도 아니었죠. 시사회란 게 원래 한 편을 갖고 여러 가지 커뮤니티에서 표를 배분해 하는 것이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람들한테 그녀를 간단히 소개하고 표분배를 기다리는 사이에 전 작지만 준비해온 화이트데이 사탕을 건네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어렵사리 표를 받고 상영관을 찾아가는데 그 인파를 뿌리치고 가는 게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그 때 전 ‘아는 사람 시선 따위’라고 생각하고 그녀의 손을 잡고 데리고 갔습니다.


영화를 봤습니다. 약간 러브레터 필의 영화였지요. 근데 이 영화가 너무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말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역시 평소와 같이 계속 얘기를 나누고 오는 도중에 좀 피곤했던지 제 어깨에 기대어 자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역에 도착했을 때 계단을 올라가던 그녀가 갑자기 또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영화가 그 남자의 기억을 되 살려 버린 겁니다. 전 좀 당혹스러웠지만 그 눈물을 닦아 주고 저에게 안겨오는 그녀를 가볍게 안아 주었습니다. 집앞 까지 데려다주고 싶었고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마지막 열차가 딱 하나 남아있던 상태라 그 쪽에서 그냥 가라고 하더군요.


근데 전 오는 도중에 너무나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는 도중 약 한 시간동안 전화를 계속 했습니다. 아무래도 갑자기 그녀가 사라질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전화를 하면서 아니나 다를까 역시 그녀는 그 남자를 다시 상기하고 힘들어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전 내가 힘낼 테니까 여기서 너도 힘내 보라고 그런 식으로 계속 한시간 동안 통화를 했습니다. 정말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일어나서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결국 그녀는 그리움을 참지 못하고 캐나다의 그 남자에게 전화를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허망했지요. 그렇게 한시간에 걸쳐 설득을 했는데 결국 그녀는 무너져 버린 겁니다. 근데 더욱 그녀에게 쇼크였던 건 그 남자는 캐나다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서 이미 동거까지 하고 있는 상태였던 겁니다.


전 속상하기도 하고 화도 좀 나고 해서 왜 전화 같은 걸 했냐고 살짝 다그쳤지요. 그녀는 미안하단 소리만 하더군요.


그리고 그날 밤에 다시 통화를 하는데 그녀는 제대로 차여도 좋으니까 일단 캐나다를 가서 그 남자를 만나고 와야 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난 이제 여자애를 보고 제대로 달려보려고 하는데 정말 억장이 무너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조금 화도 나고. 그래서 ‘내가 아무리 말려도 넌 가겠지. 캐나다를 가든 일본으로 돌아가든 맘대로 해라. 한국에 계속 있겠다면 내가 곁에서 열심히 도와주겠지만 가는 건 내가 말리진 않겠다’라고 했습니다.


근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대로 놓칠 수가 없더군요. 전 그 동안 약 5년간 여자와 연애 비슷한 감정을 만들어 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절박해 졌습니다. 갑작스럽지만 1년 반이란 긴 시간 끝에 찾아온 기회를 그대로 방관하기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밤에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가지 말고 이곳에서 힘을 내 보라고 열심히 말렸죠. ‘그 남자는 지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민폐라고 생각하지 않냐. 그리고 그 남자도 이미 늦었다고 오지 말라고 했지 않냐. 지금 그 남자에겐 지금의 애인이 너무나도 소중할 것이다’ 같은 조금 심한 말도 했고 내가 힘을 낼 테니 날 따라와 보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네가 내가 신호를 조금 주었을 때 강하게 나와 주길 바랬다. 너라면 지금의날 변하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신호를 보냈는데 넌 그에 강하게 나와주질 않았다. 난 지금 상대방이 그렇게 강하게 나와주지 않으면 금방 식어 버린다.’ 란 소릴 하면서 ‘넌 날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간다는 소릴 듣고 그러는 것 뿐이다’라는 소리까지 하더군요. ‘지금의 자신은 타인을 믿을 수가 없다’라고 하며


이날 통화에서 캐나다에 간다는 건 어떻게든 일단 말려 놓았습니다. 그녀가 가 봤자 정말 엉망진창이 되어 돌아올 게 뻔했고 그렇게 되면 정말 남자라는 존재를 전혀 안 믿게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가서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잇었구요. 저 멀리서 전 제대로 달릴 기회도 얻지 못한 채 끝날 거라 생각하니 정말 너무 가슴이 답답하더군요.


지금은 일단 그녀도 제 얘길 듣고 한국에서 열심히 할 생각을 다잡은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저와는 앞으로 만나도 친구로 만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마음을 피력했다간 그대로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이틀간 전화도 못 하다가 요즘 한일 관계가 너무 안 좋아서 국내에서 일본인들을 배척하는 움직임이 많다보니 너무 걱정이 돼서 오늘에서야 겨우 걱정되니 밖에 나갈 땐 좀 조심해라라는 문자를 보냈고 그에 고맙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정말 앞으로 어찌해야 할 지 걱정이 되네요. 일단 캐나다 가는 건 뜯어 말리긴 했지만 이대로 전 잠자코 기다려야 할런지. 기다린다면 다시 절 필요로 해줄 때가 올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