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고 하니,
솥뚜껑 운전수 자격지심일까
식구들 입맛에 마음 잔뜩 쓰인다.
아침에 쑥국을 끓여 보았다.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푹 익을제.
된장을 약하게 풀고,
낮은 불에서 은근하게 끓였다.
솜털이 하얗고 여린 쑥에,
시골 어머님께서 보내주신 콩가루를 살살 묻혔다.
손끝으로 아가를 달래듯 흔들어 가며...... .
멸치와 더불어 동해 바다이야기,
용궁의 하~ 그럴 싸. 탄식할 이야기,
다시마와 더불어 문드러지게 나누었는지
국냄비 속 된장의 구수한 덕담이 예사롭지가 않다.
뚜껑을 여니 김이 후~ 하고 귀를 막고 달아난다.
'그놈 참. 참을성 되게 없네' 혼자 중얼 거리며..
있는대로 다 우려내 놓은 뼈대 있는 가문의 자손.
고 작고 당찬 녀석을 건져내었다.
때를 늦추지 않고 콩가루로 몸단장한 쑥을
냉큼 뜨거운 국물에 사뿐히 내려놓았다.
불은 더 낮추고..... .
멸치 다시마 된장의 삼박자.
그 결고운 마음이 잔뜩 우러나서일까!
뜨거운 김 속에서,
더 옥빛으로 살아나는 저 쑥들~
한겨울을 시리고 언 땅에서
손발 동동 구르며 살아온 이야기 쑥덕쑥덕...... .
사연, 많기도 많겠지.
그렇게 잘 살았기에
또 저토록 곱고 순하게 익을까 !
뜨거움 속에서 더 짙푸르게 살아나고 있었다. 쑥쑥..
수더분한 뚝배기에 쑥국을 퍼 담았다.
어느 맛과도 잘 어우러지는
된장의 화심이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음이겠지.
쑥의 알싸한 향과 된장의 은은함이 한껏 조화를 이루었다.
이런 쑥국 한 그릇 먹으면,
안으로 더 깊어지고,
소리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 되기도 하겠구먼.
사람은 속이 허하면 더 시끄럽더라.
들리는 곳에 민감하고,
보이는 곳에 렌즈 쫙 땅기고....
4500만의 화소... 화질 좋고 끝내 주-거나 말-거나 ~
나부터 쑥쑥 더 깊어 져야겠네.
봄.
바람.
술렁술렁.
한자리하고 앉아 봄나물 캐오면 ~
저녁엔 냉잇국 한번 끓여 볼까 !!
아줌마... 봄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