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봄타네~~~~

∽§ EJ §∽200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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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고 하니, 솥뚜껑 운전수 자격지심일까 식구들 입맛에 마음 잔뜩 쓰인다. 아침에 쑥국을 끓여 보았다.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푹 익을제. 된장을 약하게 풀고, 낮은 불에서 은근하게 끓였다. 솜털이 하얗고 여린 쑥에, 시골 어머님께서 보내주신 콩가루를 살살 묻혔다. 손끝으로 아가를 달래듯 흔들어 가며...... . 멸치와 더불어 동해 바다이야기, 용궁의 하~ 그럴 싸. 탄식할 이야기, 다시마와 더불어 문드러지게 나누었는지 국냄비 속 된장의 구수한 덕담이 예사롭지가 않다. 뚜껑을 여니 김이 후~ 하고 귀를 막고 달아난다. '그놈 참. 참을성 되게 없네' 혼자 중얼 거리며.. 있는대로 다 우려내 놓은 뼈대 있는 가문의 자손. 고 작고 당찬 녀석을 건져내었다. 때를 늦추지 않고 콩가루로 몸단장한 쑥을 냉큼 뜨거운 국물에 사뿐히 내려놓았다. 불은 더 낮추고..... . 멸치 다시마 된장의 삼박자. 그 결고운 마음이 잔뜩 우러나서일까! 뜨거운 김 속에서, 더 옥빛으로 살아나는 저 쑥들~ 한겨울을 시리고 언 땅에서 손발 동동 구르며 살아온 이야기 쑥덕쑥덕...... . 사연, 많기도 많겠지. 그렇게 잘 살았기에 또 저토록 곱고 순하게 익을까 ! 뜨거움 속에서 더 짙푸르게 살아나고 있었다. 쑥쑥.. 수더분한 뚝배기에 쑥국을 퍼 담았다. 어느 맛과도 잘 어우러지는 된장의 화심이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음이겠지. 쑥의 알싸한 향과 된장의 은은함이 한껏 조화를 이루었다. 이런 쑥국 한 그릇 먹으면, 안으로 더 깊어지고, 소리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 되기도 하겠구먼. 사람은 속이 허하면 더 시끄럽더라. 들리는 곳에 민감하고, 보이는 곳에 렌즈 쫙 땅기고.... 4500만의 화소... 화질 좋고 끝내 주-거나 말-거나 ~ 나부터 쑥쑥 더 깊어 져야겠네. 봄. 바람. 술렁술렁. 한자리하고 앉아 봄나물 캐오면 ~ 저녁엔 냉잇국 한번 끓여 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