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빈치 코드를 읽고..................

∽§ EJ §∽200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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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의 다 빈치 코드가 이만 저만 하다는 얘기를 작년부터 듣고 차일피일 미루어오다 얼마전에 읽게 되었다 웰빙에 반신욕이 가세하면서 우리집도 화장실은 독서실이 됐다. 그 날 저녁 다빈치는 뜨거운 물에 풍덩 했다가 드라이기에 말려서 내게 먹혔다. 그것도 浴이라고 그런지 나른하면 책은 물 먹는다. 신문은 몰골이 말이 아닌 경우가 다반사, 만신창이가 된다. 소문난 잔치여서일까, 꽤 먹을 것이 많은 책이었다. 그래서 소화를 시키지 못해 전전 긍긍하다가 소화제 대용으로 나온 ‘어윈 루처’産 다빈치코드깨기를 먹었다. 그랬더니 이제 좀 살 것 같다. 하나의 주 메뉴에 이토록 치유책이 많은 것도 다빈치의 또 다른 화두꺼리다. 영화도 그렇지만 스릴러 미스터리 추리 같은 것에 口味가 더 당긴다.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적 미술가이며 과학자, 기술자이면서 사상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더 좋아해서일까 내용보다는 그의 작품 세계에 관심이 더 많다. 특히 ‘젖먹이는 성모’는 새댁시절 내 마음에 ‘친정엄마’ 이상의 위안을 줬다. 결혼과 출산으로 달콤한 저변에 너무 힘든 시절이었다. 애기를 키우고 엄마가 된다는 게,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 초보 엄마는 힘들었다. 그때 나는 늘 다빈치의 젖먹이는 성모 그림을 떠올리며, 때론 애기 방에 걸어 놓은 그 그림을 보며 너그럽고 포근한 엄마가 돼 갔다. 다빈치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예술가일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생존했던 가장 경이로운 천재 중 하나였다. 종교에 대한 논재거리, 추리보다 다빈치 그림 세계와 코드가 맞기 때문에 책을 단숨에 읽지는 않았을까. 내 코드에 다빈치를 끼워 본다. 소설은 소설이다. 영문판에도 앞 표지에 Fiction 이라고 쓰여있고, 그 다음 페이지에는 'a novel' 이라고 쓰여있음이 하는 말이다. 단지 역사적 진실에 기초한 것이기에 코드를 진정 시키기가 쉽지 않다. 종교, 성서 이런 것을 건드린다는 것 자체가 채널고정이니까. 해리포터를 능가했다고 하니 날(?)도 아닌데 아랫배가 아프다. 서양 사람들의 상상력은 동양보다 더 우세하다는 생각도 하면서. 안데르센 그림형제 등,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세계를 거슬러 올라가 짐작해 본다. 소설은 그냥 맹탕한 허구가 아닌 역사적 사실과 실존한 것들이 잘 버무려질 때 맛이 더해서, 그래서 독자는 진실과 허구 속에서 코드를 맞추며 밤을 꼬박 세워 읽는 것 아니랴! 우리도 역사적 인물이나 전설, 혹은 단군신화 같은 사실을 갖고 소설계의 빅뱅,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