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이 울고 피가 거꾸로 솟을 일이였지만 수첩이라는 담보물이 걸려있기에 은린은 참고 또 참을 수밖에 없었다.
선희라는 여자는 화려하고 세련된외모에 몸매도 쭉쭉 빵빵있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을 한… 보기에도 싸가지에겐 분에 넘치는 여자였다.
어디.. 쫓아다닐 남자가 없어서 이런 싸가지 한테 붙었나 불쌍한 생각마저 들었다. 한편으론 이여자 인생을 위해서… 수첩을 위해서도 잘 됐다 싶기도 했다.
그래 죽기전에 한여자 인생 내가 살렸다 생각하자….
약간 어색하긴하지만 물한모금 들이킨 은린이 재성이 가르쳐준대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오.빤.내.꺼.니.까. 떨.어.져.”
국어책을 읽듯 딱딱한 어조로 은린이 말을 하자 재성이 눈을 질끈 감았다. 누가보더라도 이건 어색..어색…그 자체였기 때문이었다.
선희라는 여자도 어이가 없는지 허~~ 하며 코웃음 쳤다
“당.장. 떨.어.져!!!”
은린은 한층 더 강한 어색함으로 선희란 여자를 공격했다.
이 상황이 어이없고 기분나쁜 선희가 재성을 쏘아 보며 한마디했다
“오빠 이제하다하다 저런 컨츄리걸도 만나?? 날 떼내려고 하는 수작이라면 그만 둬..자존심상하니까.”
선희가 내뱉은 그 말에 은린은 피가 거꾸로 솟았다.
이 여자.. 정말 개념은 있는 여자인가 싶었다. K도 아닌 저 싸가지 한테 목메는 한심한 여자가 자신을 하대하자 머리속에서 되뇌이고 되뇌어던 참을 인자가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야~ 천하의 잘나고 잘난 여자가 이렇게 후줄근하고 여자 약점 잡아 이용해먹고 협박이나 하는 몰상식하고 아주 비겁하고 싸가지를 물말아 먹은 남자한테 목메냐? 정신차려 ..남자보는 눈이 그렇게 없냐??? 그래 너 다 가져라..다 가져.. 난 이런 싸가지 줘도 안갖는다~~ 너 다가져라…다가져!!!!!!!!
은린은 속에서 부글대던 말들을 다 쏟아내곤 일어섰다.
이 상황에 당황한 재성은 은린에게 이게 아니라며 눈짓을 줬다…
“웃기지도 않은게…비켜~~~”
열을 받을대로 받은 은린은 재성을 무시하고는 나가버렸다…
”야~ 도토리~~ 이렇게 가면 어뜩해~~~~야~~~”
울상이 된 얼굴로 매몰차게 가는 은린을 부르는 재성…
그 모습을 보던 선희란 여자가 어이없다는듯 재성을 보더니.. 물컵을 들어 재성에게 와락 부어 버렸다
“저런 촌닭 같은 여자에게 매달리는 오빠에게 실망이야.. 자존심 상해~!!!!!”
선희라는 여자도 휙~~ 나가버렸다.
일이 자신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흘러 해결이 되자 재성은 또다시 이가 갈리기 시작했다
두 여자에게 당했다는 느낌…. 있을수도 용납할수도 없는 일이였다.
“부르르르~~~~도…토리…너 죽었으~~~!!!!”
재성은 폭군으로 돌변한채 은린을 쫓아갔다.
학교 분수대 앞에서 은린을 찾아낸 재성은 은린을 한대라도 칠듯한 얼굴로
“야 너 머하는 짓이야??? 너 때문에 내 꼴만 우습게 됐잖아!!!”
이에 질세라 은린역시 따져 물었다
“그런 그 여자가 날 무시하는데 안돌 사람이 어딨어???”
“어~~ 니가 이 수첩을 돌려받고 싶지 않다 이거지~~ 그래~~~ 알겠다고~~”
말로는 안될거 같자 재성은 또다시 비겁하게 수첩을 걸고 넘어졌다
“남자가 한입갖고 두말하냐? 당장 내놔…어찌됐던 니가 시키는대로 했으니까!”
“그럼 길바닥에 던져 줄 테니까 주워가라~~”
재성은 당한 만큼 돌려주겠다는듯 은린의 자존심을 있는대로 긁었다.
재성의 유치한 행동에 화가 극에 달한 은린은 표정까지 굳어졌다
“ 그냥 그 수첩 곱게 돌려줘..”
은린의 굳은 표정에 재성이 움칫하긴 했지만 분위기 파악못하고 깐죽댄다
“나도 그냥은 줄수가 없지”
하며 길바닥으로 던지려던 순간…수첩이 분수대 물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자신의 의도와는 반대로 수첩이 물에 빠지자 재성은 당황했고..
은린은 놀라 분수대쫓으로 뛰어갔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채로 재성을 쏘아보던 은린이 분수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놀라 은린을 말리는 재성
“ 야 미쳤어..날씨가 얼마나 추운데 물에 들어가겠단 거야~~”
“놔~~~비켜~~~”
자신의 팔을 잡은 재성의 손을 뿌리쳤다. 괜히 화가나는 재성
“고백할 용기도 없어서 남의 뒤나 밟는 주제에… 그깟 수첩하나 끼고 있다고 머가 달라지는데??? 바보 같은 짓 그만해~~~”
재성은 결국 미안하다는 말을 못해서 해선 안될 말을하고 말았다
은린은 원망스런 눈으로 재성을 노려보다 끝내는 차디찬 분수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수첩을 거져 낸 은린이 추위에 벌벌 떨며 분수대에서 나왔다.
눈물이 범벅이 된채 나온 은린은 굳은 얼굴로 재성을 보았다
그리곤 재성의 뺨을 내리쳤다!
“너한텐 유치하고 우습고 암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일진 모르겠지만…나한텐 더없이 간절하고 소중한 물건이야”
싸가지와도토리 그리고.. K <2>
덜커덩~~
문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재성이 집안으로 들어섰다
“도토리~~~ 다 죽었으~~~~”
이를 박~박~ 갈며 들어선 재성을 보자 현이 한숨을 푹~~ 쉰채
“또 누구랑 싸우고 들어온거야?? 밖이 소란스럽던데~~ 나이가 몇 살인데 맨날 쌈질이야..또 동네 아줌마들 싸움에 낀거 아냐?? 제발 좀 그만해라 형~~ 형네 동네도 아닌데 대체 왜그러는데???? 어라 손에 피 까지 흘리고.. 격투까지 하고 왔냐???”
현이 약통을 가지러 방으로 들어가며 잔소리를 해댔다
“저눔의 자식은 지가 내 마누라라도 되는줄 안다니까..허구헌날..잔소리야~~~”
재성은 현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는 듯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도토리~~ 니가 날 치고도 무사할줄 알았냐?? 음하하하~내 처절하게 복수해주마”
침대에 털석 앉으며 은린이 흘리고간 수첩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펼쳤다..
날짜 가득 빼곡한 글씨로 가득찬 메모들....
머지?하는 얼굴로 찬찬히 메모들을 읽어내려갔다
- 햇빛 찬란한 오후... 햇빛보다 더 빛나는 한 남자를 만났다. 오늘부터 그 남자를 K라 부르기로했다
- 오후1시...설마했는데 K가 나타났다. 한손엔 커피..그리고 또한손엔 책을 들고서..
- K가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아마도 유난히 반짝이는 깨끗한 책상에 당황한 모양이다. ㅋㅋ
- 오늘따라 K는 오른쪽 눈썹끝을 유난히 만지작 거린다.. 아마도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 비가온다. K의 책상을 몰래 둘러보니 우산이 없다. K를 위해 내 우산을 갖다놓았다. ㅋㅋ
- K가 어제 내가 갖다 놓은 우산을 들고 한동안 서있다.
내가 바로앞에 있는데 알아보지 못한다.슬프다
- K가 오늘은 유난히 기분이 좋은가부다. 책을 보는 내내 연신 웃음이다..
그 살인미소에 가슴터져 죽을뻔했다.
- K가 안보인다..무슨일이지? 일이 손에 안잡힌다.. K를 보러 가야겠다...
메모를 쭉 읽어내려가던 재성이 그럼그렇치하며 수첩을 탁 덮으며..
“내 이럴줄 알았어...아주 생긴대로 노는구나..남의 집 담벼락 월담에.. 스토킹까지?? 정말 어이없는 여자군~~~~허참..”
재성은 어이없다는 듯 혀를 찼다..
“머가 또 어이가 없어????”
약상자를 찾아 들어오던 현이 재성을 보고 또 무슨일을 저질렀나싶어 걱정스레 물어본다
재성은 현이 들어오자 수첩을 이불속에 숨기고는
“암것도 아니야… 근데 건 머야??”
“다친 손..소독해야지.. 그대로 뒀다간 큰일나..손 이리줘,..근데 어쩌나 이렇게 된거야??”
“도토리한테 당했어…이씨..넌 형이 도토리한테 당하고 있는데 공부나하고 앉아있었대냐??? 전생에 장원급제못해 죽은 귀신이 붙어나….”
못마땅한 재성이 투덜투덜 궁시렁 구시렁 거렸다
“형~~~ 싸이질해?? 왠 도토리 타령?????”
멀뚱멀뚱 눈으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현을 보자 재성이 뻥쪘다
“야 약통 치워라~~~ 귀찮다”
재성은 귀찮다는듯 이불속으로 파고들었다.
“손하나 뻗는게 머가 귀찮다고~~ 이리내~!!!”
현은 재성의 손을 잡아당겨 소독을 하기 시작했다. 자상하게 호호~불어가며..
재성도 아팠던지 생각보다 얌전히 소독에 응했다.
싫다고 할땐 언제구…앙탈쟁이 재성이다.
“근데 형~ 이제 그만 집에들어가지?.. 형 뒤치닥거리하는거 귀찮거든?”
“야~~ 귀찮다구?? 귀찮은애가 허구헌날 마누라처럼 잔소리해대냐????”
“그건 형이니까 그런거지… 좀있음 유학도 갈거구 그럼 당분간 회장님 자주 뵙지도 못할건데… 미리 좀 잘해드리야지”
“내가 가고 싶어 가는 유학이냐.. 난 유학가도 공부 안할거다..난 딴거 할거야…우리 쓰리엠전자의 후계자 너해라…어차피 쓰리엠전자 반은 니꺼잖아.. 너희 아버지가 창립자니까… 난….. 욕심없다…니가 잘 이어 받아서 나 평생 먹여 살려~~~”
“형이 안하면 나도 안해… 나…형이랑 같이하는거 아니면 안한다구..“
사뭇진지한 표정의 현
“어랍쇼~~~ 여기 또 스토커 하나 있네…너 나 스토킹하냐?징그럽게~~요즘엔 여기저기 스토커 투성이구…젠장……”
장난으로 맞받아치던 재성이 아까 그일이 생각났던지 인상이 일그러진다…
그때 울리는 전화벨 소리~
따르릉~~
재성이 핸드폰을 보더니 기겁을 하고선 현에게 핸드폰을 던져 버린다…
또 그여자구나 싶어… 태연한척 전화를 받는 현..
“여보세요? 지금형 없는데요… 없습니다..아직 안들어왓어요??헙~~”
통화를 하던 현이 갑자기 전화기를 멀찌감치 떨어트렸다…
수화기를 막고 현은 재성에게 겨우 들릴듯한 목소리로
“옆에 있는거 다 안다는데…바꿔달래~~~”
“이런……없다 그래… 나갔다 그래~~~~”
재성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는듯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엇다
그러나 이내 수화기 안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고함소리에 도저히 안되겠다는듯 현이 전화기를 재성에게 건냈다.
왜 바꿔주냐며 전화기를 거부하던 재성은 막무가내로 던져주는 현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 전화를 받았다
“ 어~~~ 선희야…. 어…그게 좀 바빴어,..아니..니가 싫은게 아니라..그게…딴여자가…엉…그래서 이제 못만날거같애….못믿겠다구?? .진짜야 진짜라구….. 미안해…선희야~ 선희야 야… 김선희~~~~~~~”
막무가내로 자기할말만 하고 끊어버린 여자의 전화에…재성은 난감한 얼굴이었다.
“낼 집으로 찾아오겠대……어쩌냐……ㅠ.ㅠ”
넋마저 잃은듯한 재성…혼이 나갔다 완전..
“내가 그랬지.. 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치지말라고.. 이제 그만할때도 됐어..”
“아 정말 이 여자 때문에 미치겠다…. 아무리 만나는 여자가 있다해도 믿지를 않아요~~”
그때 재성의 뇌리를 스치는 한사람~~~~
#3.
“여기가 영문과라 이거지???”
강의실문앞에 선 재성은 뒷문을 살짝 열어 은린이 있음을 확인하곤 목청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아~ 아~~ 마이크테스트 ~ 하나~ 둘~~”
볼펜한자루를 마이크삼아 테스트를 마친 재성은 갑자기 목청껏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 K~~~스치는 바람에~~~~K 아름답던 추억이~~ 난 오늘도 쓸쓸히 쓸쓸히 걷고있네~~”
갑작스런 괴성(?)에 강의실안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은린역시 무슨일인가싶어 강의실 문쪽으로 시선을 돌리다 ..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광음사이로 들려오는 K라는 단어에 흠칫했다….
“설마???? …에이 아니겠지????”
설마 어제 만났던 싸가지일리 없을거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참다 못한 교수님이 밖으로 나와 괴성의 주인공을 잡아 끌고 들어왔다….
은린은 교수님의 손에 끌려 들어오던 괴성의 주인공을 본 순간…설마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자 접싯물에 코라도 박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정말 잘못걸렸구나….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자네 누군가? 누군데 수업중인 강의실앞에서 시끄럽게 떠드는겐가??!! “
매우 언짢은 얼굴로 자신을 호통치는 교수님앞에 정중히 인사를 하고선 은린을 빤히 쳐다보고는 뻔뻔스런 표정으로….
“죄송합니다 교수님.. 전 단지 어제 우연찮게 어떤 사람의 수첩을 줍게 되어 그 주인을 찾아주려는데 제가 알고 있는건 K라는 이름밖에 없어서.. “
은린은 재성의 말에 얼굴이 일그러져버렸다. 자신임을 뻔히 알고도 자신을 비웃는듯한 표정으로 말을 해대는 재성이 얄미워 미칠거 같았다.
그런 은린의 표정을 보자 더욱더 신이난 재성은 알수없는 미소로 다시 교수님에게 질문을 했다.
“교수님!! 교수님 제자중에 혹시 키는 도토리반만하고 아주 폭력적이고 남의집 담벼락을 월담하거나 누군가를 스토킹하는 여제자가 있습니까?제 생각엔 그 제자가 수첩의 주인같은데…???”
“야~!!!! 이 싸이코 싸가지야!!!!!!”
듣다 듣다 폭발한 은린이 재성을 끌고 강의실밖으로 나와 재성을 내팽겨치다시피 던져버렸다
“야 너 살짝 미친거 아냐??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 그것도 수업중인 강의실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은린이 거의 제정신이 아닌채로 소리를 질러댔다.
“질식해 죽을뻔한데다 손 까진거 아보이냐?? 게다가 정강이까지 시퍼렇게 멍이 들었는데 안미칠 사람이 어딨겠냐??”
재성은 이죽거리며 은린의 약을 살~살 올렸다
“야 좋은말로 할 때 수첩내놓고 당장 꺼져라~~~잉”
“미쳤냐? 내가 수첩을 너한테 주게?? 내가 당한게 얼만데?”
“야 ~~~ 그게 니꺼야??? 니꺼냐고!! 당장 내놔~~”
“너도 머리가 있고 생각이라는게 있고 상황판단능력이라는것도 있을텐데~~ 내가 곱게 이 수첩을 너한테 줄거 같냐??? 엉?? 줄거 같애???????”
재성은 수첩으로 삿대질을 하며 은린의 속을 있는대로 긁었다.
그래 참자….참자고…일단 수첩부터 받자…..
은린은 참을 인자 석자를 머리속에 되뇌이며 최대한 인내하려 애썼다
“니가 원하는게 먼데? 말해봐.. 다 들어줄 테니까..그 수첩 돌려줘.나한텐 소중한거니까!!”
갑자기 숙이고 들어오는 은린의 행동에 약간 당황한 재성~~ 생각보다 잘풀린다 싶었다.
“소중한것도 많다~~좋아~~ 내가 부탁하는 일만 잘 들어주면.. 곱게 이 수첩 돌려주지~~”
#
커피숖에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사람.
은린이 정말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재성을 쳐다보며
“너도 참……. 할말없는 인간이다… 어디 할짓이 없어서 오다리 육다리를 걸치냐??? 니가 인간이고 남자냐???? ”
“머??? 오다리 ?? 육다리???? 이게 말이면 단줄아나?? 너 치매야??? 너 수첩이 내손에 있다는걸 고새 까먹었냐??? 수첩 고이 돌려 받고 싶거든 하라는대로 해라~ 그러니까.. 선희라는 여자만 떼어내주면 돼?? 걔가 너 과거든…스토커과? “
“머 ?????”
“야 온다~~ 잘해~잘해야된다~~ 니가 잘하냐 못하냐에 따라 수첩을 돌려받느냐 못받느냐니까 알아서 하라구”
주먹이 울고 피가 거꾸로 솟을 일이였지만 수첩이라는 담보물이 걸려있기에 은린은 참고 또 참을 수밖에 없었다.
선희라는 여자는 화려하고 세련된외모에 몸매도 쭉쭉 빵빵있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을 한… 보기에도 싸가지에겐 분에 넘치는 여자였다.
어디.. 쫓아다닐 남자가 없어서 이런 싸가지 한테 붙었나 불쌍한 생각마저 들었다. 한편으론 이여자 인생을 위해서… 수첩을 위해서도 잘 됐다 싶기도 했다.
그래 죽기전에 한여자 인생 내가 살렸다 생각하자….
약간 어색하긴하지만 물한모금 들이킨 은린이 재성이 가르쳐준대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오.빤.내.꺼.니.까. 떨.어.져.”
국어책을 읽듯 딱딱한 어조로 은린이 말을 하자 재성이 눈을 질끈 감았다. 누가보더라도 이건 어색..어색…그 자체였기 때문이었다.
선희라는 여자도 어이가 없는지 허~~ 하며 코웃음 쳤다
“당.장. 떨.어.져!!!”
은린은 한층 더 강한 어색함으로 선희란 여자를 공격했다.
이 상황이 어이없고 기분나쁜 선희가 재성을 쏘아 보며 한마디했다
“오빠 이제하다하다 저런 컨츄리걸도 만나?? 날 떼내려고 하는 수작이라면 그만 둬..자존심상하니까.”
선희가 내뱉은 그 말에 은린은 피가 거꾸로 솟았다.
이 여자.. 정말 개념은 있는 여자인가 싶었다. K도 아닌 저 싸가지 한테 목메는 한심한 여자가 자신을 하대하자 머리속에서 되뇌이고 되뇌어던 참을 인자가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야~ 천하의 잘나고 잘난 여자가 이렇게 후줄근하고 여자 약점 잡아 이용해먹고 협박이나 하는 몰상식하고 아주 비겁하고 싸가지를 물말아 먹은 남자한테 목메냐? 정신차려 ..남자보는 눈이 그렇게 없냐??? 그래 너 다 가져라..다 가져.. 난 이런 싸가지 줘도 안갖는다~~ 너 다가져라…다가져!!!!!!!!
은린은 속에서 부글대던 말들을 다 쏟아내곤 일어섰다.
이 상황에 당황한 재성은 은린에게 이게 아니라며 눈짓을 줬다…
“웃기지도 않은게…비켜~~~”
열을 받을대로 받은 은린은 재성을 무시하고는 나가버렸다…
”야~ 도토리~~ 이렇게 가면 어뜩해~~~~야~~~”
울상이 된 얼굴로 매몰차게 가는 은린을 부르는 재성…
그 모습을 보던 선희란 여자가 어이없다는듯 재성을 보더니.. 물컵을 들어 재성에게 와락 부어 버렸다
“저런 촌닭 같은 여자에게 매달리는 오빠에게 실망이야.. 자존심 상해~!!!!!”
선희라는 여자도 휙~~ 나가버렸다.
일이 자신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흘러 해결이 되자 재성은 또다시 이가 갈리기 시작했다
두 여자에게 당했다는 느낌…. 있을수도 용납할수도 없는 일이였다.
“부르르르~~~~도…토리…너 죽었으~~~!!!!”
재성은 폭군으로 돌변한채 은린을 쫓아갔다.
학교 분수대 앞에서 은린을 찾아낸 재성은 은린을 한대라도 칠듯한 얼굴로
“야 너 머하는 짓이야??? 너 때문에 내 꼴만 우습게 됐잖아!!!”
이에 질세라 은린역시 따져 물었다
“그런 그 여자가 날 무시하는데 안돌 사람이 어딨어???”
“어~~ 니가 이 수첩을 돌려받고 싶지 않다 이거지~~ 그래~~~ 알겠다고~~”
말로는 안될거 같자 재성은 또다시 비겁하게 수첩을 걸고 넘어졌다
“남자가 한입갖고 두말하냐? 당장 내놔…어찌됐던 니가 시키는대로 했으니까!”
“그럼 길바닥에 던져 줄 테니까 주워가라~~”
재성은 당한 만큼 돌려주겠다는듯 은린의 자존심을 있는대로 긁었다.
재성의 유치한 행동에 화가 극에 달한 은린은 표정까지 굳어졌다
“ 그냥 그 수첩 곱게 돌려줘..”
은린의 굳은 표정에 재성이 움칫하긴 했지만 분위기 파악못하고 깐죽댄다
“나도 그냥은 줄수가 없지”
하며 길바닥으로 던지려던 순간…수첩이 분수대 물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자신의 의도와는 반대로 수첩이 물에 빠지자 재성은 당황했고..
은린은 놀라 분수대쫓으로 뛰어갔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채로 재성을 쏘아보던 은린이 분수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놀라 은린을 말리는 재성
“ 야 미쳤어..날씨가 얼마나 추운데 물에 들어가겠단 거야~~”
“놔~~~비켜~~~”
자신의 팔을 잡은 재성의 손을 뿌리쳤다. 괜히 화가나는 재성
“고백할 용기도 없어서 남의 뒤나 밟는 주제에… 그깟 수첩하나 끼고 있다고 머가 달라지는데??? 바보 같은 짓 그만해~~~”
재성은 결국 미안하다는 말을 못해서 해선 안될 말을하고 말았다
은린은 원망스런 눈으로 재성을 노려보다 끝내는 차디찬 분수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수첩을 거져 낸 은린이 추위에 벌벌 떨며 분수대에서 나왔다.
눈물이 범벅이 된채 나온 은린은 굳은 얼굴로 재성을 보았다
그리곤 재성의 뺨을 내리쳤다!
“너한텐 유치하고 우습고 암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일진 모르겠지만…나한텐 더없이 간절하고 소중한 물건이야”
은린은 차갑게 뒤돌아서서 가버렸다.
그런 은린에게 재성은 상처를 낸거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어쩔줄 몰랐다.
“구경났어???? 왜 쳐다보고 지랄이야~~ 안가~!!!!”
재성은 괜히 주위사람들에게 성질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