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중학교를 졸업하고 코밑에 거뭇거뭇 수염이 나올락말락 하던 고등학교 1학년때였습니다... 확실히 중학교 다닐때와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더군요... 나름대로 중학교다니면서 반에서 20등 안짝씩은 하던 아이들을 모아놓고 연세를 많이 잡수신 담임 선생님께선 대면 첫마디 부터가 공부.....20분의 연설끝에 말도 공부로 끝났습니다... 마치 공부 못하면 인간대접 안해준다는 소리로밖에 어린 저에겐 해석이 안되더군요... 첫번째 영어 시간... 뛰어난 미모는 아니지만 왠지 정감이 가는 그런 여선생님께서 들어 오신겁니다... 임시반장이 인사를 시키고 여선생님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선생님 : 여러분 반가워요....전 이러쿵저러쿵해서 오늘이 첫 수업이랍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무척 떨리네요 잘 부탁해요...^^ 확실히 처음 수업을 해보시는 분이라 이런 저런 실수도 하시고 깜박깜박 하시더군요... 수업이 끝날 무렵 선생님의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힌걸 보면 긴장과 동시에 최선을 다해 수업을 했다는 증거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그선생님과의 첫 만남은 이루어졌고... 어느덧 아이들끼리 서로 친해지고 새로운 고교생활에 적응 해 나갈 무렵... 7교시 수업을 다 마치고 친구들과 공차며 한시간 가량을 놀다가 수돗가에서 세수를 한다음 친구들과 함께 교문을 나섰습니다... 마침 앞에 영어 선생님이 퇴근을 하시더군요... 혀니 : 앞에 쩌기 영어 선생님 아니냐??? 친구 1 : 맞네 맞아... 혀니 : 가서 인사하고 떡볶이 사달래자.... 친구들 : 좋아좋아... 저희는 우르르 뛰어가 선생님께 인사하고... 혀니 : 선생님 배고픈데 떡볶이 좀 사주세요....네? 선생님 : (제볼을 꼬집으며)녀석들 끝났으면 집에 빨리가서 밥을 먹어야지... 가자 오늘이 첨이자 마지막으로 사주는 거다.... 일동 : 네~~~~야홋~~~~ 우리는 그렇게 떡볶이 집에서 김밥 여러줄과 떡볶이 10여인분을 먹고 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길 한명 두명씩 집으로 돌아가는데 끝까지 선생님은 저와 같이 가시더군요... 혀니 : 선생님 댁이 어디세요??? 선생님 : 응 집은 대군데 저 윗동네에서 하숙하고 있어... 혀니 : 엇 우리동네서 사시네요...근데 사투리 하나도 안 쓰시네요??헤헤 선생님 : 응 대학교를 서울에서 다녔거든... 그래서 전 그리 멀지 않은곳에 선생님이 사신다는걸 알았고... 그이후로 가끔 자주 함께 등교 하고 하교 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런데 한창 사춘기 끝자락이어서 그런가... 영어 선생님이 어느 순간부터 여자로 보이기 시작하는겁니다 ...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선생님이 얼굴만 봐도 제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돌릴 지경이었고....등교하다 영어선생님을 발견하면 숨어 있다 천천히가고... 밤마다 영어 선생님 얼굴이 떠올라 잠도 제대로 못자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열일곱에 사랑이란 감정을 느낀게 하필이면 선생님이 되버린겁니다... 영어 선생님 나이가 24세면 저랑 일곱살 차이밖에 더 납니까?? 그때 당시에 그런 희망을 가지고 서서히 영어 선생님께 조금씩 제 존재를 알리려 무척이나 노력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막 장난을 치다가도 영어선생님만 나타나면 전 얌전해지고 운동장에서 뛰어 놀다가도 영어 선생님만 보면 의젓하게 보이려고 애를 썻고 수업시간이면....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영어 수업에 임했고... 아무튼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썻습니다... 그럴때마다 제게 보여주시는 미소.....정말 환장했습니다... 밤마다 영어선생님께 편지를 쓰고...아침에 일어나서 읽어보고 찢어버리고 그러길 몇번째...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여 스승의 은혜를 불러제꼇고 선생님들께는 카네이션을 꽂아 드리고 그런 형식적인 행사가 끝나고... 전날 어머니께 졸라 백화점에서 산 머플러를 곱게 포장하고 그속에 제편지를담아 교무실로 들어가 선생님 책상에 두고 나왔습니다... 편지내용을 가만히 되짚어 보면... " 윤**선생님 저 1한년 1반 혀니입니다... 선생님 가르침에 더욱 공부열심히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전 선생님이 제일 좋습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에 국경과 나이가 어딨습니까??? 저 열심히 해서 대학 가거든 꼭 만나주십시요... 약속해 주십시요.... 안녕히계세요....................................." 대층 이런식으로 직접적으로 제마음을 표현 했었던것 같습니다.... 그날 하루는 왠지 모르게 나쁜짓하고는 들킬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낸 기억이 납니다.. 다음날 영어 시간..... 영어선생님께선 어제 제가 선물한 머플러를 하고 오셨더군요... 전 괜히 얼굴이 화끈 거렸습니다... 선생님은 칠판에 무엇인가를 쓰시더군요.... "Boys be ambitious!!!!!!" 선생님 : 이게 무슨 뜻이죠??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되니까 선생님께선.... 선생님 : 저기 혀니 니가 해석해봐... 혀니 : (목소리가 떨리며)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입니...다. 선생님 : 맞아요 여러분들 꿈을 가지고 야망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피와 땀이 없는 노력은 댓가가 없습니다...열심히 노력하세요.. 전 나름대로 선생님 말씀을 해석했습니다... "혀니야 꿈을 가졌으면 그것을 이루어라 나랑 잘되려면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가라" 이렇게 해석이 되더군요...-_-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은 절 따로 부르시더군요... 선생님 : 혀니야 어제 선물 너무 고마웠어 선생님도 평소에 갖고 싶었던거야... 혀니 : (머리를 긁적대며)네 선생님 별것도 아닌데요...^^;;; 선생님 : 아 그리고 편지도 잘 읽어 봤어... 혀니 : (얼굴이 빨개져서)죄송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 아니야 혀니가 날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마음이 너무 고맙구나... 혀니 : (눈물이 그렁그렁)고맙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 나도 혀니를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공부 열심히 하자...응?? 혀니 : 네... 선생님 : 그리고 그런 편지는 대학 가거든 다시 써서보내줘.... 지금은 혀니가 공부할땐데 나때문에 혀니가 공부에 방해가 되면 안되잖아??? 혀니 : 네 선생님... 선생님 : 약속할 수 있지??? 혀니 : 네..... 그렇게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새로운 희망이 생기더군요... 전 그야말로 공부도 열심히 학교생활도 충실히 그렇게 1학년을 보냈습니다... 2학년에 접어들어서도 영어선생님에대한 저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우연히 친구들에게 모레가 영어 선생님 생신이란걸 들었습니다... 전 그동안 모아온 돼지의 배를 갈라 동전을 꺼내고 어머니에게 참고서 산다고 삥친돈을 합쳐 나름대로 이쁜 반지와 목걸이를 장만했습니다... 아...물론 이미테이션입니다....-_- 드디어 영어 선생님 생신날.... 전 집으로 일찍 들어와 씻고 베란다에서 선생님이 오시나 안오시나를 망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날이 어두워 졌는데도 오시질 않는 겁니다... 전그래서 선생님께서 하숙하시는 집골목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안오시더군요...-_- 다리가 아파 선생님방 창문 밑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잠시후... 골목어귀에서 인기척이 나는겁니다... 전 잽싸게 옆골목에 숨어 들어 누군가를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키도크고 잘생기고 양복도 쫘악 빼입은 신사하고 내사랑 영어 선생님이 걸어 오더군요... 이내 집앞에 서자...서로 포옹을 하고 남자는 영어 선생님 볼에 키스를 하고 잘자란 말을 남기고 떠나가더군요.... 그 광경을 지켜본 저는 그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그저 아무 생각안나더군요... 어느새 하늘에선 빗방울이 떨어지고 내리는 빗방울이 제눈물과 함께 제 얼굴을 적시더군요....-_- 전 서서히 일어나 준비했던 선물을 쓰레기통에 쳐박고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후로도 전 별내색 않하고 평범하게 영어 선생님을 대했습니다... 미움이랄지, 야속함이랄지, 그런건 못느끼겠더군요.... 단지 제가 너무 어리다는것이 한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얼마후 영어 선생님은 결혼을 하셨습니다...그때 그남자랑 말이죠... 그리고 제가 고3 되던때 스승의날 기념식때... 영어 선생님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기로 되있는 놈을 매수 해서 제가 달아 드리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카네이션 달아주는 시간.... 배가 남산만한 영어 선생님의 가슴에 꽃을 꼽고는 이내 참았던 눈물이 나더군요.... 영어 선생님께선 아무말씀도 않하시고 그저 흐르는 제눈물을 손으로 닦아 주시며 한번 안아 주시더군요... 그것이 마지막으로 본 영어 선생님의 얼굴이었습니다... 아이를 낳음과 동시에 사직을 하셨거든요... 그 이후로 전 이젠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영어선생님 하숙집 창문 밑에 가끔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곤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집주인 아줌마한테 물세례도 여러번 받았구요... 너무 일찍 사랑을 안게 죄가 된건지.... 아니면 상대가 제가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감히 사랑한게 죄가 되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후후 지금쯤이면 마지막 영어선생님과 포옹때 느꼇던 뱃속의 아이는 이제 다 컷겠군요... 어제 김군하고 박군하고 동네 통닭집에서 맥주를 한잔했습니다... 혀니 : 얘들아 형이 요즘 무지 외롭다... 박군 : 넌 혼자가 아니야.... 혀니 : 그럼 내가 신동엽이고 니가 공형진이냐???낄낄... 김군 : 얼마전에 고등학교 동창회 했다더라?? 혀니 : 우리가 그런것도 했냐?? 박군 : 우리야 원래 존재감이 없었잖아... 혀니 : 너만 그랬지 -_- 김군 : 근데 그때 니가 좋아했던 영어 선생님말야 우리 졸업하고 다시 복직하셨다더라. 박군 : 야 사표 한번 내면 끝아닌가 어케 복직을해?? 김군 : 사직이 아니라 휴직이었데... 혀니 : 그래....난 다 잊었다... 박군 : 맞다 이색히 그영어 선생님 존나 좋아했는데...낄낄낄 김군 : 근데 세월에 장사가 없다더라....왜 있잖아 우리 길가다 만나는 아줌마들 딱 그스타일이란다....30대 중반에 말야...혀니가 안보길 잘 한거야... 혀니 : 에구 그게 뭐 사랑이냐....그냥 한 순간에 헛된 망상이었지... 박군 : 그래도 고등학교 3년내내 니가슴속에 있었던 사람아니냐... 혀니 : 하긴 적은 시간은 아니지만 이제 뭐 어쩌겠어.. 김군 : 그래 근데 혀니 넌색햐 눈좀 낮춰.... 혀니 : 왜에?? 박군 : 맞아 이색힌 눈이 너무 높아 그래서 솔로야... 혀니 : 눈이 높은게 아니라 아직 내짝을 못만난것 뿐이다... 김군 : 핑계는 존나 잘대요... 박군 : 넌 색햐 그러다 평생 홀애비로 살거다... 혀니 : 홀애비로 살지언정 박군 너보단 잘 살 자신있다 색햐.... 박군 : 게새히 한마디도 안져...-_- 어제 친구들과 이야기로 갑자기 영어선생님 생각이나서 글로 옮겨 봤습니다.....별로 웃긴게 아니라 죄송스럽습니다... 전 웃기는데는 소질이 없나봐요-_-? 전 그뒤로도 여러번의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사귀어본 여자들이 있었으나... 이상하게도 한번도 성공한 사랑을 해보질 못했네요.... 너무 일찍 사랑을 깨달아 너무 많은걸 안후에야 다른 사랑을 시작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피투피아 에서 펌
난 선생이구 넌 제자야....
막 중학교를 졸업하고 코밑에 거뭇거뭇 수염이 나올락말락 하던
고등학교 1학년때였습니다...
확실히 중학교 다닐때와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더군요...
나름대로 중학교다니면서 반에서 20등 안짝씩은 하던 아이들을
모아놓고 연세를 많이 잡수신 담임 선생님께선
대면 첫마디 부터가 공부.....20분의 연설끝에 말도 공부로 끝났습니다...
마치 공부 못하면 인간대접 안해준다는 소리로밖에 어린 저에겐
해석이 안되더군요...
첫번째 영어 시간...
뛰어난 미모는 아니지만 왠지 정감이 가는 그런 여선생님께서 들어 오신겁니다...
임시반장이 인사를 시키고 여선생님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선생님 : 여러분 반가워요....전 이러쿵저러쿵해서 오늘이 첫 수업이랍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무척 떨리네요 잘 부탁해요...^^
확실히 처음 수업을 해보시는 분이라 이런 저런 실수도 하시고 깜박깜박
하시더군요...
수업이 끝날 무렵 선생님의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힌걸 보면 긴장과 동시에
최선을 다해 수업을 했다는 증거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그선생님과의 첫 만남은 이루어졌고...
어느덧 아이들끼리 서로 친해지고 새로운 고교생활에 적응 해 나갈 무렵...
7교시 수업을 다 마치고 친구들과 공차며 한시간 가량을 놀다가
수돗가에서 세수를 한다음 친구들과 함께 교문을 나섰습니다...
마침 앞에 영어 선생님이 퇴근을 하시더군요...
혀니 : 앞에 쩌기 영어 선생님 아니냐???
친구 1 : 맞네 맞아...
혀니 : 가서 인사하고 떡볶이 사달래자....
친구들 : 좋아좋아...
저희는 우르르 뛰어가 선생님께 인사하고...
혀니 : 선생님 배고픈데 떡볶이 좀 사주세요....네?
선생님 : (제볼을 꼬집으며)녀석들 끝났으면 집에 빨리가서 밥을 먹어야지...
가자 오늘이 첨이자 마지막으로 사주는 거다....
일동 : 네~~~~야홋~~~~
우리는 그렇게 떡볶이 집에서 김밥 여러줄과 떡볶이 10여인분을 먹고
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길 한명 두명씩 집으로 돌아가는데 끝까지 선생님은 저와
같이 가시더군요...
혀니 : 선생님 댁이 어디세요???
선생님 : 응 집은 대군데 저 윗동네에서 하숙하고 있어...
혀니 : 엇 우리동네서 사시네요...근데 사투리 하나도 안 쓰시네요??헤헤
선생님 : 응 대학교를 서울에서 다녔거든...
그래서 전 그리 멀지 않은곳에 선생님이 사신다는걸 알았고...
그이후로 가끔 자주 함께 등교 하고 하교 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런데
한창 사춘기 끝자락이어서 그런가...
영어 선생님이 어느 순간부터 여자로 보이기 시작하는겁니다 ...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선생님이 얼굴만 봐도 제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돌릴
지경이었고....등교하다 영어선생님을 발견하면 숨어 있다 천천히가고...
밤마다 영어 선생님 얼굴이 떠올라 잠도 제대로 못자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열일곱에 사랑이란 감정을 느낀게 하필이면 선생님이 되버린겁니다...
영어 선생님 나이가 24세면 저랑 일곱살 차이밖에 더 납니까??
그때 당시에 그런 희망을 가지고 서서히 영어 선생님께 조금씩 제 존재를
알리려 무척이나 노력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막 장난을 치다가도 영어선생님만 나타나면 전 얌전해지고
운동장에서 뛰어 놀다가도 영어 선생님만 보면 의젓하게 보이려고 애를 썻고
수업시간이면....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영어 수업에 임했고...
아무튼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썻습니다...
그럴때마다 제게 보여주시는 미소.....정말 환장했습니다...
밤마다 영어선생님께 편지를 쓰고...아침에 일어나서 읽어보고 찢어버리고
그러길 몇번째...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여 스승의 은혜를 불러제꼇고 선생님들께는
카네이션을 꽂아 드리고 그런 형식적인 행사가 끝나고...
전날 어머니께 졸라 백화점에서 산 머플러를 곱게 포장하고 그속에 제편지를담아
교무실로 들어가 선생님 책상에 두고 나왔습니다...
편지내용을 가만히 되짚어 보면...
" 윤**선생님 저 1한년 1반 혀니입니다...
선생님 가르침에 더욱 공부열심히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전 선생님이 제일 좋습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에 국경과 나이가 어딨습니까???
저 열심히 해서 대학 가거든 꼭 만나주십시요...
약속해 주십시요....
안녕히계세요....................................."
대층 이런식으로 직접적으로 제마음을 표현 했었던것 같습니다....
그날 하루는 왠지 모르게 나쁜짓하고는 들킬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낸 기억이 납니다..
다음날 영어 시간.....
영어선생님께선 어제 제가 선물한 머플러를 하고 오셨더군요...
전 괜히 얼굴이 화끈 거렸습니다...
선생님은 칠판에 무엇인가를 쓰시더군요....
"Boys be ambitious!!!!!!"
선생님 : 이게 무슨 뜻이죠??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되니까 선생님께선....
선생님 : 저기 혀니 니가 해석해봐...
혀니 : (목소리가 떨리며)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입니...다.
선생님 : 맞아요 여러분들 꿈을 가지고 야망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피와 땀이 없는 노력은 댓가가 없습니다...열심히 노력하세요..
전 나름대로 선생님 말씀을 해석했습니다...
"혀니야 꿈을 가졌으면 그것을 이루어라 나랑 잘되려면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가라"
이렇게 해석이 되더군요...-_-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은 절 따로 부르시더군요...
선생님 : 혀니야 어제 선물 너무 고마웠어 선생님도 평소에 갖고 싶었던거야...
혀니 : (머리를 긁적대며)네 선생님 별것도 아닌데요...^^;;;
선생님 : 아 그리고 편지도 잘 읽어 봤어...
혀니 : (얼굴이 빨개져서)죄송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 아니야 혀니가 날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마음이 너무 고맙구나...
혀니 : (눈물이 그렁그렁)고맙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 나도 혀니를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공부 열심히 하자...응??
혀니 : 네...
선생님 : 그리고 그런 편지는 대학 가거든 다시 써서보내줘....
지금은 혀니가 공부할땐데 나때문에 혀니가 공부에 방해가 되면 안되잖아???
혀니 : 네 선생님...
선생님 : 약속할 수 있지???
혀니 : 네.....
그렇게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새로운 희망이 생기더군요...
전 그야말로 공부도 열심히 학교생활도 충실히 그렇게 1학년을 보냈습니다...
2학년에 접어들어서도 영어선생님에대한 저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우연히 친구들에게 모레가 영어 선생님 생신이란걸 들었습니다...
전 그동안 모아온 돼지의 배를 갈라 동전을 꺼내고 어머니에게 참고서 산다고
삥친돈을 합쳐 나름대로 이쁜 반지와 목걸이를 장만했습니다...
아...물론 이미테이션입니다....-_-
드디어 영어 선생님 생신날....
전 집으로 일찍 들어와 씻고 베란다에서 선생님이 오시나 안오시나를 망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날이 어두워 졌는데도 오시질 않는 겁니다...
전그래서 선생님께서 하숙하시는 집골목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안오시더군요...-_-
다리가 아파 선생님방 창문 밑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잠시후...
골목어귀에서 인기척이 나는겁니다...
전 잽싸게 옆골목에 숨어 들어 누군가를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키도크고 잘생기고 양복도 쫘악 빼입은 신사하고 내사랑 영어 선생님이 걸어 오더군요...
이내 집앞에 서자...서로 포옹을 하고 남자는 영어 선생님 볼에 키스를 하고
잘자란 말을 남기고 떠나가더군요....
그 광경을 지켜본 저는 그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그저 아무 생각안나더군요...
어느새 하늘에선 빗방울이 떨어지고 내리는 빗방울이 제눈물과 함께 제 얼굴을
적시더군요....-_-
전 서서히 일어나 준비했던 선물을 쓰레기통에 쳐박고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후로도 전 별내색 않하고 평범하게 영어 선생님을 대했습니다...
미움이랄지, 야속함이랄지, 그런건 못느끼겠더군요....
단지 제가 너무 어리다는것이 한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얼마후 영어 선생님은 결혼을 하셨습니다...그때 그남자랑 말이죠...
그리고 제가 고3 되던때 스승의날 기념식때...
영어 선생님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기로 되있는 놈을
매수 해서 제가 달아 드리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카네이션 달아주는 시간....
배가 남산만한 영어 선생님의 가슴에 꽃을 꼽고는 이내 참았던 눈물이 나더군요....
영어 선생님께선 아무말씀도 않하시고 그저 흐르는 제눈물을 손으로 닦아
주시며 한번 안아 주시더군요...
그것이 마지막으로 본 영어 선생님의 얼굴이었습니다...
아이를 낳음과 동시에 사직을 하셨거든요...
그 이후로 전 이젠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영어선생님 하숙집 창문 밑에
가끔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곤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집주인 아줌마한테 물세례도 여러번 받았구요...
너무 일찍 사랑을 안게 죄가 된건지....
아니면 상대가 제가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감히 사랑한게 죄가 되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후후 지금쯤이면 마지막 영어선생님과 포옹때 느꼇던 뱃속의 아이는
이제 다 컷겠군요...
어제 김군하고 박군하고 동네 통닭집에서 맥주를 한잔했습니다...
혀니 : 얘들아 형이 요즘 무지 외롭다...
박군 : 넌 혼자가 아니야....
혀니 : 그럼 내가 신동엽이고 니가 공형진이냐???낄낄...
김군 : 얼마전에 고등학교 동창회 했다더라??
혀니 : 우리가 그런것도 했냐??
박군 : 우리야 원래 존재감이 없었잖아...
혀니 : 너만 그랬지 -_-
김군 : 근데 그때 니가 좋아했던 영어 선생님말야 우리 졸업하고 다시 복직하셨다더라.
박군 : 야 사표 한번 내면 끝아닌가 어케 복직을해??
김군 : 사직이 아니라 휴직이었데...
혀니 : 그래....난 다 잊었다...
박군 : 맞다 이색히 그영어 선생님 존나 좋아했는데...낄낄낄
김군 : 근데 세월에 장사가 없다더라....왜 있잖아 우리 길가다 만나는 아줌마들
딱 그스타일이란다....30대 중반에 말야...혀니가 안보길 잘 한거야...
혀니 : 에구 그게 뭐 사랑이냐....그냥 한 순간에 헛된 망상이었지...
박군 : 그래도 고등학교 3년내내 니가슴속에 있었던 사람아니냐...
혀니 : 하긴 적은 시간은 아니지만 이제 뭐 어쩌겠어..
김군 : 그래 근데 혀니 넌색햐 눈좀 낮춰....
혀니 : 왜에??
박군 : 맞아 이색힌 눈이 너무 높아 그래서 솔로야...
혀니 : 눈이 높은게 아니라 아직 내짝을 못만난것 뿐이다...
김군 : 핑계는 존나 잘대요...
박군 : 넌 색햐 그러다 평생 홀애비로 살거다...
혀니 : 홀애비로 살지언정 박군 너보단 잘 살 자신있다 색햐....
박군 : 게새히 한마디도 안져...-_-
어제 친구들과 이야기로 갑자기 영어선생님 생각이나서 글로 옮겨
봤습니다.....별로 웃긴게 아니라 죄송스럽습니다...
전 웃기는데는 소질이 없나봐요-_-?
전 그뒤로도 여러번의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사귀어본 여자들이 있었으나...
이상하게도 한번도 성공한 사랑을 해보질 못했네요....
너무 일찍 사랑을 깨달아 너무 많은걸 안후에야 다른 사랑을 시작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피투피아 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