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꿈] “ 고것 참 마음에 드네.... ” -“ 할머니! 제가 마음에 드신 다구요? ” “ 그럼 마음에 쏙 들지! 아주 쏙 들어........” -“ 고맙읍니다..... 그런데 할머니! 여기있는 이 옷들은 다 뭐에요? 파시는 건가요??? " " 에 이~~ 팔기는! 이 옷들 중에 니가 제일 마음에 드는걸로 하나 골라 입거라! “ -“ 싫어요 할머니! 여기있는 옷들은 전부 한복이잖아요....... 그것도 촌스럽게 전부 색동옷들 뿐인걸요! " “ 그래도 입어야 해! 어여 입으라니까!!! 윤미는 할머니의 호통에 놀라 잠에서 깼다. 온몸에 식은 땀이 흘러있었고 목은 심하게 갈증을 느꼈다. ‘ 도대체 왜 자꾸 이런 꿈을 꾸는걸까?.... ’ 벌써 몇일째 계속되는 꿈이 영 기분 나뻤다. 그것도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이상한 할머니의 꿈....... ‘ 어머! 출근 시간 늦겠네! 애구 또 지각이다.......’ 시계를 바라본 윤미는 허겁지겁 출근 준비를 했다. 윤미가 밤업소에 아가씨로 일을 한지도 벌써 7년 째다. 3년만 열심히 일해서 내가게 하나 장만 하리라 시작한 일이건만 어느새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나름대로 이 바닥에선 고참대열에 들어서 버렸다. “ 안녕~~ 좀 늦었네.... 헤 헤 ” -“ 언니 좀 일찍 다녀! 이러다가 사장님 아시면 짤리는 수가 있어.” “ 야~ 이년아! 짜를라면 짜르라고 해라! 요즘 다른 가게에서 제발 좀 와달라고 전화기에 불난다 불나!......... ” -“ 으이그.... 내가 말을 말아야지! 아니 어떤 미친 업주가 다 늙은 노계를 데려가냐구!!! ” “ 아니 이것이! 오늘 안그래도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조용히 지낼라구 했구먼........” -“ 아.. 아니 뭐.......꼭 그렇다는게 아니고....... 그랴 그랴 언니 영계다~~ 됐지!!! ” “ 호호호...... 그래 고맙다! ” 윤미는 늦은 출근 때문에 더 이상 떠들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담배를 한대 입에 물었다. “ 윤미야~~ 커피 마실래? ” 대기실 밖에서 정마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좋지! 언니야~~ 찐하게 한잔 부탁하우~~ ” -“ 알았다. 내가 오늘 봉사하지!......... ” 정마담은 윤미의 친언니 같은 존재다. 윤미가 처음 업소일을 시작 할 때부터 정마담과 함께했다. 7년이라는 시간을 거의 함께 살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둘은 서로의 모든 것을 아는 사이이고 특히 윤미는 정마담에게 많은걸 의지하며 산다. “ 야! 너 왜 이렇게 요즘 늦게 다녀? ” 커피를 가지고 대기실로 들어온 정마담은 기다렸다는 듯 야단을 쳤다. “ 언니.. 나 요즘 이상해.... ” -“ 그래 내가 봐도 이상해! 너 요즘 꼭 나사가 하나 풀린 애 같아! ” “ 으이그 내 말좀 들어봐~~ 나 심각하단 말야!!! ” -“ 어 허! 그럼 이것이 남자가 생겼구먼....... 쯧쯧쯧 ” “ 언니!!! ” -“ 아니 이년이 왜 소릴 지르고 지랄이여...... 나 ~ 이거야 참.” 윤미는 정색을 하며 돌아앉아있는 정마담 에게 그동안의 꿈 얘기를 해 주었다. 점점 심각해지는 얼굴을 하며 애기를 듣고 있던 정마담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야! 너 그거 장난 아니지? ” -“ 미쳤수 내가 그런 장난하게....... ” “ 너 그럼 잔말말구 내일 일찍 일어나서 나랑 법사님한테 좀 가야겠다! ” -“ 알았어! 근데 당장 오늘 저녁엔 어쩌지? 오늘 또 그 꿈 꿀 텐데....... ” “ 그러게! 어쩐다.....” 날이 꽤 추워졌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위해 집 앞에 차를 세우려는데 핸드폰 벨이 울렸다. “ 여보세요~ ” -“ 안녕하셨어요 법사님~ 저 정실장이에요.” “ 예 정실장님! 오랜만이네요. 그런데 어쩐일로.......” -“ 죄송한데 지금 저희 가게로 좀 와주실 수 없나요? ” “ 가게로요? ” -“ 아뇨 가게 근처 커피숍으로요! ” “ 무슨 급한 일이라도........” -“ 이따 뵙고 말씀 드릴께요. ” “ 예! 그럼 곧 가겠습니다.” 나는 다시 차를 돌려 집 앞을 나섰다. 가는 동안 내내 무슨 일일까 하고 궁금했다. 약속장소인 커피숖으로 들어서자 정마담과 윤미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퇴근 시간대라 길이 많이 밀리내요.” -“ 죄송해서 어쩌죠?...... 바쁘실 텐데 이곳까지 오시게 해서........” 두 여자는 무척이나 미안해하는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곧 윤미의 꿈 이야기를 나에게 해 주기 시작 했다. 얘기가 한참일 때 정마담의 핸드폰이 울렸다. “ 여보세요? ... 응 알았어 금방 들어갈게! 나 근처에 있어! ...... 금방 들어간다니까? ” 가게에서 정마담을 찾는 모양이다. “ 법사님 저는 먼저 좀 들어가 봐야겠네요..... 손님이 절 찾는다네요.” -“ 그러세요 그럼. ” 윤미는 정마담이 자리를 떠난 후에도 계속해서 본인의 꿈얘기를 이어갔다. “ 윤미씨라고 했죠? ” 난 방금 인사 받은 이름을 외우려고 자꾸 반복해서 윤미의 이름을 꺼냈다. -“ 네! 김 윤미에요.” “ 일단 오늘밤에 제가 윤미씨 집으로 찾아 갈께요. 먼저 집에 가 계시면 제가 준비가 끝나는대로 찾아 가겠읍니다.“ -“ 근데 왜 그러는 거죠? 제 꿈 말이에요 ! ” 윤미는 무척이나 걱정이 되는지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 예상으로는.... 몽령의 일종인 것 같은데........ ” -“ 몽령이요? ” “ 예. 귀신이 사람의 몸에 직접적으로 해를 입히는 경우가 두 가지 정도 있죠. 첫 번째는 빙의령 이라고 사람의 몸에 직접 씌우는 귀신을 말하고 두 번째는 몽령인데 몽령은 사람의 꿈으로 들어가 그 사람에게 해를 끼치게 되죠.“ -“ 그럼........ ” “ 윤미씨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몽령의 경우와는 조금 다른 것 같네요. 아마도 신을 받게하기 위한 일종의 준비가 아닌가 싶네요.“ 내 얘기가 끝나기 무섭게 윤미는 두 눈이 똥그래지며 큰 소리로 물었다. -“ 신이라구요!....... 그럼 제가 무당이 되는 건가요? ” “ 에........ 그러니까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 -“ 어머! 싫어요!!! 정말 정말 싫어요........ 법사님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 나는 윤미의 질문에 바로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윤미의 꿈 얘기대로라면 이미 피하기 힘든 상황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만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두렵고 황당함에 어쩔 줄 모르는 윤미를 간신히 달래어 집으로 보내고, 난 서둘러 사무실로 돌아왔다. 우선 문갑 속 깊은 곳에 곱게 모셔놓은 달마도를 꺼내 놓았다. ‘ 이 달마도를 써야 할 때가 온 것 같군.........’ 그렇게 생각하며 부적을 쓸 준비를 했다. 이 달마도는 오래전에 절에 올라갔을 때 스님께서 혹시 큰 힘이 필요한 일이 생기게 되면 이 달마도를 사용하라고 하시며 내게 주신 것이었다. 아마 지금 내가 쓰려고 하는 부적과 달마도의 힘이 결합되면 일단 귀의 접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 당장 오늘밤에 윤미의 꿈에 몽령으로 나타날 할머니를 막아 내는 게 급선무다.’ ‘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을런지도 모른다....’ ‘ 그럼 그 후엔 어쩐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 졌다. 나는 부적을 쓰기 위해 자시(밤 11시30분~1시30분 사이)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딩 ~ 동" “ 네 들어오세요~~ ” 윤미 목소리다. “ 꽤 늦으셨네요! 저 혼자 무서워서 혼났어요. 아까 법사님 말씀을 듣고 나니까 더......." -“ 그랬군요.... 미안해요 많이 기다리게 해서.” “ 그런데 이건 뭐예요? ” -“ 아~~ 달마도요? 이 달마도가 윤미씨를 지켜줄겁니다.” “ 잘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굉장히 귀한 그림 인 것 같은데........ ” -“ 네! 귀한 그림이니까 꼭 써야 할 곳에 잘 써야죠. ” “ 정말 고맙습니다.......” 윤미는 내가 자신에게 신경 써 주는 게 고마웠는지 연신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나는 윤미를 앞세워 방으로 들어갔다. “ 오늘 윤미씨는 여기서 주무세요. 저는 혹시 모르니까 거실에서 있을께요.” 곧 바로 윤미씨 침대 밑에다가 가지고온 달마도와 부적을 펼쳐 넣었다. 역시 달마도에선 강한 힘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달마도의 기운을 느기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 졌다. 그리고는 불안해 하는 윤미씨를 침대에 눕게 하고 나는 거실로 나왔다. ‘ 휴~~ 오늘밤 잠은 다 잤군....’ “ 법사님 힘드셔서 어쩌죠~~ 저만 잠을 자서....” 내 혼잣말이 들렸는지 방안에서 윤미가 큰 소리로 얘기했다. -“ 아뇨! 전 괜찮아요. 늘 하는 일인데요 뭘....... ” 하긴 자려고 해도 어디 잠이 오겠는가??? 어느덧 시계는 새벽 3시를 향하고 있었고 나는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았다. 참으로 시간의 흐름이 더디게 느껴졌다. "휘 윙~~ " 유리창이 열린 듯 찬 바람이 내 얼굴을 스쳤다. 나는 반사적으로 미리 써온 부적을 펼치고, 귀신의 움직임을 살폈다. " 이 눔~~~ " -" 어~ 이! 할멈!!! 좋은 말로 할 때 이제 그만 포기 하시지...." " 네놈이 뭔데 내 앞길을 가로막느냐 이놈아 !! " -" 다시한번 경고 하는데 어여 물러가지 않는다면 크게 후회하게 될거요." 할매귀신은 달마도의 힘 때문인 듯 쉽사리 윤미의 방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내 앞에서 호통만 치고 있다. " 이 눔~~ 내가 누군줄 알고 감히 내게 맞서려 하느냐! " 할매 귀신은 서서히 나에게 겁을 주려 하는 것 같았다. " 어서 침대 밑에 있는 그림과 부적을 치우거라! " 역시 달마도의 힘에 효과가 있는것 같다. 나는 재빨리 현관과 거실벽, 그리고 주방에 각각 부적을 붙였다. 부적을 붙이고 돌아보니 어느새 할매는 자취를 감춰 버렸다. ' 아예 다시는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겠어! ' 나는 다시 한번 집 안 구석구석을 돌며 부적이 붙여져야 할 곳을 찾아 다녔다. ' 됐어! 이 정도면 절대 들어올 수 없겠지! ' 바로 그 때였다. " 휘 잉~~ " 순간 할매귀신이 눈앞에 나타났다. ' 아니!!! 절대 들어올 수 없을텐데... 어떻게 들어 온거지??? ' 나는 당황했다. 이렇게 단단한 결계를 뚫고 집으로 다시 들어 올수 있다면 할매귀신은 평범한 귀신은 아닌 것이다. 나는 다시 한번 서둘러 부적을 붙여놓은 곳을 일일이 확인했다. ' 아차! 화장실!!! ' 그랬다. 내가 너무 급하게 서두르는 바람에, 화장실 문에는 부적을 붙이지 못한 것이다. 갑자기 무언가에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듯 어지러웠다. ' 정신을 바짝 차려야 겠어! ' 이미 준비해 온 부적을 다 쓴 터라 더이상 붙일 부적도 없다. 나는 곧바로 거실 바닦에 앉아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 으... 윽! 네 이눔." -" .... 수가타야 아르하테 삼먁삼불다야...." 내 주문이 강하게 힘을 발휘 할 수록 할매는 괴성을 지르며 발악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 힘이 점차 약해지고 있었다. ' 버텨야 한다!......... 버텨야 해!!! ' 나는 내 자신에게 버텨야 한다고 외치고 있지만 점점더 발악을 하는 할매의 힘이 정말이지 대단했다. " 슈~~~ 욱 " 사라졌다............. 끝까지 발악을 하며 버티던 할매귀신이 드디어 사라진 것이다. 나는 그자리에서 쓰러졌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남아있질 않다. 기운을 차려보니 어느덧 날이 밝아 오는 것 같았다. 나는 살며시 윤미의 방문을 열어보았다. 이미 잠든지 한참이 지난 듯 보였다. ‘ 일단을 안심이군....... ’ 다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살며시 문을 닫고 나왔다. 갑자기 밀려드는 졸음에 하품이 계속 나오기 시작했다. 한참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새 윤미가 잠에서 깨어 거실로 걸어 나오고 있는 것이다. “ 윤미씨! ” -“ 아~~ 웅 ” 윤미는 밖으로 나오면서 심하게 기지개를 켰다. 나는 아직 기지개를 켜고있는 윤미를 향해 서둘러 물었다. “ 꿈을 또 꿨나요? ” -“ 아뇨~~ 너무 잘 잤어요. ” “ 다행이군요.... ” 나는 조마조마 했던 가슴을 쓸어 내렸다. -“ 전 그럼 이제 괜찮은 건가요? ” “ 아직은.... 아직 섣불리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어쨌든 지난밤에 아무 일 없이 지나간 만으로도 성공입니다. 이대로 계속 꿈에 그 할머니를 오지 못하게 막을 수만 있다면 당장은 아무 일 없을 겁니다. 오늘밤 제가 화장실 문에 붙일 부적만 마저 붙이고 나면........" 나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하지만 아직도 불안한 마음이 다 가신 건 아니었다. 지난 밤 할매귀신의 힘으로 보아, 절대 안심을 해서는 안될 듯 싶었다. 그 후로도 한 달 가량을 난 윤미와 매일 통화를 했다. 물론 꿈을 또 꾸었는가에 관한 통화였지만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한 달째 되던 날. “ 법사님~· 오늘도 꿈 안꾸고 잘 잤어요! ” -“ 예...... 이제 어느정도 안심을 해도 되겠네요. 벌써 한달이 됐는데도 별 이상이 없는 걸로 봐서는...” “ 다 법사님 덕분이죠.. 히히히 ” -“ 아닙니다. 달마도의 힘 덕일 겁니다. 아마 달마도가 없었다면...” “ 참 그래서 말인데요. 이제 달마도 법사님께 돌려 드려야죠... ” -“ 아니요! 그냥 가지고 계세요. 이젠 침대 밑에 깔아놓지 마시고, 잘 표구하셔서 벽에 걸어 놓으세요.“ “ 그래도 귀한 거라면서요....... ” -“ 아무리 한달이 지났어도 언제 또 꿈에 그 할머니가 나타날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계속 방에 걸어두세요.“ " 그럼 언제까지....... " -" 글세요 언제까지라........ " 나는 언제 또 다시 나타날지 모르는 몽령을 막기 위해 달마도를 그냥 윤미씨 방에 걸어 놓기로 했다. 원래 한번 시작된 귀신의 장난은 쉽게 멈춰지질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10년.. 아니 그 후로도.... 윤미의 생명이 다하는 그 날이 귀신의 장난이 멈춰지는 날 일 것이다. 난 오늘도 지친 몸을 이끌고 힘들게 살아가는 윤미씨가 악몽 없이 편안한 잠을 자리라 생각하며, 나의 힘든 하루 일과를 접는다. [ #6 - 뒤바뀐 운명 ] 편을 기대해 주세요. 글쓴이:(현) 환 단 퇴 마 연 구 원 원장(퇴마사) - [원 일] 환단 카페 바로가기= http://cafe.naver.com/bkhpro.cafe
실화소설 [나는 퇴마사다!] - #5 꿈
[#-5 꿈]
“ 고것 참 마음에 드네.... ”
-“ 할머니! 제가 마음에 드신 다구요? ”
“ 그럼 마음에 쏙 들지! 아주 쏙 들어........”
-“ 고맙읍니다..... 그런데 할머니!
여기있는 이 옷들은 다 뭐에요? 파시는 건가요??? "
" 에 이~~ 팔기는!
이 옷들 중에 니가 제일 마음에 드는걸로 하나 골라 입거라! “
-“ 싫어요 할머니! 여기있는 옷들은 전부 한복이잖아요.......
그것도 촌스럽게 전부 색동옷들 뿐인걸요! "
“ 그래도 입어야 해! 어여 입으라니까!!!
윤미는 할머니의 호통에 놀라 잠에서 깼다.
온몸에 식은 땀이 흘러있었고 목은 심하게 갈증을 느꼈다.
‘ 도대체 왜 자꾸 이런 꿈을 꾸는걸까?.... ’
벌써 몇일째 계속되는 꿈이 영 기분 나뻤다.
그것도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이상한 할머니의 꿈.......
‘ 어머! 출근 시간 늦겠네! 애구 또 지각이다.......’
시계를 바라본 윤미는 허겁지겁 출근 준비를 했다.
윤미가 밤업소에 아가씨로 일을 한지도 벌써 7년 째다.
3년만 열심히 일해서 내가게 하나 장만 하리라 시작한 일이건만
어느새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나름대로 이 바닥에선 고참대열에 들어서 버렸다.
“ 안녕~~ 좀 늦었네.... 헤 헤 ”
-“ 언니 좀 일찍 다녀! 이러다가 사장님 아시면 짤리는 수가 있어.”
“ 야~ 이년아! 짜를라면 짜르라고 해라!
요즘 다른 가게에서 제발 좀 와달라고 전화기에 불난다 불나!......... ”
-“ 으이그.... 내가 말을 말아야지!
아니 어떤 미친 업주가 다 늙은 노계를 데려가냐구!!! ”
“ 아니 이것이!
오늘 안그래도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조용히 지낼라구 했구먼........”
-“ 아.. 아니 뭐.......꼭 그렇다는게 아니고.......
그랴 그랴 언니 영계다~~ 됐지!!! ”
“ 호호호...... 그래 고맙다! ”
윤미는 늦은 출근 때문에 더 이상 떠들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담배를 한대 입에 물었다.
“ 윤미야~~ 커피 마실래? ”
대기실 밖에서 정마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좋지! 언니야~~ 찐하게 한잔 부탁하우~~ ”
-“ 알았다. 내가 오늘 봉사하지!......... ”
정마담은 윤미의 친언니 같은 존재다.
윤미가 처음 업소일을 시작 할 때부터 정마담과 함께했다.
7년이라는 시간을 거의 함께 살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둘은 서로의 모든 것을 아는 사이이고 특히 윤미는 정마담에게
많은걸 의지하며 산다.
“ 야! 너 왜 이렇게 요즘 늦게 다녀? ”
커피를 가지고 대기실로 들어온 정마담은 기다렸다는 듯 야단을 쳤다.
“ 언니.. 나 요즘 이상해.... ”
-“ 그래 내가 봐도 이상해! 너 요즘 꼭 나사가 하나 풀린 애 같아! ”
“ 으이그 내 말좀 들어봐~~ 나 심각하단 말야!!! ”
-“ 어 허! 그럼 이것이 남자가 생겼구먼....... 쯧쯧쯧 ”
“ 언니!!! ”
-“ 아니 이년이 왜 소릴 지르고 지랄이여...... 나 ~ 이거야 참.”
윤미는 정색을 하며 돌아앉아있는 정마담 에게 그동안의 꿈 얘기를 해 주었다.
점점 심각해지는 얼굴을 하며 애기를 듣고 있던 정마담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야! 너 그거 장난 아니지? ”
-“ 미쳤수 내가 그런 장난하게....... ”
“ 너 그럼 잔말말구 내일 일찍 일어나서 나랑 법사님한테 좀 가야겠다! ”
-“ 알았어! 근데 당장 오늘 저녁엔 어쩌지? 오늘 또 그 꿈 꿀 텐데....... ”
“ 그러게! 어쩐다.....”
날이 꽤 추워졌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위해 집 앞에 차를 세우려는데 핸드폰 벨이 울렸다.
“ 여보세요~ ”
-“ 안녕하셨어요 법사님~ 저 정실장이에요.”
“ 예 정실장님! 오랜만이네요. 그런데 어쩐일로.......”
-“ 죄송한데 지금 저희 가게로 좀 와주실 수 없나요? ”
“ 가게로요? ”
-“ 아뇨 가게 근처 커피숍으로요! ”
“ 무슨 급한 일이라도........”
-“ 이따 뵙고 말씀 드릴께요. ”
“ 예! 그럼 곧 가겠습니다.”
나는 다시 차를 돌려 집 앞을 나섰다.
가는 동안 내내 무슨 일일까 하고 궁금했다.
약속장소인 커피숖으로 들어서자 정마담과 윤미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퇴근 시간대라 길이 많이 밀리내요.”
-“ 죄송해서 어쩌죠?...... 바쁘실 텐데 이곳까지 오시게 해서........”
두 여자는 무척이나 미안해하는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곧 윤미의 꿈 이야기를 나에게 해 주기 시작 했다.
얘기가 한참일 때 정마담의 핸드폰이 울렸다.
“ 여보세요? ... 응 알았어 금방 들어갈게!
나 근처에 있어! ...... 금방 들어간다니까? ”
가게에서 정마담을 찾는 모양이다.
“ 법사님 저는 먼저 좀 들어가 봐야겠네요..... 손님이 절 찾는다네요.”
-“ 그러세요 그럼. ”
윤미는 정마담이 자리를 떠난 후에도 계속해서 본인의 꿈얘기를 이어갔다.
“ 윤미씨라고 했죠? ”
난 방금 인사 받은 이름을 외우려고 자꾸 반복해서 윤미의 이름을 꺼냈다.
-“ 네! 김 윤미에요.”
“ 일단 오늘밤에 제가 윤미씨 집으로 찾아 갈께요.
먼저 집에 가 계시면 제가 준비가 끝나는대로 찾아 가겠읍니다.“
-“ 근데 왜 그러는 거죠? 제 꿈 말이에요 ! ”
윤미는 무척이나 걱정이 되는지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 예상으로는.... 몽령의 일종인 것 같은데........ ”
-“ 몽령이요? ”
“ 예. 귀신이 사람의 몸에 직접적으로 해를 입히는 경우가 두 가지 정도 있죠.
첫 번째는 빙의령 이라고 사람의 몸에 직접 씌우는 귀신을 말하고
두 번째는 몽령인데 몽령은 사람의 꿈으로 들어가 그 사람에게 해를 끼치게 되죠.“
-“ 그럼........ ”
“ 윤미씨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몽령의 경우와는 조금 다른 것 같네요.
아마도 신을 받게하기 위한 일종의 준비가 아닌가 싶네요.“
내 얘기가 끝나기 무섭게 윤미는 두 눈이 똥그래지며 큰 소리로 물었다.
-“ 신이라구요!....... 그럼 제가 무당이 되는 건가요? ”
“ 에........ 그러니까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
-“ 어머! 싫어요!!!
정말 정말 싫어요........ 법사님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
나는 윤미의 질문에 바로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윤미의 꿈 얘기대로라면 이미 피하기 힘든 상황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만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두렵고 황당함에 어쩔 줄 모르는 윤미를 간신히 달래어 집으로 보내고,
난 서둘러 사무실로 돌아왔다.
우선 문갑 속 깊은 곳에 곱게 모셔놓은 달마도를 꺼내 놓았다.
‘ 이 달마도를 써야 할 때가 온 것 같군.........’
그렇게 생각하며 부적을 쓸 준비를 했다.
이 달마도는 오래전에 절에 올라갔을 때 스님께서
혹시 큰 힘이 필요한 일이 생기게 되면 이 달마도를 사용하라고 하시며 내게 주신 것이었다.
아마 지금 내가 쓰려고 하는 부적과 달마도의 힘이 결합되면
일단 귀의 접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 당장 오늘밤에 윤미의 꿈에 몽령으로 나타날 할머니를 막아 내는 게 급선무다.’
‘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을런지도 모른다....’
‘ 그럼 그 후엔 어쩐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 졌다.
나는 부적을 쓰기 위해 자시(밤 11시30분~1시30분 사이)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딩 ~ 동"
“ 네 들어오세요~~ ”
윤미 목소리다.
“ 꽤 늦으셨네요! 저 혼자 무서워서 혼났어요.
아까 법사님 말씀을 듣고 나니까 더......."
-“ 그랬군요.... 미안해요 많이 기다리게 해서.”
“ 그런데 이건 뭐예요? ”
-“ 아~~ 달마도요?
이 달마도가 윤미씨를 지켜줄겁니다.”
“ 잘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굉장히 귀한 그림 인 것 같은데........ ”
-“ 네! 귀한 그림이니까 꼭 써야 할 곳에 잘 써야죠. ”
“ 정말 고맙습니다.......”
윤미는 내가 자신에게 신경 써 주는 게 고마웠는지 연신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나는 윤미를 앞세워 방으로 들어갔다.
“ 오늘 윤미씨는 여기서 주무세요. 저는 혹시 모르니까 거실에서 있을께요.”
곧 바로 윤미씨 침대 밑에다가 가지고온 달마도와 부적을 펼쳐 넣었다.
역시 달마도에선 강한 힘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달마도의 기운을 느기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 졌다.
그리고는 불안해 하는 윤미씨를 침대에 눕게 하고 나는 거실로 나왔다.
‘ 휴~~ 오늘밤 잠은 다 잤군....’
“ 법사님 힘드셔서 어쩌죠~~ 저만 잠을 자서....”
내 혼잣말이 들렸는지 방안에서 윤미가 큰 소리로 얘기했다.
-“ 아뇨! 전 괜찮아요. 늘 하는 일인데요 뭘....... ”
하긴 자려고 해도 어디 잠이 오겠는가???
어느덧 시계는 새벽 3시를 향하고 있었고 나는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았다.
참으로 시간의 흐름이 더디게 느껴졌다.
"휘 윙~~ "
유리창이 열린 듯 찬 바람이 내 얼굴을 스쳤다.
나는 반사적으로 미리 써온 부적을 펼치고, 귀신의 움직임을 살폈다.
" 이 눔~~~ "
-" 어~ 이! 할멈!!! 좋은 말로 할 때 이제 그만 포기 하시지...."
" 네놈이 뭔데 내 앞길을 가로막느냐 이놈아 !! "
-" 다시한번 경고 하는데 어여 물러가지 않는다면 크게 후회하게 될거요."
할매귀신은 달마도의 힘 때문인 듯
쉽사리 윤미의 방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내 앞에서 호통만 치고 있다.
" 이 눔~~ 내가 누군줄 알고 감히 내게 맞서려 하느냐! "
할매 귀신은 서서히 나에게 겁을 주려 하는 것 같았다.
" 어서 침대 밑에 있는 그림과 부적을 치우거라! "
역시 달마도의 힘에 효과가 있는것 같다.
나는 재빨리 현관과 거실벽, 그리고 주방에 각각 부적을 붙였다.
부적을 붙이고 돌아보니 어느새 할매는 자취를 감춰 버렸다.
' 아예 다시는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겠어! '
나는 다시 한번 집 안 구석구석을 돌며 부적이 붙여져야 할 곳을 찾아 다녔다.
' 됐어! 이 정도면 절대 들어올 수 없겠지! '
바로 그 때였다.
" 휘 잉~~ "
순간 할매귀신이 눈앞에 나타났다.
' 아니!!! 절대 들어올 수 없을텐데... 어떻게 들어 온거지??? '
나는 당황했다.
이렇게 단단한 결계를 뚫고 집으로 다시 들어 올수 있다면
할매귀신은 평범한 귀신은 아닌 것이다.
나는 다시 한번 서둘러 부적을 붙여놓은 곳을 일일이 확인했다.
' 아차! 화장실!!! '
그랬다. 내가 너무 급하게 서두르는 바람에, 화장실 문에는 부적을 붙이지 못한 것이다.
갑자기 무언가에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듯 어지러웠다.
' 정신을 바짝 차려야 겠어! '
이미 준비해 온 부적을 다 쓴 터라 더이상 붙일 부적도 없다.
나는 곧바로 거실 바닦에 앉아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 으... 윽! 네 이눔."
-" .... 수가타야 아르하테 삼먁삼불다야...."
내 주문이 강하게 힘을 발휘 할 수록 할매는 괴성을 지르며 발악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 힘이 점차 약해지고 있었다.
' 버텨야 한다!......... 버텨야 해!!! '
나는 내 자신에게 버텨야 한다고 외치고 있지만 점점더 발악을 하는 할매의 힘이
정말이지 대단했다.
" 슈~~~ 욱 "
사라졌다.............
끝까지 발악을 하며 버티던 할매귀신이 드디어 사라진 것이다.
나는 그자리에서 쓰러졌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남아있질 않다.
기운을 차려보니 어느덧 날이 밝아 오는 것 같았다.
나는 살며시 윤미의 방문을 열어보았다.
이미 잠든지 한참이 지난 듯 보였다.
‘ 일단을 안심이군....... ’
다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살며시 문을 닫고 나왔다.
갑자기 밀려드는 졸음에 하품이 계속 나오기 시작했다.
한참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새 윤미가 잠에서 깨어 거실로 걸어 나오고 있는 것이다.
“ 윤미씨! ”
-“ 아~~ 웅 ”
윤미는 밖으로 나오면서 심하게 기지개를 켰다.
나는 아직 기지개를 켜고있는 윤미를 향해 서둘러 물었다.
“ 꿈을 또 꿨나요? ”
-“ 아뇨~~ 너무 잘 잤어요. ”
“ 다행이군요.... ”
나는 조마조마 했던 가슴을 쓸어 내렸다.
-“ 전 그럼 이제 괜찮은 건가요? ”
“ 아직은.... 아직 섣불리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어쨌든 지난밤에 아무 일 없이 지나간 만으로도 성공입니다.
이대로 계속 꿈에 그 할머니를 오지 못하게 막을 수만 있다면 당장은 아무 일 없을 겁니다.
오늘밤 제가 화장실 문에 붙일 부적만 마저 붙이고 나면........"
나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하지만 아직도 불안한 마음이 다 가신 건 아니었다.
지난 밤 할매귀신의 힘으로 보아, 절대 안심을 해서는 안될 듯 싶었다.
그 후로도 한 달 가량을 난 윤미와 매일 통화를 했다.
물론 꿈을 또 꾸었는가에 관한 통화였지만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한 달째 되던 날.
“ 법사님~· 오늘도 꿈 안꾸고 잘 잤어요! ”
-“ 예...... 이제 어느정도 안심을 해도 되겠네요.
벌써 한달이 됐는데도 별 이상이 없는 걸로 봐서는...”
“ 다 법사님 덕분이죠.. 히히히 ”
-“ 아닙니다. 달마도의 힘 덕일 겁니다. 아마 달마도가 없었다면...”
“ 참 그래서 말인데요. 이제 달마도 법사님께 돌려 드려야죠... ”
-“ 아니요! 그냥 가지고 계세요.
이젠 침대 밑에 깔아놓지 마시고, 잘 표구하셔서 벽에 걸어 놓으세요.“
“ 그래도 귀한 거라면서요....... ”
-“ 아무리 한달이 지났어도 언제 또 꿈에 그 할머니가 나타날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계속 방에 걸어두세요.“
" 그럼 언제까지....... "
-" 글세요 언제까지라........ "
나는 언제 또 다시 나타날지 모르는 몽령을 막기 위해
달마도를 그냥 윤미씨 방에 걸어 놓기로 했다.
원래 한번 시작된 귀신의 장난은 쉽게 멈춰지질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10년.. 아니 그 후로도....
윤미의 생명이 다하는 그 날이 귀신의 장난이 멈춰지는 날 일 것이다.
난 오늘도 지친 몸을 이끌고 힘들게 살아가는 윤미씨가
악몽 없이 편안한 잠을 자리라 생각하며, 나의 힘든 하루 일과를 접는다.
[ #6 - 뒤바뀐 운명 ] 편을 기대해 주세요.
글쓴이:(현) 환 단 퇴 마 연 구 원 원장(퇴마사) - [원 일]
환단 카페 바로가기= http://cafe.naver.com/bkhpro.c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