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어린 충고만 원합니다.

흐림뒤 맑음2005.03.25
조회1,269

 

몇일전 큰어머니 주선으로 맞선을 보게됐습니다.

그것도 큰어머니댁에서요..

그쪽에서 이번 일요일 만나자고 했지만..

전 별로 맘 내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일요일에 만나나 화요일 만나나 똑같다는 생각으로 화요일 만나자고 했죠..

그런데..

그쪽에선 할머님, 아버님과 그 남자분이 같이 나오신겁니다.

순간 당황했죠..

그쪽 할머님께선 저희 궁합과 저의 사주를 다 알아보고 오셨더라구요..

 

할머니, 아버님, 저희 아버지, 큰어머니, 오빠 내외분과 같이 얘기를하다

큰어머니께서 작은방으로  저희를 부르시더니 여기서 얘기를 하라고 하셔서..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죠..

 

한 친구 얘기를 들려줬어요.

 

'선을 보고 결혼할 사람이 있었는데.. 예전에 만나던 사람이 그 사람을 만나 우린 결혼까지 약속을 했지만 00이가 일방적으로 저를 찼다고 부모님도 다 알고 있다고..

그후 선본 남자는 그걸 받아드리지 못하고 헤어졌다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나온뒤...

 

거실이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들리는거예요

어른들께선 얘기가 다 오고갔나봐요..

할머니께서

"제발 우리 손부 되어주세요.. 제가 잘해드릴께요..

궁합도 너무 잘맞고..

어머나!

귀도 앏아서 살림도 잘살겠네요.. 들어와서 살라고 안합니다.

제발!!! 우리 손부하자, 색시 우리 손부하자"

이러시는 거예요..

 

할머니께서 너무 절 귀여워하시니깐.. 몸둘바를 몰랐죠..

 

사건이 터졌죠.. 입이 보살이라고..

순진한건지. 바보같은건지..

 

그사람을 방안에 불러

"저기요.. 제발 할머님, 아버님은 아무잘못 없으시거든요..

그런데.. 저기 아까 친구얘기가 저 얘깁니다.

죄송해요, 그래도 괜찮다면 연락을 주세요.."

 

남자가 그러더군요..

 

"저도 여자 있었어요.. 6년이나 사귄 여자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지만..

요즘 세상 그런 각오 하지않고 결혼을 맘먹고 나온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전 선본남자가 더 이해가 안가는걸요.. 자기는 안그랬나?

저만 좋고.. 앞으로 잘하면 되죠.."

 

말이라도 너무 고마워

고개숙이며 "고맙습니다"하고  나왔어요.

 

그날저녁

'번호가 맞는지 문자날립니다, 잘주무시고 담에 연락드릴게요'

이런 문자가 왔어요

 

대수롭게 생각안하고 결혼한 친구에게 말했더니

"아예 연락하지 마라.. 물 건너 간거다 알겠지"

이러네요..

 

그런데 오늘 아침 6시 45분에 문자가 왔어요.

'오늘 날씨도 괜찮고 좋은하루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라구요..

어쩜 좋죠.. 만나야하나요

아님.. 친구 말처럼.. 안만나야 하나요..

 

다시는 그런 경험 당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거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