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현장 급습 ‘한국판 치터스’ 등장

버튼200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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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현장 급습 ‘한국판 치터스’ 등장

예상대로 베꼈다 하지만‘우리 정서엔 아직…’

내 반쪽이, 내 애인이 다른 이성과  바람피우고 있다고 의심하는 사람의 의뢰를 받아 ‘외도 현장’을 급습한다. 이는 국내에선 마지노선 격인 흥신소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할 법하다. 하지만 미국에선 의뢰인이 요구만 하면 방송 취재진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대한민국 시청자들은 “역시 미국”이라고 놀라움을 자아낸다. 배우자나 애인의 의뢰를 받은 취재진이 카메라를 들고 상대방을 사립탐정처럼 밀착 취재해 전모를 밝혀낸다. 증거가 확보되면 그 현장에서 이해 당사자들을 대면케 한다. 흥미로운 공통분모는 바람을 피우는 대상이 대부분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격이었다는 것.

바로 <현장 고발 치터스>가 그것. 국내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돼 화제를 모았고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솔직히 많은 시청자들은 예상했을 것 같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브라운관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이는 현실화됐다. 하지만 표현을 정확히 하면 짝퉁에 불과하다. 리얼리티 형식으로 쫓은 ‘페이크 다큐멘터리’인 이유에서다. 한마디로 재연 드라마다. 등장인물들은 특정 사건과 전혀 관련 없는 배우인 것. 그래도 마치 실제 상황인 것처럼 제작돼 재연인 점을 고지하지 않으면 감쪽같이 속아넘어가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주요 인물들의 모자이크 처리다.

이 프로그램명은 <독고영재 현장르포 스캔들>(책임 프로듀서 오문석). 지난 1월22일 첫 방송됐다. 케이블 채널 tvN을 통해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하지만 프로그램 방영 사전 또는 사후에 재연 드라마인 점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아 시청자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비등해졌다. 한마디로 우롱, 기만했다는 것. 그러나 이는 방송 초기엔 당연히 겪을 시행착오로 받아들여진다. 이 프로그램을 담당한 오문석 PD는 “앞으로 방송 중간중간에 재연임을 알리는 자막을 넣겠다”고 밝혔다.

더 관심을 끄는 요인 역시 재연인 점을 감안해도 미국과 한국의 정서가 아직은 다르다는 것. 한 네티즌은 이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 소감에 이렇게 글을 올렸다. “미국방송 현장고발 치터스를 그대로 베낀 듯 한데, 미국과 우리나라 정서하곤 안 맞지 않나.” 심지어 “한국판 치터스 란 말 자체가 부끄럽다. 차라리 치토스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리겠다”며 악의적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반면 기대감도 엿보인다. “<현장고발 치터스>의 열렬한 애청자인데 한국에서 비슷한 방송을 해서 기대만발입니다.”

한편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기대와 짜증이 뒤섞여 있다. 글을 남긴 짜증도 기대의 일부인 점을 감안하면 첫 방송 치곤 호응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