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의부증 맞죠? 미치기 일보직전 임.

내가 죽지 죽어200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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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는 사람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꼭 읽어주세요..길더라도)이거 의부증 맞죠? 미치기 일보직전 임.이거 의부증 맞죠? 미치기 일보직전 임.

 

여기에 글의 성격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저에겐 2년여 남짓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회사 동료로 만나 사귀게 되었죠.

그녀는 흔히 말하는 퀸카입니다. 대학다닐때도 남자 선배에게 인기가 많았고 사회에 나와서도 같이 지나다니면 사람들이 자주 쳐다보죠.

 

사실 저도 처음엔 외모에 반해서 데쉬를 했는데 어떻게 그녀가 제 프로포즈를 딱 받아들이더라고요.

처음엔 무척 좋았습니다. 아~~~ 이렇게 미인을 사귈 수 있다니...(용모만 보고 사귄 건 아닙니다. 당당했던 그녀의 모습도 좋았거든요)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사귄지 제가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고부터입니다. 전 그만두자 마자 바로 다른 회사로 취직했습니다. 

 

한참 알콩달콩 할 때라 그녀도 저도 참 아쉬웠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밥은 먹고 살아야 하니깐.

옮긴 회사는 울산에 위치하고 있었죠(전 부산사람이거든요).  그런데 그녀가 그 회사에 나가지 마라고 하더군요.

 

이유는 너무 멀어서 볼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좀 아까운 자리라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만 저도 그녀를 자주 못 볼거라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걸려서 입사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나를 이렇게나 좋아하는 구나'하며 흐뭇했던 것두 사실이구요.

 

그러나 놀고 먹을 수 는 없는 현실이기에  양산에 있는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전 외근을 자주 나가는 직업인지라 외근만 나가면 그녀와 통화하느라고 정신이 없었죠. (이때쯤 그녀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회사가 끝나면 거의 두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마다 않고 매일 그녀를 만났죠. 때론 회사일도 있었고 집에 일찍 들어가 쉬고 싶기도 했지만 그녀는 '매일 봐야한다'며 밤 10시, 11시가 넘어도 저를 부른곤 했습니다.

 

처음엔 이게 관심이고 저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녀는 저를 믿지 못해 그런 것 같거든요.

 

그녀는 혹시나 회사에서 회식이라도 있을 때면 어디서 무엇을 먹으려 누구랑 있고 무슨 얘기를 했는지 궁금해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사랑하는 사이게 당연히 궁금해 할 는 것이구요?

물론 그렇지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 했으니까요. 근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저에 대해 궁금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보통 애인끼리는 점심을 뭐먹었고 무슨 일을 했고....하는 것이 궁금하지 않습니까. 근데 그녀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어디로 이동하는지, 이동해서는 누굴 만나는지, 순간순간 보고해야 합니다. 다른 얘기는 관심없습니다. 단지 제 움직임이, 누구와 만나는지가 궁금합니다.

 

그녀는 제가 다니는 회사에 여직원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둘이서 대화하다가 "우리 여직원 이모양이 ~~~~"라고 말하면 그 이후  그녀는 제가 이모양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상 전화하는 것도 용납치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회사 얘기를 하지 않으면 뭔가 숨긴다고 또 다그칩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이후 전 또 사무실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다시 부산으로요.

여기서부터 그녀의 의심은 점점 심각해집니다(그녀는 계속 쉬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회사에서 전화를 안받으면 이상하게 생가합니다. 사무실 안이 아니고 복도에서 받으면 '사무실 누구에게 잘보이려고 전화를 복도에서 받냐'며 다그 칩니다. 아니라고, 입사한지 얼마되지도 않았고 업무와 관계없는 사적인 전화를 어떻게 사장님이 계신데 통화할 수 있냐고 이해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막무가네입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사장이 있든, 회장이 있든 전화 받았습니다. 5분이고 10분이고 통화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원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당연히 눈치를 주죠. 그래도 꿋꿋히 통화합니다. 그러나 목소리가 조금 줄어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그녀는 또 이럽니다. '옆에 누가 있나. 여직원이 있으니까 그러나' 그럽니다. 이해할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약과 입니다. 회사가 그녀 집과 그리 멀리떨어지지 않아서 그녀는 제가 마칠 시간이면 어김없이 회사앞에서 저를 기다립니다.

 

그렇지만 제가 공무원도 아닌데 어떻게 매일 똑같은 시간에 마치겠습니까.  혹시라도 조금 늦어지면 또 의심이 시작됩니다.

 

한번은 회사 앞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그녀가 점심시간에 찾아왔더군요. 점심을 먹고 퇴근후에 집근처로 찾아가마했는데..... 그녀는 무려 6시간을 회사앞에서 기다린 겁니다.

제 문자를 확인하면서요.

 

이젠 아예 회식을 꿈도 못꿈니다. 점심도 혼자 먹습니다. 누구랑 같이 먹는 걸 싫어하니까요. 회사 선배랑 먹었다해도 믿지 않습니다.

 

전화가 오면 사장이 있던 누가 있던 , 거래처 사람이랑 있던 어디 어느장소라도 받드시 받아야하고 혹시라도 진동으로 해놓아서 놓치면 난리가 납니다. 문자도 그녀가 보내는 즉시 답변해야합니다. 운전중이고 뭐고 없습니다. 이해하지 않습니다. 설명을 해도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업무상이고 뭐고간에 여자를 만나서는 안됩니다. 학교선후배는 물론입니다. 계도 못합니다.

 

처음엔 이런 걸 없애 보겠다고 싸이를 같이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 무덤을 제가 파는 꼴이었습니다. 싸이에 등록을 하고 얼마 안있으니 후배나 친구들이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일촌 신청을 했습니다.

 

일은 그때부터였습니다. 그녀는 나도 모르게 방명록에 글을 남긴 여자이름의 홈피를 하나하나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혹시나 제가 남긴 방명록이 있으면 그 여자는 그 순간부터 바로 제가 바람피우는 상대가 되어 버리는 겁니다.(물론 그녀의 상상에서요)

 

이런말도 합니다. 자기가 집에 있는데 제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제가 다른 여자를 생각했기 때문이랍니다. 텔레파시가 통하지 않는 것은 제가 딴 여자랑 있거나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장난으로 그러는게 아닙니다. 그러면서 웁니다. 화내고 울고 그럽니다.

이럴땐 정말 미치겠습니다. 제가 초능력자도 아니고....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사장이랑 저녁을 먹어도 안됩니다. 제가 사장이랑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여자랑 있답니다. 그러면서 회사 여직원 이름을 마구 댑니다.

 

심지어는 여직원 인적사항까지 알고 있습니다. 저도 모르는 것을.......ㅠㅜ

 

그렇다고 제가 한번이라도 바람을 피우거나 그런 마음 먹은 적 없습니다.

정말 잘해줄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화도 내고 짜증도 냈습니다.

 

그래서 전 회사에 나오라고 했습니다. 회식할때 같이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또 싫답니다.

 

미치겠습니다. 외근나가면 누구랑 데이트하냐고 난립니다.

 

길다가 학교 후배들을 만나도 큰일입니다. 후배에 대해 꼬치꼬치 묻습니다. 그리고 비꼬는 듯한 말로 또 후배와 저를 연관시킵니다.

 

헤어질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근데 그녀는 자기는 평생 남자를 못 사귈 팔자니깐...그냥 그렇게 살겠답니다.

 

 매일 제 핸드폰 검사하는 것은 이제 기본입니다. 그녀가 모르는 번호는 반드시 설명해 줘야 합니다. 물론 설명해도 믿을려고 하지 않지만..그래서 아예 업무상 전화는 공중전화를 이용합니다.

 

자기가 대학때 그렇게 인기가 많아다면서 왜 그렇게 저에 대해서는 자신감없이 의심하는 것일까요. 그렇게 당당했다면서...

 

매일 안 만나도 큰일 납니다. 일이고 뭐고 다 필요 없습니다. 오직 자기가 오라면 아직 일이 끝나지 않더라도 무조건 가야합니다. 벌써 이 회사에서 찍혔습니다. 아는 선후배들에게 얘기는 안했지만 이들은 어느정도 눈치를 채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예 모임에 저를 부르지도 않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몸이 아파서 집에 일찍가야된다고 하면 자기를 만나기 싫기 때문에 핑계댄다고 합니다.

전 정말 아파서 어디 누군가에게 위로도 받고 싶은데.....'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괜찮은지' 한번 묻지도 않습니다.

 

그저 제가 아픈 것은 그녀에게는 꾀병일 뿐인 모양입니다.

어제도 무척 아팠습니다. 집에 가도 아무도 없어서..혼자 누워서 끙끙앓았고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전화가 옵니다. 안만나고 그냥갔다고 또 한 시간가량....추궁하기 시작합니다. 분명히 전화하고 통화하구선...... 

 

'누구야, 지금 내가 몸이 많이 아푸다'해도 들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막무가네로 뭐라합니다.

속상하네요...이글을 쓰다보니 또 속상합니다.

 

다른건 참을 수 있다고 해도 ..... 자기 몸이 아푼데 그것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얼마나 서글픈지..

그게 핑계거리밖에 안된다니... 참 어이가 없습니다.

오늘은 오전내내 전화하지 않았습니다. 또 어떤 말이 나올까요.. 아직 몸이 많이 아픈데..병원에 가봐야겠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녀 생각을 바꿀 방법은 없나요. 저를 믿게 만들 방법은 없을까요.

제가 도대체 뭘 의심살 짓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사회생활이 힘듭니다. 물론 제 생활도 지금 정상이 아닌 것 같구요.. 나이가 20대 초반도 아니고....

 

도움말씀 부탁드립니다.

 

이거 의부증 맞죠? 미치기 일보직전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