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취사병 경험담---"취사병 빨간마후라를 사수하라"

박성진2005.03.28
조회4,879

무료한 군생활이 계속 되어가던 어느날...........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그 암울한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사건은 시작되는데.,,,,,




당번병: 필승!

나: 응,,,,왠일이냐?

당번병: 휴우...새 대대장님 말입니다.

나: 왜?

당번병: 취향도 독특하고 까다로우셔서 힘들어 죽겠습니다.

나: 뭐가?

당번병: 예전 대대장님은 그냥 커피 하나면 만족하셨는데........

이번대대장님은 쌍화차 홍차 대추차 -_-

나: 너 제대하면 다방하나 차려도 되겠다 ^^;

당번병: 또 몇일전에는 저한테 빨간마후라라는 영화 아느냐고....

하시면서 그걸 한번 구해보라고....

나: 빨간마후라? 음..그거 옛날 60년대 전쟁 영화로 아는데.......

당번병: 그러게 말입니다. 그걸 도대체 어디서 구할지...휴우....

아참 취사병짱님 영화 좋아하신다고 하셨죠? 어디서 구하실 방법

없으십니까?

나: 뭐 나도..이렇게 군대안에 갇혀있는 처지인데 별수 있겠냐....


당번병; 그 영화만 구해주시면...특박이라도 보내드리라고 제가 대대장님께

건의할수도 있을텐데....

나: 허걱 뭐? 특박? 알았어 내가 한번 구해보지 ^^;


그날부터 나는 빨간마후라라는 영화를 구하기 위해

두눈이 빨개진채 돌아다녔으나....60년대 영화를 구하기는 정말

쉽지 않았는데....그러던 어느날...........



막내: 저...짱님이 시키신 대일밴드 와 반창고 가져왔습니다.

나: 그래 수고했다...요즘엔 제대가 가까워와서 그런지 칼질하다 손이 자주베는구나 ^^;

막내: 그런데 혹시 빨간마후라란 영화 아십니까?

나: 어? 막내 니가 그영화를 아냐?

막내: 그게 아니고 말입니다. 지금 의무에서 빨간마후라란 영화 본다고

병사들 다섯명이 모여있던데 말입니다...

나: 허걱....내가 그렇게 찾아헤매던 빨간마후라가 그곳에 앗싸!!!!!!!!!!!


나는 그 즉시 의무실로 뛰어갔고..............


의무실 김상병: 왠일이십니까?

나: 야...빨간마후라 어딨냐?

의무실 김상병: [뭔가 당황한듯] 헉...그이야기 누구한테 들으셨습니까?

나: 그건 알것없고 빨간마후라 어딨어?

의무실 김상병: 벌써 감상 끝나고...행정반 신병장님이 카피한다고 가져가셨습니다.

나: 야...그거 나도 한장만 구워주라

의무실 김상병: 뭐 그거야 어렵지 않지만서도...평소 그런거 별로 안좋아하시지 않습니까?

나:뭐 그렇긴 하지..하지만 누가 꼭좀 보고싶다고 부탁해서..꼭좀 보여줘야하거든...

의무실 김상병: 누가요?

나:[대대장이라고 말하면 이자식이 선수쳐서 내 특박을 빼앗길수도 있으니까 -_-]

응...내친구.....

의무실 김상병: 친구분도 화끈한거 좋아하시나보죠?


나:[화끈? 아..전쟁영화니까 화끈하긴 하겠구만] 글치 화끈한거 죽여주잖아?


의무실 김상병: 정말 죽여주더라구요...화질이 좀 안좋아서 그렇지...


나:[화질? 하긴 60년대 영화니 화질이 안좋을만도 하군] 그래...꼭좀 부탁하자

하나만 구워줘 알았지?

의무실 김상병: 예 그럼 내일 오전에 오십쇼....

나: 알았어..고맙다...


나는 이렇게 의무실 김상병에게 빨간마후라를 cd로 구워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곧장 대대장 비서...즉 당번병이 근무하는 당번병실로 가게 되는데,,,,,,.


당번병: 왠일이십니까?

나: 드디어 내가 구했다...

당번병: 뭘 구하셨다는건지?

나: 빨간마후라 말이야....

당번병; 우와!!!!!! 대단하십니다.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나: 그건 알것없고...그 영화 가져오면 나 확실히 특박 가능하지?

당번병: 염려마십쇼....제가 강력하게 건의해서 우리 취사병짱님

꼭 특박보내드리겠습니다.

나: 앗싸!!!!!!!!!!!


그리고 다음날.............나는 빨간마후라를 받기 위해 의무실로 갔고...

나: 빨간마후라 구워놨냐?

의무실 김상병: 예....그런데 이거 말입니다. 들키지말고 간수 잘하셔야됩니다.

만약들키시면 알죠? 제가 구워줬다는 말은....

나:[당연하지 니가 구워줬다고 하면 내특박 날아가게? ^^;] 염려말아라 죽는날까지

입을 꽉 다무마....

의무실 김상병: 그럼 즐감하십쇼 -_-


빨간마후라 cd를 받은 나는 평소 100미터를 21초에 주파하던 실력과는 달리

무려 18초에 ^^; 당번병실로 뛰어갔고.....


나: [빨간마후라 cd를 흔들어보이며] 드디어 가져왔다.

당번병: 헉 이게 그 ..이름만 듣던 빨간 마후라...

수고하셨습니다.

나: 빨랑 대대장님한테 가져가서 이 반가운 소식을 전해라!

당번병: 대대장님 지금 외부로 나가고 안계십니다.

2시간쯤 뒤에 들어오신다니까...그때 보여드려야죠..

나: 그럼 내 휴가는?

당번병: 그 영화보실때 제가 강력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나: 앗싸!!!!!!!


이제 눈앞에 다가온 특박의 꿈을 간직한채 나의 마음은 한없이 부풀어갔지만...

바로 그순간....눈앞이 깜깜할 정도로 처참한소식이 들려오는데...........


나: 니가 왠일이냐?

시설반 김병장: 평소에 안그런척 하더니...군생활 2년이 외로웠냐? ^^;

나: 뭔 헛소리냐?

시설반 김병장: 이거 왜이래...소식 다들었는데.....

나: 무슨소식?

시설반 김병장: 빨간 마후라 ...그거 구워달랬다며?

나: 소문도 바르네...그래 내가 구워달랬다 ...

시설반 김병장: 그거 보니까 어떻든? 화끈하든?

나: 나는 보지도 않았어....누가 좀 구해달라고 해서 구해준거지...

시설반 김병장: 누가?

나:[지금쯤 대대장이 빨간마후라를 보고잇을테니 솔직히 말하자]

사실 몇일전에 당번병녀석이 찾아와서 그 빨간마후라를 구해달라고 하더라구...

대대장이 보고싶어한다고

시설반 김병장: 허걱...누구?

나: 대대장....

시설반 김병장: 대대장? 설마...대대장이 미쳤다고 그걸 구해달라고 이야기했겠냐?

나: 아니야....대대장이 구해달라고 했데

시설반 김병장: 대대장도 야동을 좋아하나? ^^;

나: 야동? 그게 뭔소리야?

시설반 김병장: 뭔소리는 뭔 뭔소리? 말그대로 야동을 좋아하니깐 빨간마후라를

구해달라고 했겠지...

나: 빨간마후라가 무슨 야동이냐? 전쟁영화잖아...60년대....

시설반 김병장: 하긴 전쟁영화와 비슷하긴 하다....전쟁영화에서도 전쟁하면서 총맞을때

신음소리내고 야동에서도 여자가 신음소리를 ^^;

나: 도대체 그게 뭔소리야?

시설반 김병장: 너 진짜 모르는거냐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거냐?

빨간마후라...지금 전국에 화제가 된 여고생인가 여중생들이 찍은

야동아니야..그것도 모르고서 대대장한테 구해다 줬냐?

나: 허거걱!!!!! 뭐? 전쟁영화가 아니라 야동? ^^;


그랬다...오양 비디오 백양비디오 이전 화제를 뿌렸던 그 야동

내가 대대장에게 전해준건 ...60년대 전쟁영화가 아니라 그 야동 빨간 마후라였다 ^^;


나: 이런쓰벌....그 동영상 대대장이 보면...난 영창이다 영창!!!!!!!! -_-


나는 바람과같이 당번병이 있는 당번병실로 달려갔고....


나: [당번병실 문을 열며] 야...그 빨간마후라 빨리 줘 그게 전쟁영화가 아니라 야......


야동이래...라고 말하려던 그순간....

당번병실 컴퓨터 앞에는 당번병과...대대장이 나란히 앉아있었고 ^^;


나: 허걱...필승!!!!!!!!!!!!!!

대대장: 그래 필승! 자네.....취사병아닌가? 이시간에 왠일이야?

나: 예..당번병실에 볼일이 있어 왔습니다.!!!!!!!!!!

당번병: [나에게 귓속말로] 제가 휴가이야기 안하실까봐 여기까지 오신겁니까?

나:[역시 귓속말로 ^^:] 그게 아니라 빨간마후라 저게 전쟁영화가 아니라..야...야....

대대장: 당번병 뭐하나? 플레이를 시켜야하는거 아냐?

대대장도 이번기회에 컴퓨터좀 배워야겠구만....이거 원 답답해서...

당번병: 예 알겠습니다. 저...그러니까 cd를 넣고 말입니다.


나: [헉...저 cd가 작동되고 여자들의 신음소리가 들려오면 난 난^^;]


바로 그순간 내머리속에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었으니...

나는 재빨리 복도로 뛰어나가 복도 끝에 있는 두꺼비 집의 스위치를 내려버렸고 ^^:

모든 방의 불은 다 꺼져버렸는데 -_-


대대장: 어? 이게 어떻게 된거야?

당번병: 정전인가봅니다.

대대장: 이거...영화좀 보려고했는데 때마침 정전인가.....

당번병: 제가 시설반에 다녀와 보겠습니다.

대대장: 그래......


당번병이 시설반에 뛰어간 사이 나는 두꺼비집의 파워스위치를 다시 올렸고...

대대장: 어...전기가 왔구만....이봐 취사병....

나: 예! 병장 아무개!!!!!!!!!!

대대장: 자네도 컴퓨터 만질줄 아나? 알면 이것좀 작동시켜봐....

나: 예 알겠습니다.


나는 대대장이 눈치채지 못하게 빨간마후로 cd대신 책상위에있는 cd한장을

컴퓨터에 넣었고.....그 cd를 작동시켰는데..............


나: [휴우...일단 위기는 모면했다] 작동시켰습니다.

대대장: [잔뜩 기대에찬 표정으로] 오호...드디어 시작되는건가....


잠시후...컴퓨터 모니터에는 당황스런 화면이 떠오르는데..........


대대장: 헉...이게 뭐야? 빨간마후라가 아니잖아?

이봐 취사병 이거 제대로 작동시킨거 맞아?

나:[헉! 이게 뭐야? 일본말이네...동...급..생? ^^; 이런쓰벌놈 왜 책상위에

야한애니매이션을 놔두고 지럴이여^^;] -_-



잠시후...대대장은 황당하다는듯 당번병실을 떠났고..^^;

그날저녁.........완전군장 차림으로 연병장을 수십바퀴 돌고있는

당번병의 모습이 보였다 -_- 그리고 그날 밤....


당번병: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왜 빨간마후라 cd는 없고

제가 짱박아둔 동급생이 pc안에 들어가있냐고요 ^^;

나: 그게 ...나도 참 안타까운데....대대장님이 갑자기 cd를 만지작 거리더니

우연찮게 그 cd를 막 넣으시더라구....내가 알았으면 막을수 있었는데..^^;

당번병: 아참..그러면 그 빨간마후라 cd는요? 그건 어디갔는데요?

나:[그거? 내가 쓰레기 소각장에서 벌써 태워버렸지%^^;] 고생했지 탕수육 남은것좀 먹을래?

당번병: 아니...빨간마후라 이야기하다 왜 탕수육이 나옵니까? ^^;

그건 어딧냐고요?

나: 탕수육 아니면 통닭먹을래? ^&^;



결국 나의 휴가는 물건너 갔지만....그래도 연병장 20바퀴를 안돈것에

만족하며...나는 흐믓한 미소를 지을수 있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