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배신은 영원한 배신

우린 변해..2005.03.28
조회1,077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친구의 배신은 열 번도 스무 번도 용서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은 또 다른 배신의 씨앗이 된다고..

 

고딩시절부터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함께 일을 해 첨엔 그냥 연민이었지만 그 맘이 사랑이었다는 걸 알았을 땐

많이 가슴 아파하고 슬퍼했었죠..

하지만 그 사랑이 제게 '너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 희망을 보았다.사랑해'라고

말했을 땐 세상을 얻은 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우린 사랑하게 되었고,

많은 우여곡절끝에 횟수로 4년째 되던 해 함께 있게 됐습니다.

함께 지내자고 했을 땐 솔직히 제가 이상한 불안감을 느끼고 나름대로의 개인적인 일로

보챘었죠..왠지 그에게 다른 누군가가 있는 듯한 이상한 느낌..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 건 그 느낌이 사실이었는데 왜 나와 결혼을 하게 됐는지..그 사실이

너무 궁금하더군요..

결혼생활을 시작한 후 전 회사일로 많이 바빴습니다. 아니 가끔은 바쁜 척도 했습니다.

우린 전혀 다른 직장 생활로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 정도였고,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이 싫어

일부로 회사행사며 출장을 자처해서 나가기도 했습니다.그리곤, 매일 그를 꾸짖곤 했어요.

월차다 뭐다해서 원하는 날에 휴일을 정할 수 있는 그라, 제가 원하면 그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는 나와 있는 시간을 자꾸만 피했습니다.

워낙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인 것을 그도 잘 아는데..많이 힘들고 외로워서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했는데.. 자기도 회사일로 바쁘다며, 회사동료와 어울리고 동호회활동을 했었답니다.

 

얘기를 하니, 것두 좋은 얘기도 아닌데, 이 얘기 저 얘기 다 잘라먹고.. 좀 서글프네요.

 

다시 우리 얘길 할까 합니다.

매일이 전쟁이었습니다. 제겐 출근한다고 하구선 친구들과 어울리고, 마치면 매일 접대를 핑계로

득도 없는 술자리를 하고 저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계속 의심의 눈초리는 나날이 심해졌는데도 전혀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죠.

어느 날 그의 지갑에서 낯선 여자의 사진이  나올 때 정말 머리가 아찔해서 물었어요. 누구냐고..

회사 동료라구 사원증 만들려구 놔둔거라구.. 좀 믿기 어렵더라구요..왜냐면 그 전에 자꾸

잦은 거짓말을 했던터라..그래서 많이 싸웠었거든요. 그리고 어느날 저는 첨으로 차를 뒤졌습니다.

그는 자주 제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 했지만, 전 정말 첨이었습니다.

차에선 일명 러브젤이라 불리는 것이 나오고 여자 스타킹이 나오고..제 기분이 어땠을까요?

그리고 저 엄청 화 났죠.. 또 싸웠죠.. 그의 생일날 아침 그가 아침부터 어딜 가더군요...

생일전날에도 생일 선물이라며 잔뜩 취해서는 선물이라며 가지고 왔던 지갑.. 키홀더..

그리고..그 생일 아침 전 엄청난 걸 발견했습니다.

매일 집에 오면 핸펀 베개 밑에 깔고 자더니 그날은 아차했나봅니다.. 아침에 눈 떴을 때

그의 핸펀을 열어 전원을 켰는데 수 많은 문자들..우리 이렇게 사랑하는데 이런 상황이 싫다느니..

등등..

분노했습니다. 첨엔..저두 아주 쿨한 성격이었는데.. 사람이 정말 밉고 싫었습니다.

나중에서야 들은 얘긴 그 여자 혼자 좋아했던거라구.. 글구 다른 사람두 만났는데..돈이 필요해서

만난거라고..그리고는 잘못했다고는 하는데 전혀 굽히지 않는 모습..

더 미웠습니다. 그래서 헤어지기로 맘 먹었습니다.이런 저런 얘기로 집에서 짐을 싸고 나오는데

어머님 아버님 저보고  잘하는 짓이라며, 그럴 줄 알았다며, 저를 나무라셨지만..

많이 사랑했던 사람의 부모님이라 더 많이 사랑했는데, 그것 또한 배신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맘을 굳게 먹고 집을 나서는데 그제서야 그가 전화를 하며 울면서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다시 돌아오라고 했습니다. 애초부터 그렇게 말했다면 제가 이랬겠냐구 다시는 보기 싫다고

그렇게 우린 헤어졌구..그 후 일년 후 이혼을 하게 됐죠..

그 사이 우린 가끔 만났지만 그 어떤 해결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가 맘을 열고 빌었을땐

제 맘이 너무 굳게 닫혀있었고, 제 맘을 열고 그를 찾았을 땐 그는 항상 바쁘다는 핑계였으니까요.

 

후에 제게 그러더군요. 자긴 사랑이 뭔지 모르겠다고..

제가 그를 버려서 사랑이 뭔지 모르겠다는 말인지(아직도 착각하고 삽니다.^^).. 아님 저와 함께 나눴던 사랑도 사랑이라고 봐야할 지 모르겠다는 말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와 약속했습니다. 서로 다시 잘 되면 다시 찾자고 다시 만나서 잘 살자고.. 하지만, 그 약속 역시 유효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사랑이 혼자만의 사랑은 아녔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함께 너무나도 사랑했고, 너무나 사랑해서

후엔 저도 그를 구속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전 지금 전 제 나름대로의 위치가 있습니다. 사랑은 아니지만 저를 이뻐해 주는 사람도 있고..

좋은 친구들도 좋은 사람들..  사랑하는 가족들도 있고..

저의 선택이 옳았다고는 보진 않지만 틀렸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주변의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얘기속에 또 다른 제가 보일 때마다

전 잘 한 일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심각한 우울증으로 병원도 다녔고,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지금은 예전의 저로 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사랑이 변했고, 그 사랑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오늘도 내일도 사랑이 전부가 아니라고 맘 속에

되뇌일때면 많이 그립고 서글프고 때론 작은 희망이 생기네요.....

 

ㅎㅎㅎㅎ 넋두리 받아주신다고 고생하셨구요.. 모든 분들이 웃는 날만 가득하셨음 합니다.

악플은 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