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처녀로 한 남자를 만나 연애를 했어요. 지금은 그와 혼인을 해 올해 초, 귀여운 딸도 낳았지요. 그런데 그에겐 초등학생인 아들이 있어요. 연애할 때부터 알았고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그 아이였지만, 전 헤어짐이 더 힘들다고 느꼈기에 부모님 몰래 혼인신고까지 하게 되었지요.
친 자식이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믿음으로 처음엔 잘 해 줬지요. 무조건 해 달라는 음식 다 해 주고 불편하지는 않은지, 갖고 싶은 것은 없는지, 심심할 까봐 몇 시간이고 놀아주고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에 자상하게 일일히 다 대답해 주고 아이눈에 맞춰 키우겠다고 노력했지요. 그래서인지 아이는 절 굉장히 좋아하고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할 정도가 되었어요.
그런데 시댁식구들이 애가 교과목 기초가 모자르다며 저에게 매일 일기쓰기를 비롯해 과목별로 다 가르치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가정환경이 워낙 자유로워서인지 별 다른 제재없이 놀기만 하던 8살짜리 녀석이 어느 날 부터인가 저로부터 숙제니, 공부니 하는 것들을 매일 가르침을 받으려니까 스트레스였나 보더군요.
안 하려고 투정부리는 아이에게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며 시키려 했더니, 결국은 괴성을 지르며 물건을 다 집어 던지고 저를 때리더군요. 갑작스런 행동에 놀랐지만, 아이이고 그 집 분위기를 알기에 이해는 했지요. 다혈질인 시댁식구들에게 여러가지 일들을 저도 겪었기에.....!
그 후로도 자기 하기 싫은 일을 시켰다고 저를 발로 차고 욕까지 해서 심적 갈등을 많이 겪었지만, 그 때가 임신하고 있었던 때라 아이 아버지와 헤어짐을 생각했다가도 결국 접었지요. 지금은 9살이 된 그 녀석, 저를 '엄마, 엄마'하며 따르고 있어요. 물론 하루하루가 조용할 날은 없어요.
올해 초에 태어난 첫 아기, 저에겐 너무나 신기하고 소중한 존재이지요. 그런데 그 사람의 아들을 키우면서 이미 느꼈지만, 아이 기르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더군요. 더구나 신생아라 저에겐 밤낮도 따로 없고 집안일에 초등학생 숙제와 준비물, 그 외 등등 할 일이 태산의 연속이지요. 남편은 일 다녀오면 이불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게임삼매경이기에 아무 기대도 할 수 없지요.
그런데 어느 날 저녁,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그가 저에게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치더군요.
' 너 요새 애 학원 보내? 안 보내? 그리고 애 실내화 봤어? 안 봤어? 아주 새까많다더구만! 선생님이 알림장에 실내화 바꿔주 라고 며칠 전에 써서 보냈다는데!! '
저는 '당연히 학원 잘 보내고 있지.그런데 알림장에 그런 말이 있었어? 가끔 내가 알림장 안 보고 애 한테 물어보는데 그런 말은 못 들었는데...?'
그는 '아직 어린 애가 그런 것을 어떻게 다 챙겨? 네가 매일 다 검사하고 챙겼어야지!!!'
바로 좀 전에 아이 삼촌이 그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 사실들을 알려줬다고 하더군요. 순간 전 가슴속이 타는 듯한 분노가 일더군요. 시댁이 같은 동네라 아이가 학교를 마치면 용돈 받으러 가끔 놀러 가는데, 삼촌이 책가방 검사를 했나 보더군요. 결국, 그는 아이 공책이 더러운데 너는 뭐했냐? 학용품은 사 준거냐? 등등...!
지금 아이 책상 서랍안엔 지우개만 한 봉지 들어 있고 새 공책도 한 아름, 이미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준비해 놓았다고 했지요.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라고 했다고요.
그러자 그는 아직 9살짜리가 그런 것을 어떻게 알고 챙기냐며 저를 비난하더군요. 제가 낳은 딸만 신경쓰고 아들은 신경 쓰지도 않는다고......! 순간, 신생아니까 일일히 기저귀 갈아주고 젖주고 씻겨주고 기저귀와 옷이 필요해서 인터넷검색해서 물건 산 것이 그렇게 부당한 일인가 싶더군요. 그리고 초등2학년인 아들에게 매일 숙제 좀 해라 노래 부르듯 1시간은 반복해야 겨우 숙제하게 만들고 - 예전에는 숙제시키기까지 6시간 걸렸지요- 손, 발 깨끗하게 씼었니? 준비물 뭐뭐 필요해? 등등 사소한 것 체크하고 '오늘은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어? 친구랑 뭐하고 놀았니?' 등등 대화도 하다가 아기가 울면 기저귀 갈고 똥 싼 옷, 이불 손빨래 하고 젖주고 저녁 밥상 차리고 하다 보면 그냥 하루가 어영부영 가지요.
새엄마라서 사실 예전에 눈치 보이고 신경도 몹시 쓰이기도 했는데, 그것이 저에겐 너무나 큰 스트레스더군요. 시댁식구들 앞에서 아이 대하는 것도 부자연스러워지고 주눅마저 들었지요. 나중엔 아이는 대단한 왕같고 저는 그저 보모. 게다가 무조건 잘 해주니까 아이가 저에게만 거짓말하고 욕하고 함부로 대하더군요. 무서운 시댁식구 앞에선 또 얌전해지는데......! 그래서 양육 방법을 바꾸기로 했지요.
버릇없고 산만했던 그 아이,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바꼈는데 제가 해 주고 있는 점은 안 보이고 어쩌다 미흡한 점이 보이면 이런 식으로 비난이나 받는다는게 서럽고 화가 나더군요. 제가 어렸을 때, 엄마가 해 줬던 것들, 그리고 다른 보통 친자식을 키우고 있는 엄마들도 가끔은 신경 못 써 챙겨주지 못 할 때도 있고 잘 할 때도 있는 것이 아닌가요?
며칠 후에 삼촌이 아이 공책이랑 실내화 사 놨으니 가지러 오라고 그에게 전화가 왔더군요. 그 소동이 있은 후, 제가 이미 그것들을 포함해 학용품 여러가지를 구입해 놨는데, 허탈하더군요. 남의 가정에 삼촌이 함부로 끼어들어 간섭한다는 불쾌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어요. 그것이 순수하게 조카를 챙겨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내가 새엄마라서 이번에 태어난 딸이랑 차별하지는 않을까하고 감시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사실, 이 밖에도 그 사람 역시, 제가 먹거리를 내 오면 마침 놀러 나가고 없는 아들 것은 챙겼는지 일일히 묻고 먹어요. 새 엄마라서 아이 굶길까봐 그런건지.....? 그 아이, 할머니 밑에서 클땐 아침밥은 아예 생략하고 제대로 안 먹여 삐쩍 말랐었는데......! 물론, 밥 보단 군것질을 많이 해서였지만요.
딸 아이 백일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비싸고 생활비도 빠듯해 그냥 집에서 제 손으로 찍어 준다고 했더니 그는 별 말을 안 하더군요. 아마 아들에게 그렇게 해 준다고 했으면 난리가 났을 일인데......! 그냥 웃음만 나온다고나 할까? 평소 그는 딸에겐 뭘 해 줬는지 묻지도 않지요. 아들은 챙겨줘도 챙겨줬는지 일일히 물으면서.....!
지금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그런데 너무나 화가 나고 가슴이 답답한 일들이 많은데, 친자식이 아닌 자식을 그냥 편하게 내 자식처럼 키워나갈 방법이 없을까요?
새엄마라고 .....!
새 엄마란 이런 존재인가 싶네요.
저는 처녀로 한 남자를 만나 연애를 했어요. 지금은 그와 혼인을 해 올해 초, 귀여운 딸도 낳았지요. 그런데 그에겐 초등학생인 아들이 있어요. 연애할 때부터 알았고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그 아이였지만, 전 헤어짐이 더 힘들다고 느꼈기에 부모님 몰래 혼인신고까지 하게 되었지요.
친 자식이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믿음으로 처음엔 잘 해 줬지요. 무조건 해 달라는 음식 다 해 주고 불편하지는 않은지, 갖고 싶은 것은 없는지, 심심할 까봐 몇 시간이고 놀아주고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에 자상하게 일일히 다 대답해 주고 아이눈에 맞춰 키우겠다고 노력했지요. 그래서인지 아이는 절 굉장히 좋아하고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할 정도가 되었어요.
그런데 시댁식구들이 애가 교과목 기초가 모자르다며 저에게 매일 일기쓰기를 비롯해 과목별로 다 가르치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가정환경이 워낙 자유로워서인지 별 다른 제재없이 놀기만 하던 8살짜리 녀석이 어느 날 부터인가 저로부터 숙제니, 공부니 하는 것들을 매일 가르침을 받으려니까 스트레스였나 보더군요.
안 하려고 투정부리는 아이에게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며 시키려 했더니, 결국은 괴성을 지르며 물건을 다 집어 던지고 저를 때리더군요. 갑작스런 행동에 놀랐지만, 아이이고 그 집 분위기를 알기에 이해는 했지요. 다혈질인 시댁식구들에게 여러가지 일들을 저도 겪었기에.....!
그 후로도 자기 하기 싫은 일을 시켰다고 저를 발로 차고 욕까지 해서 심적 갈등을 많이 겪었지만, 그 때가 임신하고 있었던 때라 아이 아버지와 헤어짐을 생각했다가도 결국 접었지요. 지금은 9살이 된 그 녀석, 저를 '엄마, 엄마'하며 따르고 있어요. 물론 하루하루가 조용할 날은 없어요.
올해 초에 태어난 첫 아기, 저에겐 너무나 신기하고 소중한 존재이지요. 그런데 그 사람의 아들을 키우면서 이미 느꼈지만, 아이 기르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더군요. 더구나 신생아라 저에겐 밤낮도 따로 없고 집안일에 초등학생 숙제와 준비물, 그 외 등등 할 일이 태산의 연속이지요. 남편은 일 다녀오면 이불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게임삼매경이기에 아무 기대도 할 수 없지요.
그런데 어느 날 저녁,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그가 저에게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치더군요.
' 너 요새 애 학원 보내? 안 보내? 그리고 애 실내화 봤어? 안 봤어? 아주 새까많다더구만! 선생님이 알림장에 실내화 바꿔주 라고 며칠 전에 써서 보냈다는데!! '
저는 '당연히 학원 잘 보내고 있지.그런데 알림장에 그런 말이 있었어? 가끔 내가 알림장 안 보고 애 한테 물어보는데 그런 말은 못 들었는데...?'
그는 '아직 어린 애가 그런 것을 어떻게 다 챙겨? 네가 매일 다 검사하고 챙겼어야지!!!'
바로 좀 전에 아이 삼촌이 그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 사실들을 알려줬다고 하더군요. 순간 전 가슴속이 타는 듯한 분노가 일더군요. 시댁이 같은 동네라 아이가 학교를 마치면 용돈 받으러 가끔 놀러 가는데, 삼촌이 책가방 검사를 했나 보더군요. 결국, 그는 아이 공책이 더러운데 너는 뭐했냐? 학용품은 사 준거냐? 등등...!
지금 아이 책상 서랍안엔 지우개만 한 봉지 들어 있고 새 공책도 한 아름, 이미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준비해 놓았다고 했지요.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라고 했다고요.
그러자 그는 아직 9살짜리가 그런 것을 어떻게 알고 챙기냐며 저를 비난하더군요. 제가 낳은 딸만 신경쓰고 아들은 신경 쓰지도 않는다고......! 순간, 신생아니까 일일히 기저귀 갈아주고 젖주고 씻겨주고 기저귀와 옷이 필요해서 인터넷검색해서 물건 산 것이 그렇게 부당한 일인가 싶더군요. 그리고 초등2학년인 아들에게 매일 숙제 좀 해라 노래 부르듯 1시간은 반복해야 겨우 숙제하게 만들고 - 예전에는 숙제시키기까지 6시간 걸렸지요- 손, 발 깨끗하게 씼었니? 준비물 뭐뭐 필요해? 등등 사소한 것 체크하고 '오늘은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어? 친구랑 뭐하고 놀았니?' 등등 대화도 하다가 아기가 울면 기저귀 갈고 똥 싼 옷, 이불 손빨래 하고 젖주고 저녁 밥상 차리고 하다 보면 그냥 하루가 어영부영 가지요.
새엄마라서 사실 예전에 눈치 보이고 신경도 몹시 쓰이기도 했는데, 그것이 저에겐 너무나 큰 스트레스더군요. 시댁식구들 앞에서 아이 대하는 것도 부자연스러워지고 주눅마저 들었지요. 나중엔 아이는 대단한 왕같고 저는 그저 보모. 게다가 무조건 잘 해주니까 아이가 저에게만 거짓말하고 욕하고 함부로 대하더군요. 무서운 시댁식구 앞에선 또 얌전해지는데......! 그래서 양육 방법을 바꾸기로 했지요.
버릇없고 산만했던 그 아이,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바꼈는데 제가 해 주고 있는 점은 안 보이고 어쩌다 미흡한 점이 보이면 이런 식으로 비난이나 받는다는게 서럽고 화가 나더군요. 제가 어렸을 때, 엄마가 해 줬던 것들, 그리고 다른 보통 친자식을 키우고 있는 엄마들도 가끔은 신경 못 써 챙겨주지 못 할 때도 있고 잘 할 때도 있는 것이 아닌가요?
며칠 후에 삼촌이 아이 공책이랑 실내화 사 놨으니 가지러 오라고 그에게 전화가 왔더군요. 그 소동이 있은 후, 제가 이미 그것들을 포함해 학용품 여러가지를 구입해 놨는데, 허탈하더군요. 남의 가정에 삼촌이 함부로 끼어들어 간섭한다는 불쾌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어요. 그것이 순수하게 조카를 챙겨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내가 새엄마라서 이번에 태어난 딸이랑 차별하지는 않을까하고 감시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사실, 이 밖에도 그 사람 역시, 제가 먹거리를 내 오면 마침 놀러 나가고 없는 아들 것은 챙겼는지 일일히 묻고 먹어요. 새 엄마라서 아이 굶길까봐 그런건지.....? 그 아이, 할머니 밑에서 클땐 아침밥은 아예 생략하고 제대로 안 먹여 삐쩍 말랐었는데......! 물론, 밥 보단 군것질을 많이 해서였지만요.
딸 아이 백일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비싸고 생활비도 빠듯해 그냥 집에서 제 손으로 찍어 준다고 했더니 그는 별 말을 안 하더군요. 아마 아들에게 그렇게 해 준다고 했으면 난리가 났을 일인데......! 그냥 웃음만 나온다고나 할까? 평소 그는 딸에겐 뭘 해 줬는지 묻지도 않지요. 아들은 챙겨줘도 챙겨줬는지 일일히 물으면서.....!
지금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그런데 너무나 화가 나고 가슴이 답답한 일들이 많은데, 친자식이 아닌 자식을 그냥 편하게 내 자식처럼 키워나갈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