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긴 얘기후...

선영♡찬비2005.03.29
조회2,115

신랑이 분가하겠다고 어제 밤 시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네요...

시어머니께서는 절 조용히 부르시더라구요...

시어머니 말씀이 " 선영엄마야...내가 너희 피자집 그만둘때 뭐라고했니 절대 집에 들어오지말라고했지?" 하시더군요....그 때 집에 못들어오게하신이유가 이꼴저꼴 보지말라는 뜻에서 그러셨다네요...

매일같이 술드시고 술주정하는 모습 시어머니 당신만 보면 됐다고 아들며느리한테 보이기 싫어서 그러셨다네요...

그런데 이번에 시어머니 병원에 계실때 시아버지 많이 변한듯보였거든요...

중환자실에 계신 시어머니보시고 눈물흘리고 생전 교회안가시던 분이 혼자서 교회까지 가시더라구요...많이 약해지신 시아버지모습을 보고 신랑도 저도 맘이 좋지않아 합가를 결심했고 합가할때 역시 신랑은 시아버지께 다짐을 받았었죠...

하지만 막상 시어머니 퇴원하시고 정상생활이 가능하시니 맘이 바뀌셨는지 혼자 독불장군처럼 나오니 가족모두가 힘이드는 상태입니다...

전 시어머니께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전 아버지가 많이 달라진줄알았어요...병원에 계신 엄마보고 우시고 또 교회에도 혼자나가시고 하는거보고 달라진줄알았어요...그런데 저 지금 아버지가 술마시는것만봐도 옛날 우리아빠 생각나서 심장도 두근거리고 온몸에 힘이 풀려요..." 라고 울면서 말했네요...

왜 눈물이 나는지는 저도 잘 몰라염...ㅡ.ㅡ;;

울 시어머니 말씀이 " 어쩌겠니...니가 부모복이 없는것을...넌 부모복이 없고 난 신랑복이 없는거구..."

하시면서 우시더군요... 뒤이어 말씀하시길 " 그래도 난 며느리복은 있다고 생각한다..."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 제가 할줄아는게 머있다구요..." 그랬더니 시어머니께서 "아니다 넌 너무 착하고 악한마음이 없어...남을 해칠줄도 모르고 손해보더라도 상대방 기분을 우선 생각해주잖니..." 그러시더라구요

항상 시어머니는 제게 악착같은 구석이 없다고 늘상 말씀 하셨는데 야무지지못하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시어머니께서 계속 말씀을 이어나가셨는데요... " 난 딸이 없잖니...그래서 내게 딸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봤다...그래서 내가 너한테 힘든일 안시키고 젊은애들 아침잠 많으니 늦잠자도 아무말 안하는거다...어린나이에 없는집에 시집와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모습 볼때마다 얼만 안쓰러운지 속으로 저것이 아직까지는 엄마품에서 어리광부리고 여기저기 놀러다니면서 한참 멋부릴때인데 없는집으로 시집와 고생만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고 안쓰러워죽겠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일을 시키고 싶어도 니 손목을 봐라 부러질까봐 시킬수가 없더구나...자기 딸 손목보다도 못한데...

난 시어머니한테 모진소리 들어가며 신랑한테 매맞아가며 친정과 인연끊고 여지껏 살았다...내가 오죽하면 친정이랑 인연을 끊었겠냐...선영엄마야...우리 조금만 더 노력해보자...조금 더 노력해보고 그 때도 아니다싶으면 나가거라...그런데 지금 나가면 동네사람들이 너희를 뭘로 생각하겠니...엄마체면은 중요치않다...니 아버지가 술먹고 난리부리는 바람에 엄마체면 없어진지 오래야...하지만 너희들은 틀리잖니... 우리가 참자...지버릇 개못준다고 아버지가 술먹고 주정하면 그런가보다하고 신경쓰지말고 방에들어가있거라...어쩌겠니 가족인데...우리가 이해하고 참고 살자....응??"

그러시더군요...왜 이렇게 눈물이 나던지...시어머니 껴앉고 통곡을 했습니다...

예전에 우리아빠한테 시달렸던 생각...우리엄마 고생해서 암수술하고 후유증으로 엄청 고생하신 생각...시어머니께서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안봐도 뻔하기에 맘이 아파 울고...앞으로 시아버지 술주정으로인해 상처받을 생각...마지막으로 분가를 못하게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이 모든감정이 섞여서 눈물이 나오더군요...하지만 신랑은 아직도 분가의 뜻이 있나봅니다.

오늘도 신랑은 아버지얼굴 제대로 안쳐다보더라구요...아버지 역시 저희얼굴 쳐다보지도 않고 말씀도 안하시고...참 분가하려니 시어머니께서 잡으시니 나갈수도 없고 시어머니말씀처럼 참고살자니 자신없구 미치겠네요...신랑은 어제 작은집에 전화해서 작은아버지좀 오시라고했거든요....아버지문제로 다같이 얘기좀하자구 얘기해보고 나아지는게 없으면 바로 분가한다고하네요...

머가먼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이럴때 어찌해야 하는지...(울 친정엄마는 당연히 분가하라고하더군요...친아빠한테도 그렇게 당하고 좋지않은 기억 가지고있음 됐지 시집가서까지 그러고 사냐구요...)

머릿속이 아주 복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