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국동포의 한맺힌 자살보도를 접하고....

레지스탕스2007.02.01
조회812

먼저 삼가 고인이 되신분께

명복을 빌며 이글을 올립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습니까?

 

같은 동포, 같은 말을 쓰는

같은민족이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를

믿음 삼아 님의 선량한 양심을

길가에 너부러진 휴지마냥 내 팽개쳐버린

그 잘난 대한민국의 한사람으로

님의 허망하고 외로운 주검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을 정도로 괴롭습니다.

 

고향에 두고 온 처자식을 그리며

외롭게 기차역으로 향하셨을 님을 생각하니

사기친 그 사람과 같은 민족이고 같은 국민이라는게

이렇게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그까짓 민족이 뭐라고, 그까짓 동포가 뭐라고

그렇게 믿어버리셨습니까?

................

 

고향의 처자식이 그리워 어떻게 합니까?

그렇게 허망하게 삶의 끈을 놓아버리시면

어떻게 합니까?

 

우리가 그런 민족이라는걸 고인이 되신 다음에야

아셨을것을 생각하니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돌아올 아빠를 그리며, 남편을 그리며

하루하루 춥고 어두운 밤을 고통으로 보내고 있을

님의 가족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부디 좋은곳으로 가셔서 이 생의 끈질긴 악연을 놓으시고

편히 잠드소서.

님의 억울한 죽음앞에

님의 한맺힌 죽음앞에

님의 호소할 곳 없는 죽음앞에

이 나라의 한사람이라는게 부끄러운 보잘것 없는

민초가 삼가 님의 명복을 비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