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만 스물 여덟, 제 남친은 만 스물 일곱... 저희는 만난지 이제 900일을 갓 넘긴 묵은(?) 커플입니다.. 남친은 직장 땜시 경기도에 있고, 저는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죵.. 울 남친 처음 만났을 적 아직도 학생이었고, 저는 일찍 대학4학년 때부터 돈을 벌기 시작하여 소위 사회물이라는 것도 몇 년 먹어본 직장인이었다 이겁니다.. 사실.. 참.. 둘다 멋모르는 학생 때야 서로 붙어만 있어도 좋고, 용돈 쪼개 데이트하는 맛에 깨가 쏟아지겠지만.. 그 당시 저는 집에서 금전적으로 완전히 독립하여 홀로서기를 하고 있었던 탓에 돈문제에 조금은 민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친은.. 처음엔 몰랐지만... 집이 지방이라 대학 입학 후 줄곧 고모님댁에 하숙을 하면서 하숙비, 용돈, 학비... 전부 집에서 타 써왔더라고요.. 건장한 대한민국 대학생 남아가 입학-군대-복학-졸업을 거쳐오는 동안 그 흔한 노가다 한 번, 과외 알바 한 번 안 해 봤다 하면 말 다했지요.. 글타고 남친이 귀하게 컸다는 건 아니지만.. 참 학비 제 돈으로 벌어서 대고, 졸업 전에 금전적으로 독립을 한 저로서는 처음엔 남친의 게으름과 돈 개념없음이 잘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하지만... 사랑이 못 이겨내는 것이 무엇이 있답디까.. 첨엔 뭐가 뒤집혀씌었는지 매일 퇴근 후 공부한답시고 학교에 처박혀 있는 남친 불러내어 저녁 사먹여.. 피씨방 데려가서 스트레스 풀어줘.. 한 번씩 술값 빌려줘... 주말에 내 옷 사러 시내 나가면 시골 촌놈이라 늘상 후줄근한 남친 꼬락서니가 눈에 밟혀 옷 사대..선물 사대.. 하튼 그런 식으로 길을 잘못 들였었더랬죠.. 휘유~~~ 내가 미쳤지.. 하튼 그렇게 사귀던 중에 남친은 졸업 시즌을 맞았고, 그 힘들다는 취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 겁니다.. 정말 힘든 시기였죠.. 생색은 아니지만.. 정말.. 제가 없었다면 지금의 제 남친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워낙이 타고난 공돌이 체질이라 글빨, 말빨 전부 기본 이하였던 남친을 위해 자소서를 몇 번을 써댔으며,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취업까페라는 곳엘 들어가 밤새도록 '면접, 성공하려면..', '어떤 넥타이가 인상을 돋보이게 하는가...' 이따우 정보들을 섭렵해 남친 앞에서 브리핑을 하고.. 엘지를 몇 번.. 삼성을 몇 번 떨어지는 와중에 겹치는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자칫 헤어질 뻔할 위기를 넘기기도 몇 번.. 드디어 남친은 2004년 8월부로 경기도에 소재한 모 대기업에 입사를 하게 되었답니다.. 근데 말이죠... 서두가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만...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남친이 말이죠.. 저랑 결혼할 생각도 갖고 있고, 저를 사랑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근데 이너므 햏자가.. 지 취업 준비한다고 힘들때.. 내가 너무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니까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우리 자기야.. 못난 나 기다려 줘서 너무 고맙다.. 진짜 취직만 되면 내가 업고 다닐께.. 그리고 월급 받은거 니가 다 관리하게 해 줄께.. 조금만 참고 기다려 줘.. 공주처럼 모실께.." 저요... 정말 남친이 저 업고 다니고(남친 저 업으려면 개 몇 마리 잡아먹어야 할 겁니다..ㅡ.ㅡ), 공주처럼 받들고.. 사달라는 거 다 사주고.. 이러길 바라는 거 진짜 아닙니다.. 지나 내나 없는 집 살림 뻔히 알기에 어떻게든 아동바동 모아서 결혼 자금 만들고.. 이제는 지나내나 실제 나이는 서른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함께 계획도 세우고.. 그래야 할 것 아닙니까.. 보통 남자가 이런 거 리드하는 거 아닌가요? 저는 근데 속이 타 죽겠습니다.. 남친.. 월 250 정도 월급에서 100만 원씩 20개월짜리 적금 넣는 것 빼곤, 나머지 돈으로는 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월급도 꼬치꼬치 물어보면 두리뭉실, 대충 이정도다... 이런 식으로 넘어가고 더 꼬치꼬지 물어보면 짜증을 버럭 냅니다.. 내가 그 돈 달라는 것도 아니고.. 100만 원 적금은 너무 약하니까..자기야.. 적금 하나 더 들자.. 이러면.. 지가 다 알아서 할테니 간섭 말랍니다.. 그래놓곤 6개월이 지났습니다..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남친이 남들 앞에서 돈 아낀다고 싫은 소리 할 리가 없습니다.. 분명 갱쌍도 싸나이 호탕한 맛을 보여주려 술값으로 펑펑 썼을 겁니다.. 결혼도 하기 전에 이 남자 딴주머니를 차려고 하네요.. 아니.. 가만히 돌아가는 맥을 보니.. 이 남자.. 나중에 마눌한테 절대로 월급봉투 그냥 맡길 남자 아닌 듯합니다.. 어쩜 이렇게 뒷간 가기전과 돌아올 때가 다를 수가 있죠? 취직만 되면 바로 결혼 준비 들어가고.. 돈도 제가 다 관리할 수 있게 해 줄 듯 말해 놓고.. 이제 와서 각자 알아서 준비하자네요.. 경기도에서 살려면 전세값도 여기보단 비쌀텐데 무슨 배짱으로 100만원짜리 적금 하나만 달랑 든답니까.. 저도 한달에 150만 원씩 꼬박꼬박 저축하는데요.. 이 남자 이러는 거 보면 제가 막 신경쓰고, 이리저리 알아보고.. 이러는 거 다 부질없는 것 같고.. 나중에도 돈 때문에 저 속 무지 많이 썩힐 것 같은데.. 어떻게 길을 들일 방법이 없을까요? 남친은 재테크 쪽으로도 무지하고 돈 개념이 없어 제가 주판 잡고 있어야 돈이 모일텐데.. 솔직히 남친이 월급 봉투만 100% 딱 갖다 맡기면 아껴쓰고 저축하여 재산 불릴 자신은 있습니다.. 근데 그것도 남편이 무슨 호응을 해 줘야 하지요.. 저희 아빠가 평생 제대로 된 월급봉투 엄마에게 갖다준 적 없이 맘고생만 시키신 분이라.. 저 아주.. 이런 작태에는 치가 떨립니다.. 남자들 도대체 여자가 자기 돈 뺏어가는 도둑이라도 된답니까? 다 같이 잘 살아보겠다고 신경쓰고 하는 걸.. 지 돈 얘기만 나오면 슬슬 피하고.. 다음에 얘기하자고 하고..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저는 월 수입 1000원 단위까지 다 까발리고.. 어떻게 모으고 있다.. 이런거 다 알려줬는데.. 앞으로 저도 수입 확 줄여 말하고.. 지금부터 비자금 계좌 따로 관리할까 합니다.. 그래도 안 되면 확~~ 헤어지자 말하고 연락 딱 끊어 버리고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요... 정말.. 이럴 때 남친 안 이쁩니다...
벌써부터 월급 숨기는 남친..
저는 만 스물 여덟, 제 남친은 만 스물 일곱...
저희는 만난지 이제 900일을 갓 넘긴 묵은(?) 커플입니다..
남친은 직장 땜시 경기도에 있고, 저는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죵..
울 남친 처음 만났을 적 아직도 학생이었고, 저는 일찍 대학4학년 때부터 돈을 벌기 시작하여
소위 사회물이라는 것도 몇 년 먹어본 직장인이었다 이겁니다..
사실.. 참.. 둘다 멋모르는 학생 때야 서로 붙어만 있어도 좋고, 용돈 쪼개 데이트하는 맛에
깨가 쏟아지겠지만..
그 당시 저는 집에서 금전적으로 완전히 독립하여 홀로서기를 하고 있었던 탓에
돈문제에 조금은 민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친은.. 처음엔 몰랐지만... 집이 지방이라 대학 입학 후 줄곧 고모님댁에 하숙을 하면서
하숙비, 용돈, 학비... 전부 집에서 타 써왔더라고요..
건장한 대한민국 대학생 남아가 입학-군대-복학-졸업을 거쳐오는 동안
그 흔한 노가다 한 번, 과외 알바 한 번 안 해 봤다 하면 말 다했지요..
글타고 남친이 귀하게 컸다는 건 아니지만..
참 학비 제 돈으로 벌어서 대고, 졸업 전에 금전적으로 독립을 한 저로서는
처음엔 남친의 게으름과 돈 개념없음이 잘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하지만...
사랑이 못 이겨내는 것이 무엇이 있답디까..
첨엔 뭐가 뒤집혀씌었는지 매일 퇴근 후 공부한답시고 학교에 처박혀 있는 남친 불러내어
저녁 사먹여.. 피씨방 데려가서 스트레스 풀어줘.. 한 번씩 술값 빌려줘...
주말에 내 옷 사러 시내 나가면
시골 촌놈이라 늘상 후줄근한 남친 꼬락서니가 눈에 밟혀 옷 사대..선물 사대..
하튼 그런 식으로 길을 잘못 들였었더랬죠.. 휘유~~~
내가 미쳤지..
하튼 그렇게 사귀던 중에 남친은 졸업 시즌을 맞았고,
그 힘들다는 취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 겁니다..
정말 힘든 시기였죠..
생색은 아니지만.. 정말.. 제가 없었다면 지금의 제 남친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워낙이 타고난 공돌이 체질이라
글빨, 말빨 전부 기본 이하였던 남친을 위해
자소서를 몇 번을 써댔으며,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취업까페라는 곳엘 들어가 밤새도록 '면접, 성공하려면..', '어떤 넥타이가 인상을 돋보이게 하는가...' 이따우 정보들을 섭렵해 남친 앞에서 브리핑을 하고..
엘지를 몇 번.. 삼성을 몇 번 떨어지는 와중에 겹치는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자칫 헤어질 뻔할 위기를 넘기기도 몇 번..
드디어 남친은 2004년 8월부로 경기도에 소재한 모 대기업에 입사를 하게 되었답니다..
근데 말이죠... 서두가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만...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남친이 말이죠.. 저랑 결혼할 생각도 갖고 있고, 저를 사랑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근데 이너므 햏자가..
지 취업 준비한다고 힘들때.. 내가 너무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니까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우리 자기야.. 못난 나 기다려 줘서 너무 고맙다.. 진짜 취직만 되면 내가 업고 다닐께.. 그리고 월급 받은거 니가 다 관리하게 해 줄께.. 조금만 참고 기다려 줘.. 공주처럼 모실께.."
저요...
정말 남친이 저 업고 다니고(남친 저 업으려면 개 몇 마리 잡아먹어야 할 겁니다..ㅡ.ㅡ), 공주처럼 받들고.. 사달라는 거 다 사주고.. 이러길 바라는 거 진짜 아닙니다..
지나 내나 없는 집 살림 뻔히 알기에 어떻게든 아동바동 모아서 결혼 자금 만들고..
이제는 지나내나 실제 나이는 서른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함께
계획도 세우고.. 그래야 할 것 아닙니까..
보통 남자가 이런 거 리드하는 거 아닌가요?
저는 근데 속이 타 죽겠습니다..
남친.. 월 250 정도 월급에서 100만 원씩 20개월짜리 적금 넣는 것 빼곤, 나머지 돈으로는 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월급도 꼬치꼬치 물어보면 두리뭉실, 대충 이정도다... 이런 식으로 넘어가고
더 꼬치꼬지 물어보면 짜증을 버럭 냅니다..
내가 그 돈 달라는 것도 아니고.. 100만 원 적금은 너무 약하니까..자기야.. 적금 하나 더 들자..
이러면.. 지가 다 알아서 할테니 간섭 말랍니다.. 그래놓곤 6개월이 지났습니다..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남친이 남들 앞에서 돈 아낀다고 싫은 소리 할 리가 없습니다..
분명 갱쌍도 싸나이 호탕한 맛을 보여주려 술값으로 펑펑 썼을 겁니다..
결혼도 하기 전에 이 남자 딴주머니를 차려고 하네요..
아니.. 가만히 돌아가는 맥을 보니.. 이 남자..
나중에 마눌한테 절대로 월급봉투 그냥 맡길 남자 아닌 듯합니다..
어쩜 이렇게 뒷간 가기전과 돌아올 때가 다를 수가 있죠?
취직만 되면 바로 결혼 준비 들어가고.. 돈도 제가 다 관리할 수 있게 해 줄 듯 말해 놓고..
이제 와서 각자 알아서 준비하자네요..
경기도에서 살려면 전세값도 여기보단 비쌀텐데
무슨 배짱으로 100만원짜리 적금 하나만 달랑 든답니까..
저도 한달에 150만 원씩 꼬박꼬박 저축하는데요..
이 남자 이러는 거 보면 제가 막 신경쓰고, 이리저리 알아보고.. 이러는 거 다 부질없는 것 같고..
나중에도 돈 때문에 저 속 무지 많이 썩힐 것 같은데..
어떻게 길을 들일 방법이 없을까요?
남친은 재테크 쪽으로도 무지하고 돈 개념이 없어 제가 주판 잡고 있어야 돈이 모일텐데..
솔직히 남친이 월급 봉투만 100% 딱 갖다 맡기면 아껴쓰고 저축하여
재산 불릴 자신은 있습니다..
근데 그것도 남편이 무슨 호응을 해 줘야 하지요..
저희 아빠가 평생 제대로 된 월급봉투 엄마에게 갖다준 적 없이 맘고생만 시키신 분이라..
저 아주.. 이런 작태에는 치가 떨립니다..
남자들 도대체 여자가 자기 돈 뺏어가는 도둑이라도 된답니까?
다 같이 잘 살아보겠다고 신경쓰고 하는 걸..
지 돈 얘기만 나오면 슬슬 피하고.. 다음에 얘기하자고 하고..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저는 월 수입 1000원 단위까지 다 까발리고.. 어떻게 모으고 있다.. 이런거 다 알려줬는데..
앞으로 저도 수입 확 줄여 말하고.. 지금부터 비자금 계좌 따로 관리할까 합니다..
그래도 안 되면 확~~ 헤어지자 말하고 연락 딱 끊어 버리고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요...
정말.. 이럴 때 남친 안 이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