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봐 초딩

어여2007.02.01
조회1,393

자네가 진짜 초딩으로서 사려깊은 생각을 했다면...

한가지 얘기해 주고 싶은게 있어.

앞으로, 좀 길고 긴 시간이 되겠지만, 고딩 될때까지

"남의 시선"에 너무 신경쓰면서 살지 않도록 해.

가끔 이런경우 있었나? TV에 나오는 만화주인공 이름을 모르면

친구들과 대화가 안되던 경우 말이야.

요즘은 인터넷도 비슷해. 인터넷을 너무 모르면 애들하고

재미있는 얘기를 하기가 좀 힘들수도 있어.

그러나, 만화주인공이 자네를 도와주는게 알고보면 별로 없잖아?

인터넷도 비슷하다고 생각해. 단지 조금 유행에 밀접해 보이고

겉으로 보기에 재미있어 보이는 곳일 뿐이지, 그 이상은 없어.

인터넷을 아예 끊으면 더욱 좋겠지만, 요즘 학교다니면서

아무래도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을거야. 인터넷을, 꼭 필요한

때만 하도록 해. 그 외에는 가급적 멀리 하길 바래.

인터넷에는 이상한것 얼마든지 많이 있어. 엄청난거야.

그리고 계속해서 인터넷을 보다보면, 항상 좋은것만 만나는건

아니야. 인터넷은 절대로 보는 사람을 배려해가면서 만들어진게

아니야. 보다보면 나쁜것도 많이 만나게 돼.

혹시 이런 얘기를 아나?

신문에는 나쁜 내용의 얘기들이 많아.

살인, 강도... 등등 나쁜얘기가 매일 새로운것으로 올라와.

그런데, 아무도 신문을 청소년 유해매채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어.

왜인지 아나?

절대로 그런 살인, 강도 등등을 "옳은것" "정당한것" 이라고

얘기하지 않기 때문이야.

그러나 드라마, TV, 영화, 인터넷 등등의 경우에는

거기에서 차이가 있어. 비열한 짓, 배신, 인격모독, 폭력, 무례,

배금주의(무조건 돈만 최고라면서 돈을 숭배하는 생각)

등등을 정당한 것이라고 표현하거나, 최소한 "멋있는 것"이라고

그리는 경우가 많아. 이런것을 계속 보다보면, 자네가 설령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드라마일 뿐이니, 난 이런거 보면서도

따라하지 말아야지"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서 본다손 치더라도

알게모르게 그 영향을 받아.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짓을 해도 되는구나.

선생님에게 무례한짓을 해도 되는구나.

친구들에게 나쁜짓 하고 뻔뻔하게 굴어도 되는구나.

그렇게 생각이 들게 된다는거야. 그리고 그렇게 생각이 든 이후엔

누가 자네의 행동을 꾸짖으면 도리어 자넨 그 꾸짖는 사람에게

기분이 나빠질거야.

인터넷 얘기는 이쯤 하지. 그리고 다음으로는 공부얘기좀 해야겠어.

이거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진짜 나로서는, 자네가 정말 듣기 싫어할만한 소리인

"공부 열심히 해!" 라는 얘기밖에 해줄말이 없어.

내가 자네 삼촌이라면 아마 적극적으로 자네의 자유를

제한했을거야. 자네에게서 원망듣고 분노를 산다 치더라도

그래도 내가 나쁜삼촌이 되고 말지 조카 공부를 줄여주지는

않았을거야.

지금 우리나라가 사실상의 계급제 사회인것은 알지?

돈많은사람, 일류대 다니는 사람, 권력있는 사람 중심으로

사회가 돌아가고, 그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소홀한게 현실이야.

이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사람 사는 곳이면 모두

어느정도는 당연히 생기는 현상인데...

매우 안된 얘기지만, 자네가 커서 어른이 될 때쯤이면

우리나라는 계급제를 넘어서 신분제 사회가 될거야.

돈과 학벌,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는 그런 사람차별은

현재도 있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런 차별대우를

"좋은것은 아니지만, 사회가 돌아가다 보니

어쩔수 없이 생기는 현상"으로 생각하고 있는게 보통이야.

하지만 머지않아 우리나라는, 그런 차별대우를

"매우 정당하고 옳은 것"으로 생각하는 풍조가 단단히

자리잡게 될거야. 돈과 지위를 가지고 사람을 차별하거나,

사람을 차별하는 정도가 아니라 인격과 존엄성까지 차별하거나,

돈과 이익을 위해 사람을 배신하는 그런 일들을 정당하고

옳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회가 될거야. 우리 사회가 지금

이 기세대로 간다면 말이야.

소위 말하는 귀족코스를 밟아서 20세 이상의 나이가 된

형,누나,언니,오빠들과 얘기해본 적이 있나? 아마 없을거야.

조금 소개해 보지.

그런 형,누나,언니,오빠들의 상당수는 보통 사람들과

생각하는게 조금 달라. 그런 사람들은, 힘들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사람이 아닌, 뭔가 사람과는 조금 다른 생물을 보는것처럼

생각하면서 살아.

그런 형,누나,언니,오빠들은, "누구나 인격과 존엄성을 갖는다"는

말을 들으면,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찬성해. 길거리에

휴지를 함부로 버리는 애들도 도덕시험을 볼때에는

<휴지를 버리면 안된다>에 동그라미를 치는 것처럼 말이야.

그러나 그런 형누나언니오빠들은 머릿속으로 생각하지.

"힘들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과 어울려서 같이 잘살면 뭐 좋겠지.

그런데, 대체 왜 그래야 하지? 무엇때문에 그들의 복지와

그들의 인격을 보호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 주어야

하는거지? 이유가 뭐지?"

그리고 우리사회는 곧 그런 사회가 될거야.

이런 곳에서는 강자만이 사람으로서 살아남을수 있어.

나중에 눈물 흘리며 서러워하고 싶지 않으면 내말 들어.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할께.

이거는 어떤 재벌이 옛날에 쓴 책에 (한때 인기 많았음)

나온 말인데....

누구든지, 한 사람 정도는 혼자힘으로 쓰러뜨릴수 있을만한

주먹을 갖도록 해. 깡패가 되라는 얘기가 아니야.

"자신감"과 "배짱"을 가지라는 말이야.

네 스스로 양심에 비추어 옳은 일이라면

그것을 겁내지 않고 우직하게 밀고나가기 위해

그런 자신감이 필요한거야. 겸손함과 당당함을

동시에 갖춘다는 개념은 아직 네가 이해하기 좀

어려운 일일수도 있지만, 그 두가지를 갖춘다면

너는 진짜 큰 재산을 갖는거나 마찬가지야.


약간의 과장이 섞였을수도 있지만,

농담으로 하는 얘기는 아니야.

TV, 인터넷을 가급적 멀리 할것.

공부하는데에만은 정말 열심히 할것.

건강하고 튼튼한 자신감을 가질것.

이 세가지를 꼭 명심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