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한 양반집 규수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올케언니 때문에 토할 것 같다. 정말 적응 안된다.
"들어가자"
"네 아버님"
"언니, 적응 안되거든요. 평소대로 하면 안될까요?" "원래 제 본 모습이이예요. 몰랐어요"
어이없어. 외할아버지 집을 잠시 소개하겠다. 99칸 집은 아니지만 그 정도의 규모에.. 그렇다고 방이 70칸 있냐고 물으신다며.... 그건 아니다. 방은 10칸에 마당은 유치원 어린 아이들이 소풍와도 괜찮을 만큼 좀 넓은 편이면, 외할아버지 말에 따르면 옛날에 양반이 살던 뼈대 있는 집이라고 했다. 결코 자랑은 아니다.
"아버님 저희들 왔습니다"
"들어오너라"
문 밖에서 5분 대기조도 아니고, 매번 이러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 방으로 들어가면서 일제히 외할아버지한테 절을 하고, 안부 인사를 주고 받았다.
"민희 나이 올해 몇살이냐" "소녀 올해 29살 입니다"
"어~~허 이런 이런. 내가 그 동안 너를 너무 신경쓰지 않았구나. 걱정하지 말거라. 이 할애비가 니 배필을 찾았으니"
"외할아버지 드릴 말씀이..."
식구들의 시선이 나에게 꽂혔다.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생매장 당하고 싶은거야
-아가씨 참으세요
"그래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거냐"
"아닙니다 아버님. 애가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 할 말이 있다면 배우자를 찾아주신 아버님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거죠"
끝까지 비굴한 우리집 식구. 여기서 무너지면 안된다. 소신을 갖고 밀고 나가는 것이다.
"어릴적부터 너한테도 정혼자는 있었다. 그 녀석이 너무 어린 나이에 죽지만 않았어도 20살에 널 보낼 수도 있었는데.. 아쉽구나"
"그럼 전 누구와 혼인하는겁니까?"
외할아버지의 엄청난 얘기를 재연에 들어가 전에.. 왜 우리가 한복을 입고, 이런 쌩쇼까지 하게 되었는지 그 비밀을 밝혀주겠다.
김 복남씨의 집안은 뼈대 있는 양반집은 아니다. 그저 농사짓는 평민이었을뿐... 땅에 죽고 땅에 사는 농사꾼이었다.
김 복남씨의 아버지는 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땅에 애착이 강했다. 그래서 돈이 있다면 무조건 땅을 사는데 일생을 받쳤다
"자네 건넌 마을 최씨 집안에서 땅을 내놓았데... 농사 안짓고 서울가서 산다고 하더라구"
"그래"
이런 말만 들으면 김 복남 아버지는 천리 길도 한 걸음이다.
세월은 흘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뒤를 이어 김 복남씨도 농사 일을 했지만 놀기 좋아하고, 남 일에 관심이 많고, 처녀 총각 중매 시켜주는 일을 더 좋아하니... 농사가 잘 될 턱이 없지?
그러다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땅을 개발했다. 그 덕분으로 하루 아침에 알 부자가 된 김 복남씨 돈 방석에 앉았구만.
"여보, 이 돈 좀봐요"
"그려 이제부터 시작인거여"
마을에서도 김 복남씨는 신 같은 존재가 되었다. 출생이 농부인게 마음에 걸린 김 복남씨. 조금씩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인디. 어찌 상황이 이상한디.
급기야
"양반 족보를 좀 사고 싶은데... 어디 잘하는 사람 없는가?" "왜 양반 흉내라고 내고 싶은거여"
"돈만 있으면 안될것도 없지. 농사꾼보다는 양반 집 가문이 낳고, 그럼 사람들도 날 다르게 볼 것이 아닌가? 내 체면이 있는디"
"양반 흉내까지 내면서 살고 싶은가?" "돈만 있으면 뭐하나. 사회적인 명예도 있어야지"
"자네 변했어"
그 때부터 김 복남씨 가족들은 양반 흉내를 내면. 집에서는 한복을 입고, 예절 선생도 따로 있었는디. 하루 아침에 양반이 될까? 의심스럽구만... 사서 고생하시네 그려
"내 마음이야"
독불장군이 따로 없네. 따로 없어.
그리하여 손자, 손녀들은 명문집 자식들과 혼인 시키는데 인생을 받쳤다고 할 수 있겠다.
"곧 그 집 사람들이 올 것이다. 조금만 참으면 볼 수 있을거다"
"외할아버지 전 죽어도 이 결혼할 수 없습니다"
다들 사색이 된 얼굴로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지금 뭐라고 했어"
"결혼할 수 없다고 했어요"
"아버님 고정하세요. 차를 너무 타서 차몰미하는 겁니다.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기여이 이런 헛소리까지 하네요"
20살 대 29살(3편)
3편외할아버지 집으로 들어 순간부터 집에서 갖고 온 한복으로 갈아 입었다.
"언제부터 우리가 양반이라고 한복같은 것 입었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군소리 말고, 할아버지 성격 건들리지 말거라"
"적응 안돼"
"아가씨 조용히 끝내요"
조신한 양반집 규수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올케언니 때문에 토할 것 같다. 정말 적응 안된다.
"들어가자"
"네 아버님"
"언니, 적응 안되거든요. 평소대로 하면 안될까요?"
"원래 제 본 모습이이예요. 몰랐어요"
어이없어. 외할아버지 집을 잠시 소개하겠다. 99칸 집은 아니지만 그 정도의 규모에.. 그렇다고 방이 70칸 있냐고 물으신다며.... 그건 아니다. 방은 10칸에 마당은 유치원 어린 아이들이 소풍와도 괜찮을 만큼 좀 넓은 편이면, 외할아버지 말에 따르면 옛날에 양반이 살던 뼈대 있는 집이라고 했다. 결코 자랑은 아니다.
"아버님 저희들 왔습니다"
"들어오너라"
문 밖에서 5분 대기조도 아니고, 매번 이러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 방으로 들어가면서 일제히 외할아버지한테 절을 하고, 안부 인사를 주고 받았다.
"민희 나이 올해 몇살이냐"
"소녀 올해 29살 입니다"
"어~~허 이런 이런. 내가 그 동안 너를 너무 신경쓰지 않았구나. 걱정하지 말거라. 이 할애비가 니 배필을 찾았으니"
"외할아버지 드릴 말씀이..."
식구들의 시선이 나에게 꽂혔다.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생매장 당하고 싶은거야
-아가씨 참으세요
"그래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거냐"
"아닙니다 아버님. 애가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 할 말이 있다면 배우자를 찾아주신 아버님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거죠"
끝까지 비굴한 우리집 식구. 여기서 무너지면 안된다. 소신을 갖고 밀고 나가는 것이다.
"어릴적부터 너한테도 정혼자는 있었다. 그 녀석이 너무 어린 나이에 죽지만 않았어도 20살에 널 보낼 수도 있었는데.. 아쉽구나"
"그럼 전 누구와 혼인하는겁니까?"
외할아버지의 엄청난 얘기를 재연에 들어가 전에.. 왜 우리가 한복을 입고, 이런 쌩쇼까지 하게 되었는지 그 비밀을 밝혀주겠다.
김 복남씨의 집안은 뼈대 있는 양반집은 아니다. 그저 농사짓는 평민이었을뿐... 땅에 죽고 땅에 사는 농사꾼이었다.
김 복남씨의 아버지는 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땅에 애착이 강했다. 그래서 돈이 있다면 무조건 땅을 사는데 일생을 받쳤다
"자네 건넌 마을 최씨 집안에서 땅을 내놓았데... 농사 안짓고 서울가서 산다고 하더라구"
"그래"
이런 말만 들으면 김 복남 아버지는 천리 길도 한 걸음이다.
세월은 흘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뒤를 이어 김 복남씨도 농사 일을 했지만 놀기 좋아하고, 남 일에 관심이 많고, 처녀 총각 중매 시켜주는 일을 더 좋아하니... 농사가 잘 될 턱이 없지?
그러다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땅을 개발했다. 그 덕분으로 하루 아침에 알 부자가 된 김 복남씨 돈 방석에 앉았구만.
"여보, 이 돈 좀봐요"
"그려 이제부터 시작인거여"
마을에서도 김 복남씨는 신 같은 존재가 되었다. 출생이 농부인게 마음에 걸린 김 복남씨. 조금씩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인디. 어찌 상황이 이상한디.
급기야
"양반 족보를 좀 사고 싶은데... 어디 잘하는 사람 없는가?"
"왜 양반 흉내라고 내고 싶은거여"
"돈만 있으면 안될것도 없지. 농사꾼보다는 양반 집 가문이 낳고, 그럼 사람들도 날 다르게 볼 것이 아닌가? 내 체면이 있는디"
"양반 흉내까지 내면서 살고 싶은가?"
"돈만 있으면 뭐하나. 사회적인 명예도 있어야지"
"자네 변했어"
그 때부터 김 복남씨 가족들은 양반 흉내를 내면. 집에서는 한복을 입고, 예절 선생도 따로 있었는디. 하루 아침에 양반이 될까? 의심스럽구만... 사서 고생하시네 그려
"내 마음이야"
독불장군이 따로 없네. 따로 없어.
그리하여 손자, 손녀들은 명문집 자식들과 혼인 시키는데 인생을 받쳤다고 할 수 있겠다.
"곧 그 집 사람들이 올 것이다. 조금만 참으면 볼 수 있을거다"
"외할아버지 전 죽어도 이 결혼할 수 없습니다"
다들 사색이 된 얼굴로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지금 뭐라고 했어"
"결혼할 수 없다고 했어요"
"아버님 고정하세요. 차를 너무 타서 차몰미하는 겁니다.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기여이 이런 헛소리까지 하네요"
"그래서 지금 결혼을 하지 않겠다"
"네. 이 자리에 죽는 한이 있어도 못합니다"
"고 민희. 니가 정녕 죽고 싶은게야"
"어머니. 전 할 수 없습니다."
"그래, 그럼 내일부터 넌 여기에서 생활하도록해. 다른 사람들은 올라가거라."
"저 아버님..."
"다들 올라가라고 했다"
"그래도 그 사람들은 보고 가야하지 않을까요? 아버님"
"다들 필요없다. 이 애만 남겨놓고, 올라가거라"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외할아버지의 말에 다들 나만 남겨놓고 올라갔다. 배신자들... 나만 남겨놓고, 가다니.. 너무해.
"어찌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느냐"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말씀 드릴적 없습니다. 그저 20살 그 남자애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한겁니다"
"그 이유는?"
"그 이유는.... 너무 어리고.. 그리고 사랑하지..."
"그만"
탁자가 두동간났다. 헉~~ 왜 큰오빠 작은 오빠가 찍소리 못하고, 결혼했는지 그 이유를 잠시 짐작할 수 있겠다.
"이 집에 기거하면서 다시 예법을 배우도록 하거라. 여자가 배워야 할 법도를 배우도록 하거라"
"할아버지.. 저는.. 직장도.. 있고"
"그만. 그만. 그만. 당장 나가거라"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조폭 할아버지도 아니고,.. 귀여운 손녀한테 이런 대접을 하시다니.. 너무해
마당에서 할 일 없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 때 바람처럼 나타난 이가 있었으니? 내 등을 타고 흐르는 한 줄기 땀처럼 그 남자의 모습은 헉~`이런 된장
대문을 당당하게 들어온 남자는 어설픈 양복에, 70년대 8:2 가르마를 자랑하면 백구두까지... 얼굴만 20대 초반을 하고 있었다. 얼굴도 조금 의심스럽다
"누구세요"
"이 집 할아버지를 만나려 왔습니다"
목소리하면, 뭐야.. 어디 달나라에서 왔나. 70년대 영화 찍다가 온거야. 뭐야.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런데 성함이"
"박씨 가문의 장남 박 우진이 왔다고 하면 알 것입니다"
시대극 찍냐.
"네. 할아버지 박 우진씨라는 분이 찾아왔습니다"
마루까지 친히 나오시는 외할아버지. 혹시... 아니야 20살이라고 했는데.. 이 남자는 30살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차림이다. 얼굴은 좀 .... 어떻게 보면 20살로 보이는데... 또 어떻게 보면 아니다. 약을 잘 못 먹었나....
"자네 왔구만. 서로 인사는 했느냐"
그렇게 우린 서로를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20살 남자라고 믿기에는 2%로 부족하다. 이 남자가 앞으로 내가 결혼 할 남자. 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