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새소리 메시지에 행복해지다

여름 아침 2005.04.03
조회102


 

만우절 새소리 메시지에 행복해지다 

 

 

 

 

 

 

 

 

 

 

 

 

 

 

 

 

 

 

 

 

 

 

 

 

 

 

 

 

     아침을 깨우는 휴대전화의 알림 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깨었다. 2년 가까이 사용해 온 전화기이고 매일 아침 일찍마다 듣게 되는 소리이니, 낮 익은 소리가 적응이 될만도 하건만, 매번 놀라는 자신에게 또 놀라곤 한다. 오늘은 왠일인지 메시지(SMS)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새소리가 함께 울린다.

 

    무의식적으로 윗 뚜껑을 열어 재치니, 오른쪽 맨 위에 보이는 15:00 이란 시간 알림이 먼저 시선을 잡아간다. 자동으로 뜬 메시지는 서너달 전 제대한 친구에게서 온 글이었다.

 

    " 초하뉨~ 따뜻한 4월.... 봄 구경 좀 실컷하면서 한 달 보내세여~ 오늘 적당히 속고 ㅋ "

 

    새벽부터 미소짓게 만드는 이른 인사였다. 며칠 전에도 편지로 소개한 적이 있는, 서너달 전에 제대한 친구이다. 군에 있던 시절에는 오히려 달마다, 때마다 잊지 않고 안부를 챙겨 묻는 할아버지 같은 따듯함을 안겨 주기도 하더니, 어느 여름에는 훈련 중인 해변의 모래라며 약봉지(의무중대에 근무하였다)에 담아 모래알 사그락거리는 소리를 듣는 기쁨을 주기도 하였고, 또 지난 가을 즈음에는 숙소 뒷 산에서 딴 잣 열매 열두 알을 한가위 선물이라며 담아 보내주어, 벗기지 않은 채인, 갈색의 알 굵은 그것을 처음으로 받아 보고 놀라는 기쁨을 선물하기도 하던 친구였다. 제대 후,지금은 그 흔한 휴대 전화를 마다하고, 이제는 새롭게 느껴지는 일명 삐삐를 애용하여 또 한 번 놀라게 하더니, 이른 아침의 생각하지 못한 인사글로 4월의 첫 날에 소박한 행복을 선물한다.

 

    그러더니, 세 시간 후 쯤일까... 또 한 번, 휴대전화의 새 울음소리가 눈길을 잡는다.

 

    " 만우절과 함께 활기찬 4월의 시작을... 환절기 건강 조심하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

 

    대학시절 가장 가까운 속엣 말들을 털어 놓곤 하던 종숙이였다. 졸업 후, 일찍 결혼하여 서울에서 함께 살 적에는 자주 연락하고 왕래도 하였는데, 몇 해 전 남편이 대덕 연구단지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전화와 멜로 엄마처럼, 늘 안부며 소식을 묻곤 하였다. 이래저래 통화를 하여도 항상 아쉽기만 하던 친구였다.

 

    행복은 먼 데 있지 않은 가 보다. 하루의 아침을 열어주는 인사말 한마디에 이렇게 미소지을 수 있으니 말이다. 안부를 묻고 하루의 행복을 빌어주는 나의 친구들이 곁에 있으니 말이다. 그들을 떠올리면 가슴 따듯해지는 내 마음이 있으니 말이다. 오늘도 새소리에 행복해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