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터키에선 어딜 가 봐야 하나 ? 터키를 도는 법, 시계 방향 ? 반 시계 방향

투덜이2005.04.07
조회979

시작하기 전에 터키에 대한 설명을 쫌 하고 지나가자.

 

터키는 유럽과 중동에 걸쳐져 있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있는 나라이다 보니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아주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터키는 '

서양이기도 동양이기도 한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이스탄불과 에게해, 지중해쪽(서부지역) 사람들은 유럽인에 가깝고, 동부에

해당하는 이란과 시리아 국경쪽 사람들은 중동 사람들에 가깝다.  그래서

유럽에선 터키가 유럽의 유일한 이슬람국가라고도 하고 중동에선 중동 이슬람

동포라고 생각하는거 같다. 

 

터키는 땅 덩어리 큰 건 둘째 치고 라도, 뭔 노무 나라가 유적지, 관광지 아닌

도시가 하나도 없냐고요 !  하긴, 터키 국민 총 생산 중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다고는 하지만, 가 볼만한 관광지들이 넘 많아 혹시 이넘들이 관광객을

끌어 들이려고 별것두 아닌 곳까지 관광지라도 뻥 치는 거 아닌가 싶어 살짝

망설이다 실제가 보면 다른 이유로 화가 확 치밀긴 한다.

 

워낙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적지가 흔해 빠지다 보니,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중요한 유적지라도 아무렇게나 방치해 놓은 곳이 많고, 사실 대부분 겨우

철조망만 쳐 놓고 입장료 챙기는 것 밖엔 별 관심이 없어보이는 곳이 많아

화가 안 치밀수가 없다니까…… 

 

암튼, 터키에 입국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이스탄불 공항에 내리지만 그리스에서

섬들을 여행하고 터키로 넘어 오는 사람들은 그리스 섬에서 에게해나 지중해

변의 터키 도시로 입국한다. 

 

일단 터키에 도착 하면 여정을 어떻게 잡아야 이 큰 나라를 효율적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 돌아보는 방법인지가 제일 고민이다. 

 

터키엔 어떤 도시가 있나, 

 

먼저 그 유명한 이스탄불은 터키 북서쪽 구탱이에 있고 보스포러스 해협이

이스탄불시를 동서로 가르며 흐르고, 보스포로스 해협 북쪽은 흑해 입구와,

남쪽 입구는 에게해와 연결 되 있다. 

 

이스탄불의 옛 이름은 비잔티움.  우리가 세계사 시간에 들어 본 비쟌틴 제국이

바로 이스탄불의 옛 이름에서 나왔다.   로마의 콘스탄틴 황제가 비쟌티움을

점령하고 동로마 제국을 세운 후 비쟌티움을 동로마 제국의 수도로 정하고

수도의 이름을 자기의 이름을 따서 콘스탄티노플이라고 명명 했다고 한다. 

결국, 이스탄불, 비쟌티움, 콘스탄티노플은 다 같은 도시를 지칭한 말이다.

 

이렇게 이스탄불은 고대와 중세 서양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도시이고,

실크로드의 출발지이기도 하다는 설도 있는데, 이건 쩜 명확치 않다.  어느

가이드 북에 보니 실크로드가 시작되는 도시가 로마가 아니라 이스탄불

이었다고 되어 있는데, 원래 서로마제국의 로마가 실크로드의 출발점인데

혹시 서로마제국 멸망 이후에 바뀐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스탄불을 기준으로 동쪽으로는 터키 북부에 해당하는 흑해변의 도시들이 있다. 

샤프란 볼루, 삼순, 이을용 선수가 있다는 트라브죤, 너무 아름답다는 리제

등등이 바로 터키 북부지방 도시들 인데, 이쪽은 다른 터키의 도시처럼

건조하지 않아 그나마 파란 잔디를 조금이라도 볼 수 있는 곳 이라고 한다.

 

골수 무슬림들이 많이 살고, 이란, 시리아, 이라크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보통 무시무시 하다고 들 표현하는 터키 동부지방은 반, 도우베야짓, 카?

(카 뭐더라 ? 무지 유명한 곳인데, 까먹었다…) 마르딘, 산리울파, 하란 등의

도시가 있는데….  근데 대체 뭐가 무시무시 하다는 건지..  아마 무슬림을

싫어하는 어떤 정신 나간 양넘들이 친 뻥이 아닌가 싶으다…

 

터키 중부 지방인 역사의 고장 아나톨리아엔 터키 수도인 앙카라, 오스만

투르크와 메블라나의 도시 콘야, 거대한 절경을 자랑하는 카파도키아,

넴룻산 등이 있는데, 글쎄… 아나톨리아를 보지 않고도 과연 터키를

봤다고 할 수 있을까 ???  난 아니라고 본다…

 

지중해변에 해당하는 터키 남부지방은 매력적인 터키 속의 유럽 안탈리아,

아름다운 올림포스, 카슈, 그리스 섬들과 연결되는 페티예, 마르마리스,

쿠사다시 항구 등이 있고,  이스탄불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터키 서해안인

새파란 에게해변의 고대도시인 트로이와 상업의 중심지 이즈밀, 그리스-로마

시대의 고대 도시 에페스와 파묵칼레가 있다.

 

이 도시들은 터키의 제일 유명한 곳 들만 나열 한 것 뿐이고, 각 도시간 이동

시간이 만만찮아, 내가 위에 나열한 곳만 둘러 보려고 해도 족히 2달은

걸릴 것이다. 

 

내겐 터키에서 4주 조금 넘는 시간밖에 없었으므로, 이 많은 도시를 정해진

시간 안에 다 둘러본다는 건 불가능 해서 과감하게 북부 흑해변의 도시를

포기하고, 대신 에게해쪽으로 내려갔다가 아나톨리아(터키 중부)를 거쳐

터키 동부로 가서 남부인 지중해 쪽으로 빠지는 여정을 잡고 보니…

이거 이거… 이동 시간이 장난 아니다… 도시간을 이동 하는데 하루를 잡아

먹는 경우가 허다해서 결국 시간을 절약 하려다 보니 내가 이 나이에 불편한

밤차타고 다니느라 정말이지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흑흑흑… 

 

터키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보통 시계방향으로 여행하나 반 시계방향으로

여행하나 묻는다.  누가 나한테 어떤 방향으로 터키를 여행 했냐고 묻는다면,

음..  난 터키 서부로 반시계 방향으로 내려 가다가 시계 방향으로 여행을

했다고 하지요.   이 말은 실제 터키 지도를 봐야 이해가 가지 싶다...… 

 

참고로 사실 많은 여행자들이 터키 동부를 기피한다고 한다.  첫째, 너무 멀고, 

둘째, 이란 국경 지방이라 안전문제 때문에 꺼리고, 셋째, 다른 도시보다

골수 무슬림들이 많아 여행자들에게 엄격할 거란 선입견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제일 인상 깊었던 곳도 동부의 도시이고, 제일 열 받았던 곳도

동부의 도시였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동부는 가긴 좀 힘들지만 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 인데, 대부분의 많은 관광객들이 시간상, 거리상

문제로 동부를 빼는 것이 좀 아쉽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