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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는 일은,
내 심중의 그리움과 만나는 일이다.
어느새 마음이 환해져 온다.
그중에서도,
겨울의 찬바람을 견디고,
꽃샘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가만가만 피워내는 꽃.
아침 공기는 꽤 쌀쌀한데,
베란다에 날라리 앉은 화분들은 봄 채비에 바쁘다.
연산홍은 벌써 화사하게 펴 있고,
가시를 달고 칭칭 감겨 있던 구겐베리아는
그 가지 사이에서 꽃눈과 싹이 얼굴을 내밀었다.
흙속에 묻혀 있던 알뿌리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생명의 끈을 놓지 않았네.
수선화는 힘차게 싹을 올리는가 싶었는데,
오늘 아침엔,
노오란 꽃봉오리가 활짝 열렸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나르시소스의 자기 도취가,
꼭 그 혼자만의 자아성취는 아닌 게야 !
스펀지에 물기가 스밀 듯 빨려 들것도 같다.
꽃을 보면,
꽃처럼 살고 싶어진다.
다음 세상에서도 꽃으로 남고 싶어진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겨울의 냉기를 걷고 싹을 틔우는 이 꽃들처럼,
시리고 추웠던 이들의 가슴에 화사한 봄기운과 함께,
예쁜 꽃들도 한 송이 활~짝 폈으면 좋겠네.
그리움처럼..... .
꽃을 보는 일은,
내 심중의 그리움을 만나는 일이다.
봄날 보라빛 꽃을 보며~·´″```°³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