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아프다2005.04.08
조회87,023

이혼을 요구하는 와이프에게 몇자 적어봤습니다.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프네요..

 

미안하고 죄송스런 당신에게.

힘들어 하는 당신을 보면서 정말 요즘 억장이 무너집니다.
얼마만에 보내는 편지인지 기억이 나지를 않습니다. 우리 연애할 때는 그래도 몇통 주고 받았던거 같은대...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일이 이리 된거에 대한 책임,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백번 천번 만번 생각합니다.
견딜 수 없는 정신적 압박, 좌절감, 지겹고 보기도 싫은 감정때문에 이혼을 결심하게 된거 이해합니다.하지만 이혼만이 모든 것으로부터의 해방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결혼이 불행의 끝, 행복의 시작이 아니었던 것처럼 이혼도 불행의 끝, 행복의 시작이 아닐수도 있겠지요.

우리의 문제로 자식이 불행해 지는 것은 우리 둘다  원하지 않습니다.

어릴수록 그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혼란은 감당하기 어렵겠지요.

짐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날개 일수 있습니다.
당신이 어려워 했고, 힘들어 했고, 이혼을 결심하게 된 모든 이유와 걱정거리들은 제가 다 책임지고 앞장 서서 해결하고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그게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당연 내가 해야 할 일들이지요.

그냥 당신은 옆에서 마음을 추스리며 지켜만 보세요.

나도 정신바짝 차리고 변해가면서 당신에게 어떤 힘과 용기를 줄수 있을지 그것만 생각할께요.

어디부터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지 막막한 마음에 걱정스러워 보이는 당신,

이지경까지 되어 버려 더욱 근심 걱정 많은거 나도 잘 압니다.

그거 내가 해결하겠습니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그 어떤  힘든일을 겪게 되던 우리가 다시 돌아갈수만 있다면 그 어떤것들인들 내가 마다하겠소.
지나간 나의 욕심이 당신을 화나게 한건 너그러운 마음으로 되갚아 주고, 나의 생각없는 행동들도 기억 저편으로 묻어 두시길 바랍니다.
미움은 단지 순간의 실수일 수도 있지만 지니고 있어야 할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움은 늘 어딘가에 서성이고 있습니다. 
겉으로 말은 안해도 당신은 "이제 또 어떻게 시댁 식구를 볼꺼며, 친정식구 들을 볼까.."라는 걱정이 앞선다는거 압니다.

그래야 우리네 부모님들입니다. 당신도 시부모의 사랑은 알고 눈물나게 고맙지만 그게 너무 커지고 지나쳐서 부담스러워 했던거라고 말합니다.

우릴 다들 사랑하시는 시부모, 친정식구입니다. 우리가 다시 재기할수만 있다면 힘들고 당분간 어색하고 불편하긴 해도 다 없었던 일로 눈 감아주실분들입니다.

물론, 중간에서 제 역할과 조정이 크다는거 잘 알고, 그 일 역시 내 몫이라는거 잘 압니다.

그런 문제는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생각처럼 그리 마니 지나쳐 와버린것만은 아니니까요. 그리 마니 저질러 진것도 아니니까요..

당신 몸부터 챙기길 바랍니다. 건강이 우선이라는거 몇번을 말해도 지나치지 않잖아요.

당신 잘 먹어야 합니다. 잘 먹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겟습니다.

하루 빨리 기운차려야지요.

내편으로 돌아서 보이는 듯한 저녀석도 엄마 걱정을 마니 합니다.

당신 그거 때문에 마음 더 아파한거 나도 잘 압니다.

하지만 자식이 내편, 네편이 어디있겠습니까..다 우리편이지요.

무뚝뚝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같아 보이지만 한마디씩 하는 어른스러운 말투가 나를 놀라게 합니다.

"엄마 잘 안먹어서 저러다 아프면 어떡하지.."

" 엄마랑 아빠랑 같이 사는게 난 너무 좋은대..."

 "아빠 대신 내가 잘못했다고 할까..??"

"같이 맛있는거 먹고 여름와서 빨리 수영장 갔음 좋겟다"

나를 보기가 싫다면 그냥 저 녀석만 일단 보세요.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눈을 낮추며 맞춰갈수 있도록 내가 노력할께요.

나중에 하나둘씩 조금씩 천천히 마음의 문을 연다 해도 나 화내거나 지치지 않겠습니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건 당신과 우리 가정뿐이랍니다.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애 아빠로서의 명예를 지키고 당신에게 약속하고 맹세합니다.

최선을 다해보겠노라고.

모든 책임과 원만한 문제해결은 제가 다 하겠다고.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잘난거 없는 남편이랑 그동안 같이 살아줘서..

잘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무릎끓고 드리는 부탁입니다.

딱 한번만 나를 용서해 주오.

이 적막한 시간을 거울삼아 당신과 아이에게 하나 부끄럼없는 사람으로 꼭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그 어떠한 고통의 시간도 감수하겠습니다.

당신의 그 넉넉한 마음과 아량으로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죄의 말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내가 정말 죽을죄를 졌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미안합니다.

힘들게 해서..

아프게 해서..

...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