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육신의 주인인 영혼아! 너는 어찌하여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사 람에게 자꾸만 가려하느냐! 영혼아! 너의 육신과 혼을 다스려 사악한 마음일랑 허공에 날리우고 어리석은 마음일랑 너의 번뇌 안에 꼭꼭 밟 아 묻고 육신과 영혼과 더불어 번뇌를 버리고. 두둥실 살풀이 춤이나 추어 보렴. 나란 인간이 감히 상상해서도 아니 될 사람임을 네가 알고 있거늘. 뇌 속에서 각인 되어버린 그녀의 향기가 창자를 동여 시켜 헛 구역질하게 한다. 내 어리석음과 사악한 번뇌가 혼합되어 기어코 현기증까지 일으킨 다. 나는 어쩌면 비구니를 파괴 시켜버리는 사랑을 꿈꾸는 지도 모른다. 그녀의 얇은 입술을 더듬고 싶은 욕정이 뇌를 강타하여 등엔 오돌 도톨한 소름 마저 돋아난다. 내 육신의 주인 영혼아! 너의 아둔함을 어찌 우두커니 바라만 보려 느냐. 말 못하는 연민의 사랑을 네 안에 간직해서 도 데 체 어디에다 쓰려느냐. 욕정에 허무를 태우려면 역전 부근 한 평방도 넉넉하지 않을 소냐. 지금의업도 업고 지고 가지도 못하면서 어찌하여 업을 더 만들려 하느 뇨. 어리석은 지고 어리석은 지고 어쩌자고 성난 태풍 같은 번뇌를 일으 키려 하느뇨. 애달다 애답다 내 육신의 주인인 영혼아!.잊어라! 버려라! 그것은 사랑이 아니고 단지 애욕일 뿐이니라. 영혼아 내 가련한 영혼아. 네 스스로 성난 태풍 같은 번뇌를 잠재우거라. 더러운 애욕을 네 스스로 다스릴 수 있어야만 너의 가련한 영혼이 버림받지 않는다. 나는 허리띠를 풀어헤치고 기지개를 쭉 펴고 무궁화나무 속에 어리 석고 추악한 성욕을 쏟아버리려고 아랫배에 힘을 가하여 내 거시기를 치켜들고 추악한 성욕이 빠져나가기를 바라며 무궁화나무 꼭대기를 향 해 힘껏 내 몸 속에 있던 오물을 쏘아 올렸다.
-32- 낮에 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어리석음을 스스로 질책하고 나무라며 반성 해본다. 내 현실의 고통 때문에 독설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어리석음을 되풀 이하는 나를 볼 때 나 자신을 어떻게 다스려야 좋을지 스스로 자문 해 보지만 오늘도 현실의 버거움을 사회 탓으로 생각하고 독설을 뱉어버 렸다. 거칠고 모난 나의 성격을 어떻게 다스려야 조금이나마 온유하고 겸 손할지 모르겠다. 아내 한데도 못난 남편이며 부족함이 너무나 많다. 가시 끝에 스치는 작은 감정에도 발악하는 나를 나는 왜 다스리지 못할까? 지나친 욕심과 이해할 수 없는 욕정은 왜 못 다스릴까? 헛된 망상은 또 어찌 잠재울까? 가슴이 답답하다 못 해 머리가 터져 나갈 것 같은 통증이 내 골을 빨아내는 듯 아프다.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에 애마를 몰며 폐 깊숙이 숨을 들여 마셔도 머리에 통증은 애마를 세워 두 손으로 머리카락 쥐어짜듯 뜯게 한다. 반성하고 후회하고 또 반성하고 깨우치려 해도 내일 아침이면 나는 또 마비된 자아에 나를 잊어버린다. 다시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나 자신을 비정할 만큼 질타하고 반성해 도 깨우치지 못하는 어리석음만 늘 반복한다. 나 자신 다스림에 있어 나는 아직도 세 살 먹은 아기와 같다. 인격 성숙함에 있어서는 갓난아이와 다를 바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젠 돌려보내야 한다는 사색이 또 벌 때처럼 일어 난다. 환상과 착각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걸까? 환상이라면 빨리 깨어나 나를 환상과 착각의 울타리를 훌쩍 뛰어 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이 뒤꿈치를 들고 도망치듯 떠나 버리면 내 마음도 편 할 것 같지만 아마 내 마음을 그녀 마음에 저당되었기에 가슴이 많이 많이 아플 것이다. 먼-훗날의 내 지금의 사랑이 하얗게 바래 가슴 저미는 추억에 눈알 이 발갛게 된다 할지라도 나는 지금의 번뇌에서 해방되고 싶다. 내 육의 주인 영혼아! 너는 아느냐! 나의 이 아픈 번뇌를----?!
-33-
과일 치료법 1998.6.16.
고통받는 아내를 위해 박 집사 자매님의 과일요법 도움으로 아내의 변이 어느 정도 물러지는 것 같다. 벌써 몇 달 째 아내는 대변을 보지 못해 일주일에 한번씩 관장약 두 개를 아내 항문에 짜 넣고 돌덩이처럼 굳은 변을 손가락 집어넣어 파 내고 있다. 죽음과 삶을 하루에도 몇 번씩 절망으로 밀어 넣어 수개월동안 나는 일기조차 쓸 수 없었다. 박 자매님 도움으로 아내에게 과일요법 한지가 일주일이 지났다. 닝 겔 통 같은 플라스틱 통에 레몬 즙을 짜 물과 희석하여 볼펜 보 다 더 굵은 플라스틱 바늘에 호스를 한발쯤 연결된 통을 박 집사 님은 들고 계시고 나는 아내를 엎어놓고 체중을 실어 무릎으로 아내를 눌러 꼼짝달싹 못하게 하고 함께 오신 장로님의 부인되시는 집사 님은 아내 의 항문에 볼펜 보다 굵은 플라스틱 바늘을 아내의 항문의 집어넣으니 아내는 본능적으로 아픈지 몸을 움직이려고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움직 이면 나는 이를 악물고 무릎과 손에 힘을 가하며 아내를 움직일 수 없 게 눌렀다. 삼 십분 안되어 한 되도 넘는 량의 레몬 즙 섞은 물은 아내의 항문 을 통해 아내의 뱃속으로 신기하게 다 들어갔다. 아내의 항문의 꽂은 플라스틱 바늘을 빼니 아내의 항문으로 들어갔 던 레몬 섞은 물이 찔끔찔끔 세어 나오다가 이내 멈추었다. 나는 고통받는 아내를 위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어 무 릎을 꿇고 기도만 했었다. 삼 십분 지나니 아내는 배가 아픈지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 방을 데굴데굴 굴렀다. 박 자매님과 장로 사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일러 주신대로 요강에 위 에 아내를 안고 있으니 아내의 몸 속에서 부글부글 물 끓는 소리가 한 참 나더니 아내의 몸 속에 들어간 것을 아내는 몸밖으로 쏟았다.
-34- 얼마 되지 않아 빈 요강이 넘쳤다. 요강이 넘쳐 아내를 안고 무릎 꿇고 기어 수건을 찾으니 내 옷까지 흠뻑 젖었다. 아내는 방바닥을 물바다로 만들고 축 늘어지면서 짚단이 쓰러지듯이 내 품에 쓰러 졌다. 아내는 나만 알아듣는 말을 흥얼거리며 고통을 알려 와 아내의 겨드랑 이에 손을 넣고 물이 없는 방문 쪽에 끌고 가 뉘고 세수대아를 가져와 수건으로 방바닥의 훔쳐 세수대아를 몇 번이나 비우기를 반복했다. 나는 그렇게 날리 법석을 떨고 방 청소하고 아내 배를 쓰다듬어 주 니 터질 듯이 탱탱하던 배는 등과 배가 맞닿아 버렸다. 박 자매님이 일러주신 대로 포도 알 20개를 아내에게 먹이니 아내는 속이 편한지 평온한 모습으로 내 손을 꼭 잡은 체로 꿈나라 여행을 떠 났다. 육 개월 정도만 오늘처럼 계속하면 아내의 병이 조금 낳을 수 있다 는 박 자매님의 말씀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시내 서점에 가서 과일 요법에 대한 책을 사와 읽어보니 내가 믿지 안으려 했던 과일 요법 치 료가 아내를 어쩌면 조금 이라도 낳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내 자신이 참다운 믿음으로 하느님 믿을 수가 있을까 하고 깊은 사색 에 빠져들었다. 온유함과 겸손. 봉사하는 마음. 그리고 나를 통제하며 더 나아가 나 자신을 버리고 내 이웃을 극진히 섬길 줄 아는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 었다. 만약 아내가 낳을 수 있다면 정녕 나를 버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제사장이 되겠다는 마음을 잠시나마 가져본다. 내 사악한 마음은 하나님 앞으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마음을 잠시나마 가지는 내 자신이나를 비웃는다. 몇 개월씩 일시키고 노임도 안주는 인간백정 같은 인간들을 나는 용서하며 끌어 안을 수가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내게 돈이 백 만원 생기면 팔십 만원을 선뜻 내 이웃을 위해 쓸 수 있는 인격도 내게는 없다.
-34- 내 믿음이 아무리 간절하다 해도 하느님이 나 같은 인간은 쓰시지 않는다는 것도 나는 안다. 내 믿음과 이웃을 섬김이 하늘에 닿아 다면 아내가 저 지경은 안되었을 거다. 내 자신이 믿음을 통해 하느님 가까이는 절대로 가지 못할 것이지만 하나님 하자만 들어도 나는 치가 떨리는 놈이다. 나는 나약한 인간이 다. 창자가 비면 창자를 채워야하고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움에 울부 짖는 보 잘 것 없는 미물 같은 인간이다. 화나면 욕하고 내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저주의 말 도 거침없이 내 뱉는 인간이기에 하나님이 제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할지라도 나는 하나님이란 존재를 절 되로 믿지 않는다. 이런 나를 제사장으로 쓸 만큼 하나님은 어리석지 않다는 것도 나는 안다. 이런 내 자신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무릎을 꿇고 절여오는 고통을 참으며 이를 악물고 성경책을 무 릎에 얹어 놓고 벌써 두 시간째 두 손을 모으고 나의 사악하고 추악한 마음을 버리게 하여 달라고 간절히 하느님께 기도했다. 그러나 염병할 하나님은 새끼는 묵묵 부답 이다. 사악하고 어리석고 나약한 나는 킬라먹고 제 자리서 빙빙 돌며 죽어 가는 파리 같이 뱅뱅 돈다. 나는 하나님으로부터는 용서받지 못할 사악한 자임을 확인하며 성경 책을 집어던지며 "하느님 우 끼고 있네" "하느님이 어 딘노 지랄 염병 하고 있네" 하며 던져 던 성경책을 집어들고 공중에 던져 발로 있는 힘을 다해 차 방밖으로 차 날려 벌렸다. 일기를 한참 쓰고 있는데 잠에서 깨어난 아내는 내 옷을 끌어당겼 다. 아내의 침 자국을 닦아주고 물을 떠 먹이니 아내는 새 새끼처럼 입을 쫙 벌리며 잘도 받아먹는다. 아내를 관장하기 위해 발가벗겨진 아내의 새우 몰골의 엉덩이 사이 로 삐쳐 나온 치모를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젊고 아름다운 박 집사 자매님이 보는 앞에서 아내의 벌거벗은 모습 을 생각하니 수치심을 잃은 아내의 모습이 반사되어 나는 얼굴마저 들 수도 없었다.
-34- 박 자매님께서 옆에 있는 추리닝을 치우는 척 슬그머니 아내의 엉덩 이를 덮어 주셨지만 그분도 여자인지라 당황하는 모습이 역역 했다. 그분이 종교인이기에 앞서 가끔 여자의 향기가 너무 강해 나를 아찔하 게 하시는 분이기도 하다. 천사 같은 그분 얼굴에 발갛게 붉어지는 것을 보면서 역시 그 분도 참 종교인이시지만 여자임은 어쩔 수 없음을 보았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그리 오랜 세월은 살지 않았지만 그분의 모습이 성스럽게 까지 비추어진 종교인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 인간 중에 유일하게 존경하는 분이 바로 그분이 다. 박 집사 자매님의 노력으로 성서 책을 공부하고 성서 해설 테이프를 접할 수 있었음에도 나는 그분이 그토록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한발도 가까이 가지도 못 한 체. 그 분께서 믿으시는 제 칠일 안식일조차 어 떤 종교인지도 잘 모른다. 내가 만약 하나님을 믿는다면 그분이 작은 교회까지 세우신 제 칠일 안식일을 지키는 교회를 택할 것이다. 나는 지금껏 살면서 수많은 종교인들 만나지만 그분들만큼 하느님의 율법을 따르며 지키려는 노력을 하는 종교인을 나는 만나 본적이 없 다. 그래서 나는 그분들이 하나님께 가장 가까이 계시는 분들로 보인다. 그분께서 평범한 종교인 이였다면 나는 아마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분 을 사랑을 얻는 노력을 하였을 것이다. 이 혼탁한 시대에 그런 분이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가슴이 벅 차 오른다. 진심으로 박 자매님께 감사 드린다. 천국이라는 곳이 만약에 존재한다면 내가 삶을 마치고 그곳에 가볼 기회가 있다면 아마도 그분께서는 하나님 좌편에 계실 것이다. 인자한 그분은 나와 눈빛 마주치시고도 아는 척을 하시지 않는다 해 도 나는 행복의 미소를 흘리며 눈이 멀 때까지 그분을 바라보고 싶어 할 것이다. 여왕을 사랑하는 그런 사랑처럼. "박 자매님 당신을 존경 합니다" 그리고 "한 여인으로가 아닌 하나님 제사장으로 당신을 존경합니다"
-37-
절반의 어머니 1
내겐 칠순이 다 되어 가는 큰 누님이 계신다. 제 앞가림 제 되도 못하는 자신의 딸과 동갑내기인 자식 같은 골치 덩어리남동생 하나가 있는데 그게 바로 나다. 딸만 줄줄이 넷을 낳으 신 어머님이 일 곱 해를 꼬박 정안 수 떠놓고 얻은 동생이지만 큰 누 님 한데는 자식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큰 누님 자식들에게 도 부끄러운 동생인 나 때문에 칠순이 다 되어 가는 노인이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자신의 몸도 겨누는 몸으로 뒤뚱 뒤뚱 오리걸음으로 동생 집으로 가보기 위해 오지의 버스를 기다린 시 간을 합치면 아마 적지 않을 시간이셨을 것이다. 한쪽 손엔 반찬 또 한 손에 과일 봉지가 혹시 버스 안에 쏟아져 남 에게 피해라도 줄까봐 반찬이 쉬도록 겹겹이 꽁꽁 묶어 검정 비닐봉지 가 칠순 노인의 한쪽 어깨를 기울게 만들었을 것이다. 과일 가계에 들러 과일 가계 주인과 산다. 안 산다. 실랑이하시어 과일 몇 개라도 더 얻은 과일이 금방이라도 까만 비닐 봉지가 터질 만큼 양손에 들고 동생 댁 가는 길도 몸이 불편한 칠순의 누님에게는 힘에 부칠 것이다. 양손에 손이 아플 만큼 과일 봉지를 들고 버스 타려면 걸음도 제 되 로 걷지 못하는 누님께서는 버스를 타려면 어린아이 마냥 한쪽다리를 끌어 먼저 버스에 올리시고 남은 다리는 당신의 손으로 끌어당겨 올리 시고 얘기처럼 손을 버스 계단에 짚으시고 겨우겨우 버스 탈 때마다 버스기사의 눈치를 살피며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아픈 허 리를 연거푸 구부려다 펴다하시면서 버스 기사 한데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고서야 의자 앉자 을 것이다. 하루에 몇 번밖에 다니지 않는 동생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시고 서 야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 뱉으시는 어머니 같은 누님이다. 나 는 그런 누님을 오시지 말라고 해도 누님의 마음은 그렇게 라도 다녀 가셔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나는 안다. 버스를 타신 누님은 반찬 통을 쏟아 질까봐 두 발 사이에 끼어 힘 주고 잡고 있어도 급정거하는 버스에 때문에 과일 봉지를 놓쳐 딸보다 어린 올케에게 줄 과일을 그만 버스 안에 쏟아 버렸다.
-38- 큰 누님은 버스 안에 굴러다니는 과일을 줍기 위해 창피를 무릅쓰고 버스 바닥을 기어다니시는 내 절반의 어머니이나 다름없는 큰 누님이 시다. 큰 누님은 못나고 못난 동생 네 집에 와 두 다리 벌리고 앉으시며 긴 한숨을 토하시며 "참말로 명은 길다 길어" 하시고는 다리를 당겨 일어나 오리처럼 뒤뚱거리시어 부엌에 나가 설거지를 하시며 "이기머 꼬 이기머꼬" 하신다. 설거지를 끝내시고 딸보다 어린 올케 먹일 쇠고 기 국에 불을 켜시고 내게 이르신다. "형주 어마이 한데 잘하는지는 알지마는 우야든동 잘 해레이 이거도 다 니 업보다. 니 업을 우얄끼고 니가 풀어야지 우야노. 나도 지한테 전생에 지은 죄가 있는지 모리겠다" 하시며 손바닥으로 기어서 병든 육신을 끌고 딸 같은 올케에게 다가앉아 이마 짚으시며 "내 누군지 알 겠나" 하셔도 아내는 눈만 끔뻑 일뿐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아이고 이 사람아 아이고 이 사람아" 하시며 아내가 덮고 있는 이 불이 펄럭이도록 긴 한숨을 내 뱉으신다. 아내의 손을 잡고 계시던 누님은 부엌에서 새카맣고 찌그러져 냄비 뚜껑 사이로 김이 올라오는 것을 보시면서 내게 이른다. "국이 다 끓었거든 가와 봐라 쪼매 뜨미기 보자"며 갓난아기에게 먹 일 때처럼 입으로 몇 번을 후후 불어 자식 같은 올케에게 떠 먹이는 칠순노인의 모습이 큰 누님이시다. 설. 추석. 그리고 부모님 제사 때마다 음식을 손수 장만하시어 들고 오는 큰 누님과 농사지으며 오일 장날마다 채소를 주시는 셋째 누이와 친정으로 부모님 제사 지내러 오시기를 벌써 여럿 해를 반복하시며 사 신다. 큰누이는"내년에도 또 올 수 있을 려나" 하시며 긴 한숨 토하시며 걱정하시는 내 큰누이 한데 나는 아직 한번도 고맙다는 말도 하지 못 하고 사는 그런 못난 자식 같은 동생이다. 한 달에도 몇 번씩 며느리 없을 때 부르시어 반찬 담은 통을 주시며 어린아이에게 이르듯. 사십이 넘은 동생에게 늘 아내 한데 잘하라고 당부 말씀을 하시는 내 절반의 어머님이시다.
-39- 내게 그런 큰누이가 있어 내게는 버팀목이 된다. 내 삶의 절망의 그 늘이 드리워지면 나는 씩씩거리며 큰누이를 찾아가 욕설을 퍼댄다. 나의 거친 욕설도 기꺼이 받아주는 큰누이가 있어 어쩌면 내 업을 지고 끌고 갈 수 있는지 모른다.
하나님께 일러주고 싶다. 제 1부. 쇠비름 업.(32~40)
영혼아! 영혼아!
내 육신의 주인인 영혼아! 너는 어찌하여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사
람에게 자꾸만 가려하느냐! 영혼아! 너의 육신과 혼을 다스려 사악한
마음일랑 허공에 날리우고 어리석은 마음일랑 너의 번뇌 안에 꼭꼭 밟
아 묻고 육신과 영혼과 더불어 번뇌를 버리고. 두둥실 살풀이 춤이나
추어 보렴. 나란 인간이 감히 상상해서도 아니 될 사람임을 네가 알고
있거늘. 뇌 속에서 각인 되어버린 그녀의 향기가 창자를 동여 시켜 헛
구역질하게 한다.
내 어리석음과 사악한 번뇌가 혼합되어 기어코 현기증까지 일으킨
다.
나는 어쩌면 비구니를 파괴 시켜버리는 사랑을 꿈꾸는 지도 모른다.
그녀의 얇은 입술을 더듬고 싶은 욕정이 뇌를 강타하여 등엔 오돌
도톨한 소름 마저 돋아난다.
내 육신의 주인 영혼아! 너의 아둔함을 어찌 우두커니 바라만 보려
느냐. 말 못하는 연민의 사랑을 네 안에 간직해서 도 데 체 어디에다
쓰려느냐.
욕정에 허무를 태우려면 역전 부근 한 평방도 넉넉하지 않을 소냐.
지금의업도 업고 지고 가지도 못하면서 어찌하여 업을 더 만들려 하느
뇨.
어리석은 지고 어리석은 지고 어쩌자고 성난 태풍 같은 번뇌를 일으
키려 하느뇨.
애달다 애답다 내 육신의 주인인 영혼아!.잊어라! 버려라! 그것은
사랑이 아니고 단지 애욕일 뿐이니라. 영혼아 내 가련한 영혼아.
네 스스로 성난 태풍 같은 번뇌를 잠재우거라.
더러운 애욕을 네 스스로 다스릴 수 있어야만 너의 가련한 영혼이
버림받지 않는다.
나는 허리띠를 풀어헤치고 기지개를 쭉 펴고 무궁화나무 속에 어리
석고 추악한 성욕을 쏟아버리려고 아랫배에 힘을 가하여 내 거시기를
치켜들고 추악한 성욕이 빠져나가기를 바라며 무궁화나무 꼭대기를 향
해 힘껏 내 몸 속에 있던 오물을 쏘아 올렸다.
-32-
낮에 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어리석음을
스스로 질책하고 나무라며 반성 해본다.
내 현실의 고통 때문에 독설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어리석음을 되풀
이하는 나를 볼 때 나 자신을 어떻게 다스려야 좋을지 스스로 자문 해
보지만 오늘도 현실의 버거움을 사회 탓으로 생각하고 독설을 뱉어버
렸다.
거칠고 모난 나의 성격을 어떻게 다스려야 조금이나마 온유하고 겸
손할지 모르겠다.
아내 한데도 못난 남편이며 부족함이 너무나 많다.
가시 끝에 스치는 작은 감정에도 발악하는 나를 나는 왜 다스리지
못할까? 지나친 욕심과 이해할 수 없는 욕정은 왜 못 다스릴까? 헛된
망상은 또 어찌 잠재울까? 가슴이 답답하다 못 해 머리가 터져 나갈
것 같은 통증이 내 골을 빨아내는 듯 아프다.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에 애마를 몰며 폐 깊숙이 숨을 들여 마셔도
머리에 통증은 애마를 세워 두 손으로 머리카락 쥐어짜듯 뜯게 한다.
반성하고 후회하고 또 반성하고 깨우치려 해도 내일 아침이면 나는 또
마비된 자아에 나를 잊어버린다.
다시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나 자신을 비정할 만큼 질타하고 반성해
도 깨우치지 못하는 어리석음만 늘 반복한다.
나 자신 다스림에 있어 나는 아직도 세 살 먹은 아기와 같다.
인격 성숙함에 있어서는 갓난아이와 다를 바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젠 돌려보내야 한다는 사색이 또 벌 때처럼 일어
난다.
환상과 착각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걸까? 환상이라면 빨리 깨어나
나를 환상과 착각의 울타리를 훌쩍 뛰어 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이 뒤꿈치를 들고 도망치듯 떠나 버리면 내 마음도 편
할 것 같지만 아마 내 마음을 그녀 마음에 저당되었기에 가슴이 많이
많이 아플 것이다.
먼-훗날의 내 지금의 사랑이 하얗게 바래 가슴 저미는 추억에 눈알
이 발갛게 된다 할지라도 나는 지금의 번뇌에서 해방되고 싶다.
내 육의 주인 영혼아!
너는 아느냐! 나의 이 아픈 번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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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치료법
1998.6.16.
고통받는 아내를 위해 박 집사 자매님의 과일요법 도움으로 아내의
변이 어느 정도 물러지는 것 같다.
벌써 몇 달 째 아내는 대변을 보지 못해 일주일에 한번씩 관장약 두
개를 아내 항문에 짜 넣고 돌덩이처럼 굳은 변을 손가락 집어넣어 파
내고 있다.
죽음과 삶을 하루에도 몇 번씩 절망으로 밀어 넣어 수개월동안 나는
일기조차 쓸 수 없었다.
박 자매님 도움으로 아내에게 과일요법 한지가 일주일이 지났다.
닝 겔 통 같은 플라스틱 통에 레몬 즙을 짜 물과 희석하여 볼펜 보
다 더 굵은 플라스틱 바늘에 호스를 한발쯤 연결된 통을 박 집사 님은
들고 계시고 나는 아내를 엎어놓고 체중을 실어 무릎으로 아내를 눌러
꼼짝달싹 못하게 하고 함께 오신 장로님의 부인되시는 집사 님은 아내
의 항문에 볼펜 보다 굵은 플라스틱 바늘을 아내의 항문의 집어넣으니
아내는 본능적으로 아픈지 몸을 움직이려고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움직
이면 나는 이를 악물고 무릎과 손에 힘을 가하며 아내를 움직일 수 없
게 눌렀다.
삼 십분 안되어 한 되도 넘는 량의 레몬 즙 섞은 물은 아내의 항문
을 통해 아내의 뱃속으로 신기하게 다 들어갔다.
아내의 항문의 꽂은 플라스틱 바늘을 빼니 아내의 항문으로 들어갔
던 레몬 섞은 물이 찔끔찔끔 세어 나오다가 이내 멈추었다.
나는 고통받는 아내를 위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어 무
릎을 꿇고 기도만 했었다.
삼 십분 지나니 아내는 배가 아픈지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 방을 데굴데굴 굴렀다.
박 자매님과 장로 사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일러 주신대로 요강에 위
에 아내를 안고 있으니 아내의 몸 속에서 부글부글 물 끓는 소리가
한 참 나더니 아내의 몸 속에 들어간 것을 아내는 몸밖으로 쏟았다.
-34-
얼마 되지 않아 빈 요강이 넘쳤다.
요강이 넘쳐 아내를 안고 무릎 꿇고 기어 수건을 찾으니 내 옷까지
흠뻑 젖었다.
아내는 방바닥을 물바다로 만들고 축 늘어지면서 짚단이 쓰러지듯이
내 품에 쓰러 졌다.
아내는 나만 알아듣는 말을 흥얼거리며 고통을 알려 와 아내의 겨드랑
이에 손을 넣고 물이 없는 방문 쪽에 끌고 가 뉘고 세수대아를 가져와
수건으로 방바닥의 훔쳐 세수대아를 몇 번이나 비우기를 반복했다.
나는 그렇게 날리 법석을 떨고 방 청소하고 아내 배를 쓰다듬어 주
니 터질 듯이 탱탱하던 배는 등과 배가 맞닿아 버렸다.
박 자매님이 일러주신 대로 포도 알 20개를 아내에게 먹이니 아내는
속이 편한지 평온한 모습으로 내 손을 꼭 잡은 체로 꿈나라 여행을 떠
났다.
육 개월 정도만 오늘처럼 계속하면 아내의 병이 조금 낳을 수 있다
는 박 자매님의 말씀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시내 서점에 가서 과일
요법에 대한 책을 사와 읽어보니 내가 믿지 안으려 했던 과일 요법 치
료가 아내를 어쩌면 조금 이라도 낳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내 자신이 참다운 믿음으로 하느님 믿을 수가 있을까 하고 깊은 사색
에 빠져들었다.
온유함과 겸손. 봉사하는 마음. 그리고 나를 통제하며 더 나아가 나
자신을 버리고 내 이웃을 극진히 섬길 줄 아는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
었다.
만약 아내가 낳을 수 있다면 정녕 나를 버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제사장이 되겠다는 마음을 잠시나마 가져본다.
내 사악한 마음은 하나님 앞으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마음을 잠시나마 가지는 내 자신이나를 비웃는다. 몇 개월씩
일시키고 노임도 안주는 인간백정 같은 인간들을 나는 용서하며 끌어
안을 수가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내게 돈이 백 만원 생기면 팔십 만원을 선뜻 내 이웃을 위해
쓸 수 있는 인격도 내게는 없다.
-34-
내 믿음이 아무리 간절하다 해도 하느님이 나 같은 인간은 쓰시지
않는다는 것도 나는 안다. 내 믿음과 이웃을 섬김이 하늘에 닿아 다면
아내가 저 지경은 안되었을 거다.
내 자신이 믿음을 통해 하느님 가까이는 절대로 가지 못할 것이지만
하나님 하자만 들어도 나는 치가 떨리는 놈이다. 나는 나약한 인간이
다. 창자가 비면 창자를 채워야하고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움에 울부
짖는 보 잘 것 없는 미물 같은 인간이다.
화나면 욕하고 내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저주의 말
도 거침없이 내 뱉는 인간이기에 하나님이 제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할지라도 나는 하나님이란 존재를 절 되로 믿지 않는다.
이런 나를 제사장으로 쓸 만큼 하나님은 어리석지 않다는 것도 나는
안다. 이런 내 자신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무릎을 꿇고 절여오는 고통을 참으며 이를 악물고 성경책을 무
릎에 얹어 놓고 벌써 두 시간째 두 손을 모으고 나의 사악하고 추악한
마음을 버리게 하여 달라고 간절히 하느님께 기도했다.
그러나 염병할 하나님은 새끼는 묵묵 부답 이다.
사악하고 어리석고 나약한 나는 킬라먹고 제 자리서 빙빙 돌며 죽어
가는 파리 같이 뱅뱅 돈다.
나는 하나님으로부터는 용서받지 못할 사악한 자임을 확인하며 성경
책을 집어던지며 "하느님 우 끼고 있네" "하느님이 어 딘노 지랄 염병
하고 있네" 하며 던져 던 성경책을 집어들고 공중에 던져 발로 있는
힘을 다해 차 방밖으로 차 날려 벌렸다.
일기를 한참 쓰고 있는데 잠에서 깨어난 아내는 내 옷을 끌어당겼
다.
아내의 침 자국을 닦아주고 물을 떠 먹이니 아내는 새 새끼처럼 입을
쫙 벌리며 잘도 받아먹는다.
아내를 관장하기 위해 발가벗겨진 아내의 새우 몰골의 엉덩이 사이
로 삐쳐 나온 치모를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젊고 아름다운 박 집사 자매님이 보는 앞에서 아내의 벌거벗은 모습
을 생각하니 수치심을 잃은 아내의 모습이 반사되어 나는 얼굴마저 들
수도 없었다.
-34-
박 자매님께서 옆에 있는 추리닝을 치우는 척 슬그머니 아내의 엉덩
이를 덮어 주셨지만 그분도 여자인지라 당황하는 모습이 역역 했다.
그분이 종교인이기에 앞서 가끔 여자의 향기가 너무 강해 나를 아찔하
게 하시는 분이기도 하다.
천사 같은 그분 얼굴에 발갛게 붉어지는 것을 보면서 역시 그 분도
참 종교인이시지만 여자임은 어쩔 수 없음을 보았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그리 오랜 세월은 살지 않았지만 그분의 모습이
성스럽게 까지 비추어진 종교인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 인간 중에 유일하게 존경하는 분이 바로 그분이
다.
박 집사 자매님의 노력으로 성서 책을 공부하고 성서 해설 테이프를
접할 수 있었음에도 나는 그분이 그토록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한발도
가까이 가지도 못 한 체. 그 분께서 믿으시는 제 칠일 안식일조차 어
떤 종교인지도 잘 모른다.
내가 만약 하나님을 믿는다면 그분이 작은 교회까지 세우신 제 칠일
안식일을 지키는 교회를 택할 것이다.
나는 지금껏 살면서 수많은 종교인들 만나지만 그분들만큼 하느님의
율법을 따르며 지키려는 노력을 하는 종교인을 나는 만나 본적이 없
다.
그래서 나는 그분들이 하나님께 가장 가까이 계시는 분들로 보인다.
그분께서 평범한 종교인 이였다면 나는 아마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분
을 사랑을 얻는 노력을 하였을 것이다.
이 혼탁한 시대에 그런 분이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가슴이 벅
차 오른다. 진심으로 박 자매님께 감사 드린다.
천국이라는 곳이 만약에 존재한다면 내가 삶을 마치고 그곳에 가볼
기회가 있다면 아마도 그분께서는 하나님 좌편에 계실 것이다.
인자한 그분은 나와 눈빛 마주치시고도 아는 척을 하시지 않는다 해
도 나는 행복의 미소를 흘리며 눈이 멀 때까지 그분을 바라보고 싶어
할 것이다. 여왕을 사랑하는 그런 사랑처럼. "박 자매님 당신을 존경
합니다"
그리고 "한 여인으로가 아닌 하나님 제사장으로 당신을 존경합니다"
-37-
절반의 어머니 1
내겐 칠순이 다 되어 가는 큰 누님이 계신다.
제 앞가림 제 되도 못하는 자신의 딸과 동갑내기인 자식 같은 골치
덩어리남동생 하나가 있는데 그게 바로 나다. 딸만 줄줄이 넷을 낳으
신 어머님이 일 곱 해를 꼬박 정안 수 떠놓고 얻은 동생이지만 큰 누
님 한데는 자식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큰 누님 자식들에게 도 부끄러운 동생인 나 때문에 칠순이 다 되어
가는 노인이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자신의 몸도 겨누는 몸으로 뒤뚱
뒤뚱 오리걸음으로 동생 집으로 가보기 위해 오지의 버스를 기다린 시
간을 합치면 아마 적지 않을 시간이셨을 것이다.
한쪽 손엔 반찬 또 한 손에 과일 봉지가 혹시 버스 안에 쏟아져 남
에게 피해라도 줄까봐 반찬이 쉬도록 겹겹이 꽁꽁 묶어 검정 비닐봉지
가 칠순 노인의 한쪽 어깨를 기울게 만들었을 것이다.
과일 가계에 들러 과일 가계 주인과 산다. 안 산다.
실랑이하시어 과일 몇 개라도 더 얻은 과일이 금방이라도 까만 비닐
봉지가 터질 만큼 양손에 들고 동생 댁 가는 길도 몸이 불편한 칠순의
누님에게는 힘에 부칠 것이다.
양손에 손이 아플 만큼 과일 봉지를 들고 버스 타려면 걸음도 제 되
로 걷지 못하는 누님께서는 버스를 타려면 어린아이 마냥 한쪽다리를
끌어 먼저 버스에 올리시고 남은 다리는 당신의 손으로 끌어당겨 올리
시고 얘기처럼 손을 버스 계단에 짚으시고 겨우겨우 버스 탈 때마다
버스기사의 눈치를 살피며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아픈 허 리를 연거푸
구부려다 펴다하시면서 버스 기사 한데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고서야
의자 앉자 을 것이다.
하루에 몇 번밖에 다니지 않는 동생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시고 서
야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 뱉으시는 어머니 같은 누님이다. 나
는 그런 누님을 오시지 말라고 해도 누님의 마음은 그렇게 라도 다녀
가셔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나는 안다.
버스를 타신 누님은 반찬 통을 쏟아 질까봐 두 발 사이에 끼어 힘
주고 잡고 있어도 급정거하는 버스에 때문에 과일 봉지를 놓쳐 딸보다
어린 올케에게 줄 과일을 그만 버스 안에 쏟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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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누님은 버스 안에 굴러다니는 과일을 줍기 위해 창피를 무릅쓰고
버스 바닥을 기어다니시는 내 절반의 어머니이나 다름없는 큰 누님이
시다.
큰 누님은 못나고 못난 동생 네 집에 와 두 다리 벌리고 앉으시며
긴 한숨을 토하시며 "참말로 명은 길다 길어" 하시고는 다리를 당겨
일어나 오리처럼 뒤뚱거리시어 부엌에 나가 설거지를 하시며 "이기머
꼬 이기머꼬" 하신다. 설거지를 끝내시고 딸보다 어린 올케 먹일 쇠고
기 국에 불을 켜시고 내게 이르신다.
"형주 어마이 한데 잘하는지는 알지마는 우야든동 잘 해레이 이거도
다 니 업보다. 니 업을 우얄끼고 니가 풀어야지 우야노. 나도 지한테
전생에 지은 죄가 있는지 모리겠다" 하시며 손바닥으로 기어서 병든
육신을 끌고 딸 같은 올케에게 다가앉아 이마 짚으시며 "내 누군지 알
겠나" 하셔도 아내는 눈만 끔뻑 일뿐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아이고 이 사람아 아이고 이 사람아" 하시며 아내가 덮고 있는 이
불이 펄럭이도록 긴 한숨을 내 뱉으신다.
아내의 손을 잡고 계시던 누님은 부엌에서 새카맣고 찌그러져 냄비
뚜껑 사이로 김이 올라오는 것을 보시면서 내게 이른다.
"국이 다 끓었거든 가와 봐라 쪼매 뜨미기 보자"며 갓난아기에게 먹
일 때처럼 입으로 몇 번을 후후 불어 자식 같은 올케에게 떠 먹이는
칠순노인의 모습이 큰 누님이시다.
설. 추석. 그리고 부모님 제사 때마다 음식을 손수 장만하시어 들고
오는 큰 누님과 농사지으며 오일 장날마다 채소를 주시는 셋째 누이와
친정으로 부모님 제사 지내러 오시기를 벌써 여럿 해를 반복하시며 사
신다.
큰누이는"내년에도 또 올 수 있을 려나" 하시며 긴 한숨 토하시며
걱정하시는 내 큰누이 한데 나는 아직 한번도 고맙다는 말도 하지 못
하고 사는 그런 못난 자식 같은 동생이다.
한 달에도 몇 번씩 며느리 없을 때 부르시어 반찬 담은 통을 주시며
어린아이에게 이르듯. 사십이 넘은 동생에게 늘 아내 한데 잘하라고
당부 말씀을 하시는 내 절반의 어머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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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그런 큰누이가 있어 내게는 버팀목이 된다. 내 삶의 절망의 그
늘이 드리워지면 나는 씩씩거리며 큰누이를 찾아가 욕설을 퍼댄다.
나의 거친 욕설도 기꺼이 받아주는 큰누이가 있어 어쩌면 내 업을
지고 끌고 갈 수 있는지 모른다.
큰 누부야! 큰 누님께서 세상을 떠나는 날.
나는 어쩌면 그녀의 자식들보다도 더 목을 놓고 통--곡할지도 모른
다.
누님이라기보다 내게는 절반의 어머니이신 내 큰 누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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