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오강호 영호충입니다. 한주일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오늘은 그녀와의 재회까지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나의 옛날 이야기... PART 4 그녀와의 재회
고3이 되던 1990년은 그녀와 그렇게 헤어진 후 1년 반동안 전혀 그녀와 연락없이 지냈습니다. 때로는 그녀가 보고 싶었고 그녀 목소리가 듣고 싶었지만 감히 전화를 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죠. 어떤날은 밤늦게 그녀집에 전화를 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녀가 전화를 받으면 아무말도 못하고 바로 끊어버리기도 하였습니다..참으로 바보같았죠.
저도 고 3이었고 공부를 해야 하였지만 워낙 공부를 하지 않았고 기초가 약한 상태에서 공부를 하느라 결국 그해의 대학입시는 낙방하고 맙니다.
199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컴퓨터를 배우기 위해 모 대학 전산원에 등록하고 동시에 재수를 시작하였습니다. 대학교 전산원을 등록했던 이유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보면서 재수시절을 잘 견디고 자극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전산원과 입시학원을 오가면서 생활하면서 1991년 한 해를 보내던 어느 가을날 밤늦은 시간... 그녀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정말 보고 싶었고 그동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핑계였었죠. 나 - "오랫만이다" H양 - "어머!! 오랫만이다 잘 지내?" 나 - "그저 그렇지 뭐. 우리 한번 볼래?" H양 - "그래~~"
그렇게 해서 그녀를 1년 반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미 회사원이 되어서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보다 더 이뻐진것 같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많이 성숙해지고 멋있어진것 같았습니다. 반대로 저는 아직 재수를 하던 시절이라 고등학교때와 마찬가지로 그녀앞에서 주눅이 들고 그녀보다 어리게 느껴지는 터라 자신있게 그녀를 대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그녀와 무슨말을 했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 단지 오랫만에 만나서 반가웠고 그땐 그렇게 너를 보내서 미안했다는 말을 했었고 대학에 들어가서 너를 다시 보러 오겠다고 말했던 정도만 기억이 납니다...
그녀는 저에게 힘내라는 말과 공부 잘하라는 말과 다음에 다시 보자는 말들을 했었고 그때는 이미 그녀는 저를 좋아했던 마음이 아니라 그냥 알고 지내는 친구에게 격려하는 정도의 마음으로 저한테 말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 1991년 겨울.. 재수생활 마지막 단계인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치뤘습니다. 그 당시는 학력고사 성적으로 전기대학과 후기대학에 응시하고 맨 마지막에 전문대학 입학 학력고사를 한번 더 치루어서 지원할 수 있었죠. 저는 전기대학에 가고싶었던 학교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내신성적이 모자라 낙방하게 되었고 후기대학 지원으로 다른 대학에 합격하였으나 결국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어린나이에 철모르는 생각으로 한번만 더 공부하면 제가 들어가고 싶었던 학교에 들어갈 수 있을것 같아서 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되는 이유로, 말 그대로 대학간판을 보고 대학에 입학하고 싶었던 것이었죠...
그러나 바로 그 당시 저의 아버님께서 쓰러지시게 됩니다. 한동안 병원에 입원하시고 경황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제가 또 다시 3수를 할 정도의 집안형편이 되지 못했습니다... 저는 3수를 포기하고 전문대학 입학 학력고사를 한번 더 치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대학배치표에서 다른건 전혀 보지도 않고 대학배치표의 가장 최상위 점수에 배치된 대학중에 제일 간판이 좋았던(???)어느 한 전문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 학교에 입학한 이유는 제가 가고 싶었던 4년제 대학과 이름과 재단이 같았기 때문인 이유가 가장 컷었고(역시 대학간판이었지요..ㅡ,.ㅡ)고, 실습을 본교 의대에서 했었고, 보건 및 의학 계통 대학이었고, 병원처럼 하얀색 가운을 입고 수업을 하는것에 매력을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아무튼 철 모르는 어린나이에 별 생각을 다 했었던 셈이었죠. ^^
-------------------------------------------------------------------------------------- 대학에 입학했던 1992년은 노태우 정권 말기였고 1991년 부터 심화되었던 정권에 대한 반대시위가 극에 달할 때였습니다. 대학생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분신자살을 해서 '분신정국'이라고도 불렸지요. 또한 경찰 백골단에 맞아서 사망한 대학생도 있을 정도로 아주 어수선한 시기였습니다.
요즘 젊은 분들은 잘 모르실 테고 또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당시에는 '군부독재 타도와 민주정부 수립'이 시위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저는 재수할 시절부터 그러한 사실을 눈으로 봐왔었고 또한 재수시절 다니던 전산원이 있던 대학에서도 숱하게 보고 또 그 학생들과 이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면서 말 그대로 사회과학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대학에 입학하였으니 당연히 '학생운동'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가지가지 많이 했죠?^^)
학교 강의실에 있는 시간보다 길거리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또 그렇게 지내다 보니 그녀를 자주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녀도 야근이 많고 바빠서 저녁시간에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를 만나면서도 저는 그녀앞에서 당당하지 못했고 저렇게 이쁘게 변한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있을 것이라는 온갖 말도 안되는 상상을 혼자서 해가면서 그녀를 잡을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다가 만나서 술 한잔을 같이 해도 그녀는 저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과 건강하라는 말만 할 뿐 별다른 감정이 없는 말을 했었습니다.
또 그녀는 이미 고등학교 시절을 잊었다고 말하고 저를 친구처럼 생각하고 만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예쁜 여자친구 만나서 사귀라는 말도... H양 - "너도 빨리 여자친구 만들어라" 나 - "넌 남자친구 있어?" H양 - "친구야 많지" 나 - "......" 그렇게 말하는 그녀앞에서 저는 속으로는 '남여사이에 친구는 무슨...' 하면서도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과거처럼 같이 어디를 걷고 데이트를 하고 하는 건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퇴근하는 늦은 시간에 잠깐 만나서 얼굴보고 헤어지고, 그것도 제가 과거에 그녀를 이미 잡지 못하고 떠나보냈다는 미안함이 더 컷기에 감히 그녀에게 다가가거나 내 사람으로 만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주변만 맴돌 뿐이었지요..
그녀와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내고 싶었고 새해를 같이 맞이하고 싶었지만 결국은 그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그냥 전화로만 안부를 묻고 12월 연말에 한번 잠깐 본 이후로 한동안은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속에는 늘 그녀 생각뿐이었습니다... -------------------------------------------------------------------------------------- 1993년 초, 아버님께서 다시한번 쓰러지셨습니다. 이번에도 한동안 입원을 하셨지요. 저는 휴학을 하고 군입대 자원신청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어차피 다녀올 곳이란 생각에 미리 갔다오고 싶었던 것이죠. 저는 군을 단기사병(흔히들 말하는 방위병)으로 다녀왔습니다. 그 당시 우리 나이또래의 남자들 인적자원들이 굉장히 풍부한 상황이었고 다른 어느때보다 우리또래의 남자들이 방위병으로 복무를 많이 했었습니다. 저는 안경을 쓰고 눈이 조금 나빠서 방위병으로 판정이 났고 1993년 4월 12일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입대하기 전날 밤... 저는 친구인 한씨와 배씨, 오씨와 함께 술 한잔 했습니다. 나머지 다른 친구들은 이미 군복무중인 친구들도 있었고 시간이 안맞아서 제가 훈련소에서 퇴소하고 보기로 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배씨 - "방위병으로 가는 놈하고 무슨 술이냐? 부대에서 퇴근하고 보자" 나 - "이런 썩을 놈들. 남들은 군대 들어가면 날밤까서 술도 먹고 색시집도 간다더만" 한씨 - "언제 우리가 그런거 좋아하는 애들이 있었냐? 시끄럽고 소주나 한잔하자" 오씨 - "요즘은 방위병 입대할때도 송별회 하냐? 낄낄~~"
그렇게 집 근처에서 술 한잔씩 하다보니 그녀가 보고 싶었습니다. 못본지도 몇달 되었고 또 제가 그녀를 엄청 좋아한다는 것을 친구들은 다 알고 있었기에 옆에서 부추기기도 했었죠 배씨 - "야! H양 보고 싶지 않냐?" 나 - "보고싶지" 오씨 - "전화해서 보자 그래" 나 - "야! 지금 시간이 11시인데 어떻게 나오냐?" 배씨 - "그래도 전화라도 해봐. 나올수 있다고 하면 우리가 바로 석계역으로 가면 되잖아"
저는 술 한잔 먹은 김에(술먹으면 용감해지니깐..^^)또, 그녀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던 마음에 전화를 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머리털나고 술먹고 여자한테 전화한 최초의 사건이었을 겁니다.^^ H양 - "여보세요" 나 - "H야! 오랫만이다. 나야" H양 - "어? 아직 안잤어?" 나 - "너 뭐하고 있어?" H양 - "나 TV 보고 있다" 나 - "잠깐 나올 수 있어?" H양 - "왜? 무슨 일 있어? 좀 늦지 않았나?" 나 - "나 내일 방위병으로 입대한다" H양 - "그래? 요즘은 방위병으로 가도 송별회 하니?" 나 - "ㅡ,.ㅡ... 그냥 너 보고 싶어서.. 너 나온다고 하면 친구들하고 석계역으로 갈께" H양 - "...... 그래 그럼 잠깐 보자"
이렇게 해서 제 친구들은 택시를 얻어타고 잽싸게 석계역으로 향했었고 그 당시 석계역 앞에 있던 꽤 규모가 컸던 포장마차에서 그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역시 기억나지 않습니다. 술기운에 본 그녀 얼굴은 정말 천사 그 자체였고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으니 옆에서 친구놈들이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지 제가 제 입에서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 전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었죠
그렇게 새벽 2시 정도까지 그녀와 같이 있다가 우리는 자리를 일어섰습니다. 그녀도 출근을 해야 했고 저도 입대를 해야 했었고 친구들도 각자 자기 일이 있었으니까요..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면서 군입대하는 저한테 했었던 마지막 한마디가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H양 - "성진아!! 열심히 구르다 와라~~훈련소에서 나오면 술 사줄께^^" 나 - "ㅡ,.ㅡ 두고 보자"
ㅎㅎㅎ 저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저는 그녀와 1년 반만에 다시 만났었고 또 한 1년동안은 혼자서 가슴앓이를 했었습니다. 다음주에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제가 군대생활을 하면서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고 꼭 놓치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보여주곤 했었지요. 그래서 다음주 이야기에는 첫키스의 이야기라든지 첫사랑 고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녀와의 데이트다운 데이트라든지 정말 연인같은 그런 관계는 제가 군대에 있을때 1993년 하반기때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실제적인 연인관계는 몇개월 되지 않은 셈이지요... 모든 일들이 다 그 당시에 일어난 일이니까요..^^
이 글을 보시고 저를 참으로 답답하게 여기시는 분들도 계실거라고 봅니다. 무슨 사내자식이 저 모양이냐구요.. 그런데 저는 그당시 나름대로는 참으로 고민을 많이 했었고 자신이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자신이 없긴 마찬가지이지만 그 때처럼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하진 않고 있습니다^^
그녀와 제가 인연이었다면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둘다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인연이 아니었는지 그녀를 좋아할 수록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들이 생기고... 결국 그녀는 마지막에 저를 떠나긴 합니다.. 제가 그 당시 더 현명하게 행동하고 그녀를 잡았다면....
역사에는 만약(IF)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전제 조건은 달지 않는것이라고들 합니다. 저에게도 만약 그때 그랬다면...이라는 가설을 세운다면 아마 지금 이렇게 게시판에는 그녀와의 헤어짐이 아닌 그녀와의 결혼까지의 이야기가 나가겠지요^^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그녀에게 향했던 제 마음은 정말 순수했고 진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만큼 기억이 남는 것이겠구요.
서투르고 실수도 많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의 첫사랑... 이걸 첫사랑이 아닌 풋사랑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분명한 "첫사랑" 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___나의 옛날 첫사랑 이야기... PART 4
안녕하세요. 소오강호 영호충입니다. 한주일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오늘은 그녀와의 재회까지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나의 옛날 이야기... PART 4 그녀와의 재회
고3이 되던 1990년은 그녀와 그렇게 헤어진 후 1년 반동안 전혀 그녀와 연락없이 지냈습니다. 때로는 그녀가 보고 싶었고 그녀 목소리가 듣고 싶었지만 감히 전화를 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죠.
어떤날은 밤늦게 그녀집에 전화를 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녀가 전화를 받으면 아무말도 못하고 바로 끊어버리기도 하였습니다..참으로 바보같았죠.
저도 고 3이었고 공부를 해야 하였지만 워낙 공부를 하지 않았고 기초가 약한 상태에서 공부를 하느라 결국 그해의 대학입시는 낙방하고 맙니다.
199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컴퓨터를 배우기 위해 모 대학 전산원에 등록하고 동시에 재수를 시작하였습니다. 대학교 전산원을 등록했던 이유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보면서 재수시절을 잘 견디고 자극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전산원과 입시학원을 오가면서 생활하면서 1991년 한 해를 보내던 어느 가을날 밤늦은 시간... 그녀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정말 보고 싶었고 그동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핑계였었죠.
나 - "오랫만이다"
H양 - "어머!! 오랫만이다 잘 지내?"
나 - "그저 그렇지 뭐. 우리 한번 볼래?"
H양 - "그래~~"
그렇게 해서 그녀를 1년 반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미 회사원이 되어서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보다 더 이뻐진것 같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많이 성숙해지고 멋있어진것 같았습니다.
반대로 저는 아직 재수를 하던 시절이라 고등학교때와 마찬가지로 그녀앞에서 주눅이 들고 그녀보다 어리게 느껴지는 터라 자신있게 그녀를 대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그녀와 무슨말을 했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 단지 오랫만에 만나서 반가웠고 그땐 그렇게 너를 보내서 미안했다는 말을 했었고 대학에 들어가서 너를 다시 보러 오겠다고 말했던 정도만 기억이 납니다...
그녀는 저에게 힘내라는 말과 공부 잘하라는 말과 다음에 다시 보자는 말들을 했었고 그때는 이미 그녀는 저를 좋아했던 마음이 아니라 그냥 알고 지내는 친구에게 격려하는 정도의 마음으로 저한테 말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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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겨울.. 재수생활 마지막 단계인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치뤘습니다. 그 당시는 학력고사 성적으로 전기대학과 후기대학에 응시하고 맨 마지막에 전문대학 입학 학력고사를 한번 더 치루어서 지원할 수 있었죠. 저는 전기대학에 가고싶었던 학교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내신성적이 모자라 낙방하게 되었고 후기대학 지원으로 다른 대학에 합격하였으나 결국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어린나이에 철모르는 생각으로 한번만 더 공부하면 제가 들어가고 싶었던 학교에 들어갈 수 있을것 같아서 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되는 이유로, 말 그대로 대학간판을 보고 대학에 입학하고 싶었던 것이었죠...
그러나 바로 그 당시 저의 아버님께서 쓰러지시게 됩니다. 한동안 병원에 입원하시고 경황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제가 또 다시 3수를 할 정도의 집안형편이 되지 못했습니다...
저는 3수를 포기하고 전문대학 입학 학력고사를 한번 더 치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대학배치표에서 다른건 전혀 보지도 않고 대학배치표의 가장 최상위 점수에 배치된 대학중에 제일 간판이 좋았던(???)어느 한 전문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 학교에 입학한 이유는 제가 가고 싶었던 4년제 대학과 이름과 재단이 같았기 때문인 이유가 가장 컷었고(역시 대학간판이었지요..ㅡ,.ㅡ)고, 실습을 본교 의대에서 했었고, 보건 및 의학 계통 대학이었고, 병원처럼 하얀색 가운을 입고 수업을 하는것에 매력을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아무튼 철 모르는 어린나이에 별 생각을 다 했었던 셈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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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입학했던 1992년은 노태우 정권 말기였고 1991년 부터 심화되었던 정권에 대한 반대시위가 극에 달할 때였습니다. 대학생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분신자살을 해서 '분신정국'이라고도 불렸지요. 또한 경찰 백골단에 맞아서 사망한 대학생도 있을 정도로 아주 어수선한 시기였습니다.
요즘 젊은 분들은 잘 모르실 테고 또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당시에는 '군부독재 타도와 민주정부 수립'이 시위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저는 재수할 시절부터 그러한 사실을 눈으로 봐왔었고 또한 재수시절 다니던 전산원이 있던 대학에서도 숱하게 보고 또 그 학생들과 이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면서 말 그대로 사회과학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대학에 입학하였으니 당연히 '학생운동'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가지가지 많이 했죠?^^)
학교 강의실에 있는 시간보다 길거리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또 그렇게 지내다 보니 그녀를 자주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녀도 야근이 많고 바빠서 저녁시간에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를 만나면서도 저는 그녀앞에서 당당하지 못했고 저렇게 이쁘게 변한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있을 것이라는 온갖 말도 안되는 상상을 혼자서 해가면서 그녀를 잡을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다가 만나서 술 한잔을 같이 해도 그녀는 저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과 건강하라는 말만 할 뿐 별다른 감정이 없는 말을 했었습니다.
또 그녀는 이미 고등학교 시절을 잊었다고 말하고 저를 친구처럼 생각하고 만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예쁜 여자친구 만나서 사귀라는 말도...
H양 - "너도 빨리 여자친구 만들어라"
나 - "넌 남자친구 있어?"
H양 - "친구야 많지"
나 - "......"
그렇게 말하는 그녀앞에서 저는 속으로는 '남여사이에 친구는 무슨...' 하면서도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과거처럼 같이 어디를 걷고 데이트를 하고 하는 건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퇴근하는 늦은 시간에 잠깐 만나서 얼굴보고 헤어지고, 그것도 제가 과거에 그녀를 이미 잡지 못하고 떠나보냈다는 미안함이 더 컷기에 감히 그녀에게 다가가거나 내 사람으로 만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주변만 맴돌 뿐이었지요..
그녀와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내고 싶었고 새해를 같이 맞이하고 싶었지만 결국은 그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그냥 전화로만 안부를 묻고 12월 연말에 한번 잠깐 본 이후로 한동안은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속에는 늘 그녀 생각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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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초, 아버님께서 다시한번 쓰러지셨습니다. 이번에도 한동안 입원을 하셨지요. 저는 휴학을 하고 군입대 자원신청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어차피 다녀올 곳이란 생각에 미리 갔다오고 싶었던 것이죠.
저는 군을 단기사병(흔히들 말하는 방위병)으로 다녀왔습니다.
그 당시 우리 나이또래의 남자들 인적자원들이 굉장히 풍부한 상황이었고 다른 어느때보다 우리또래의 남자들이 방위병으로 복무를 많이 했었습니다. 저는 안경을 쓰고 눈이 조금 나빠서 방위병으로 판정이 났고 1993년 4월 12일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입대하기 전날 밤... 저는 친구인 한씨와 배씨, 오씨와 함께 술 한잔 했습니다. 나머지 다른 친구들은 이미 군복무중인 친구들도 있었고 시간이 안맞아서 제가 훈련소에서 퇴소하고 보기로 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배씨 - "방위병으로 가는 놈하고 무슨 술이냐? 부대에서 퇴근하고 보자"
나 - "이런 썩을 놈들. 남들은 군대 들어가면 날밤까서 술도 먹고 색시집도 간다더만"
한씨 - "언제 우리가 그런거 좋아하는 애들이 있었냐? 시끄럽고 소주나 한잔하자"
오씨 - "요즘은 방위병 입대할때도 송별회 하냐? 낄낄~~"
그렇게 집 근처에서 술 한잔씩 하다보니 그녀가 보고 싶었습니다. 못본지도 몇달 되었고 또 제가 그녀를 엄청 좋아한다는 것을 친구들은 다 알고 있었기에 옆에서 부추기기도 했었죠
배씨 - "야! H양 보고 싶지 않냐?"
나 - "보고싶지"
오씨 - "전화해서 보자 그래"
나 - "야! 지금 시간이 11시인데 어떻게 나오냐?"
배씨 - "그래도 전화라도 해봐. 나올수 있다고 하면 우리가 바로 석계역으로 가면 되잖아"
저는 술 한잔 먹은 김에(술먹으면 용감해지니깐..^^)또, 그녀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던 마음에 전화를 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머리털나고 술먹고 여자한테 전화한 최초의 사건이었을 겁니다.^^
H양 - "여보세요"
나 - "H야! 오랫만이다. 나야"
H양 - "어? 아직 안잤어?"
나 - "너 뭐하고 있어?"
H양 - "나 TV 보고 있다"
나 - "잠깐 나올 수 있어?"
H양 - "왜? 무슨 일 있어? 좀 늦지 않았나?"
나 - "나 내일 방위병으로 입대한다"
H양 - "그래? 요즘은 방위병으로 가도 송별회 하니?"
나 - "ㅡ,.ㅡ... 그냥 너 보고 싶어서.. 너 나온다고 하면 친구들하고 석계역으로 갈께"
H양 - "...... 그래 그럼 잠깐 보자"
이렇게 해서 제 친구들은 택시를 얻어타고 잽싸게 석계역으로 향했었고 그 당시 석계역 앞에 있던 꽤 규모가 컸던 포장마차에서 그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역시 기억나지 않습니다. 술기운에 본 그녀 얼굴은 정말 천사 그 자체였고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으니 옆에서 친구놈들이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지 제가 제 입에서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 전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었죠
그렇게 새벽 2시 정도까지 그녀와 같이 있다가 우리는 자리를 일어섰습니다. 그녀도 출근을 해야 했고 저도 입대를 해야 했었고 친구들도 각자 자기 일이 있었으니까요..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면서 군입대하는 저한테 했었던 마지막 한마디가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H양 - "성진아!! 열심히 구르다 와라~~훈련소에서 나오면 술 사줄께^^"
나 - "ㅡ,.ㅡ 두고 보자"
ㅎㅎㅎ 저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저는 그녀와 1년 반만에 다시 만났었고 또 한 1년동안은 혼자서 가슴앓이를 했었습니다.
다음주에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제가 군대생활을 하면서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고 꼭 놓치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보여주곤 했었지요.
그래서 다음주 이야기에는 첫키스의 이야기라든지 첫사랑 고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녀와의 데이트다운 데이트라든지 정말 연인같은 그런 관계는 제가 군대에 있을때 1993년 하반기때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실제적인 연인관계는 몇개월 되지 않은 셈이지요... 모든 일들이 다 그 당시에 일어난 일이니까요..^^
이 글을 보시고 저를 참으로 답답하게 여기시는 분들도 계실거라고 봅니다. 무슨 사내자식이 저 모양이냐구요.. 그런데 저는 그당시 나름대로는 참으로 고민을 많이 했었고 자신이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자신이 없긴 마찬가지이지만 그 때처럼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하진 않고 있습니다^^
그녀와 제가 인연이었다면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둘다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인연이 아니었는지 그녀를 좋아할 수록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들이 생기고... 결국 그녀는 마지막에 저를 떠나긴 합니다.. 제가 그 당시 더 현명하게 행동하고 그녀를 잡았다면....
역사에는 만약(IF)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전제 조건은 달지 않는것이라고들 합니다.
저에게도 만약 그때 그랬다면...이라는 가설을 세운다면 아마 지금 이렇게 게시판에는 그녀와의 헤어짐이 아닌 그녀와의 결혼까지의 이야기가 나가겠지요^^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그녀에게 향했던 제 마음은 정말 순수했고 진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만큼 기억이 남는 것이겠구요.
서투르고 실수도 많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의 첫사랑... 이걸 첫사랑이 아닌 풋사랑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분명한 "첫사랑" 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화요일의 객원게시판지기 소오강호 영호충
사진은 네이버 포토갤러리 얼음거울님의 "기다림과 만남"
노래는 이문세 3집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