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봄날은 오는구나..

아무개2005.04.12
조회441

이런 글 첨 써봅니다..(조금 깁니다.)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자폐증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건 초딩들어가서 느꼈고요.

부모님은 제가 5살때까지 말을 못해서 벙어리인줄 알고 걱정을 많이 하셨답니다.

집은 가난했고 5남매 중 차남입니다.

일반학교를 모두 다녔고 대학까지 나왔습니다.

학창시절은 저에게 지옥과 비슷했습니다.

언어장애가 있어서 말을 항상 더듬거렸고 운동도 못했고 또래 적응도 못했습니다.

늘 혼자 다녔지만 혼자가 오히려 편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성격을 고쳐보려 했던 건 고등학교 졸업할 때였던 것 같습니다.

대중 앞에 서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군대 가서는 옷벗고 스트립쇼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내가 미쳤지..)

방학 때는 늘상 아르바이트를 했었고요.(지하철 신문판매, 책 배달 등..)

하지만 근본적인 건 고치기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획기적인 전환점이 생겼습니다. 대학을 마치고 직장을 들어갔는데 고참중에 아주 몹쓸사람이 있더군요.(여직원 희롱하는 건 보통이고..약자에게 강한 그런사람 있죠..)

나를 약자로 보았는지.. 3~4년을 싸웠습니다. 그 사람 정말 말 잘합니다.

그러면서 상대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런 글도 쓸수 있게 됬고.. 그 사람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른이 넘어서는 결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기 때는 그냥 혼자할 수 있는 일하면서 혼자 살고 싶었습니다.

나 같은 놈 좋아 할 여자가 없다고 생각했죠.

여자에게 다가갈 용기도 없었고.. 결혼할 때까지 여자친구가 없었습니다.  

서른 세살 때 몇 번 선을 보고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아내가 저에게 관심을 주는게 신기하고 고마웠습니다.

이상하게도 결혼하면서 모든 일이 잘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중소기업에서 제품설계를 합니다. 일을 배우면서 제가 이쪽으로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됬습니다. 덕분에 국내외적으로 상도 여러개 받았습니다.(장영실상 기타..)

이 회사는 몇 년뒤에 코스닥에 등록되었고.. 저도 떡고물을 먹었습니다.

결혼 4년 아이 둘,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 저는 요즘 세상에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아이들은 저를 닮지 않고, 엄마를 닮아서 굉장히 밝습니다.

 

언젠가 아내에게 “당신은 왜 나랑 결혼했지? 내 어떤 점이 좋아서..” 물어 보았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 자기를 지켜주고 구제해 줄 사람이란 걸 알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오늘도 아내를 감동시킬 여러 가지 말 들을 생각합니다.

 

긴 글 두서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