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그 남자 - (23) 그. 그녀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다.

아랑200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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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 그 남자 - (23) 그 그녀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다.



절대 절명의 위기가 찾아 와도 이처럼 힘들진 않을 것 같다. 주엽은 오늘 자신을 보기위해 모인 사람들 사이로 행여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까 생각하며, 수연의 모습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그녀는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다.


“왜 그래? 너 혹시 아직도 수연이 찾는 거냐?  그런 거야?”


형준의 눈총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네 자신이 하던 일을 마저 하려는 듯 오늘 주엽이 연주할 악보들을 꼼꼼히 챙겨 놓았다.


“이까짓것 백날 챙겨봐야 너 마음도 못잡고 그러는데 다 때려 치워 버려!!”


주엽이 어렵게 챙겨놓은 악보들을 던져버리며.  형준이 그에게 처음으로 큰소리를 냈다.  주엽은 형준이 몇일 전부터 자신을 무척 심하게 닦달 한다는 걸 알고도 참아 왔다. 하지만 오늘은 아무래도 형준의 마음을 꼭 알아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네가 나한테 불만이 뭐냐?”


호주머니 속 담배를 찾아 입에 물며, 주엽이 형준에게 아무런 감정 없이 물었다.


“하!  이 자식 좀 보게 넌 내가 고작 너한테 불만 있어 보이냐?  어?  그런 거야?  난  에이쉬!!!”


형준은 지난 일주일 동안 말로 다 할 수 없는 친구의 위기를 안타깝게 지쳐보았다. 그러다 결국 자신이 참지 못하고 주엽에게 화를 내고 만 것이다. 좀더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친구가 한심스럽고, 그런 친구를 조금이라도 더 이용하려 했다는 자신이 원망스러울 따름 이였다.


주엽은 형준이 갑자기 화를 내며, 나가 버리자 피우던 담배의 맛이 쓰다는 생각을 하며 헛, 웃음만 지었다.


“자식,  고맙다 내 걱정 해줘서...  하지만 어떻게 하냐.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는걸...”


은미는 공연시간이 임박해 오자 무대 뒤에 있을 주엽을 떠올리며, 즐겁게 그들에게 다가 갔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자신을 무척 싫어하는 투로 대하는 형준의 말소리에 놀라 그들 쪽으로 가던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고스란히 들어 버리고 말았다.


“저 주엽씨 이거 드세요.”


은미의 갑작스런 출현에 아직도 적응이 잘 되지 않는 주엽은 그녀가 내민 홍차캔을 받아 들어 그의 옆으로 슬쩍 밀어 놓았다.


“오늘 공연 아마 잘 될 것 같아요. 밖에 모인 사람들이 엄청 많은 거 있죠.”


“네”


주엽은 은미의 말에 되도록이면 짧게 말하려 했다. 은미는 점점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주엽에게 애가 달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자신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생각에 그에게 조금의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저,  오늘 수연씨는 안오나 봐요?”


은미의 입에서 나온 수연이란 이름이 그의 감정을 다시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 앞에서 그의 불안한 감정을 절대로 드러내고 싶진 않았다.


“내가 말 않했거든요.”


은미의 질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을 한 주엽은 그녀의 더 이상상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맴버들이 나가 있는 무대 쪽으로 나갔다.  오늘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팬이 되어준 그녀를 위해 연주했던 것처럼 열정적으로 연주를 할 것이다. 그녀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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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응~  가자니깐?  너 정말 내가 이렇게 힘들게 부탁하는데 싫다고만 할 거야?!”


“글세, 나 오늘 바쁘다니까.  너나 가봐 형준씨 기다리잖아.”


“에효 기집에 고집하곤. 너 왜 그렇게 삐딱하게 구는 건데. 날 기다리는 형준씨 걱정은 되면서 너 눈 빠져라 기다리는 주엽씬 왠 걱정 안하는 건데?  도데체 그이유가 뭔지 오늘은 꼭 듣고 싶다.”


수연은 주엽이 자신을 기다릴 거란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야말로 중요한 시험과도 같은  공연에 그녀가 그에게 간들 별로 달라질게 없을 것 같은 우울한 생각들만 그녀의 머릿속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없어. 이유란 거 그리고, 내가 가서 주엽씨가 뭐 반가워한다고, 너 그런 말 할 시간 있음 어서 가봐 공연시간 1시간 전이란 말이야.”


자꾸만 말을 돌리는 수연을 더 이상 말리지도 못하고, 은별은 혼자서 공연장을 찾아야 했다.


“형준씨!”


은별은 형준이 공연시간이 가까워 왔는데도 옷도 갈아입지 않고, 무대 뒤에서 담배연기만 피워 대는 모습에 놀라 그를 다급하게 불렀다.


“어?  왔어.  그런데 혼자 온거야?”


“어. 그렇게 됐어. 기집에가 고집이 보통이라야지.  에효 내가 이놈하고,  수연이 때문에 속상해서 못산다니까.”

“어?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 얘기가 뭐 이상해?”


“어.  어하하하하  아니 그런게 아니라  자..... 어때 이상하지 않아?”


어느새 알게 모르게 배가 조금 불러온 은별은 어제부터 느끼기 시작한 태동이란 놈을 형준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은 기쁜 마음에 서슴없이 자신의 배에 형준의 손을 척하니 올려놓았다.


“어?  어  허허허 이거 뭐야?  막 꿈틀거린다. 이거 혹시 잘못 되는 건 아니냐?”


은별의 배를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며, 형준이 불안한 마음을 이야기 했다.


“헤헤 걱정마. 이건 태동이라고 하는 거야.  아마 지도 ‘나 여기 있어요. 엄마. 아빠’ 라고 말하고 싶은 거겠지 뭐. 하하하”


“하하 그런 거야?  난 또 괜히 걱정 했잖아.  참,  정말로 안 온데?”


“어? 어.  그래 그 기집에 고집은 알아 줘야 한다니까. 내가 갖은 말로 협박해도 안돼 던 걸...”


약간 풀이 죽은 은별의 말투에 형준이 알게 모르게 속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 보았다. 그리고 누가 볼세라 얼른 그녀의 분홍빛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 해주고는 무대위로 올라가 버렸다.


“걱정마.  오늘 내가 해결 할 테니까. 쪽~”


“어머,  자기야.  하하하 난 몰라.”


형준의 행동에 부끄러워 하는 귀여운 은별은 형준이 올라간 무대위를 바라 보며, 작은 걱정을 덜어 버리려 애를 썻다. 저 높이 무대위에 레드&블렉이 장엄한 모습으로 서서히 드러났다. 열열한 환호성과 함께 그들의 화려한 무대가 개막 되었다.


“어때요?  꽤 잘하죠?”


어느새 은별의 옆으로 다가 왔는지 하은미가 그녀에게 커피를 건 내며, 말을 걸어 왔다.


“됐어요. 저 커피 안마시거든요?”


아직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은미는 그녀가 단순히 자신을 싫어 해서 커피를 거절하는 거라 여기며, 은별의 행동에 인상을 찡그렸다.


“사람 성의를 너무 간단히 무시 하는 군요. ”


“네?  성의요?  이것 봐요 하은미씨 난 댁한테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한 적도 없고, 또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그러는 당신은 다른 사람의 마음은 상관없이 함부로 행동하는 게 더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은별의 말이 정곡을 찔렀는지 은미는더이상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들고 왔던 커피를 가지고 은별의 옆을 차갑게 지나가 버렸다.


‘내가 싫단 말이지?  하하 어디 두고 보자 황은별 네가 자꾸 나한테 그러면 너의 애인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  절대로 가만 안 둬 황은별’


차가운 냉기를 담아 들고 있던 커피를 모조리 쓰레기통속으로 쏟아 부었다. 그리고  요즘 들어 자신에게 더욱 차갑게 구는 황은별의 애인 이형준을 몰아낼 궁리를 해야 했다.


무대위의 소란스러움이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진 시간. 형준과 주엽은 은별을 보내고, 모처럼 술잔을 기울였다.


“그래서 너 그거 아직도 못 전해 준거야? 왜?”


“왜는 내말 대체 뭐로 들은 거냐? 다시 말해줘? 오수연이 날 싫다고 하니까 당연히 못 준거잖아 빙츄!”


오랜 만에 마신 술 때문인지 아님 씁쓸히 자꾸만 수연의 얼굴을 떠올리는 자신의 머리 때문인지 머릿속이 몹시 아파오려 했다. 주엽은 자신도 모르게 양미간을 찡그리며 양쪽 미간을 꾸욱 눌렀다.


“왜?  어디 아프냐?”

형준은 술을 마시다 말고, 자꾸만 인상을 쓰며 머릴 만지는 친구를 보며, 물었다.


“어..  좀 아프네.  안되겠다. 나 먼저 들어가서 쉬고 싶은데... 참,  나 오늘은 오피스텔이 아니라 집으로 들어간다. 그럼 내일 보자.”


더 이상 두통을 참을 수 없던 주엽은 모처럼 갖은 친구와의 술자리를 피하며 집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두통 때문에 그의 차는 포기해야 할 것 같아 택시를 잡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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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지금 낮에 있었을 주엽의 공연이 자꾸만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결국 하는 수 없이 은별에게 전화를 걸어 보기로 했다.


“은별아, 나 수연이”


요즘 휴대폰은 누구인지 알게끔 다 뜨는 줄 뻔히 알면서도 수연은 낮에 은별의 제의를 거절한거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그래서. 이 밤에 와!”


화를 낼 때면 쓰는 은별의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튀어 나왔다. 어떻게든 은별이 오해 없도록 그들의 공연이 잘 끝났는지 만 물어 보고 싶었다.


“어?  왜는 오늘 낮에 공연 어땠냐고,  혀  형준씨 노래 잘했니?”


수연은 주엽에 대한 말을 꺼내려 하는 자신의 생각을 간신히 억 누루며, 형준의 말을 먼저 끄집어냈다. 하지만 수연의 그런 맘을 너무도 잘 아는 은별이 그냥 넘어 갈 리 없었다.


“네가 묻고 잡은 게 정녕 그말 이냐? 난 적어도 네가 주엽씨에 대해 한마디라도 물을 줄 알았는데 이거 대단히 실망이다 오수연!”


그녀의 생각을 은별에게 고스란히 들켜 버린 것 같아. 약간 찔끔 했지만, 이네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녀의 말을 받아 쳤다.


“어머나,  실망은 사실 내가 뭍지 않아도 그사람 공연 잘했을 거 아니야.  아  안 그래?”


“.........”


수연이 속타하는 줄 뻔히 알면서도 그녀의 말에 수화기 건너편 은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황은별?  야!”


“왜? 아직도 할말 있냐?  없음 그만 끊자. 나 피곤하다. 그리고 이건 친구로써 해주는 말인데 주엽씨가 많이 아픈 거 같더라.”


은별이 갑작스레 주엽이 아프다는 말만 남긴 채 전화를 끊어 버리자 그에 대한 작은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은별과 전화를 끝내고 막 잠들려는 찰라 그녀의 집 앞 골목길로 차 소리가 들려 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문으로 내다보니 그의 집 앞에 택시가 서 있었다. 그리고 그토록 보고 싶던 그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 왔다. 택시에서 내린 그가 갑자기 몸을 돌려 그녀를 보려고, 고개를 드는 모습에 놀라버려 그녀는 창문 옆으로 몸을 숨겨야 했다.


‘제발 그냥 들어가요. 제발.......’


그녀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 졌는지 잠시 후 내다본 창문밖에는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간절함이 과연 그의 모습을 보지 않는 거였는지 그녀는 그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자.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간신히 택시에서 내린 주엽은 혹여 그녀의 모습을 볼수 있을 까 해서 그녀의 창문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작은 바람조차 들어 주지 않을 것처럼 그녀의 방 창문은 너무도 어둡게 변해 있었다.


“휴~  오수연 한번만 이라도 좋으니까 제발 한번만 얼굴을 보여 주라..... 후.”


그의 입에서 간절한 말이 나오는 과 동시에 뜨거운 입김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그의 바람은 그저 바람일 뿐 이였다. 오랜만에 찾아온 집으로 힘겹게 몸을 돌려 들어갔다.


“헉.  너무   힘들다.  오수연..... 수연아     으흐흐흑”


가가 간헐적인 신음을 섞어가며 그녀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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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그녀는 결국 그의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하는 수 없이 일어나 따뜻한 우유라도 마실 생각으로 주방으로 내려갔다.


더 이상 잠을 자긴 틀렸다는 생각에 모처럼 조깅이라도 할 맘으로 현관문을 조심스레 열고 밖으로 나왔다. 우연히 바라본 그의 집 그의 방 창문. 어제 저녁 그가 온 뒤로 계속 켜져 있던 불이 아직도 켜져 있었다고 생각하니  혹시나 하는 마음과 함께 아프다는 그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의 집으로 조심스레 다가가 현관문을 살짝 당겨 보았다. 그런데 역시나 문이 잠겨 있기는커녕 그대로 열려져 있었다. 너무 놀란 수연은 앞뒤 생각 없이 그의 집으로 성큼 들어서며, 그에게 무슨 일이 라도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런 맘으로 언젠가 한번 들어 가본 그의 방으로 서슴없이 올라갔다.


“주  주엽씨?  주엽씨!”


그녀는 그의 모습에 너무 놀라 그의 이름을 마구 불러댔다.  그는 아직도 꿈속을 헤 메이는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그녀의 이름만 부르고 있었다. 그것도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미안 해.....  그런데  나 널 너무 사랑해서 이렇게 아픈 것 같다. 정말 미안하다 수연아....으음”



주엽은 꿈속에서 누군가가 다급하게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놀라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자신을 부르는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자신을 부른 건 뜻밖에도 그녀였다. 그것도 몹시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을 애타게 부르고 있는 수연의 모습에 그는 간헐적으로 애써 울음을 참으며,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를 붙잡고 싶었다. 그리고 꼭 말해 주고 싶었다. ‘너 만을 사랑 한다고, 그래서 내가 몹시 아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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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온다고 해놓고도 자주 오지 못한 아랑 입돠...


요즘 무척 바빠서..... 변명?


그래서 좀 힘들고 해서......  이것도 변명?


정말 미안 합니다......  자꾸 같은 말만 되풀이 하는  아랑..


하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올리려고 하니 부디절 이뿌게 봐주시어용. ^^**


벗 꽃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봄날..


죽치고 앉아 글을 올리는 아랑입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