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사랑의 시

라이프200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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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사랑의 시

 

 

  숨길 수 없는 것

                            - 괴테

 

 

숨기기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 불이다.

밤엔 엄청나게 불꽃이 일고

낮엔 연기가 솟아 눈에 띄는 불.

 

더욱 숨기기 어려운 것은 사랑이다.

몰래 가슴 속에 접어두어도

그것은 눈을 통해 밖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가장 숨기기 어려운 것은 시,

아무래도 시는 숨길 도리가 없다.

시인이 생기있게 노래할 때

시정이 그 마음 속에 넘쳐 흐른다.

 

시인이 상쾌하게 아름다운 시를 썼을 때는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기울여

읽어 주기를 바란다.

 

시인은 낭랑한 목청으로 그것을 낭독한다.

그 시가 사람들에게 슬픔을 주거나

기쁨을 주거나.

 

 

 

불 사랑의 시 

 

" 인간은 사랑을 했을 때

누구나 시인이다. "

 

 

불 사랑의 시 

" ...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는 사람들 "

 

 

 

불 사랑의 시  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았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 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 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쬐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 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늙어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불 사랑의 시젊은 날에 홀로 아리랑.

 

                          20050414 라이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