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눈물만 나는군요..제가 이상한 여자인가요?? ㅜㅜ

수니2005.04.14
조회3,763

오늘 저녁 신랑하고 싸웠습니다.

결혼한 지 1년 6개월 정도 되었는데요.. 이젠 자주 싸웁니다.

신랑.. 싸우면 막 고함을 지르면서 큰 물건은 아니지만 물건도 막 집어던집니다.

 

근데 오늘 싸운 이유가요....

제 신랑 장남입니다. 장남인거 알고 결혼했으닌까 당연히 부모님 모실 생각이였습니다.

부모님 지방에 사시고 저희는 서울 살기때문에 지금 부모님을 모시고 있진 않습니다.

오늘 저녁 먹으면서 울 신랑이 하는 얘기가 시할아버지 할머니를 우리가 모셔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전 정말 마른 하늘에 날벼락 떨어지는 기분이였습니다.

 

아버님 계시고 시삼촌도 계십니다.

할아버님하고 아버님이 마음이 잘 맞지 않으십니다. 그렇다고해도 시삼촌도계신데... 시삼촌 서울에 사시는데 돈도 잘벌고 잘 사십니다.

근데 요즘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게 시삼촌이 은근히 할아버지 할머니를 저한테 떠맡길려고 하시는 눈치가 보였습니다. 곧 재혼하실텐데 재혼하실 그 여자분 편하게 해드릴려고 하는 의도도 있는거 같구요.

 

전 당연히 할아버지 할머니를 왜 우리가 모셔야하냐구 그랬죠.. 어느 여자가 안그러겠습니까?

그렇게 얘기한 제가 이상한건가요?? 정말 눈물이 쏟아집니다.

신랑이 막 고함지르더군요. 자기 기분나쁘다구요..

자기가 고함지르면서 저보러 목소리 높다고 다 먹은 밥상까지 발로 밀어차더군요. 예전에 상도 하나 부수고 선풍기도 부순적도 있구요. 정말 맞을까봐 겁납니다. ㅜㅜ 무서워하는 티 안낼려고 저도 쏘아보고 소리쳤습니다. 쨉도 안되지만요.. ㅜㅜ

 

제 나이 곧 30을 앞두고 있습니다.

30대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살고 40대 이후에는 아버님 어머님 모시고 살아야 합니까? 

눈물이 쏟아지는거 이를 꽉 물었습니다.

 

저 결혼할때도 그 집안에서 반대가 좀 있었습니다. 저 그렇게 잘난건 없지만 못난것도 없습니다. 그러면 신랑은 뭐 잘난거 있습니까. 저보러 맨날 도시락 싸들고 다녀봐라... 니가 지금 oo같은 훌륭한 신랑 만날 수 있었겠냐... 이런 말을 밥먹듯이 들었습니다. 자존심 상하고 상처도 정말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헤어지기도 했었구요. 신랑이 매달려서 다시 만나고 결혼까지 했습니다. 지난 1년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살았다 말할 수도 없구요.. 제사도 저희 대에서는 8번 지내야합니다. 8번 말이 8번이지..

여자분들 다 아실거예요.. 제사 8번이 얼마나 힘들일인지요..

정말 제가 이 결혼을 왜 했나... 수도 없이 후회했습니다.

신랑이 그러면 다정다감해서 위로도 해주고 감싸줄줄도 알면 신랑보면서 살겠죠......안그러니 문제죠.

 

저는 회사가 안좋아져서 직장을 그만둔지 1년정도 되어가는데요, 취직하려는 중 두곳에서 연락이와서 다닐려구 하니 신랑이 회사 나가는거 싫다고 우겨서...아예 자기 출근도 안하고 화내면서 나가지 말라고해서 못나갔습니다. 그 이유가 자기 맘에 안들어서였습니다. 별볼일 없는 회사였기 때문인걸로 짐작합니다. 그딴회사에 나가서 그딴 일 하면 뭐하냐는 식으로 얘기했으닌까요.. 그렇게 짐작하는 겁니다. 어머님께 그말씀을 드리니 1~2백 벌려고 그런 장래도 없는 회사 다니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저 작년 한해 1~2백이 아니라 1~2만원 아쉬워하면서 살았습니다. 별볼일 없는 회사라도 안나간거 너무 후회됩니다.

 

그러면 시부모님이 좀 도와주셨냐구요? 아니요.. 울 시부모님 두분다 직장 다니셨구 지금 연금 받으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구 매번 돈이 없다는 말씀만 은근슬쩍 하십니다. 작년 여름 에어콘 없이 사는 저희한테 전화하셔서 돈없어서 너희 에어콘도 하나 못사준다는 말씀만 몇 번을 하셨는지 모릅니다. 처음엔 괜찮습니다. 걱정마세요 라고 말했지만... 계속 그런말씀하시니 정말 속 상하더군요. 전화하실때마다 돈 없다는 말씀하시닌까 제 맘같아선 용돈이라도 보내드리고 싶은 심정이였지만 저희도 너무 힘들어서 그럴 수도 없었구요.. 

 

시할아버지 할머니 아흔 다되어가시지만 기력이 좀 없으시지 잔병도 거의 없으시고 정정하십니다. 하지만 역시 저한테 어려운 존잽니다. 특히 할머니요. 보통 분이 아니시지요. 계산도 빠르시구요.

저보고 올해 애기 안가지면 쫓겨날줄 알으라고 하시더군요. 시삼촌은 저보고 공짜밥만 먹어서 어쩌자는거냐구. 애기라도 빨리 낳으라고 하더군요. 좋게 생각하면 물론 손자 빨리 보고싶다는 말씀이시지만요,, 듣는 저는 정말 상처 많이 받았습니다. 스트레스도 정말 많이 받았구요.

하지만 애기가 저혼자 가질려고 한다고 가져지는것도 아니잖아요. ㅜㅜ

 

특히 할머니 저한테 정말 모질게 말씀하실 때 많습니다.

저 처음으로 시댁에 인사드리러 갔을 때 ... 보통 처음 인사하러 가면 일 같은거 일부러 시키시진 안잖아요? 그렇지만 가만히 앉아있기 죄송해서 여자들이 거들겠다고 하면서 부엌일을 좀 거들겠지만요...

저도 물론 그리 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기 미안해서 어머님께 설겆이 거들겠다고 하니 괜찮다고 하시다가................ 방 걸레질이나 좀 하라 그러시더군요. 정장입고 가서 무릅꿇고 걸레질 했습니다.

그 옆에서 할머니 담배피우시면서 어머님보러 지금부터 일 안시키고 모하냐고.... 지금부터 일 시켜야지 니가 편하지않겠냐고 모질게 말씀하시더군요. 

첨 인사하러 가서 넘 긴장하고 있었는데... 그런 분위기 정말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군요.

어쨌든 할머니 그런 분이십니다.

 

울 신랑 왈... 좀 모실 수도 있지 뭐 그러냐고 그러더군요. 아니요 고함치더군요.

울 신랑... 집에서 거의 손가락도 까딱 안합니다. 그러면서도 얼마 전에는 왕대접을 안해준다나...그런말을 하더군요..퇴근하고 집에 오면 컴퓨터 게임만 하다가 티비 보다가 잠자는 사람이구요.

일주일에 한번정도 화장실 청소 제가 부탁하구요.일주일에 한번 하면 장하지요...그리고 쓰레기 내다놓는거 제가 부탁합니다. 설겆이 집안청소 빨래 같은거 이젠 지쳐서 도와달라고 말도 안합니다. 물론 이젠 제가 일 안하고 살림을 하는 입장이고 신랑은 밖에서 돈벌어오는 입장이니 저도 알아서 안시킵니다.

오전에 밥은 절대로 안먹는 스탈이기때문에 죽을 끓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거 못해주면 미숫가루 우유에 타서 꼭 챙겨주고 다림질 다 해줍니다. 퇴근 후에 저녁 먹고나면 과일에 녹차 준비해서 게임하는 방에 갖다줍니다. 퇴근하고 나서 얼굴 맞대고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하루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는게 제 꿈입니다.

 

어쨌든 결혼 반대했던 것 부터 시작해서..저한테 모질게 얘기하셨던거 이런거 생각하믄요.. 지금도 그런식으로 얘기하실때면 상처 많이 받는데...

시할아버지 할머니 모시는거  여자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일 문제인가요?

제가 그러면 아싸하면서 좋다고 해야할 문제는 아니잖습니까?

신랑이 저를 다독거리면서 설득해야할 문제지 않나요?

이런 제가 이상한겁니까? 못된 여자입니까?

작은방에서 이 글 쓰면서도 계속 눈물이 나는데요... 여러분 조언 좀 해주세요.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