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번 전화하기도 싫니?

우울한곰신2005.04.15
조회1,082

왜 하고싶은말이 있어서 하려고 마음 먹었을땐 꼭 전화를 안합니다.

 

저희 군화는 상병이고 올해 겨울에 전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으~ 이틀전에 군화랑 전화상에서 대판 싸운 꿈을 꿨습니다.

 

그날 왠지 불안해서 군화한테 전화오면 잘해줘야겠다고 다짐하고 목이 빠져라

 

전화를 기다렸는데 그날은 전화 한번도 안오더군요.

 

그 다음날 늦은 저녁(어제)에 전화가 왔습니다. 상당히 피곤해 보이는 목소리.

 

어제 쉬는날이라 군화한테 보낼 소포때문에 이리저리 왔다갔다 고생한게 생각나고

 

그젖께 전화를 기다렸는데 하지도 않아서 섭섭했던 마음이 되살아 났는지 제가 투정을 부렸습니다.

 

피곤해죽겠는데 여자친구가 떽떽거리면 군화도 당연히 승질 나겠죠 ㅡ..ㅡ

 

좀 떽떽거렸더니만 말하는거 맘에 안든다고 친구하고 재밌게 놀으라고 끊는다고 하더군요.

 

좀 섭섭했습니다. 아.. 아직 전화도 안온 훈련병 곰신 님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상병이라서 그런지 많이 불안하고 군화가 이럴때마다 많이 섭섭해요.

 

가끔 점심 시간에 전화가 오길래 오늘도 올까 해서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계속 전화기만 쳐다봤죠.

 

어제 짜증낸거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하려고 마음까지 먹었는데.. 오늘따라 점심에 전화를 안하더군요.

 

퇴근할 시간에 항상 전화를 했기에 또 기다렸습니다. 뭐 곰신은 기다림의 연속이죠~

 

안오더군요. 오늘 회식을 해서 혹시나 시끄러워서 전화를 못받지나 않을까 진동과 벨을 동시에

 

해놓고 제 옆에 잘 놔두고 밥도 제대로 못먹으면서 기다렸습니다. 밥먹는 내내 안오더군요.

 

많이 바뿐가봐요.. 회사 동료분이 저희집앞까지 차로 데려다 주실때까지 안오더군요.

 

회사에서 그분이랑 저를 은근히 함께 싸잡고 이어줄라는 분위기여서 좀 불편했거든요.

 

전화오길 기다렸는데 오지도 않구..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서 친구랑 통화를 하고있는데 082-17로 전화가 들어오더군요.

 

다급하게 친구한테 끊으라고 해서 받았습니다.

 

사람 마음이란 왜그런지.. 막상 전화가 와서 반가웠지만 목소리는 무뚝뚝하게 되더군요.

 

군화 목소리 피곤해보이더라구요..

 

왜그러냐고 하니깐 여태 저녁도 안먹고 축구했데요 ㅡ..ㅡ 축구하느라 전화도 여태 안하고

 

밥까지 안먹어? 자기도 암말 안해놓구 제가 암말 없으니깐 핀잔을 주더군요.

 

1분도 채 통화하지 못하고 끊었습니다. 숨차서 말이 안나오다길래 그럼 쉬라고 했어요.

 

괜찮다고 할줄알았는데 알았다는군요 ㅡ..ㅡ 이런 센스 없는 군화를 봤나..

 

요즘 군화를 보면 하루에 한번 전화해주는것도 귀찮아보여요.

 

훈련이다 선임 갈굼으로 피곤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겠지만

 

솔직히 밖에서 군화 전화만 기다리는 고무신은 더 힘든거같습니다.

 

회사 스트레스에다가.. 군인은 왜기다리냐는 주위 사람들 갈굼..

 

군인이 남자친구라고 하니깐 남자친구 없다고 취급하고.. 아.. 요즘 스트레스 너무 받아요.

 

봄이어서 그런가? 너무 우울해요.. 짜증나고..

 

기대고싶은데 기댈 사람도 없고.. 군화한테 기대자니... 그사람이 더 힘든거같구..

 

너무 요즘 힘들어요.. ㅠㅠ